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112화 (112/118)

4. 지킴이 PMC의 출정

대한민국 국군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전쟁에 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사실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전쟁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적극적인 교전보다는 수세적인 대응을 유지했다.

사실 정부가 그런 방침을 내린 원인은 간단했다.

대한민국 국군이 가진 전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사실 군 내부에서도 장비의 성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오랜 기간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의 전력이 고평가되었기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 판단한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중국과 교전을 벌인 결과, 자신들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한 번도 아니고, 벌써 두 번째 압도적인 승리.

아니, 그것은 승리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교전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것은 일방적인 학살이라고 불러야 했다.

물론 그 주체가 중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군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중국은 3년 전 심양 군구 병력이 침공을 시도하였으나 압록강을 수비하고 있던 국군에 막혀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로 심양 군구는 해체되고, 중국은 일곱 개의 군구 체제에서 통합군 체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또다시 대한민국에 선전포고를 하며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침공을 시도하였다.

육군은 물론이고, 200여 대가 넘는 전투기들까지 동원된 대규모 전력이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가장 놀란 것은 중국이 아니었다.

중국과 2차 교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오히려 더 놀랐다.

용감히 싸운 군인들은 물론이고, 숨죽이며 결과를 지켜보던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중국은 강대국이고, 한국은 그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국군은 절대로 약하지 않았다.

아니, 강대국 중국의 군대를 맞아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냈다.

살아 돌아간 중국군 전투기 조종사는 일방적으로 사냥을 당했다고 보고를 했고, 그러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어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은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기는 것이 아닌 막아낼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은 아직도 중국에는 200만이 넘는 군인들이 있고, 또 3천 대가 넘는 전투기와 2만 대에 가까운 전차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즉, 중국과 대한민국의 전력 차이는 10:1.

대한민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기에 앞서의 교전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것은 특수전력, 즉 숨겨진 전력이 포함이 되지 않은 평가였다.

물론 인구가 많은 중국이다 보니 특수부대의 수도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력 평가는 무의미했다.

특수부대는 비대칭 전력이라고 해서 쉽게 그 전력을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세계적인 특수부대를 칭할 때, 대한민국이나 구 북한의 특수부대는 상위에 꼽혔다.

그런 특수부대 중에서도 범상치 않은 실력을 갖춘 이들이 지금 작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 ◈ ◈

웅성웅성.

영등포 당산동에 위치한 발전소.

이곳이 중요한 시설이기는 해도 군인들, 그것도 밤하늘에 번쩍이는 별들이 찾을 만한 시설은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이곳에 한 명도 보기 힘든 군 장성들이 몰려들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시 상태이기 때문에 군부대나 전선이 아닌 이곳에 군 장성들이 모여든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군 장성들의 움직임에 특종을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몰려들기는 했지만, 그 내막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한반도에 산재해 있는 플라즈마 발전소 중 한 곳으로, 서울 전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일 뿐이었다.

개성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전국에 있는 주요 국가 시설에는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기자들도 함부로 발전소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특종을 좇아 무리하게 진입하려는 기자도 일부 있었지만, 엄중한 경계와 분위기에 눌려 금세 발길을 돌렸다.

그런 탓에 늦게 도착한 장군들은 기자들이 몰려들어 안으로 들어가는 데 곤욕을 치렀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장성들은 목적지인 발전소 지하 시설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장군들은 짧은 감탄성을 발했다.

“아!”

물론 사전 정보를 듣기는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마치 영화에서나 봄직한 시설들에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미래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위잉! 위잉!

그때,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장군 중 한 명이 사이렌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일인가 중얼거렸다.

― 지금부터 공간 도약 장치를 가동할 것이니, 통제실 내부에 있는 요원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

사이렌 소리에 이어 경고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었다.

군 장성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들을 부르는 이가 있었다.

“도착하셨습니까? 이쪽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수한이 당황하고 있는 군 장성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을 소개했다.

“오늘 작전을 주도할 정수한이라고 합니다.”

수한은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하는 것만으로는 한반도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없다고 판단 내려 화력발전소나 수력발전소가 있는 곳에도 플라즈마 발전소를 건설하여 지하 시설을 설치하였다.

장거리 텔레포트와 헬 파이어를 결합시킨 마법진과 이를 통제하는 설비를 한반도 곳곳에 건설하여 그 수가 무려 50여 곳이나 되었다.

그 말인즉, 50기의 탄도미사일을 한 번에 막아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물론 이 같은 시설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재화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수한에게 돈이란 그리 가치 높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으며, 그것이 바로 이번 생에서 수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의미였다.

어차피 지금도 엄청난 재화가 들어오고 있었다.

수한이 소유한 라이프 메디텍이나 지킴이 PMC는 물론이고, 최대 주주로 있는 천하에너지와 천하조선 등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수한이 평생 써도 다 소비를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수한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들 중 아무것이나 상용화를 시킨다면 수십, 수백억을 벌어들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급속 외상 치료제와 같은 신약을 개발하면 돈은 저절로 굴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 영등포 발전소에 군 장성들이 모인 것이나 수한이 천하에너지에서 관리를 하는 곳에 있는 모든 것은 조금 뒤 시작될 작전 때문이었다.

중국과 일본에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생산 시설을 파괴하는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를 지켜보는 눈을 치워야 했다.

그래야 특수부대를 두 나라에 안전하게 침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군에서는 이런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였다.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감시하는 위성을 무력화시켜야만 했다.

그런데 그것이 어려운 문제였다.

한반도 상공에는 무수히 많은 인공위성들이 떠 있다.

이러한 인공위성들을 함부로 격추시켰다가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인공위성들이야 어차피 전쟁 상황이고 적대국의 시설이니 파괴한다고 해도 별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미국이나 러시아 등 한국과 직접적인 문제가 없는 나라들의 위성은 달랐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인공위성을 파괴하려면 궤도를 파악하고 공격을 해야 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에는 그럴 만한 수단이 없었다.

2년 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지상에서 200㎞ 이상 떠 있는 인공위성을 요격할 수는 없었다.

한데 군 장성들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 버리는 제안을 수한이 해주었다.

플라즈마 발전소 지하에 있는 방어 무기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듯 플라즈마를 인공위성이 떠 있는 곳에 쏘아 올리면 끝난다는 말이었다.

군 장성들은 직접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했고, 그런 이유로 지금 수한이 이곳 영등포 발전소에 나와 있는 것이다.

일단 적의 눈을 가려야 하기에 중국과 일본의 인공위성은 물론이고, 한반도 상공에 있는 모든 인공위성을 파괴할 생각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인공위성을 제외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것의 최대 사거리가 5,000㎞라고 들었는데, 그럼 그 이상 높은 곳에 있는 위성들은 어떻게 할 것이오?”

정승환 대장의 질문에 수한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을 처리할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수한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저희 지킴이 PMC에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인공위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저희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들도 갖춰져 있습니다.”

수한이 지킴이 PMC가 운용하는 인공위성에 대하여 언급하자 정승환 대장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설마 우리 나리에도 킬러위성이 있다는 말이오?”

수한은 SDI를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게 개량하였다.

그것이 바로 장거리 텔레포트 마법진에 헬 파이어 마법진을 접목시켜 탄도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것이었다.

엄청난 초고온의 플라즈마 덩어리인 헬 파이어로 탄도미사일을 녹인다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텔레포트 마법진에 GPS 폭탄을 이용하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미국이 구상한 SDI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그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매력적인 무기였다.

하지만 그러한 무기가 있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져 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아니, 앞으로도 끝까지 비밀로 남아 있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아무튼 킬러 위성이란 자체적으로 무기를 가지고 날아오는 물체를 요격하거나 대상을 파괴하는 위성을 칭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킬러위성을 수한은 몇 년 전 비밀리에 만들어 한반도 상공에 띄워두고 있었다.

한반도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리고 이를 비밀에 붙인 것은 아직 대한민국의 위정자들 중 믿을 만한 자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위치에 있는 군 장성이 되레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군사비밀을 다른 나라에 넘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니 당연히 킬러위성의 존재나 이곳 플라즈마 발전소 지하 시설에 대한 정보를 국가적 비상상황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알리지 않았을 것이다.

“예,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이곳이 아닌 평양에 있는 지킴이 PMC 본사 지하 통제실에서 통제를 할 것입니다.”

수한의 답변을 들은 많은 군 장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중 몇몇의 반응은 달랐다.

공군 참모총장인 문지섭 대장과 공군에 속한 장군들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고 바로 작전에 들어가겠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설명을 마친 수한은 한반도 상공의 대한민국의 인공위성을 뺀 모든 인공위성들의 파괴를 천명하며 장성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장성들이 모두 착석하자 이번에는 실내에 있는 연구원들에게 장거리 텔러포트 마법진을 활성화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같은 작업은 비단 이곳 영등포 발전소 지하 시설뿐 아니라,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플라즈마 발전소 지하 비밀 시설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반도 상공에 떠 있던 인공위성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사 하나, 볼트 하나 남기지 않은 채 말 그대로 완전히 소멸하였다.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각국 인공위성으로 인해 침투 작전에 대해 고심했던 장군들은 몇 분 지나지도 않아 작전이 완료되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이들은 전면에 위치한 커다란 화면 속에서 이상한 기하학적 문양이 있는 공간에 붉은 플라즈마 덩어리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몇 번 반복하는 것만 보았다.

그것이 끝이었다.

◈ ◈ ◈

수한과 군 장성들이 영등포에 위치한 플라즈마 발전소 지하에 모여 있을 때, 평양에 있는 지킴이 PMC 지하 위성 통제실에서는 지킴이 PMC의 사장이 문익병과 위성을 통제하는 직원, 그리고 킬러위성을 운영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을 나온 공군의 장교들이 일사불란하게 위성을 통제하고 있었다.

5,000㎞ 이상 고도에 떠 있는 고고도 위성들을 처리하기 위한 작업 때문이었다.

사실 지킴이 PMC가 운영하는 킬러위성은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고고도 위성들과 비슷한 고도인 38,000㎞ 상공에 떠 있었다.

더욱이 다른 나라의 위성들이 포착하지 못하도록 스텔스 기능마저 활성화하여 은신을 하고 있었다.

물론 지킴이 PMC에서 활용 중인 모든 인공위성들이 이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몇몇 위성을 제외하고는 포착이 되지 않도록 위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외부에는 그저 두 대의 인공위성만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이었다.

“영등포의 디펜스 센터에서 5,000㎞ 미만 고도의 위성들을 처리하면 우린 그 위에 있는 위성들을 모두 처리한다.”

문익병 사장은 긴장한 모습을 들키지 않게끔 보다 비장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하나라도 놓친다면 동료들이 위험해진다. 그러니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볼 수 있는 모든 위성들을 처리한다.”

혹시나 실수로 놓치는 위성이 있을지 몰라 문익병 사장은 한 번 더 강조를 하며 위성 통제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주의를 주었다.

막말로 전쟁 당사국인 일본이나 중국의 위성을 파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나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에 만약 그들의의 위성을 파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정말로 대한민국은 홀로 전 세계 국가들과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실 문익병 사장은 이런 계획을 세운 수한이나 군의 계획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수한의 설득에 넘어갔다.

그 또한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보았기에 대한민국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얼마나 힘이 들면 민간 기업에 군이 손을 내밀었겠는가. 군대란 곳은 본래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존심을 꺾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러니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 작전 시간 10분 전입니다.

통제실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꿀꺽!

누군가의 마른침 삼키는 소리가 커다랗게 들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어수선한 모습이 보였지만, 안내 방송이 나온 후로 위성 통제실 내부는 침묵에 휩싸였다.

조용한 가운데 시간은 흐르고,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 10, 9, 8… 3, 2, 1, 0.

카운트가 끝나고 위성을 통제하던 지킴이 PMC 직원들은 저마다 자신이 맡은 임무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수행하였다.

“러시아 위성 다섯 대 격추 완료!”

“중국 위성 열세 대 격추 완료!”

“일본 위성 열한 대 격추 완료!”

킬러위성을 조작하여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위성들을 격추시킨 직원들은 자신의 임무가 완료되자 곧바로 보고를 하였다.

“미국 위성 열 대 격추 완… 미국 위성 한 대가 권역 안으로 접근합니다!”

미국의 위성을 담당하던 직원이 격추 완료 보고를 하려다 말고 급하게 외쳤다.

고고도에 정지해 있는 정지 위성들을 모두 격추시켰는데, 마침 미국의 인공위성 중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궤도 위성이 접근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포착한 것이다.

“권역 안으로 들어왔다면 어서 파괴해!”

문익병 사장은 직원의 보고에 다급하게 파괴 명령을 내렸다.

만약 지금 접근하고 있는 미국의 궤도 위성에서 한반도 상황을 보고라도 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감시하던 위성들이 먹통이 되었는데 그것을 확인하지 않을 미국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한반도 상공에 있던 위성들이 모두 파괴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미국은 그 사실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분명 이 문제를 가지고 동북아시아의 전쟁에 끼어들게 될 것이었다.

여기서 미국이 어느 나라를 적대국으로 상정할지는 뻔했다.

핵무기를 다량 보유한 중국을 겨냥하기보다는 현재 수세에 몰린 대한민국을 중국, 일본과 손을 잡고 공격을 할 것이다.

그러는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훨씬 간단하고 핵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워게임을 통해 도출한 최악의 상황이지만, 미국은 자신들의 판단을 100% 신뢰했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비밀 무기가 있어 핵전쟁을 할 이유가 없음에도 미국은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기에 그저 자신들이 파악한 바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인류 최악의 순간을 모면한다는 명목으로 위성을 파괴한 범인에 대하여 조사를 하기보다는 정보를 조작하여 아예 대한민국을 국제 테러 단체로 몰아 응징을 하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 까닭에 문익병 사장은 그런 상황이 닥치지 않도록 지금 나타난 미국의 위성까지 파괴할 것을 지시한 것이었다.

“완료하였습니다.”

조금 전 보고를 하던 직원은 문익병 사장의 지시가 있자마자 바로 자신이 조정하던 위성을 조작하여 방금 나타난 미국의 궤도 위성을 파괴하였다.

“휴…….”

문익병 사장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불과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죽음의 위기를 겪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문익병 사장은 그 짧은 시간에 주마등을 보았다.

‘휴, 이래서 사람들이 큰일을 치르고 나면 늙는 것 같다고 하는구나……. 그나저나 그동안 내가 아내에게 너무도 잘못을 했구나.’

많은 기억이 눈앞을 스쳐 지났지만 그중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일이었다.

젊을 때 중매로 만나 결혼해 별다른 다툼 없이 지금껏 결혼 생활을 해왔다. 자식들을 낳아 장성하고, 결혼을 시키고…… 그동안 문익병 사장은 스스로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인생을 돌아보니 아내를 너무도 외롭게 방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매로 만나 별다른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의무적으로 결혼 생활을 영위하며 가정보다는 오히려 회사의 일에 매달렸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일에 매진하였다.

그런 자신을 묵묵히 아무런 불만 없이 내조해 온 아내. 직장에서 해고되어 한동안 방황하던 자신을 다잡아준 것도 사실 아내였다.

그런데 그런 아내에게 아직까지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해본 기억이 없었다.

“휴, 이번 전쟁이 끝나면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야겠군.”

문익병 사장은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도록 작게 중얼거리며 차후 전쟁이 끝난 뒤의 거취를 결정하였다.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조금 전 주마등을 겪으며 딱 하나 후회되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지킴이 PMC 사장이라는 자리를 내려놔야겠다고 결심했다.

세계 최고의 PMC로 키우겠다는 처음의 포부도 지금 이 순간엔 그저 그랬다.

굳이 자신이 아니더라도 지킴이 PMC는 조만간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문익병은 수한이 주고 간 숙제를 완벽하게 끝내며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였다.

◈ ◈ ◈

제주도 서귀포.

해군 기지가 있는 서귀포 강정 마을은 때 아닌 사람들의 방문으로 무척이나 북적였다.

한때 해군 기지 건설을 두고 시위도 벌어지고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 전쟁이 벌어진 입장에서 이곳 제주 기지는 무척이나 중요한 곳이 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대한민국 해군 전력의 50%가 모여 유사시 동해를 지키는 1함대를 지원하거나 중국의 함대를 상대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추가로 1만 명이나 되는 대규모 인원이 배치되었다.

그들은 군인이 아니지만 강정 마을 사람들은 군인이라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군 기지 안에서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정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해병대 병력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이들이 거리를 돌아다닐 때면 조심을 하면서도 친절하게 대했다.

조심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해병대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때문에 그런 것이었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이들이 전쟁 중에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것이었다.

사실 중국, 일본과 전쟁을 치르고는 있지만 아직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현재 상황을 잘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뉴스를 통해 전방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나라가 전쟁 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제주도에 군인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주도 주민들은 긴장을 했다.

이곳 제주도가 드디어 전쟁 가시권에 들어간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확실히 제주도는 중국이나 일본과 참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전에는 관광 특별 구역이라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도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다가 군인들이 제주도에 몰려들자 이제야 긴장이 된 것이다.

그런 제주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군 기지 한쪽에 있는 건물에선 늦은 시각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 ◈ ◈

“작전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해군 정복을 입은 장성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대령 계급을 단 장교가 급히 달려와 보고를 하였다.

그런 장교의 말에 침묵을 하고 있던 해군 장성들, 그리고 한쪽에 앉아 있던 일반인 몇 명이 짧게 신음을 터뜨렸다.

“음…….”

“드디어 출전을 하게 되었군요.”

해군 장성들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던 지킴이 PMC 부사장인 리철명이 짧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동안 리철명과 지킴이 PMC 직원들은 IS와의 전쟁을 중단하고 비밀리에 제주도 해군 기지로 돌아와 대기하고 있었다.

IS를 섬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임무가 있기 때문이었다.

수한은 이번 계획에 대해 사전에 리철명에게 알려주었다.

물론 리철명 또한 부사장이란 위치에 맞게 지킴이 PMC 본사로부터 정보를 전달 받았기에 직원들을 아무런 혼란 없이 준비시킬 수 있었다.

사실 만여 명이나 되는 인원을 아무런 소란 없이 통제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이들이 있던 곳은 머나먼 중동이었다.

대규모 병력이 주둔을 하다 빠져나오게 되면 어디선가 정보가 새어 나갈 수 있었다.

물론 아주 아무런 말이 흘러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이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적이 알 수 없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들이 이렇게 작전을 중단하고 빠져나올 수 있던 것은 현재 지킴이 PMC에 의해 IS가 거의 몰락 직전에 처했기에 가능했다.

지킴이 PMC가 철수를 했다고 괜히 나대다가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각국들이 IS를 뿌리 뽑기 위해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강대국들은 IS에 대해 이를 갈고 있었다.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들 틈에 섞여 각국을 테러한 IS에 대한 분노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20여 년 가까이 전쟁을 이끌어온 요인이었다.

그러니 이참에 세가 줄어든 IS를 징치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동맹국들은 기를 쓰고 추적할 것이다.

지킴이 PMC는 그런 이유로 더 이상 IS를 섬멸하지 않고 철수를 한 것인데, 사실 그 안에도 모종의 뜻이 담겨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외줄 타기를 하는 중이었다.

전 세계는 대한민국이 전세가 기울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그렇기에 아주 작은 기미만 보여도 제재를 가하려 하고 있었다.

막말로 먼저 한반도에 핵무기를 발사해 초토화시킨다면 그런 위험이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기에 수한은 IS를 섬멸시키려다 일단 중단시킨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시선을 한반도가 아닌 IS가 있는 중동으로 묶어두고, 그사이 대한민국은 중국과 일본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려는 계획이었다.

어떻게 보면 중국과 일본에 대한 테러 행위라 할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현재 엄연히 두 나라와 전쟁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니 테러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물론 전쟁 후의 국제 관계를 따져 봤을 때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가 나오면 안 되겠지만, 필요한 일이라면 어쩔 수 없는 해야만 했다.

전쟁 상대국 국민의 안전보단 대한민국의 국민의 안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리철명 부사장은 수한의 지시로 IS와의 전투를 중단하고 은밀하게 시리아를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인근에 대기하던 대한민국 해군 기동전단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 해군 기지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대기를 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되었다.

그사이 국제 정세는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국제 신용도는 최악으로 떨어졌으며, 반대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채권의 가치는 엄청 뛰어올랐다.

그것만 봐도 동북아시아의 세 나라가 치르고 있는 전쟁의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다르게 대한민국은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도 그리 밀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 한 번의 대승과 소규모 국지전에서도 대한민국은 중국에 대하여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불안한 승리겠지만.

세계의 시각으로는 간신히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연명하고 있는 중환자 정도라 치부될 뿐이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대한민국에 대한 신용 등급은 전쟁의 상황과 관계없이 날로 떨어지는 중이었고.

“위험한 일인데, 가능하겠습니까?”

제주 해군 기지 사령관인 최해룡은 걱정 어린 눈으로 리철명을 돌아보았다.

이미 그들의 능력이야 강감찬 제독으로부터, 그리고 군에 들어오는 지킴이 PMC의 정보를 통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전쟁 중인 적진에 이들만 보내는 것이 못내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비록 자신의 직속 부하는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을 자처하는 이들에 대한 최해룡의 마음은 자신의 부하들에 대한 걱정 못지않았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일당백, 아니, 일당만입니다. 저 무도한 IS도 그렇지만, 중국과 일본 또한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실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뒤에서 이익을 저울질한 미국에도 더 이상 우리가 그들에게 목매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입니다.”

리철명은 오래전 북한을 탈출하였지만,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탈북을 하고 대한민국에 오래 있다 보니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북한의 사상 교육이 100% 맞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미국은 겉으로는 대한민국과 동맹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언제나 제 이익만 좇았다.

그리고 그런 미국에 꼬리를 흔드는 위정자들이 있어 국민들을 호도하고 선동하여 여론을 형성하였다.

그런 탓에 국민들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지 못했다.

북한은 북한대로, 또 남한은 남한대로 이상한 방향으로 내몰려 한민족끼리 상투를 잡고 피를 흘리며 싸웠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미국이 어떤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대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말로는 세계 평화를 부르짖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동북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그냥 지켜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중재를 해야 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중재를 하기보단 한 걸음 물러나 관망했고,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더 이상 미국은 대한민국의 동맹이 아니었다.

과거에 도움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뿐이었다.

그에 대한 대가는 미국의 무기를 사고 또 주한미군의 범죄에 대한 기소권을 포기하는 것으로도 차고 넘쳤다.

그러니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일부 위정자들은 아직도 동맹, 아니, 혈맹이라 떠들며 미국에 중재를 부탁해야 한다고 떠들지만, 이미 미국은 자신들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 세계에 발언하였다.

존 슈왈츠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 수도, 전 세계에 구원의 손길을 바랄 수도 없게 되어 자력으로 국난을 극복해야만 한다.

물론 리철명이 알고 있는 무기만으로도 충분히 중국과 일본 연합에 대하여 방어가 가능하고, 작전만 잘 세운다면 승리도 가능했다.

곁에서 수행하면서 리철명은 수한이 벌이는 일을 모두 알고 있었다.

수한이 준비해 둔 것을 모두 활용한다면 미국과 전쟁을 벌여도 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리철명이었다.

그러니 이번 작전에 대해서도 전혀 염려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수한 박사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획하였습니다. 그분이 준비한 것들이 하나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뭔가 요상한 말이지만, 리철명의 확신에 찬 태도에 최해룡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리철명 부사장의 말을 믿어보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준비를 하시지요.”

이미 해군 기지 안에는 비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킴이 PMC 본사에서 위성을 모두 파괴하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킴이 PMC 직원들은 잠수함과 스텔스 헬리콥터인 KH―1을 타고 일본에 잠입할 것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킴이 PMC 본사에서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도 중국으로 침투해 들어갈 계획이었다.

지킴이 PMC 직원들은 각자 자신들이 맡은 임무에 따라 팀 단위로 흩어져 중국과 일본의 군수시설과 방위산업체들을 파괴할 것이고, 그로 인해 보급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중국과 일본의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쟁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남은 힘을 모아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중국은 모르겠지만, 일본의 결정은 단 한 가지로 예상되었다.

이번 전쟁을 힐책한 일본의 위정자들은 결코 이대로 전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선전포고만 하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대로 상황이 끝났다면 전쟁을 선동한 이들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임을 잘 알기에 어떻게든 최후의 도박을 감행할 것이다.

수한은 그러한 일본의 속내를 읽고 일부러 상황을 몰아가는 중이었다.

일본에 대하여 연구를 하면 할수록 그들의 습성이 대한민국에 절대 이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손을 내밀어도 일본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든 대한민국을 밟고 올라서려고 음모를 꾸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한은 이번 기회에 일본을 더 이상 회생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무너뜨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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