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1화. 리그2, 후반기. (3) >
1.
-똑똑.
“들어와요.”
“안녕하세요···. 감독님. 저···. 앉아도 될까요?”
“그럼.”
쭈뼛쭈뼛. 다이스가 꾸벅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참 숫기 없기 짝이 없다.
혹은 긴장을 많이 하던가.
“차 마실래?”
“괘, 괜찮습니다. 오늘치 카페인은 다 섭취해서요.”
호오. 역시 프로로서의 행동거지는 흠잡을 곳이 없다. 애초에 싹이 노란 녀석이었으면 그냥 안 쓰고 말지. 이런 좋은 태도를 가진 녀석이라 갱생하려 노력하는 거다.
“아주 훌륭해. 그럼 물이라도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자.”
“네, 넵.”
물을 한잔 건네자 벌떡 일어나서 공손히 두 손으로 받는다.
코쟁이들에게 보기 힘든 동방 예의지국식 예의 아닌가. 가정교육이 잘되어있구나.
“너, 이번에 고양이 키운다며?”
먼저, 축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고양이 이야기를 꺼냈다.
보통 다른 선수들 같았으면 개인 면담 시간에 고양이 이야기를 꺼낸다면 의아해하겠지만, 다이스는 아니다.
“앗! 어떻게 아셨어요?!”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엄청 흥미를 보인다.
그렇다. 이 녀석은 애묘인이었다.
그것도 집에서 고양이를 다섯 마리나 키우는.
까고 말해, 다이스네 어머니가 키우는 거 아닌가. 얜 종일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는데.
하여튼, 러셀에게 듣기로 다이스는 친해져야 속마음을 조금 내비친다고 한다.
그리고 친해지기 위해선 고양이 이야기나 동물 이야기를 하면 효과가 아주 좋다는 조언은 덤이었고.
즉 일단 친해지고 녀석의 속마음을 알아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수작이다.
정황상 경기 내에서의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주사위가 3밖에 뜨지 않는 거니까.
“나도 이참에 한 마리 키우려고.”
“와아! 어떤 품종이요? 역시 브리티시 숏헤어? 아니면, 아메리칸 숏헤어? 샴? 장모종도 괜찮다면 렉돌도 괜찮아요. 굉장히 온순하거든요.”
“···.”
“우리 집에도 렉돌 부부가 있어요. 남자애는 심바고, 여자애는 루나에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죠. 만약 렉돌을 키우신다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냈거든요. 물론, 품종묘도 좋지만 유기묘도 괜찮아요.”
뭐, 훔바? 아니. 아니지. 심바였지. 깜짝 놀라라. 아직 제라드가 넘어지기 전 시간대라고. 게다가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부임 초기에 우연히 만나 조언을 해주었으니까.
“···.”
그나저나 평소에 보이던 음침한 모습은 찾기가 힘들다. 딱 19세 소년다운 활기찬 모습.
솔직히 할 말을 잃었다. 조금 과장 보태서 그간 5개월 동안 들은 말보다 지금 들은 말이 많은 거 같다.
“앗···. 죄, 죄송해요. 제가 너무 말이 많았죠?”
내가 말을 잃자 다이스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 수줍음모드로 돌아왔다.
“아니야. 렉돌보다는 ‘노르웨이 숲’을 키우려고 하거든.”
회귀 전에 키우던 고양이도 노르웨이 숲이었다. 이름은 사자.
참 귀여웠는데. 다시는 만나지 못하겠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언제 입양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까.
“와. 노르웨이 숲도 괜찮죠. 하긴 감독님은 자택에 계신 시간이 적으니까 독립심이 강한 노르웨이숲도 좋을 거예요.”
다시금 속사포처럼 노르웨이 숲에 대한 예찬을 퍼붓는다. 입을 열 때마다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게, 내가 알던 녀석인지 구분이 어렵다.
그렇게 30여 분을 고양이 이야기로 보낸 뒤, 매튜 다이스는 전처럼 내 앞에서 긴장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친근감을 느끼는 듯하다. 그간 노력이 고양이한테 져버린 거다. 젠장.
“휴우. 정말 좋네요. 팀 내에서 러셀 말고는 동물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랬구나. 앞으론 나랑도 종종 하자.”
러셀이야말로 동물 애호가이자 애견인. 구단 내에서도 유명하다.
둘이 친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요? 너무 신나네요!”
해맑게 웃는 얼굴은 옅은 빛이 뿜어지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지만, 할 일은 해야겠지.
“그래. 네가 계속 구단에 있다면 말이지.”
“···그 말씀은···.?”
“같이 못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야. 지금 성적으로는 앞으로의 내 팀에서 자리가 없어.”
“···더, 더 열심히 할게요.”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다.
조금. 아주 조금 가슴이 아팠지만 어쩌겠나. 난 감독이고, 선수단을 꾸리는 사람이다. 경기장에서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를 영영 데리고 다닐 순 없는 노릇.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다.
또한, 녀석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치사하지만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관리자의 비애랄까.
“열심히? 아니야. 넌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잖아.”
“···.”
“하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지. 이유가 뭔지 알려줄 수 있을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우린 같은 고양이 집사니까.”
소심한 사람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한번 마음을 열면 누구보다 마음을 터놓으며 그 사람을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고양이 이야기로 친해지고 협박을 한다는 계획이긴 한데. 너무 잔인한가? 솔직히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거라 나도 마음에 들진 않는다.
예전과 같았으면 이런 짓은 하지 못했을 거다.
“···되고 싶어요.”
“응? 뭐가?”
너무 작은 목소리라 잘 듣지 못했다. 방금 주, 어쩌고 한 거 같은데.
“주,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응?”
“펴, 평소엔 그러지 않은데, 경기장만 가면 주목을 받고 싶단 말이에요.”
“···.”
“저도 공격하고 싶어요! 수비만 해서는 주목을 받기 힘들잖아요.”
눈을 질끈 감은 채 속마음을 드러낸 매튜 다이스.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에는 진심이 한 트럭이다.
“어···. 그, 그랬구나.”
허, 참. 오랜만에 또 당황해보네. 하기야, 소심한 사람일수록 주목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엄청 비대해지기도 하지.
워낙에 소심하고 착한 녀석이라 수비 임무를 맡는 걸 싫어하는 줄은 몰랐다. 그것도 경기장 내에서만!
“공격수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공격수의 재능이 없다는 건 제가 제일 잘 알아서 고른 게 풀백이었죠. 전술에 따라선 굉장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니까요.”
매튜 다이스.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기엔 녀석의 말처럼 영 재능이 없다.
힘도 그저 그렇고,
키도 그리 크지 않고,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고,
침투가 좋지도 않다.
말 그대로 무난한 작은 육각형.
그나마 가장 뛰어난 점은 킥이 좋다는 점. 훈련으로 다져진 킥 능력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직은 킥만 좋다. 발밑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 사용하기도 애매했고.
그래서 변형 3백의 일원으로 기용하려고 했건만. 겉은 알맞은 옷이었지만 속은 전혀 맞지 않은 옷이었다.
“그랬구나.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부끄러워서···. 괜히 감독님의 전술에 누가 되는 거 같기도 했고요.”
“아니야. 아니야.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좋아. 그럼 너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줄게.”
“저, 정말요? 가, 감사합니다.”
뛸 듯이 기뻐하는 매튜 다이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몰랐나 보다.
이해한다.
나도 몰랐으니까.
‘꽤 비슷한 선수가 생각나는군.’
녀석을 보다 보니 미래의 슈퍼스타가 한 명 떠오른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다른 건 다 떠나서 플레이 스타일만큼은 유사하다.
신체 능력과 기술은 조금 달리지만 킥 능력이 매우 뛰어난.
‘좀 이르긴 하지만, 그 전술을 써야겠군. 어휴, 감독질 해 먹기도 만만치 않아.’
감독이란 역시.
서비스업이다.
2.
12월 30일.
리그2, 23라운드.
전반기의 마지막 경기이자 새해와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박싱데이라고 불리는 굉장히 빡빡한 일정을 가졌다.
하지만, 포츠머스는 예외.
이미 리그컵은 옛 저녁에 떨어진 덕분에 마지막 주, 두 경기만 치르고 나서 새해 휴가를 다녀오면 끝이다.
2013년의 마지막 경기.
포츠머스의 홈구장 프래턴 파크는 좌석 점유율 100%를 달성.
빈자리를 찾기가 불가능하다.
이로써 달성한 전반기 평균 좌석 점유율 91%. 리그2 신기록을 세운 포츠머스는 연일 축제 분위기다.
22경기 14승 5무 3패.
승점 47점.
2위와 승점 7점 차이로 단독 선두!
심지어 1위 자리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을 정도의 맹렬한 기세였다.
덕분에 포츠머스 팬들은 싱글벙글, 웃음 만발.
2010년대 들어서 가장 행복한 6개월이었다고 자평할 정도의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2013년 마지막 경기가 시작됩니다! 포츠머스 팬들은 기분이 좋게 새해를 맞이하고 싶을 텐데요. 과연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말처럼 포츠머스 팬들은, 아니, 모든 축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어 한다.
“포츠머스! 포츠머스!”
아직 경기가 시작되려면 10분 가까이 남았건만. 경기장을 찾은 포츠머스 팬들은 목이 터지라고 팀을 응원한다.
“자. 우리도 저 응원 소리에 보답하러 가자. 지거나 비기는 건 용납 못 해.”
경기장 입장 전, 선수들에게 오늘의 필승을 요구하는 소하.
지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독기가 풀풀 풍긴다.
상당히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홈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보답할 유일한 방법은 승리뿐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았으니까.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감독님.”
“빨리 이기고···. 새해 휴가 동안 겨울 낚시나 하러 가야겠네요. 배도 예약해놨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독님.”
축구선수란 관중들의 기대에 보답해야만 하는 의무를 지닌 몸.
다행스럽게도 포츠머스 선수들의 정신 무장은 부족한 점이 없다.
항상 승리를 갈구하는,
항상 공격을 주문하는,
항상 전진을 명령하는,
감독의 성향 때문임은 부정하기가 힘들다. 팀 매니저, 감독. 팀이란 팀을 지휘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바뀌는 법이었으니까.
“지면 내일 나와. 새해 휴가고 나발이고 쉴 자격이 없으니까.”
“···.”
“정색하지 마. 농담이야.”
소하가 피식 웃으며 말하자, 선수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자신들의 보스는 정말 하고도 남을 위인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으니까.
물론, 본심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정말 기겁을 했을 거다.
“조심해야 할 건 한가지. 방심하지 마라. 플릿우드와의 경기 때 방심하다가 머리통 깨진 거 잊지 말라고.”
소하는 단단히 주의 주었다.
20라운드, 플릿우드, 원정경기.
하위권에서 벗어나질 못하던 약팀을 상대로 져버렸다.
원인은 방심.
암만 소하가 개인 면담을 통해 기강을 잡더라도 펑크가 나기 마련.
물론, 그 경기 이후로 모든 선수는 개인 면담 때 냉수 한잔을 대접받았고 정신을 차렸다.
“잊지 마라. 상대 팀도 우리만큼이나 이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프래튼 파크로 원정경기를 하러 당도한 애크링턴FC.
이들도 팬들에게 2013년 마지막 선물로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는 마음은 같으리란 말이다.
슬쩍 얼굴만 봐도 강등권 근처에서 노는 팀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만큼 비장하다.
[자,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양 팀 다 표정에 승부욕이 넘칩니다. 2013년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집념이 느껴져요!]
[상당히 추운 날씨지만, 화끈한 경기력으로 몸을 녹여주었으면 하네요!]
장내 아나운서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추위를 조금이나 가시길 바라며 열기를 뿜어냈다.
[아! 오늘도 포츠머스의 선발명단이 바뀌었군요. 매튜 다이스가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들었습니다!]
[선발명단만 보자면 그간 써오던 3백 대신 포백으로 바꾼 모양이네요!]
선발명단의 중앙수비수는 단둘.
케빈 도슨과 찰스 말로리.
주장과 전임 주장의 조합!
시즌 내내 붙박이로 출전 중인 둘의 성적은, 22경기 24실점.
경기당 1실점이 넘지만, 포츠머스란 팀의 매우 공격적인 성향상 상당히 준수한 성적이다.
수비를 수비수만 했으니까.
특히나 마이클 반즈와 델리 알리가 중원 조합을 맞추는 날에는 정말 수비만 수비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대로 돌아온 겁니다! 마이어스가 마감일에 이적하면서 3백으로 바꾼 포츠머스였으니까요.]
[아, 그렇군요. 그럼 다이스가 마이어스의 역할을 맡아줄 만큼 성장했다는 이야긴가요? 저번 경기만 해도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는데요.]
마이어스가 이적 전에 맡았던 역할은, 공격 시 3백의 일원이 되어주거나 필요시에 우측면을 벌려주는 포지셔닝.
공격적인 팀의 균형을 맞춰주는 균형추였다. 이 역할은 상당히 축구 지능이 높거나, 경험이 많아야 하는 자리다.
그간 교체로 꾸준히 출전했던 다이스의 모습은, 무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는 잘라 말해, 썩 좋은 선수로 보이지 않았으니까. 장내 아나운서의 의문이 근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삐이익!
[경기 시작합니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장내 아나운서는 침을 튀기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선공은 원정팀.
포츠머스는 늘 그랬듯,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한다.
“붙어! 붙어!”
“왼쪽으로! 내가 오른쪽 커버한다!”
“···알았다.”
5개월 동안 죽어라 한 우물을 판 결과는 신통스러웠다.
동료들의 협업플레이 덕분에 순식간에 공을 탈취하는 포츠머스의 커너 러셀!
그는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중앙수비수인 케빈 도슨에게 공을 보낸다.
“갑시다.”
여유 있게 공을 받은 케빈 도슨은 전방을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장내 아나운서의 비명과도 같은 해설.
[아! 이게 뭔가요! 포츠머스 선수들이 모조리 올라갑니다! 중앙수비수 둘을 제외하고선 전부다 하프 라인 위로 올라갔어요!]
[얼핏 보면 2-4-4 포메이션으로 보여요! 이거 정말 엄청나게 공격적인 움직임인데요?!]
두 눈이 의심스러웠다.
하프 라인 위로 8명이나 공격작업에 투입하다니. 수십 년 전의 닥치고 공격축구도 아니고 현대에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포츠머스의 성 감독이 대단히 뜨거운 전술을 준비해 왔군요!]
[추운 날씨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역시, 타고난 엔터테이너예요! 추운 날씨임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서포터들에게 핫팩을 던지는군요!]
장내 해설과 중계는 잔뜩 흥분하며 좋아한다.
이렇게 공격적인 전술이라니.
남자의 로망, 아니. 축구팬들의 로망이 아니던가! 절로 신이 났다.
솔직히 말해, 이들도 지루한 경기보다는 화끈한 축구가 지켜보기도 즐거웠으니까.
[저거 보세요! 성 감독이 웃고 있어요. ]
[하하. 정말 대단한 감독이에요. 천재인지 괴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포츠머스 서포터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에는 경기장 대신 소하의 모습을 비춘다.
아직 경기 초반.
매우 이른 시간에 감독을 집중조명하는 건 참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오늘 소하가 준비한 퍼포먼스에는 세간이 놀라고 있다는 방증!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소하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여유 만만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멋들어진 미소.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는 그 썩은 미소다.
‘후후. 조금 이르지만 어쩔 수 없었어.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두들겨 패던 전술의 맛 좀 보여줘야겠군.’
아직 수비가 불안하지만 어쩌겠는가.
원래 수비는 옛날에 포기했었다.
그럼, 진짜 로버트슨과 가짜 아놀드의 조합을 보여줘 볼까.
< 041화. 리그2, 후반기. (3) > 끝
ⓒ 블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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