< 060화. 14-15시즌 이적 시장. (1) >
1.
2주 만에 방문한 클럽하우스.
프런트의 직원들이 상당히 바쁘게 곳곳을 누비며 일을 하는 중이다.
눈가에 거뭇거뭇한 그림자가 잔뜩 낀 모습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게 진짜 회사지.
전에는 너무 구멍가게였어.
“엇? 감독님 왜 벌써···?”
“아직 휴가가 한 달이나 남으셨지 않습니까?”
“뭐야. 내가 너무 일에 치여 살았나? 벌써 휴가철이 끝나버리다니···.”
나를 발견한 직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또는,
“음? 처음 뵙겠습니다. 그런데 누구?”
“혹시 감독님?”
“앗. 안녕하세요. 새로 들어왔어요.”
처음 보는 직원들이 어색하게 반긴다. 아예 날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
전보다 두 배 정도는 사람이 많아진 듯하다.
언뜻 보면 무리하게 덩치를 불리는 게 아닐까 우려가 되는 수준.
충분히 이해된다.
고작 한 번의 승격. 그것도 챔피언십 리그도 아닌 리그1로의 승격이다.
리그2와는 상업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뿐더러 승격은 더 어려운 리그.
이게 바로 리그1이다.
이런 리그에 승격했다는 이유만으로 체급을 두 배나 불리는 건 현실적으로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나로선 두손 두발 다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구단주 할배가 보는 눈은 있어.’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2년 뒤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자웅을 겨룰 수 있을 터.
그때 가서 덩치를 불리기 시작한다면 너무 늦어버린다.
체급이 수십 배나 차이나는 팀들이 즐비한 프리미어 리그.
기초체급을 늘려두지 않는다면 나로서도 강등을 막기엔 버거운 일이다.
결국 ‘프로 스포츠’는 돈으로 싸우는 거니까.
‘물론, 이렇게 덩치를 불려놓고 승격에 실패한다면 쪽박 차는 거지만.’
이번 프런트 개편과 몸집 불리기는 날 믿고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후후. 그러니까 이적 자금도 넉넉히 챙겨주시죠?
“성 감독님! 한국에 가셨다고 들었는데 벌써 돌아오시다니요.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피곤해 보이는 에밀리아가 나를 발견하고는 쪼르르 달려왔다.
“다들 일하는데 제가 편히 쉴 수 있겠습니까? 저도 일을 해야죠.”
“우와. 역시 대단하세요.”
내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간 에밀리아. 굉장히 감탄한 표정이다. 존경심마저 내비쳤으니까. 솔직히 완전히 거짓말도 아니라 마음속에서 찔리는 건 없다.
“그나저나 위버 씨랑 브라이언 새끼, 아니 사장은 어디 있죠?”
“두 분은 재무 이사(CFO)를 선임하기 위해 사장실에서 회의 중일 거예요.”
“재무 이사라. 그럼 위버 씨는 기술 이사(CTO)로 승진하는 건가요?”
“네.”
호오. 기술재무부장 알버트 위버 씨가 드디어 겸직을 그만두었군. 근데 왜 하필이면 기술 이사지?
“근데, 왜 재무 이사를 마다하고 기술 이사를 선택한 거죠? 이래저래 돈 만지는 직책이 힘은 셀 텐데요.”
“글쎄요. 제가 듣기로는 가만히 있어도 성과가 생기는 자리··· 라고 말씀하시면서 고민 없이 선택하셨다던데요.”
“···역시 사람 보는 눈은 있어.”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보통 기술 이사가 맡는 역할은 선수단 육성 및 영입. 즉, 내가 가장 중점을 두며 가장 많이 손대는 부분이다.
쉽게 말해 내 라인을 탔다는 이야기.
차라리 잘 됐다. 알버트 위버 씨라면 전형적인 회사원 성격이라 부려 먹기도 좋으니까. 심지어 나름대로 이 망할 구단에서 1인분은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아! 그리고 저도 승진했어요! 이번에 새로 생긴 홍보부 산하, 아시아 지역 홍보팀의 팀장으로요.”
“오. 입사 1년 차만의 승진이라니. 그것도 팀장으로. 대단한데요?”
“헤헤. 뭘요.”
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정말 기뻐 보인다. 1년 만에 팀장이라니. 엄청난 속도의 승진이다. 최연소 감독인 내가 봐도 말이다.
“다 감독님 덕분이죠. 헤헤.”
역시 에밀리아 씨는 은혜를 아는 사람이다. 암. 그렇고말고. 다 내 덕이지.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대단한 홍보 효과를 얻었으며,
덕분에 구단 SNS도 크게 키웠다.
결정적으로는 ‘뚱보와 삐쩍이’라는 너튜브 채널의 대성공이 승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다.
그리고 위의 성과는 내가 지시하거나 도움을 줬던 일. 그러니 모두 내 덕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해도, 에밀리아 씨가 능력도 없는데 받아먹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키는 일을 완벽히 수행하는 것.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으니까. 승진할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까고 말해, 받아먹는 것도 능력이다.
숟가락으로 목구멍에 넣어줘도 뱉는 놈들이 한 트럭인 구단에서는 더욱더!
“축하해요. 승진했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주시죠?”
“네···. 네?! 지, 지금 뭐라고···?”
어허. 이 여자도 젊은 나이에 귀가 먹었나. 요즘 유행인가?
“밥이나 한 끼 사달라고요. 고급 프랑스 요리면 좋을 거 같은데.”
“···그, 그러니까 단둘이!? 고급 레스토랑에서요?!”
“왜요? 아까워요? 그럼 뭐···. 케밥이라도 사주시던가.”
“아, 아니에요! 여, 연락만 주세요.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럼 전 일이 바빠서!”
쌔앵. 갑작스럽게 얼굴을 붉힌 에밀리아 씨는 빠르게 사라졌다.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야.”
어제 먹은 술이 올라왔나? 그러니까 적당히 좀 마시지. 그나저나 달리기 빨라서 좋겠어. 구토감이 오면 빠르게 화장실 갈 수 있을 테니. 그럼 사장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훔쳐보러 가볼까.
2.
에밀리아의 말에 따라 3층 사장실로 올라간 소하.
유리 벽 너머에는 구단의 여러 중역과 심지어 구단주마저 상석에 앉아 회의 중이다.
‘호오. 저 할배가 드디어 전면에 나서는군. 포츠머스가 드디어 관심이 생기는 사업장이 됐다는 이야기인가?’
보통 구단주라면 돈이 많다.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
이 말은, 다른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일개 회사원이 월급 모아서 구단주가 될 순 없는 노릇이니까.
즉, 축구구단이란 구단주가 가지고 있는 여러 사업체 중 하나다.
하지만 암만 돈이 많은 회장, 사장님이라도 몸은 하나.
그래서 사업체를 대신 운영해줄 CEO를 고용하는 거다. 포츠머스는 브라이언이 그 대리인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여러 사업을 굴리느라 바쁜 구단주가 직접 구단 운영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는 고무적이었다.
그가 가진 여러 사업체 중에서 관심도가 매우 높다는 방증이었으니까.
‘지난 과거에는 단 한 번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던 양반이건만. 과연 돈을 벌 줄 아는 할배야. 돈 냄새를 맡은 거겠지.’
프리미어 리그로 간다면 한해 수입만 ‘수천억.’
꼴랑 몇십억을 투자한 사업체가 이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 누구라도 관심을 보일 거다.
-달칵.
마침 문이 열리며 사장실 비서가 회의 참석을 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소하가 사장실을 훔쳐보는 모습을 발견했나 보다.
“감독님. 구단주님께서 회의내용을 듣고 싶으시다면 들어오셔도 된답니다.”
“네 좋아요.”
사장실 비서가 권하자 흔쾌히 수락하는 소하. 달갑지 않은 얼굴들이 많아 불편한 자리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외부의 일을 하려면 내부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
영입은 엄연히 외부의 일.
영입 전권은 소하가 쥐고 있었지만, 그 영입을 진행할 예산편성은 프런트의 몫이다.
아직 내부 정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이적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소하는 이 내부 정리가 어디까지 끝났으며, 예산편성이 어느 정도 끝났는지 알아봐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었다.
“호오.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프런트의 부장님들. 아, 이제 이사님들이라고 해야 하나?”
소하가 싱긋 웃으며 인사하자, 브라이언과 리처드 맥닐을 제외한 모두가 일어선다.
“어이쿠. 감독님 어쩐 일로 이곳에.”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 휴가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나날이 얼굴이 좋아지시네요. 감독님. 차라도 한잔 드시겠습니까?”
매우 공손한 태도.
어쩔 수 없다. 이들이 승진하고 더 많은 월급을 받아 가는 건 모두 소하 덕분이었으니까.
소하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리그2에서 빌빌거리고 있었을 것이며,
700만 파운드짜리 후원은커녕 70만 파운드짜리 계약도 없을 거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상업적인 측면으로서도 소하의 영향은 지대했다.
기자회견장에서의 과감한 발언.
젊고 잘생긴 외모.
재치 있는 농담.
압도적인 경기장 내의 성적.
1년 만에 포츠머스의 아이콘이 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으니까.
구단뿐만 아니라 포츠머스시에서도 그 강력한 영향력이 발휘되는 중이었으니.
어찌 아부를 떨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현 포츠머스 FC 내에서는 구단주를 제외한다면 소하는 최고 권력자였다.
고작, 감독의 신분으로 말이다.
“어째서··· 가, 감독님이.”
물론, 소하가 불편한 사람도 존재.
대표적으로 벤스 모건, 홍보부장이다.
구단 내에서 친 브라이언파의 일원인 그는 검은 머리만 봐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소하를 두려워했다.
“아유. 뭘 다들 일어나고 그러세요. 모건 씨 저 홍차 하나만 타 주실래요?”
소하는 씨익 웃으며 벌벌 떨고 있는 벤스 모건을 지목했다.
“비서가 있는데···. 아닙니다. 제가 타오겠습니다.”
모건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차를 준비한다.
모건과 소하의 관계는 쥐와 고양이.
천적 관계다. 소하가 어떻게 하면 옷을 벗길 수 있을까, 호시탐탐 노린다는 건 벤스 모건, 본인이 더 잘 알았기 때문.
그가 브라이언의 라인을 탄 이유도 옷을 벗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구단주님. 오랜만이네요.”
“허허. 자네가 여길 웬일인가?”
“일하러 왔죠. 저만 놀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비행기 표 값은 넉넉히 챙겨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째릿. 매우 공손하지만, 속에는 가시가 잔뜩 솟은 질문이었다.
“허허. 내가 장난 좀 쳐봤는데 돈다발을 들고 올 줄 몰랐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리처드 맥닐.
암만 소하가 나이에 비해 10년 이상의 내공력을 쌓았다고 한들 아직은 눈앞의 거인에게 비할 바가 못 되었다.
“하하. 장난 한번 더치시면 비행기를 통째로 사겠어요.”
“정말 기대되는군. 다음 휴가 때는 내가 더 신경을 써보도록 하지.”
“하하하. 구단주님도 참.”
“허허허. 성 감독도 참.”
파지직. 잠시 둘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튄다.
“그럼, 전 없는 셈 치고 하던 회의나 마저 하세요.”
소하는 구단주와의 기 싸움을 끝내고 벤스 모건이 타준 차를 홀짝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브라이언이 한마디 한다.
“단순히 인사차 들른 건 아닌 것 같군요, 성 감독님.”
“정확해요. 제가 일찍 휴가에 복귀한 건 이적시장의 행보를 설계하기 위해서죠. 그전에 프런트 내부의 일이 끝나야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경과를 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옳은 말입니다. 사실 감독님이 이 자리에 계시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럼 보고를 다시 시작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재개된 업무 보고.
먼저, 전 기술 재무부의 알버트 위버 씨가 재무 상황을 발표한다.
“지난 시즌 저희는 상당한 상업적 이익을 얻었습니다. 먼저, 유니폼 및 상품 판매량이 300%나 상승했습니다. 비록 강등당해서 스폰과 중계료 및 지원금이 줄었지만 이를 만회하고도 남을 수준입니다.”
“다 훌륭한 경기장 내에서의 성과 덕분 아니겠소?”
“맞습니다. 홈구장 평균 좌석점유율 또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98%에 달하는 엄청난 기록입니다. 우리가 리그2에서 가장 큰 홈구장을 가진 사실은 모두가 아실 겁니다.”
2만 석의 포츠머스의 홈구장, 프래튼 파크. 리그2에서는 단연 가장 크며, 리그1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챔피언십 리그급의 규모에 비해 믿기지 않은 좌석점유율. 놀라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리라 생각하네만.”
“네. 물론 성적이 가장 큰 이유지만, 외국인 관중이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그간 비율이 1% 되지 않던 외국인 관중 비율이 6%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평균 관중 수가 늘어난 만큼 정말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허허. 전부 잘난 우리 감독 덕분 아니겠소? 브라이언 사장이 참 좋은 감독을 선임했소.”
맥닐의 칭찬에 브라이언은 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슬며시 숙인다.
“과찬이십니다. 저도 성 감독이 이렇게 잘해줄지는 몰랐습니다.”
겸손한 척 하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 브라이언. 그 모습에 소하의 속에는 열불이 터진다.
‘씨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고, 지금 상황과 참으로 어울린다.
“그래서 총수입의 합산은 950만 파운드입니다. 이는 리그1의 평균 수입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또한 리그2의 평균 수입인 300만 파운드의 3배가 넘는 대단한 기록입니다.”
“허허. 대단하군.”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에 한국의 현성그룹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이미 700만 파운드를 달성. 이번 시즌의 수입은 대략 1,800만 파운드로 예상됩니다. 이는 리그1 평균 수입의 2배가량 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1,800만 파운드.
한화로 280억!
1부리그 팀들이 선수 하나 사는데 쓰는 비용에 비하면 적어 보이지만, 하부리그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
이는 프랑스 1부리그의 하위권 팀과 비슷한 수준의 수입. 과연, 리처드 맥닐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 만하다.
“대단하군. 모두 성 감독 덕분이야. 마침 자리에 앉았으니, 우리 모두 감사의 박수를 보내줌세.”
-짝짝짝.
쩐주의 명령에 모두가 일어나 소하를 향해 손뼉을 쳐준다.
“정말 대단한 성과를 낸 감독입니다.”
박수가 잦아들자, 브라이언이 앞으로 나서며 운을 뗐다.
“단장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축구단을 이끌어 이런 성과를 내다니. 신께서 포츠머스를 위해 주신 선물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소하의 칭찬으로 시작된 브라이언의 연설. 언뜻 보면 진심으로 감사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그런 감독을 위해 프런트가 힘을 합쳐 업무 분담을 해줘야 합니다. 이제 우리 구단은 더는 망해가는 구단이 아니니까요.”
끄덕끄덕.
소하를 제외한 나머지 중역들은 모두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마침 성 감독도 이 자리에 있으니 전 정식으로 제안하겠습니다.”
스윽.
잠시 구단주와 소하를 번갈아 보던 브라이언은 폭탄선언을 한다.
“외부에서 스포츠 디렉터의 선임을 제안하겠습니다. 이는 감독의 업무량을 줄여줄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제안에 소하는 얼굴을 와락 구기며 속으로 욕을 내뱉는다.
‘씨발 새끼. 역시나 이렇게 나오는군. 내 강해진 힘을 꺾겠다는 거지?’
그러나 소하에게는 대책이 있었다.
< 060화. 14-15시즌 이적 시장. (1)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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