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86화 (86/118)

3. 신형 파워 슈트의 실전 테스트

부웅!

미 해병대 전술 차량인 JLTV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사우디 담맘에서 출발한 이들은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킹 파하드 빈 앰덜 아지즈 로드를 달리는 중이었다.

이들의 정체는 미 해병대 특수 수색대인 포스리콘으로, 데이비드 메카시 사령관의 명령을 받아 쿠웨이트의 왕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 상태였다.

하지만 포스리콘의 지휘관은 자신들이 서둘러 가봐야 이미 가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포스리콘의 지휘관인 애덤 홀드 소령은 IS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데 동원한 전력이 전차 3,000대와 BMP도 1,500대나 된다고 들었다.

이것은 1990년 이라크의 대통령인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할 때 운용했던 것보다 배는 더 많은 전력이었다.

그에 비해 쿠웨이트의 전력은 참으로 별 볼일 없는 수준이었다.

기껏해야 전차 360여 대에 불과하니 승부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중 210대는 미군이 사용하던 M1A2 전차로, IS가 운영하는 T―72 전차보다 월등히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이미 압도적인 수적 열세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아무리 쿠웨이트 군이 선전한다 해도 IS의 막강한 기갑 전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일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애덤 홀드 소령은 최대한 은밀히 침투하여 쿠웨이트 국왕이나 왕족들이 살아 있다면 구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용히 IS의 전력만 염탐을 하고 철수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참모인 헌터 더글라스 준장의 은밀한 명령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애덤 홀드 소령의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킹 파하드 빈 앰덜 아지즈 로드 오른쪽으로 보이는 엘키란에 자신이 모르는 군함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군함에 걸려 있는 것을 보니 한국이란 나라의 국기인 듯했다.

가본 적은 없지만 애덤 홀드 소령 역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지구 유일의 분단국가였다가 2년 전 극적으로 통일을 이룬 나라.

무엇보다 미국과는 상당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우방이었다.

“정지!”

애덤 홀드 소령은 달리던 차량을 멈춰 세우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국군이 무슨 일로 엘키란에 하역을 하는 것이지? 조금 알아봐야겠군.’

“저들이 무엇 때문에 엘키란에 왔는지 알아봐야겠다.”

그는 부하들에게 재출발을 지시하면서 엘키란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 ◈ ◈

우웅! 끼끼끽!

“빨리빨리해!”

항만에서는 대한민국 해군 제1기동 전단 소속 군수 보급함인 천지함에서 한창 하역이 진행 중이었다.

대한민국 군대를 대신해 쿠웨이트에 파견된 지킴이 PMC의 물건을 내려놓는 것이다.

수한은 쿠웨이트가 IS의 공격을 받는다는 전문을 받자마자 곧장 출발을 하였다.

의뢰주인 쿠웨이트 왕실 인사들을 구출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막 개발을 끝낸 리퍼와 스파르탄의 시험 가동을 병행하려는 이유에서였다.

그와 함께 추가 파견 병력에게는 엘키란에서 내려 북상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먼저 출발한 구출조가 쿠웨이트 국왕과 가족들을 호위해서 남하하여 합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많은 IS군이 쫓아온다 하여도 충분히 싸워 이길 승산이 있었다.

그런 연후에 IS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해 사드 국왕과 재차 협상을 벌이는 게 수한의 계획이었다.

지킴이 PMC는 IS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준다는 계약을 한 것이지, 나라를 찾아주겠다는 계약을 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아직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IS가 침공을 하여 쿠웨이트를 점령한 것이라 지킴이 PMC가 지금처럼 사드 국왕을 비롯해 쿠웨이트 왕실 인사들을 구해줘야 할 의무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계약을 체결하기는 했고, 쿠웨이트 국왕 일가를 구하는 임무는 완수한 상태.

하지만 어찌 되었든 처음 계약할 당시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쿠웨이트라는 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침공한 IS 세력을 몰아내야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때문에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함은 당연지사였다.

또 지킴이 PMC가 아무리 막강한 전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현재 파견된 인원으로는 쿠웨이트를 침공한 IS 세력을 완벽하게 몰아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동 전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수한은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웠다.

사실 기동 전단의 도움이 절실하기도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만 갖고 기동 전단을 끌어들이려는 것은 아니었다.

기동 전단으로서도 전투 경험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기동 전단의 원래 목적은 아덴 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이순신함의 교체였다.

하지만 신형 순양함인 해모수함은 이제 막 취항이 된 터라 모든 면에서 경험이 부족했다. 단순히 운행뿐만 아니라 실전에서의 테스트가 꼭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 쿠웨이트에서 해모수함이 활약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것도 해모수함에는 위협이 될 만한 어떤 요소도 없는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화력을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쿠웨이트를 침공한 IS 병력은 먼바다에 위치한 함선을 공격할 수단이 없었다.

아부살만의 기갑 부대가 가지고 있는 무기 중 가장 장거리 무기는 겨우 러시아재 대전차 미사일뿐인데, 그것의 사거리는 최대 5㎞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수한은 실전 경험의 중요성을 어필하며 기동 함대 사령관인 강감찬 제독을 설득하였다.

강감찬 제독도 수한의 말에 십분 공감했다.

확실히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해군, 아니, 자신의 기함인 해모수함이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렇기에 강감찬 제독도 수한의 계획에 찬성을 하고 함대에 있는 헬리콥터를 지원해 준 것이었다.

사실 전투를 하기 위해선 해군 사령부의 명령이 있어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이 워낙 긴급하기에 선 조치 후 보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중간에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인지한 뒤 보고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사전에 수한과 이야기를 나눈 계획에 따라 기동 전단은 지킴이 PMC를 엘키란에 내려주고 작전지역으로 다시 이동을 해야 했다.

해안 가까이 머물다가는 아무리 사거리가 짧은 대전차 미사일이라 해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 ◈ ◈

고립된 선발대를 구원하기 위해 빠르게 하선하고 있는 지킴이 PMC들이 있는 곳으로 일단의 차량이 접근하였다.

부웅!

끼익!

갑작스런 낯선 차량의 등장에 기동 함대의 함포는 물론이고, 갑판 위에 있던 해군들이 접근하는 차량을 일제히 조준하였다.

지금 이곳은 동맹인 쿠웨이트의 영토이기에 접근하는 이들을 경계는 하지만 바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정지!”

하역을 하는 위치의 가장 앞쪽에서 초소를 세워 경계하고 있던 최필승이 접근하는 차량에 총구를 겨누며 고함을 질렀다.

그런 최필승의 지시에 접근하던 차들이 일단 정지하였다.

끼익!

생전 처음 보는 군함의 출현에 엘키란으로 기수를 돌린 애덤 홀드 소령은 차량을 세웠다.

비록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취하는 행동이 정지를 뜻하는 듯 보여서였다.

애덤 홀드 소령의 지시에 접근하던 차량들이 멈추자 최승필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유리창을 통해 차량 내부를 살피니,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피부가 허연 백인들이었다.

‘누구지?’

최필승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도 아니었다.

이곳 엘키란은 석유화학 단지라 백인들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이들이 탑승한 차량도 그저 적업을 하는 트럭이 아니라 상부에 기관총을 거치해 놓은데다 사막 지형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호색으로 도색한 차량들이었다.

그것만 봐도 군용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시동 꺼! 운전수 하차!”

최필승은 착용 중인 파워 슈트를 조작해 자신의 말을 영어로 송출했다.

지킴이 PMC의 직원들이 입고 있는 파워 슈트에는 언어 해독 장치가 들어 있었다.

이번에 쿠웨이트 왕실과 대규모 의뢰를 하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모든 직원들이 입고 있는 파워 슈트에 각국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넣었기 때문이다.

한편, 갑자기 상대에게서 영어가 흘러나오자 애덤 홀드 소령은 눈이 커졌다.

그러나 놀란 것도 잠시. 보조석에 있던 애덤 홀드는 차에서 내려 경비병에게 말을 걸었다.

“난 미국 해병대 포스리콘의 소령인 애덤 홀드라고 한다. 이곳에 한국군이 무슨 이유로 정박을 한 것인가?”

애덤 홀드 소령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현재 눈앞의 상황을 물었다.

최필승은 잠시 그와 뒤쪽 차량들을 돌아보다 다시 물었다.

“미군이 무엇 때문에 쿠웨이트 영토인 이곳에 있는 것이지? 우리가 듣기로는 현재 쿠웨이트에 미군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음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을 해오는 최필승의 말에 애덤 홀드 소령은 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한 번 묻는다. 한국군이 여긴 무슨 이유로 정박한 것인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며 묻는 애덤 홀드 소령을 향해 최필승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괜히 미군이 화를 내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상기한 최필승은 소령이란 계급에 주눅 들지 않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다시 한 번 묻는다. 미군이 여긴 무슨 이유로 들어온 것인가? 이건 엄연히 국경 침입이다.”

자신의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오히려 차갑게 큰소리를 치는 한국인의 모습에 애덤 홀드 소령은 지금 상황이 잘 판단되지 않았다.

‘허,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가 한국인이 맞나?’

애덤 홀드 소령이 순간 혼란에 빠져 있을 때였다.

저 멀리 하역을 하고 있는 곳에서 한 대의 차량이 접근해 왔다.

붕! 끼익!

“무슨 일입니까?”

새롭게 나타난 이는 대한민국 해군 제1기동 함대 소속 김현중 중위였다.

김현중 중위는 주변 경비를 책임지는 임무를 맡고 있던 차였다.

현재 지킴이 PMC는 제1기동 함대와 함께 움직이고 있으며, 부사장인 리철명과 수한이 없는 상태였기에 해군 제독인 강감찬의 지휘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수한과 리철명이 쿠웨이트 왕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간부들을 대거 데리고 출동하는 바람에 6천 명이나 되는 지킴이 PMC 직원들을 원활하게 통솔할 이가 부족한 상황.

그랬기에 고육지책으로 일단 해군 제독인 강감찬 제독의 지휘를 받으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리고 지킴이 PMC 직원들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인이었기에 강감찬 제독의 지휘를 받는 것에 그리 거부감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경계는 지킴이 PMC들이 맡고, 지휘는 김현중 중위가 담당하고 있었다.

“예. 이들이 미군이라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쿠웨이트 영토에 들어왔는지 알아보는 중입니다.”

최필승은 김현중 중위의 질문에 그대로 대답하였다.

한편, 말이 안 통하는 이를 상대하다 새롭게 중위 계급장을 하고 있는 이를 보게 되자 애덤 홀드 소령은 얼른 그에게 질문을 하였다.

“난 미 해병대 사우디아라비아 주둔군 소속 애덤 홀드 소령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묻겠다. 한국군이 무엇 때문에 쿠웨이트에 온 것인가?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하역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애덤 홀드 소령은 숨도 쉬지 않고 빠르게 질문하였다.

하지만 그 말을 알아들은 사람은 최필승뿐이었다.

최필승은 언어 해독기 프로그램이 설치된 파워 슈트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김현중 중위는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김현중 중위가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너무도 빠른 속도로 내뱉어진 말이라 제대로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김현중이 당황한 표정으로 애덤 홀드 소령을 쳐다보고 있자 최필승이 옆에서 방금 전 애덤 홀드 소령이 한 질문을 통역해 주었다.

그제야 김현중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전 대한민국 해군 제1기동 함대 소속 김현중 중위라고 합니다. 저희는 쿠웨이트 왕실의 의뢰를 받아 쿠웨이트로 파견된 지킴이 PMC를 지원해 주기 위해 이곳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미 해병대 병력이 쿠웨이트에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중하지만 단호한 의지가 깃든 김현중 중위의 말에 애덤 홀드 소령은 눈에서 이채를 띠었다.

그는 한국군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들리는 풍문으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직접 겪어 보는 한국군은 이야기로 듣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한국에서 생활하다 중동으로 파견된 동료들의 이야기로는 한국인들은 미군을 무척이나 동경한다 하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신들과 연결되기 위해 부대 앞에서 진을 치는 여자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애덤 홀드 소령은 한국인도 일본인 못지않게 자신들을 우러러 본다고 생각하며 내심 비웃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한국인의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확연했다. 더욱이 미 해병대라 하면 전 세계에서 최고의 정예라 여기는데, 그런 자신을 앞에 두고도 아무런 동요 없이 알고자 하는 것을 꼬치꼬치 묻는 게 아닌가.

“소령님, 저희는 쿠웨이트 왕실의 요청으로 온 것이지만 소령님과 미군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저희에게 들려주시겠습니까?”

표현은 정중했지만 김현중 중위의 말속에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순간, 애덤 홀드 소령은 침음을 삼켰다.

“음…….”

상대의 태도가 일견 무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애덤 홀드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쿠웨이트 왕실의 요청을 받은 지킴이 PMC와 다르게 미군은 아무런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김현중 중위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미군이 이곳에 있는 정확한 이유를 알아야만 했다.

게다가 현재로서는 애덤 홀드 소령이 미군이라고만 말을 했을 뿐이라 정확한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애덤 홀드 소령이라 밝힌 인물과 그의 일행이 이곳 쿠웨이트 영토에 있는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야만 했다.

만약 미군으로 위장한 IS의 특작대라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김현중 중위의 단호한 모습에 애덤 홀드 소령은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 판단할 수가 없어 잠시 머뭇거렸다.

원래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현재 그는 상부의 지령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다.

그러다가 중간에 변수가 작용해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상황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자 그만 머리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잠시 머릿속을 정리한 애덤 홀드 소령은 이내 차분하게 자신이 부하들과 이곳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우린 IS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쿠웨이트 국왕과 그 가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하는 중이다.”

자신들이 세계 최강 최정예인 미국의 해병대 포스리콘이라고 하지만, 명분상 한국군에 비해 약세란 것을 읽고 목적을 순순히 알렸다.

그런 애덤 홀드 소령의 내심을 읽은 김현중 중위도 조금 전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지우고 조금은 완화된 표정으로 애덤 홀드 소령을 대했다.

“그렇습니까? 저희도 현재 지킴이 PMC의 부사장과 간부들이 쿠웨이트 왕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발하였고, 후속 팀을 보내기 위해 이렇게 하역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령님도 쿠웨이트 왕족들을 구하기 위해 가시는 길이라면 지킴이 PMC들과 함께 움직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직 확실하게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터라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 지킴이 PMC 직원들과 함께 이곳까지 오면서 그들의 능력을 알게 된 김현중 중위는 애덤 홀드 소령에게 제안을 하였다.

혹시라도 애덤 홀드 소령 일행들이 엉뚱한 일을 벌이더라도 지킴이 PMC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판단한 것이다.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만 봐도 지킴이 PMC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크레인이 있어야만 선적이 가능한 무거운 물자를 그들은 척척 들어 옮겼다.

뿐만 아니라 간략하게나마 들은 파워 슈트의 성능은 정말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것이었다.

그랬기에 한편으로 무척이나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아무튼 김현중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애덤 홀드 소령에게 지킴이 PMC와 동행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애덤 홀드 소령은 어찌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비록 동맹국 국기를 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로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는 내용이었다.

그저 낯선 군함이 엘키란에 정박해 있기에 정보를 알기 위해 왔다가 엉뚱한 일에 휘말린 것이다.

사실 포스리콘은 미군 내에서도 무척이나 은밀한 집단이다.

해병대만의 특수부대인 포스리콘이 한국군에 노출되었으니, 아마도 복귀한 뒤 자신은 징계를 받을 것이 분명했다.

그나마 저 뒤로 보이는 한국군의 새로운 군함에 대해 정보를 알아낸다면 정상참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이번 일은 개인적으로 손해가 막심한 터였다.

이번 작전만 마치고 나면 진급이 유력시되었는데, 어쩌면 진급에 누락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애덤 홀드 소령이었다.

◈ ◈ ◈

부릉!

“출발한다. 전속력으로 엘퀴레인로 향한다.”

하역 작업이 끝나자 지킴이 PMC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방탄 차량들이 시동을 걸고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킴이 PMC의 장갑 차량은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많이 흡사하였다.

다만, 스트라이커 장갑차보다 조금 더 차체가 낮고 상부에 다목적 미사일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 달랐다.

물론 모든 차량에 미사일 포트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차량은 기관총과 미사일 포트가 혼용된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기관총만 있는 것도 있었다.

아무튼 스무 대의 장갑 차량이 엔진 시동을 걸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그 소리가 무척이나 작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뒤쪽에 잇는 미군들이 타고 있는 JLTV의 엔진 소리가 더 커 지킴이 PMC들이 타고 있는 차량의 엔진 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출발!”

선도 차량에 차고 있던 김주성 과장의 신호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들이 빠르게 출발하였다.

지킴이 PMC와 미군의 차량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엘키란을 빠져나가자 해군 제1기동 함대도 빠르게 항구를 벗어나 쿠웨이트 시로 북상하였다.

◈ ◈ ◈

쾅! 쾅!

두두두득! 드르르륵!

엘퀴소와 엘퀴레인의 중간 지점에는 IS의 T―72 전차와 BMP들이 파괴되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시가지 곳곳은 치열한 전투의 흔적으로 건물들이 파괴되고, 또 화재로 검게 그을려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IS 병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굳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많은 동료들이 주변에 있어도 정작 그들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디에서 날아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공격에 전차가 뒤흔들리고 BMP가 뒤집히고 있으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더욱이 간간이 보이는 중무장한 인형을 향해 공격을 가해도 끄떡 않고 되레 기관총을 발사하는 모습은 마치 코란에 나오는 악마의 군대를 연상케 하였다.

그러니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피해만 자꾸 늘어가니 IS 입장에서는 점점 지쳐 갈 뿐이다.

“지원군은 언제 오는 거야!”

압둘라는 온다는 지원군은 발끝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부하들만 죽어 나가자 흥분해 고함을 질렀다.

200대에 이르던 전차도 벌써 반 이상이나 파괴가 되었고, BMP도 그 못지않은 숫자가 파괴되었다.

그리고 BMP에 타고 온 대원들도 100여 명 이상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적의 무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일반적인 무기는 아니었다.

게다가 적들의 무기 또한 일반적인 무기는 아니었다. 정확히 무슨 무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간간이 들리는 공격 소리는 기관포 소리와 거의 흡사했던 것이다.

크르르릉!

저 멀리서 전차의 궤도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린 압둘라의 눈에 서쪽 208번 도로를 타고 달려오는 대규모 전차 부대가 접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원 온다고 하던 부대가 분명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자신의 부대의 배 이상은 되어 보였다.

전차만 헤아려도 끝도 없이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으며, 그 뒤로 BMP 역시 상당히 많은 숫자가 눈에 띄었다.

“지원군이다!”

순간, 압둘라는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알 수 없는 적의 공격에 잔뜩 주눅이 들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였다.

그런 압둘라의 의도가 통했는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건물 밖으로 총만 내밀고 소극적으로 총을 쏘던 부하들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보였다.

투타타탕! 타탕!

아군의 증원에 힘입은 그들은 거침없이 총을 쏘아댔다.

◈ ◈ ◈

“적의 정체는 밝혀졌나?”

IS 기갑군 제3여단장 오마르 알 아지즈는 엘퀴소를 지키고 있는 압둘라를 보며 물었다.

하지만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포탄을 피해 보이지 않는 적과 교전하고 있던 압둘라는 순간 당황했다.

사실 벌써 교전을 벌인 지 한 시간이나 지났지만, 그럼에도 지금껏 적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적이 발견되었다는 통신이 들어오기 무섭게 수화기 너머로 비명 소리가 들리고 더 이상 현장 상황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통신을 할 때 수화기 너머로 커다란 폭발 소리가 비명 소리와 함께 들렸기에 아마도 공격을 받아 무전병이 죽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그 때문에 아직 적과 교전을 하면서도 적의 정체나 숫자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압둘라가 자신의 질문에 확실한 답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모습에 오마르는 분통이 터졌다.

“그것이 뭐란 말인가! 적의 정체가 뭐야? 미군이야!”

오마르는 화가 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그런 오마르의 고함에 주변에 있던 오마르의 부하들이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봤다.

하지만 오마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압둘라만을 쳐다보았다.

솔직히 답답하기는 이제 막 도착한 오마르 여단장보다 자신이 더 답답한 상황이었다.

직접 적의 공세를 받아내면서도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으니 오죽 답답했겠는가.

정말 자신의 심정을 누구에게 토로하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속내를 눈앞의 오마르에게 말할 수도 없는 일.

그에게는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압둘라였기에 가만히 호통을 들어야만 했다.

“현재 적의 정체를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엘퀴소와 엘퀴레인에 걸쳐 저희를 공격하고 있는데, 숫자는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적이 많지 않다? 그 근거는?”

오마르가 물었다.

“예. 적들의 공격 패턴이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한 장소에서 계속 공격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한 번 공격한 뒤 잠시 공백이 이어지는데, 공격이 겹치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적의 숫자는 열 명에서 최대 서른 명 내외일 것이라 판단됩니다.”

“음…….”

오마르는 압둘라의 대답을 듣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적의 숫자를 최소 열 명에서 최대 서른 명 내외로 예상하는 근거의 타당성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고작 그 정도 숫자로 200이 넘는 기갑 전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 정도 숫자로 압도적인 우리 군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또 두려움에 떨게 할 만한 군대라니. 도대체 상대는 누구란 말인가.’

한참을 생각하던 오마르의 뇌리에 문득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설마 미국의 특수부대인가? 아니야, 아닐 거야. 그들이 이곳에 올 일이 뭐가 있겠는가.’

오마르는 오래전 미국의 육군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교육을 받을 때 떠돌던 소문을 기억해 냈다.

펜타곤에서 비밀리에 민간 연구 기관과 손잡고 군인들을 강화하는 실험을 한다는 것이었다.

약물을 이용해 근육과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고 또 특수 슈트를 이용해 괴물과 같은 파워를 가지게 한다는 내용.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곳에서는 이들이 쓸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기존의 강력한 대형 무기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 소형화한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강력한 무기와 약물로 강화된 군인이 특수 슈트를 입고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는 그 소문은 처음 웨스트포인트 내를 떠들썩하게 달궜지만, 어느 순간 쏙 사라졌다.

그 때문에 사관학교 학생들은 더욱 의문을 품었지만, 학교장의 명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릴 시 퇴학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가 내려오면서 소문은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다.

‘설마!’

너무도 황당한 이야기지만 현재로서는 그 생각이 가장 이 상황에 들어맞았다.

그런데 오마르는 그것을 알고 있을까?

그가 생각한 것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얼추 맞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정말로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은 격이었다.

그리고 설마 그러한 무기가 초강대국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니, 오마르의 생각이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 ◈ ◈

“부사장님.”

“왜?”

“적에게 지원군이 온 것 같습니다.”

사드 국왕과 왕족들을 경호하며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살피던 홍진호 과장은 방금 전 확인한 적 지휘부에 대한 내용을 들려주었다.

“그래? 그럼 지원군이 얼마나 돼?”

리철명은 IS의 지원군이 왔다는 말에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리철명의 물음에 홍진호는 바로 대답하였다.

“못해도 지금 상대하던 전력의 세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저 대략적으로 대답을 하였지만, 그 소리를 들은 리철명의 미간은 더욱 찌푸려졌다.

“젠장.”

리철명이 IS의 지원군이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고 있을 때, 수한은 현재 전투를 벌이고 있는 리퍼와 스파르탄들의 에너지 잔량을 체크하고 있었다.

전투를 벌이면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실드를 최대한 켜지 못하게 하면서 전투를 수행해 나갔음에도 남은 에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대로 전투가 계속된다면 리퍼와 스파르탄은 외부에 있는 파워팩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하여 더 이상 특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 말인즉, 더 이상 우위를 유지한 채 전투를 하지 못한다는 소리였다.

수한은 하는 수 없이 자신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될 수 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애당초 실전 테스트를 곁에서 지켜본다는 명분으로 이들을 따라오기는 했지만, 왠지 불길한 예감도 들었기에 이들과 동행한 것이다.

아무리 첨단 장비로 무장을 했다지만 물량에는 당해낼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수한이었다.

막말로 현재 쿠웨이트 국왕과 그 가족들을 보호하는 임무만 아니라면 수한은 지킴이 PMC들에게 전투를 중단하고 몸을 피하라 명령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킴이 PMC는 현재 쿠웨이트 국왕과 계약을 한 상황.

최대한 그들을 지켜주어야 했다. 물론 그것이 IS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전, 즉 지킴이 PMC가 쿠웨이트로 들어오기 전에 사건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왕궁에 도착하면서 사드 국왕과 재차 약속을 했다.

비록 구두계약이기는 하지만, 마법사인 수한에게 말로서 한 약속은 계약서를 쓴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자신의 능력이 외부에 알려진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그저 잠깐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귀찮음을 감수하는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해질 것이기에 수한은 결심을 내렸다.

“리 부사장님.”

수한이 리철명을 불렀다.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리철명은 수한의 곁으로 뛰어왔다.

“무슨 지시할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비록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수한의 능력에 감복한 리철명은 오래전부터 그를 진정으로 보스라 여기며 따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다.

“직원들에게 연락해서 모두 복귀하라 하세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리철명은 수한의 말을 듣고 한동안 머릿속이 멍했다.

방금 전, 적에게 세 배나 되는 지원군이 도착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지금 수한이 나서서 그들을 처리하겠다는 말을 하자 깜짝 놀란 것이다.

자신의 매형인 김갑돌에게 수한의 능력에 대해 들은 바가 있어 수한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박사님, 방금 전 적에게 세 배나 되는 지원군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상대하려고 그러시는 것입니까?”

걱정스런 마음에 수한을 말리고 보는 리철명이었다.

그런 리철명의 말에 수한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속에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능하니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요란하게 움직이면 남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니 적당히 할 것입니다. 우리도 조만간 지원군이 도착할 테니, 그때까지만 버티면 될 것입니다.”

수한은 리철명을 안심시키며 앞으로 나섰다.

한편, 수한의 갑작스런 행동에 곁에서 지켜보던 다른 지킴이 PMC 직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동안 연구원 정도로만 알고 있던 수한이 자신들을 대신해 전투를 하겠다고 하니 놀란 것이다.

게다가 최강의 무력을 가지고 있는 리철명 부사장이 단호하게 말리지 않는 모습도 이들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방어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러세요. 그럼 여기를 부탁해요. 전 적당히 적들을 혼란스럽게 한 뒤, 합류할게요.”

수한은 그렇게 말을 하고 모습을 감췄다.

지킴이 PMC와 동행하면서 수한도 자신 전용의 파워 슈트를 입고 있었기에 수한이 모습을 감추자 지킴이 PMC나 리철명은 파워 슈트의 기능을 활성화시킨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수한은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해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다.

그러니 그 사실을 모르는 리철명이나 다른 직원들은 파워 슈트의 기능 중 하나인 인비지빌리티를 활성화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수한이 사라지자 리철명은 수한의 지시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직원들을 불러들였다.

“모두 전투를 중단하고 이곳으로 모인다. 보다 안전한 지대로 이동한 뒤, 지원팀이 오길 기다린다.”

리철명은 그렇게 현장에 있는 직원들을 불러들이는 한편, 뒤에 안전한 곳에서 숨어 있는 사드 국왕과 왕족들에게 다가가 지금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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