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1화. 이제 겨우 시작일 뿐. (5) >
1.
머리가 띵하다.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의 나에게 말대꾸를 하는 선수가 튀어나올 줄이야.
역시,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열받는 게 아닐까?
“지금 뭐라고 했냐?”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지막 경고.
여기서 대가리 박고 짜지지 않는다면, 뒷일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의미.
꿀꺽.
“···.”
스펜서 보이드는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떨궜지만, 뒤로 물러서지는 않는다.
조금 손을 가늘게 떨긴 하지만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 같다.
오냐, 오늘 한번 해보자는 거지?
“···가, 감독. 야, 약속을 지켜라!”
내 인내심의 끈이 끊어지기 직전.
스펜서 보이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개소리를 읊었다.
약속? 너 같은 쓰레기 새끼랑 내가 뭔 약속을 해.
자, 잠깐. 서, 설마?!
“응? 뭔 약속?”
무언가가 떠올랐지만 난 애써 숨기며 태연하게 딴청을 피웠다.
“잊은 건가? 분명 감독과의 마지막 면담에서 나와 약속을 하지 않았나!”
“···.”
“난 똑똑히 기억한다. 오버헤드킥 연습 1만 번을 한다면 날 기용해주겠다고 했었다.”
“···.”
기억한다. 그것도 아주 생생히.
아니, 진짜 오버헤드킥 연습을 1만 번이나 했다고?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증거.”
긴말은 필요 없었다.
증거를 가져와야 이런 말도 되지 않는 말을 믿지.
하지만,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지춤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아니, 싯팔. 그거 도대체 어디에 넣어둔 거야. 가까이 가지고 오지 마라.
“자, 여기. 매번 연습 때마다 동영상을 찍었다.”
이상한 냄새가 날까 봐 입으로 숨을 쉬며 확인해본 결과.
오, 맙소사.
이 망할 인종차별주의자는 정말로 오버헤드킥 1만 번을 해냈다.
“이, 이걸 어떻게···.”
진심으로 놀랐다. 아니, 이걸 진짜로 한다고? 오버헤드킥 1만 번을?
와. 세상은 정말 넓고, 미친놈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구나.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루에 50번씩. 200일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태연하게 엄청난 행위를 설명하는 스펜서 보이드. 별일 아닌 듯 말하지만, 정말 고생을 많았을 거다.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
“안다. 난 인종차별을 하는 쓰레기지. 지금도 동양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
딱히, 인종차별을 왜 하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유가 있어서 하는 거겠나. ‘그냥’ 싫으니까 하는 거지. 그래서 더 악질이고.
“하지만 선수로서의 나는 성소하 당신을 인정한다. 아무리 동양계라고 할지라도 능력은 인정한다는 뜻이다.”
“···.”
“당신은 훌륭한 감독이다. 이 구단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로 데리고 가겠지. 물론, 그 순간에는 나는 없을 테지만 말이다.”
“···그렇지.”
녀석은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다른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난 그 행동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고. 쓰레기가 제 발로 기어 나가준다는 데 말릴 리가 있겠나.
“그래도··· 난 포츠머스에서 5년을 넘게 뛰었다. 적어도 마지막은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고 싶다.”
세간에는 보이드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무성한 추측만 나돌 뿐.
정확한 이유는 알려졌지 않았다. 어차피 조용히 찌그러진 놈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동네방네 떠들면서 자극할 필요는 없었으니까.
“감독. 난 당신을 조금 안다. 내가 아는 젊은 천재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어긴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겠지.”
하, 새끼. 요즘 우리 팀 애들은 단체로 아부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라도 다니나? 비행기를 너무 잘 태워 주네.
“마지막.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포츠머스를 위해 불태우고 싶다. 쉽게 생각하라. 타는 쓰레기를 이번 기회에 처리하는 거다. 재활용할 수고를 줄이는 셈 쳐라.”
“···좋아.”
녀석의 마지막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타는 쓰레기라. 참 좋은 표현 아닌가?
녀석이 비굴하게 개과천선했다고 사탕발림을 했다면 무시했을 거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태워서 처리하라는 놈을 어떻게 내친단 말인가.
그는 불가능한 약속도 지켰으며,
거짓 사죄도 하지 않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자원이다.
용서 따위가 아니다.
이해가 맞아떨어졌을 뿐.
“몸을 풀어라. 타는 쓰레기야.”
씨익.
내 명령에 스펜서 보이드는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리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 어디 한번, 제대로 불태워 보라고. 분리수거 하기 귀찮으니까.
2.
0-1로 뒤처진 후반전의 시작.
소하는 미리 선수교체를 지시했고, 장내는 술렁거린다.
[성소하 감독이 칼을 빼 들었습니다! 후반전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 두 장을 모조리 사용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대로는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네요. 정말, 그다운 과감한 결단이에요.]
힉스와 필립스는 물론, 경기장의 모든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성소하’라고 생각한다.
그는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과감히 돌파하는 감독이었으니까.
[아, 존 말로리가 빠집니다. 대신 스펜서 보이드가 경기장으로 들어옵니다.]
[정말 놀라운 교체에요. 스펜서 보이드는 성소하 감독과 불화설이 떠도는 선순데요. 이런 중요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줄 몰랐어요.]
필립스는 자신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그는 구단의 내부 상황을 다른 사람보다 잘 알기 때문. 소문으로는 인종차별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성소하 감독은 눈 밖에 난 선수를 용서하는 성격이 아니었거늘. 정말 의외였다.
[그리고 칼빈 필립스가 들어오고 마이클 반즈가 빠집니다. 성 감독은 도대체 어떤 방책을 가져온 걸까요?]
[글쎄요···. 스펜서 보이드만 들어왔다면 2-4-4로 전환하겠다는 건데요. 이건 좀처럼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일단 지켜보도록 합시다.]
모두가 놀란 가운데, 오로지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의 감독인 러시 윌콕스만이 평온하다.
‘후훗. 역시 그렇게 나와야지. 그런데··· 왜 마이클 반즈를 빼고 칼빈 필립스를 투입한 거지?’
마이클 반즈와 칼빈 필립스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 전술적 변화의 일환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체력관리라던가···. 몸에 문제가 생긴 거겠지.’
2-4-4로의 회귀라고 낙관적이고 단순하게 판단하는 러시 윌콕스.
하지만,
-삐익!
[경기가 시작됩니다.! 역전을 노리는 포츠머스의 선공입니다.]
경기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톰 힉스의 외침. 그리고 밝혀진 선수교체의 진면목에 러시 감독은 경악을 숨기지 못한다.
“아니! 이건 뭐야?!”
두 명의 수비수, 그 위의 하나의 수비형 미드필더.
양쪽 윙백은 하프 스페이스도 아닌 중앙에서 미드필더처럼 볼배급을 돕는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잭 해리슨, 델리 알리, 안토니오, 칼빈 필립스, 조쉬 킹.
리그2에 걸맞지 않은 화려한 이름으로 가득 채워진 최전방 5명!
처음 보는 진형이다. 2-4-4도 그의 눈으로는 혁신적인 전술이었거늘.
공격시 2-3-5 포메이션을 가져가는 전술을 가지고 올 줄 정말 몰랐다.
눈을 부릅뜬 채 옆의 소하를 바라보는 러시 윌콕스.
순간 눈이 마주쳤다.
-씨익.
‘이건 몰랐죠?’라고 말하는 듯한 짓궂은 소하의 미소에 불안감에 휩싸인다.
훗날 펩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활시킨 W-M전술이 수년 먼저 이 땅에 강림하는 순간이었다.
3.
경기의 분위기는 다시금 끓어올랐다.
난생처음 보는 전술이었지만, 딱 봐도 뜨거운 전술 아니던가.
전방에서 다섯 명이나 일렬로 서있는 모습은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나 공격할 거다’라고 외치는듯했다.
“받아라.”
종횡무진 필드를 누비며 자신의 존재감을 경기장 전체에 뿌리는 스펜서 보이드!
오랜만에 10분 이상을 뛰게 되어 경기 감각에 문제가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펄펄 날아다닌다.
“읏차. 어색하네요.”
보이드에게 패스를 건네받은 칼빈 필립스. 이번 시즌 처음으로 1.5선에 서게 되었지만, 어색함은 없다.
‘원래 포지션이니까.’
이래 봬도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이다.
오히려, 요즘 자주 서는 3선이 생소한 자리였을 뿐.
“헤이 브라더! 공 줘!”
공이 어디에 있던 패스를 달라고 닦달하는 조쉬 킹이 손을 들며 공을 요구한다.
“시끄러워.”
칼빈 필립스는 그의 요구를 간단히 무시한 뒤 중앙의 안토니오에게 공을 보낸다.
“으압!”
달라붙는 수비를 이겨내고 공을 지켜내는 안토니오 그린. 정말 무지막지한 힘이다. 하지만, 그의 단점은 힘과 높이를 빼면 나머지 전부.
턴을 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하고 뒤로 패스를 돌렸지만, 질이 나쁘다.
방향과 속도.
두 가지가 모두 엉망인 패스는 어처구니없게도 스컨소프 선수가 가로챈다.
한참 템포를 올리던 와중에 일어난 패스 실수.
이는 곧바로 스컨소프에게 역습 기회를 내준다.
“안토니오야! 패스를 무슨 엉덩이로 하냐? 엎어져서 방귀만 뀌어도 그거보단 잘 뻗어가겠다!”
버럭! 프로미만의 패스에 소하의 눈이 뒤집혀 졌지만 어쩌겠나. 이미 일어난 일인걸.
[스컨소프의 역습 기회입니다! 눈을 의심케 하는 수준 낮은 패스였습니다.]
[순간, 유치원 운동회에 온줄 알았어요. 안토니오 그린 선수는 정신을 차려야 해요.]
작렬하는 힉스와 필립스의 비판.
동시에 뻗어가는 스컨소프의 역습.
평상시 같았다면 상당히 위험한 장면이 덮칠 상황.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평소라면 절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선수가 몸을 활활 태우며 눈을 부릅뜨고 있었으니까.
“흥. 애송이들.”
성난 황소 같은 험악한 얼굴의 소유자인 스펜서 보이드. 어금니를 질끈 깨물고 공을 가진 선수에게 돌진한다.
-촤악!
거침없이 시도하는 슬라이딩 태클!
-쿠당탕.
스컨소프의 선수는 슬라이딩 태클이 들어올 줄 꿈에도 몰랐던지 그대로 땅바닥을 나뒹군다.
-삐익!
물론, 당연하게도, 분명히, 누가 봐도.
반칙. 명백한 반칙이다. 매우 거친 태클이라 옐로카드가 나와도 찍소리도 하지 못할 수준.
“흐음.”
어떤 처벌을 내릴지 잠시 고민하는 심판. 잠시 미간을 찌푸리다 그대로 구두경고로 판정을 내린다.
“와. 이걸 치즈를 안 꺼내네.”
같은 팀의 감독인 소하마저 눈을 의심케 하는 관대한 판정!
거칠긴 했지만, 위험하진 않았으며 공을 깔끔히 빼낸 덕분에 정말 아슬아슬하게 옐로카드를 피했다.
“뭐, 어찌 됐든 다행이지.”
“그러게나 말입니다. 감독님. 여기서 옐로카드를 받았다면 꽤 골치 아파졌을 테니까요.”
“그거야 당연한 거고요.”
“에? 그럼 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그럼요. 저 개자식···이 아니라 스펜서 보이드라는 인간은 정말 싫지만, 저런 선수가 필요하거든요.”
“···오늘 잘하긴 합니다만. 글쎄요. 다이스가 더 잘하지 않습니까?”
“실력 말고 플레이 방식을 말하는 거예요. 조금 전 같은 상황에서 스펜서가 아니었다면 저렇게 거칠게 끊어냈을까요?”
“아! 거친 플레이! 하긴 우리 팀은 저렇게 해주는 선수가 없었군요.”
속칭, 미친개 스타일.
이런 류의 선수는 팀에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없으면 매우 곤란한 유형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아스날 FC.
‘패트릭 비에이라’라는 위대한 선수가 사라진 뒤, 아스널의 상황을 본다면 이해하기 쉽다.
성실하고, 착한 태도로 공을 예쁘게만 차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몸소 증명했다.
‘이적시장에서 찾아봐야겠군.’
스펜서 보이드는 어차피 보낼 선수.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마음속 깊이 각인하는 소하였다.
-삑!
이윽고, 스컨소프의 프리킥 찬스.
아쉽게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가며 골대 뒤로 날아간다. 달을 향해 날아가는 아폴로호의 모습이 얼핏 /떠오른다.
“어억.”
러시 윌콕스 감독이 목덜미를 잡는 모습이 잠시 카메라에 잡힌 뒤, 다시금 포츠머스의 공격으로 경기가 재개.
이번에도 공격 루트는 오른쪽이다. 본디, 그날 잘하는 선수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이 승리의 방정식이었으니까.
[또다시 스펜서 보이드가 공을 잡습니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나온 선수답지 않게 정말 잘합니다.]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에요. 동기부여를 제대로 했어요. 성 감독이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요.]
공을 잡고 저돌적인 돌진으로 상대를 이겨내고 15m를 질주한 스펜서 보이드.
“이번에는 제대로 된 놈에게 패스해라”
다시금 칼빈 필립스에게 패스한다.
“흥. 알아서 할거거든요.”
시니컬하게 대꾸한 칼빈 필립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패스할 동료를 물색한다.
‘앗, 저 아저씨가?’
마침, 조쉬 킹을 밀어내고 저돌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스펜서 보이드가 보인다. 좀 전에 패스를 줬던 사람이 언제 저기까지 뛰어갔는지 모를 일.
따로 약속한 플레이는 아니다.
‘네가 자리를 비워라’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불도저처럼 달려갔을 뿐.
정말 그다운 커뮤니케이션이었으며 배려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오버래핑이었다.
“하, 알겠어요. 제가 안으로 들어가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안으로 들어가자, 칼빈 필립스의 패스가 스펜서 보이드에게 도착한다.
“받아라. 멍청이.”
스펜서 보이드는 안으로 파고드는 조쉬 킹에게 패스의 방향만 바꿔 공을 전달한다. 매우 깔끔한 플레이다.
“좋아! 주인공 등장!”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조쉬 킹. 슛을 하기엔 각이 좁지만, 과감하게 슛을 때려본다.
여기서 골을 넣는다면 주인공에 걸맞은 모습일 것이라는, 실로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소하가 고혈압으로 쓰러져도 할 말이 없는 근거.
-뻥!
조쉬 킹의 트레이드 마크, 맞뒈 슛.
대포알 같은 묵직한 슈팅은 당연하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다.
“윽.”
정면으로 오는 공이라 어찌어찌 막아내는 스컨소프의 골키퍼. 하지만, 너무 묵직한 슛이라 쳐내는 게 한계. 이 슛을 잡아낸다면, 축구선수는 관두고 히어로라도 해야 한다. 인간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증거니까.
-톡.
튕겨 나온 공은 왼쪽으로 향했고,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포츠머스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운이 좋았습니다.”
공을 잡은 선수는, 리그2 최고의 왼쪽 윙어, 잭 해리슨. 그의 선택은 조쉬 킹처럼 멍청하지 않았다.
한 번 더 치고 들어가 엔드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시도, 채찍 같은 낮은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를 베어버린다.
“하핫. 좋은 크로스!”
공간을 가로지른 벼락같은 크로스를 받은 선수는 리그2 득점왕을 예약한 조쉬 킹.
그는 주저 없이 인스텝킥을 시도한다.
-쾅!
발끝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순간, 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텅! 철써억!
잠시 사라졌던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네트를 괴롭힌다.
드디어 나온 조쉬 킹의 동점 골!
“야 이 새끼야! 그냥 밀어 넣기만 해도 골인 걸 포스트 바를 맞추냐?!”
저 멀리서 조쉬 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지금은 오직 한 가지 일을 할 때.
“우오오오오오!”
그의 전매특허, 슬라이딩 셀레브레이션을 멋들어지게 보여준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심장이 뛸 정도로 열정적인 퍼포먼스!
“조쉬 킹! 조쉬 킹! 조쉬 킹!”
다시금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 포츠머스의 홈구장 프래튼 파크.
후반, 25분. 잠잠하던 경기는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했다.
< 051화. 이제 겨우 시작일 뿐. (5)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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