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머리 천재 감독-52화 (52/306)

< 052화. 이제 겨우 시작일 뿐. (6) >

1.

원점으로 돌아온 우승 조기 결정 경기.

후끈 달아오른 경기장의 분위기가 미지근하게 느껴질 만큼 포츠머스 FC의 기세는 용암처럼 끓어오른다.

“헤이! 패스! 패스!”

“꺼져! 좋은 자리나 잡아!”

“더! 더! 앞으로 달려가!”

“계속 공을 받기 쉽게 움직여 주십시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와 기세에 동화된 포츠머스의 선수들.

소하가 따로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필요한 플레이를 서로에게 알려주며 집중력과 체력을 끝까지 뽑아낸다.

그야말로 일심동체.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도 선수들은 과정은 달랐지만 같은 결과를 바라고 있었다.

‘이긴다.’

‘이 경기에서 끝낸다.’

‘내가 역전 골을 넣고 승리한다.’

‘우린 해낼 겁니다.’

경기장 내, 11명의 모든 선수가.

경기장 밖, 13명의 모든 선수가.

스태프진과 프런트의 모든 직원이.

포츠머스를 응원하는 모든 팬이.

생김새도 전부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는 그들이.

이 순간.

이 순간만은 모두 같은 것을 원하고 바란다.

그것은 바로, 승리.

승리 하나만을 바라보며 수만, 십 수만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상황!

이럴 때 기적이라고 불리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제길. 망했군.”

스컨소프의 러시 윌콕스 감독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작금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기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아니, 뒤집힌 수준이 아니라 십여 년간 겪어왔던 어떤 화재보다 더욱 불타올랐다.

지금의 스컨소프는 마치, 거친 폭풍 속을 향해 알몸으로 뛰어드는 상황.

특별한 방법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버릴 거다.

“어떡해야 하지? 아니지. 무슨 선택을 해야 하지?”

러시 감독의 선택지는 두 가지.

첫 번째, 맞불을 놓는다.

두 번째, 버스 세 대를 세운다.

‘첫 번째는 불가능하다...!’

첫 번째 선택은 몸에 기름칠하고 불난 집으로 들어가 탭댄스를 추는 격.

지금의 그로서는 포츠머스만큼 자신을 팀을 불태울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두 번째도...’

두 번째 선택은 활활 타오르는 불에 물을 끼얹으려는 수작.

하지만, 저 화염을 진압하기 위해선 북극해의 빙하수를 끼얹어도 모자라 보인다.

‘그래도... 두 번째가 더 낫다.’

무승부를 노리려는 러시 윌콕스 감독.

일단 무승부라고 거둔다면 아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남았으니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맞붙을 놓는다면 무승부를 거둘 가능성도 0에 수렴한다는 점이었다.

[아! 스컨소프 유나이티드가 선수교체를 단행합니다! 3장의 교체 카드를 모조리 사용하는군요?]

[러시 윌콕스 감독도 결단을 내렸어요. 성소하 감독이 칼을 꺼내 들었으니, 러시 윌콕스 감독은 방패를 내세우는 것이 맞겠죠.]

필립스의 해설처럼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전부다 수비적인 선수다.

공격수 둘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투입,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을 빼고 수비수를 투입하는 스컨소프.

보통 방패가 아니라 거대한 타워 쉴드를 꺼낼 요량이 확실하다.

후반전 남은 시간은 25분.

본격적인 칼과 방패의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2.

시간은 빠르게 흘러 지나갔다.

칼과 방패의 대결.

보통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예외.

어떻게든 이기려는 포츠머스.

어떻게든 막겠다는 스컨소프.

둘의 지향점은 달랐지만, 목표는 명확했기에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1초 같은 10분. 그 사이에 포츠머스는 10개의 슈팅을 만들어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비가 너무 단단해서? 아니다.

영점이 잡히지 않아서? 아니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의 골문 앞에는 수호신이 강림했기 때문이다.

‘막는다.’

펀칭 미스로 동점 골을 허용한 스컨소프의 골키퍼 필 핸더슨.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선수도 있었지만, 그는 정반대였다.

실수 후에 오히려 제대로 각성한 그는 날아오는 유효슈팅을 모조리 막아내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야신 모드’

모 매니저 게임에서 가끔 나오는 이 상황은, 플레이어가 키보드를 교체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미친. 저런 선수가 왜 리그2에서 뛰는 거야? 인성에 문제 있나? 아니면 가족이 인질로 잡혔나? 이해가 안 되네.”

소하는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흡사,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헤아가 가면을 쓰고 놀러 온 듯한 실력이다.

10분간 10개를 날린 슈팅 중 유효 슛만 6개다. 그걸 모조리 막아낼 줄 축구의 신도 예상치 못했을 터.

“미치겠네.”

“저도 미치겠습니다. 감독님.”

소하의 탄식에 밀러도 주먹을 불끈 쥐며 통탄한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밖에 없어요.”

“넷? 다시 전술 변경을 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그, 그럼?”

“하늘에 대고 기도해야죠. 이 앞부턴 제 영역이 아니에요.”

“...”

잠시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은 밀러. 하지만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봐도 소하의 말처럼 기도밖에는 방법이 없다. 경기장에 난입해서 골키퍼의 뒤통수를 후려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제발, 한골만...!’

밀러의 간절한 기도.

하지만, 축구의 신은 필요할 때만 찾는 자에게는 손을 들어주지 않는 좀생이.

때문에,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간다.

째깍.

후반 37분. 20M 거리에서 델리 알리가 멋들어진 터닝 슛을 시도. 정말,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위쪽 골포스트 바를 스쳐 지나간다.

“스컨소프는 운이 좋네. 갑자기 상승기류가 불어닥치다니.”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임에도 상승기류 탓을 하는 뻔뻔함!

과연, 델리 알리답다.

째깍, 째깍.

후반 39분. 완전히 누워버린 스컨소프 덕분에 드디어 공격작업에 참여한 케빈 도슨.

아무런 압박도 받지 않고 너무나도 쉽게 중거리 슛을 가져간다.

-팡!

발등에 제대로 걸린 정숙한 중거리 슛은 매혹적인 직선을 그리며 쭉쭉 뻗어간다.

그대로 골망을 저격할 것만 같던 공을 골키퍼가 손을 쭉 뻗으며 손가락 끝으로 쳐낸다. 흡사 유명 만화 주인공의 기술 같다. 아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고무고무를 중얼거렸을 슈퍼세이브!

“흠.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해야겠군. 힘이 조금만 더 실렸다면 골이었을 텐데.”

프로의식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케빈 도슨.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훈련을 추가한다. 아쉬움을 토로하는 방법이 정말 그답다.

째깍, 째깍, 째깍.

후반 41분. 리그2의 가레스 베일, 잭 해리슨.

그는 지치지도 않는지 시종일관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섞어가며 상대 수비수를 괴롭힌다.

어찌나 교묘하게 선택지를 고르던지, 그를 담당했던 스컨소프의 선수는 이제 수비를 운에 맡길 정도!

“들어갑니다!”

-휘릭.

11번째 크로스. 결국에는 그의 등번호와 숫자를 맞췄다. 후반 40분인데도 크로스에 담긴 힘은 전반 초반과 다를 바 없이 강맹하다.

뱀 같은 크로스의 목표는 당연히도 안토니오 그린.

“읏차.”

안토니오는 기합을 내지르며 상대 수비의 방해를 이겨낸다. 후반전 초반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넘실거린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던 걸까.

공이 도착하기도 전에 떠버려 그 좋은 크로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허공만 가른다. 마치, 저 하늘의 혜성처럼.

“...안토니오. 의욕이 앞서 집중력을 잃는다면 모두 허사입니다. 조금 전에는 0.3초 정도 늦게 떴어야 해요. 다음번에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냉정한 얼굴로 토해내는 속사포 잔소리.

깁미 더 머니에 나올만한 훌륭한 MC다.

조곤조곤하게 팩트로 두들겨 패는 해리슨의 모습은, 어째서 그가 팀의 기강을 담당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후반 43분. 다시금 칼빈 필립스와 스펜서 보이드, 조쉬 킹이 협동 플레이를 통해 우측을 허문다.

인종차별주의자와 두 명의 유색인종.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플레이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백인 아저씨! 패스!”

“아저씨 아니다. 망할 애송아.”

발끈. 스펜서가 좀 노안이긴 했어도 아직 20대 후반의 한참 때.

조쉬 킹의 막말은 당연히 혈압을 오르게 도와줬다.

“너도 늙어보이거든 멍청아.”

“...”

보이드와 속도감있게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를 농락하던 칼빈 필립스가 한마디 툭 더지며 조쉬킹에게 공을 보낸다.

“너도 라는건...?”

“...”

보이드의 의문을 듣지 못 척 후다닥 박스안으로 침투하는 칼빈 필립스.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다.

“받아, 브로!”

이유가 어찌됐던, 반박자 빠른 침투였기에 상당히 좋은 기회가 열렸고, 조쉬 킹은 모처럼 패스를 찔러준다.

“패스 구려.”

훗날 패스의 장인으로 성장하는 칼빈 필립스의 눈에는 쇠똥구리가 굴러오는 듯한 질이 나쁜 패스.

그래도 안토니오의 패스 정도는 아니었기에 바로 슈팅을 시도한다.

-텅!

파포스트를 노린슛이었건만.

사이드바를 시원하게 때린뒤 골라인 아웃이 된다.

“쳇. 다 패스가 구려서 그래.”

“...”

할 말을 잃은 조쉬 킹. 다시는 패스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며 다음 기회를 노린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점점 더 속도를 올리는 시곗바늘.

결국 후반 45까지 무득점.

모든 이의 시선은 대기심에게 쏠린다.

추가시간에 따라서 경기의 결과가 뒤바뀔 테니까.

[3]

무표정한 얼굴의 대기심은 숫자 3이 표기된 전광판을 치켜든다.

[추가시간은 3분입니다. 아직 한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소리입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의 결과는 3분 뒤에 밝혀지네요. 정말 미래로 날아가고 싶어요! 긴장돼서 심장이 버티질 못 하겠어요.]

“다 올라가! 다!”

소하도 고함을 지르며 손을 전방으로 힘차게 뻗는다.

이젠 뒤를 걱정할 시간대가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커너 러셀마저 파이널서드까지 올라간다.

어떻게든 뚫으려는 포츠머스!

어떻게든 막으려는 스컨소프!

시간은 순식간에 2분을 넘어간다.

이제 남은 추가시간은 1분.

“간다!”

루즈볼을 중앙의 오른쪽에서 차지한 커너 러셀. 평소에 말이 없기로 유명한 그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페널티 에어리어를 향해 공을 띄운다.

남은 추가시간은 20초.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썩, 킥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간절함의 기적인지, 꽤 정확하게 페널티 에어리어의 중앙으로 향한다.

“내 것이다!”

“아니, 내 공이다!”

“헛소리!”

박스안의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동시에 점프하는 진풍경.

엎치락뒤치락, 골대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툭.

난전상황에서 공은 누군가에 맞고 골라인 아웃이 된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려는 찰나, 부심이 깃발을 코너플래그를 향해 찍는다.

[아! 코너킥 찬스입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 기회에요. 이번 공격이 끝난다면 주심은 주저 없이 경기를 끝낼 거예요!]

이미 추가시간은 모두 소진.

이번 코너킥이 끝나면 바로 경기는 종료된다.

“다 올라가! 다! 야 올리버 웰즈야, 너도 올라가!”

골키퍼까지 코너킥에 투입하는 소하.

올리버 웰즈는 소하의 명령이 떨어지자 미친 듯이 달려가 자리를 잡는다.

키커는, 칼빈 필립스.

왼쪽 코너라면 오른발잡이가 해결해줘야 했으니까.

“후우.”

한껏 힘차게 심호흡을 한 칼빈 필립스는 과감히 코너킥을 시도.

이런 상황에서는 자주 실수가 나왔지만, 평소보다 훨씬 더 좋은 코너킥을 완성했다.

코너킥의 예상 낙하지점은 안토니오와 조쉬 킹이 서 있는 중앙 오른쪽.

“으아압!”

오늘 꽤 많은 실수를 저지른 안토니오 그린이 괴성을 뿜으며 수비수 두 명을 이겨내고 공을 머리에 맞춘다.

정말 공중볼의 괴수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 엄청난 박력!

하지만, 상대의 수비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방해하는 바람에 빗맞았다.

골대로 향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공중에 둥실 떠오르는 루즈 볼.

“모두 비켜라! 내가 따낸다!”

찰스 말로리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하늘을 향해 비상한다. 그는 자신의 점프기록을 갱신하며 공을 머리에 맞춘다. 아쉽게도 내려찍지는 못해, 공은 조금 뒤에 서있던 스펜서 보이드에게 날아간다.

극한의 상황.

체감상으로는 너무나도 느리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는 스펜서 보이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머리를 가져다 대기엔 윙백인 그는 헤더에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공을 발로 잡아 턴을 하기엔 너무나도 공간이 좁다.

이런 상황에서 슛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한 가지 뿐.

‘오버헤드킥.’

1만번의 훈련은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급박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법.

그리고.

하루에 50번씩, 200일, 1만 번.

스펜서 보이드에게 오버헤드킥은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습관이었다.

-팡!

발레의 한 동작 같은 멋진 오버헤드킥. 아니, 바이시클킥!

슛은 수비수의 어깨를 맞고 난데 없이 방향을 바꿨고,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린다.

지켜보던 모두의 심장이 잠시 나마 멈췄던 그 순간.

-툭. 툭툭.

골이었다.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지만.

볼품없는 궤적으로 데구루루 굴러가며 골라인을 넘었지만.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골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터지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삑! 삑! 삐이익!

“와아아아아아아아아!”

폭발하는 관중들의 울부짖음!

“해냈어! 이겼다고오오오오오!”

“우승이다아아아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진까지 모조리 경기장 위로 난입한다.

그야말로 환희의 대축제.

“우리가 해냈다고! 녀석들이 해냈다고!”

심지어 관중들마저 난입할 기세라 진행요원들이 막느라 진땀을 뺀다.

“흑...흑흑.”

눈물을 터뜨리는 팬들도 속출!

믿기지 않았다.

정확히 1년 전.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었거늘. 해체를 막기 위해 한푼 두푼 모아 인수를 논의했던 기억이 꿈만 같았다.

“됐어!”

소하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불끈 주먹을 쥐며 열광한다.

해냈다.

드디어 해내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기어코 승리해내어 조기 우승을 달성하였다.

이렇게 기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으까.

하지만, 가슴속에서 샘솟는 고양감과 감격은 도저히 억제하기가 힘들다.

가늘게 몸을 떨며 묘한 감회에 빠지는 소하.

“감독님!”

“거기서 뭐 하세요!”

“우리가 이겼다고요! 우리가 우승이라고요오오!”

“해내었습니다. 감독님.”

“혼자 우시는 거예요?! 감독님은 의외로 감성적이셨군요?”

혼자 궁상떨 시간은 없었다. 어느샌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열광하던 선수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소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으니까.

와락!

조쉬 킹을 필두로 소하를 덮치는 포츠머스의 선수들.

순식간에 선수들에게 깔려 잔디 위에 널브러진 소하는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거린다.

“저리 가. 땀내 난다고.”

물론, 선수들은 소하를 혼자 놔줄 생각이 없었다.

< 052화. 이제 겨우 시작일 뿐. (6)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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