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72화 (72/118)

5. 압록강 전투

애앵! 애앵!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집집마다 잠시 불이 켜졌다가 금방 다시 꺼졌다.

그런데 그렇게 저녁 늦은 시각 조용하던 평양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였는데, 특이란 것은 평양 시민들은 이런 일이 아주 익숙한지 침착하게 어디론가 향하였다.

평양 시민들이 향한 곳은 인근에 마련되어 있는 방공호였는데, 이는 이전 북한이 전쟁 상황을 대비해 준비해 둔 시설들이었다.

대한민국도 한 달에 한번 민방위 훈련을 하듯 북한도 수시로 전쟁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하였다.

다만 북한의 훈련이 남한의 훈련보다 더 실질적이고 확실한 전쟁 대비 훈련이란 것이 다를 뿐이다.

방공호가 먼 곳은 평양에 운행되는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평양의 지하철은 남한의 지하철처럼 교통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유사시 전쟁이 발생했을 때는 방공호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하 깊이 위치해 있다.

“무슨 일이지?”

숙소에서 잠을 자기 위해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 가운을 걸치고 잠시 평양의 밤거리를 보며 일과를 정리하던 수한은 갑작스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똑! 똑!

수한이 사이렌 소리에 의아한 생각을 하고 있을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덜컹!

자신의 허락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평양에서 수한의 경호를 책임진 김갑돌이었다.

방에 들어오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던 김갑돌을 확인한 수한이 질문을 하였다.

“무슨 일이지?”

조금 전 사이렌 소리에 의문을 품던 것과 같은 중얼거림이었지만, 지금의 물음은 김갑돌이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찾아왔냐는 질문이었다.

한편 질문을 받은 김갑돌은 차분하게 대답을 하였다.

“박사님, 잠시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기셔야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다니요? 혹시 방금 전 울린 사이렌 소리와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

“아!”

수한의 말에 김갑돌은 짧게 감탄성을 흘렸다.

사실 수한이 머물고 있는 숙소는 VVIP를 위한 곳으로 편안한 휴식을 위해 일체 외부의 소음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설계가 된 곳이었다.

그렇기에 같은 층 바로 옆에 VVIP를 수행하는 수행원들이 묶는 방이 따로 배치가 되어 있어 그것에 외부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조금 전 사이렌이 울린 사실을 이 방에 있던 수한은 듣지 못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수한은 방금 사이렌이 울렸다는 사실을 자신이 알리기도 전에 이미 알고 있었기에 놀랐다.

“아, 예. 그렇습니다.”

“사이렌이 울린 이유가 뭐지?”

수한은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야 초인적인 감각으로 듣기는 하였지만, 무엇 때문에 사이렌이 울렸는지는 알지 못했다.

“압록강 이북에 대기하고 있던 중국의 심양군구의 집단군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뭐라고요? 그들이 무슨 명분으로 움직인단 말입니까? 설마?”

수한은 중국의 집단군이 움직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사실 수한이 무리하게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와 움직인 이유가 무엇인가.

중국이 북한의 뒤에서 한반도에 전쟁을 힐책하고 있었기에 그것을 막기 위해 움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북한의 수뇌부를 모두 일망타진하고 국군이 북한 전 지역을 장악하였다.

물론 일부 북한군 지휘관들이 자신들의 부대를 이탈해 빠져나갔지만 수한이 알고 있기로 그들 중 국경을 넘어 중국이나 러시아로 탈출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국경 일대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감시와 육군 50만 중 30만이 국경 일대에 포진해 2중 3중으로 감시를 하고 있었기에 어느 누구도 이 감시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사실 국군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한의 정보에 의하면 일선 부대를 빠져나간 전 북한군 지휘관들은 일부 추종자를 꾸려 금강산 깊숙이 숨어 들어갔다.

한때 금강산이 관광객들을 받아들이며 개방을 하였지만, 사실 그것은 금강산 전체를 개방한 것이 아니라 금강산의 일부만을 외부에 개방을 한 것뿐이었다.

금강산 깊은 곳은 너무도 산세가 험하고 통행이 불편해 북한도 더 이상 개발하지 않은 전인미답의 장소였다.

그런데 국군에 의해 북한 지도부가 모두 붙잡히고 북한 전역이 국군에 의해 점령이 되고 국경이 폐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일부 북한군 지휘관들은 살기 위해 자신의 추종자들을 추려 금강산으로 들어간 것이다.

사실 이들이 부대를 이탈해 금강산으로 들어간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북한군 내부에 국군이 북한을 점령하면 공산당 간부와 군 지휘관들을 숙청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부터 발원했는지 모르겠지만 북한군 내부에 이런 소문이 돌면서 많은 간부들이 부대를 이탈하였다.

그 때문에 국군이 휴전선을 넘어 진격을 하였을 때, 아무런 교전도 없이 쉽게 북한군을 주둔지를 접수할 수 있었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조금 전 김갑돌이 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이다.

중국이 명분도 없이 한국과 전쟁을 하려고 한다는 말이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막말로 현대의 국제 관계는 무척이나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었다.

사소한 이윤에도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또 아주 큰 이익이 있다고 해도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촘촘히 역인 통신망 때문인데, 아무리 강대국 중국이라도 명분 없이 한국의 국경을 넘게 된다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명분을 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세계 최강국 미국이 중국과 한국의 전쟁에 무력을 사용할 때 막을 방법이 없어진다.

미국이 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명분을 중국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중국의 지도자가 무엇 때문에 아무런 명분도 없는 가운데 중국의 무력 중 최정예로 손꼽히는 심양군구의 집단군을 투입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시 금강산에 들어간 북한군 잔당과 중국이 함께 움직이는 것인가?”

수한은 김갑돌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 중 그렇게 물었다.

일단 사이렌이 울리고 국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으니 아무리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해도 일단 군의 지시에 따라야만 했다.

현재 북한 지역은 군정이 실시되고 있기에 당연했다.

“아직 그것까지는 들어온 정보가 없어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내려오고 있는 중국군은 심양군구 전체 병력이 아닌 이전 압록강 인근까지 내려와 있던 39집단군과 40집단군예하 기갑사단과 기계화 보병사단이라고 합니다.”

라이프 메디텍 보안대는 군대가 아닌, 일반 제약회사의 보안대이기는 하지만 그 정보력만큼은 국가 정보 조직에 못지않은 정보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라이프 메디텍 보안대가 이런 정보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수한이 정부 모르게 러시아 마피아를 통해 러시아 군이 보유하고 있던 인공위성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수한 본인이 다루는 기술이나 회사의 특성상 분명 외부의 위협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나 보안대의 기본 무장인 파워슈트 등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것을 노리고 한국으로 또 천하 디펜스나 천하 그룹 그리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라이프 메디텍 등을 노리고 침투를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대비하기 위해 수한은 비밀리에 인공위성을 사들여 주변을 감시하며 정보를 취득하였다.

물론 정보 취득을 하는 것은 위성 감시만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는 지킴이 회원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또 그들 외의 제삼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돈을 주고 세계적인 정보단체에 정보를 정기적으로 사들이기도 하며 그것들을 종합해 한반도와 민족 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에 활용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가 라이프 메디텍 내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정식으로 부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보안대 내에 비밀 업무 파트로 감춰져 있지만 말이다.

그러니 보안대 부장인 김갑돌도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다.

수한의 최측근으로 보안대의 양대 산맥 중 일인이 아닌가.

더욱이 현재 그들의 주인인 수한을 수행하고 있으니 모든 정보는 최우선적으로 받아 보고 있었다.

언제 어느 때든 수한이 물어봤을 때 정보를 알려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김갑돌뿐 아니라 수한을 수행하는 모든 보안대 대원들이 숙지하고 있어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분석실의 판단은 아무래도 중국 지도부 내부에 권력의 이동이 있을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김갑돌은 라이프 메디텍 보안대 내에 있는 정보분석실에서 이번에 들어온 정보를 분석한 것을 수한에게 들려주었다.

비록 급박하게 이루어진 중국군의 국경에 대한 침입이지만 그동안 정보 분석실에서 들어온 정보를 분석해 중국의 권력구도 변화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

현재 중국은 강력한 패권국을 꿈꾸는 공청단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만, 태자당이나 상해방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공청단 권력자를 자신들의 편으로 회유하고 있고 그중 한 명이 숙청 대상으로 내사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럼 이번 심양군구 병력 일부가 국경을 침략한 것이 그 숙청 대상이 된 자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독단으로 벌인 일이란 말이야?”

수한은 김갑돌의 대답을 들은 순간 하도 어이가 없어 물었다.

그런 수한의 질문에 김갑돌은 그 말이 맞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렇습니다. 사실 중국은 여느 국가와 다르게 국가 주석이 모든 권력을 가진 구도가 아닙니다. 중국은 공산당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공산당은 다시 공청단, 태자당, 상해방이 공산당 권력을 분할하고 있습니다.”

김갑돌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중국의 권력구도에 관해 설명을 해 주었다.

같은 공산국가이지만 러시아가 다르고 또 북한하고도 지배 형태가 다르다.

러시아는 대통령제를 표방하며 세 번까지 연임을 할 수 있으며, 세 번 연임을 한 뒤 잠시 정권을 놓았다가 다시 대통령에 출마를 하여 당선되면 다시 세 번까지 연임을 할 수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해 독재를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푸친이다.

자신의 추종자를 연임 뒤에 대통령을 만들고 자신은 총리로 앉아 권력을 계속해서 활용해 독재를 이어 간다.

또 지금은 무너졌지만 북한은 마치 왕조국가처럼 권력을 자식에게 세습을 하였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주의 이론 그대로 독재를 막기 위해 한 사람이 권력을 갖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 형태가 마치 주식회사를 보는 듯한데, 공산주의 국가 최고 권력자는 국가 주석이다.

다만 중국의 권력을 당, 군, 정부 이렇게 세 개로 분리해 당은 총서기가 최고 권력자이고, 군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그리고 정부는 국가 주석이다.

보통 국가 주석이 군 최고 권력자인 중앙군사위 주석의 자리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 당 총서기의 자리 또한 겸직을 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모든 권력을 가진 것은 아니고 중국 권력을 상징하는 자리는 총 아홉 개 중 세 자리일 뿐이다.

그리고 그 밑으로 국무원 총리와 부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위원장,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서기처 1서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하는데, 앞서 말한 공청단, 태자당, 상해방의 권력자들이 이 자리들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치 주식회사의 주주들처럼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김갑돌에게서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수한에게 있어 조금은 생소한 정치체계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민주주의보다 나은 점도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쉽게 독재자가 나올 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구조가 그렇다고 부패한 권력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공산주의도 완성된 정치체계는 아닌 것이란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 ◈

쿠르르릉!

“정지!”

중국과의 국경을 지키고 있던 초병은 전방에 다가온 전차를 보며 정지 신호를 보냈다.

다가온 전차 뒤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차와 장갑차들을 보며 긴장을 한 초병은 마른 침을 삼키며 중국군 전차를 주시했다.

초병의 정지 신호에 선두에 서 있던 전차의 해치가 열리며 전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는 대한민국 국경입니다. 무슨 일로 중국군이 한국의 국경에 접근을 하는 것입니까?”

다행히 중국과의 국경초소를 지키는 초병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병사였다.

사실 중국과 국경을 이룬 압록강이고 또 통행을 하던 곳이었기에 일부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병사를 배치한 것이다.

비록 북한 지역에 군정을 실시하면서 국경을 잠시 폐쇄하기는 하였지만 민간 차원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일부 통행증을 발급해 주고 상행위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즉, 많은 사람이 통행을 할 수는 없지만 소수의 사람은 간간히 통행을 하고 있어 초병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예 이 다리를 파괴했거나 아니면 중장비가 다가오지 못하게 철 구조물을 세워 폐쇄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단순하게 바리케이드만 설치해 두고 경계를 하고 있었다.

초병의 말을 들은 중국군 장교는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대답을 하였다.

“너희는 북조선을 강제로 침략하였다. 그렇기에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은 북조선과의 수호조약에 따라 북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섰다. 우리 인민해방군이 두렵다면 어서 북조선에서 물러나라!”

중국군 장교는 마치 배려를 하듯 초병에게 자신들의 목적을 말하였다.

즉 그의 말은 자신들은 북한과 수호조약을 하였기에 북한을 지켜 주기 위해 왔다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들과 싸운다면 국군은 무조건 패할 것이니 자신이 너그럽게 관용을 베풀고 있을 때 북한땅을 자신들에게 넘기고 물러나라는 말이었다.

그런 중국군 장교의 말에 초병은 어이가 없었다.

“이곳은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중국이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그 어떤 권리도 없습니다.”

“뭐야! 감히 한국군 따위가…….”

초병의 말을 들은 중국군 장교는 화가 난 것인지 고함을 질렀다.

이때 초병의 뒤로 소위 계급장을 단 장교가 나타났다.

“무슨 일인가?”

“충성!”

초병은 뒤에서 들려온 한국말에 얼른 뒤를 돌다 자신의 소대장이 뒤에 도착한 것을 보고 경례를 하였다.

“그래, 충성! 무슨 일이야?”

“예, 저기 중국군 장교가 자신들은 북한과 수호조약을 맺었기에 북한을 해방하기 위해 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개똥같은 말이야! 비켜 봐!”

소대장은 초병의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혔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나서서 중국군 장교와 대화를 하려고 나섰다.

“난 이곳 국경초소를 담당하는 한국군 소대장이오. 이곳은 대한민국 영토이니 중국군은 그만 물러나시오. 더 이상 접근을 한다면 영토 침공으로 알고 공격을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경고하는데 더 이상 접근하면 발포할 것입니다.”

김민교 소위는 중국군 장교 뒤로 보이는 대규모 기갑부대를 보면서도 일절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외쳤다.

그런 김민교 소위의 모습에 전차 위에 있던 중국군 장교의 표정이 굳었다.

뭘 믿고 자신의 앞에서 큰 소리를 치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말을 하는 김민교 소위도 솔직히 무척이나 떨렸다.

다만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한 그가 뒤에 있는 부하들이 보고 있는데 약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기에 중국군 장교를 향해 큰 소리를 쳤던 것이다.

평소 두려운 것이 없다고 큰 소리 치던 그인지라 더욱 자신이 중국군을 보고 겁먹은 모습을 보이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그렇기에 객기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대군을 보면서도 당당한 그의 모습에 당황한 것은 중국군 장교였다.

솔직히 그는 이번 사령관의 명령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도 한국군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군기도 개판이고 또 장비는 노후화 되어 엿도 바꿔 주지 않을 것 같은 고물만 가지고 있는 북한군과 다르게 한국군은 최첨단의 무기로 무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정예 중에서도 최정예 부대인 39집단군 산하 기갑사단 전차대대장인 주군명 대교(대령)는 언젠가 적이 될 수도 있는 한국군에 대한 정보에 민감했다.

그렇기에 한국이 차세대 주력전차를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도 그 정보를 그냥 흘리지 않고 예의 주시하였다.

개발 완료된 한국의 차세대 주력전차가 인민해방군이 가진 최신형 전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가졌으면서 플라즈마 실드라는 도저히 깰 수 없는 방패를 가지고 있음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신형전차가 이 일대에 펼쳐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이미 북한은 한국의 손에 넘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주군명도 알고 있었다.

다만 상부에서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병력을 일으켰다는 것도 알고 있다.

독단으로 대규모 병력을 일으켰는데 이대로 물러난다면 아무리 대군구 사령관이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기에 심보령 사령관이 무리해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주군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의 힘으로는 출동한 집단군을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돌아가고 싶어도 그의 힘으로는 자신의 뒤에 늘어서 있는 39집단군 예하 기갑사단은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기갑사단 내에서도 그와 비슷하거나 상위의 지휘관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어디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주군명은 그렇게 말을 하고 전차 안으로 들어가 해치를 닫았다.

쿠르릉! 우웅!

전차장인 주군명이 안으로 들어가고 전차의 엔진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포탑의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

“피해!”

김민교 소위는 자신의 뒤에 있던 초병에게 급히 소리치고 초병의 몸을 밀치며 강으로 몸을 날렸다.

따라라락!

주군명이 타고 있던 전차의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김민교와 초병은 중국군 전차에서 기관총이 발사되기 적극적으로 회피를 하였지만, 초소 안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병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잔뜩 경계를 하고 또 김민교 소위가 몸을 날리며 경고를 하였지만 발사되는 총탄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미 발사된 총알은 김민교 소위의 경고보다 빠르게 초소를 덮쳤기 때문이다.

퍽! 퍽! 퍽! 퍽!

북한군이 사용하던 압록강 초소를 간단하게 보수만 하고 사용하던 초소였기에 12.7㎜의 기관총탄을 막아 내지 못했다.

기관총탄에 벌집이 된 초소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초병들은 중국군이 발사한 기관총탄을 피하지 못하고 초소 안에서 벌집이 되어 숨을 거두었다.

◈ ◈ ◈

한편 중국군 기갑부대가 국경으로 내려온다는 정보를 들은 압록강 인근에 있던 한국군 기갑부대는 신속하게 진지에 들어가 압록강 너머 중국 쪽 강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저, 저…… 씨팔 놈들! 공격해!”

2기갑사단 제1기갑여단 1대대 소속의 1소대장 최진철 중위는 압록강 다리 위에 있던 중국군 전차가 한국군 초소에 기관총을 발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의 두 눈에 초소 안에 있던 초병들의 몸이 벌집이 되어 걸레처럼 흩어지는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그런 처참한 모습을 목도한 최진철은 무전기로 중국군 전차에 대하여 공격명령을 하였다.

전차장의 명령에 그가 타고 있던 전차에서 한국군 초소를 공격한 중국군 전차에 포탄이 날아갔다.

한국군 2기갑사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신형전차를 보급 받은 부대이다.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로 최진철 중위가 타고 있는 전차도 당연 K―3백호였다.

130밀리 APFSDS(날개 안정 분리 철갑탄)은 빠르게 목표한 중국군 전차에 날아갔다.

쾅!

날아간 포탄은 정확하게 중국군 전차 포탑에 명중을 하였다.

차체에 반응 장갑을 덕지덕지 덧댄 중국군 전차를 관통해 차체 내부로 침투를 하였다.

차체를 뚫고 들어간 충격 때문에 중국군 전차는 전차 내부에 있던 전차포탄들이 충격에 유폭(誘爆)을 하고 말았다.

쾅!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압록강 이남 진지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2기갑사단의 전차들이 일제히 불을 뿜기 시작하였다.

중국군은 한국군의 반응을 보기 위해 간단하게 날렸는데, 설마 한국군이 대국인 중국을 향해 설마 카운터를 날릴 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었고, 또 대한민국 국군은 예전의 당나라 군대가 아니었다.

자신들의 손으로 통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언젠가는 잃어버린 고토(古土)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는 정예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서 중국군이 같은 부대 소속의 전우를 죽이는 모습을 보았으니 어떻겠는가.

2기갑사단의 전차병들은 눈에 불을 켜고 다리 위와 중국 쪽 지역에 늘어서 있는 중국군 전차를 하나하나 사냥을 하였다.

물론 중구군 쪽에서도 맞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워낙 많은 숫자의 전차와 장갑차들이었기에 공격을 받지 않은 전차와 장갑차들이 2기갑사단의 전차와 장갑차에 반격을 하였다.

하지만 중국군 전차와 한국군 전차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한국군 전차에는 플라즈마 실드라는 강력한 방패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군은 압록강변에 자리를 잡으면서 방어를 위해 전차 진지를 구축하였다.

두터운 진지에 몸을 숨기고 포탑 부분만 내밀고 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었기에 플라즈마 실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안전했다.

더군다나 현재 중국군과 포격을 주고받고 있는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이 2㎞ 정도이고,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은 3㎞나 떨어져 있었기에 사실상 중국군 전차에서 발사한 전차포탄은 2기갑사단의 K―3전차에 어떤 피해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군 중에서 최정예 부대인 심양군구라 하지만 심양군구에 있는 전차들이 모두 한국군의 백호와 같은 4세대 전차는 아니었다.

겨우 3세대에 들어가는 98식 전차가 주력이고 백호와 함께 4세대로 들어가는 전차인 20식(러시아T―95 복제)은 이곳에 출동도 하지 않았다.

중국 내부에서도 높은 생산 단가 때문에 몇 대 생산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유력 권력자들이 장악한 부대에 분배를 하다 보니 최정예라는 심양군구에도 많은 숫자를 보급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나만 심양군구 뒤에 권력서열 4위인 리창준이 있었기에 20식 전차를 배당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심양군구 사령관 심보령이 리창준을 추종하는 것이기도 했다.

아무튼 비록 숫자에서 중국군 집단군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뛰어난 화력으로 중국군 전차들을 하나하나 사냥하고 있었다.

전차전 교리에 따라 가장 선두에 있던 전차를 파괴하여 입구를 막고 가장 후미에 있는 전차를 파괴하여 퇴로를 막는다는 교리를 그대로 행사하는 한국군 전차병들이다.

물론 중국군 가장 후미는 아무리 뛰어난 백호라 해도 사정거리에 들어가지 않아 공격하지 않았다.

다만 백호의 사정거리에서 최대치까지 거리 측정을 하여 공격을 했다.

그랬기에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는 중국군 전차는 고정된 표정이 되어 오고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표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최초의 실전이지만 한국군 2기갑사단의 전차병들은 침착하게 그렇게 중국군 최정예라 불리는 심양군구 39집단군 기갑부대와 30집단군 기갑부대를 사대로 엄청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이렇게 전투가 일방적으로 흐르자 처음 부대에 데프콘 1단계가 발령되었을 때 가졌던 긴장감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포수 조준경을 확인하고 있는 전차병은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듯 중국군 전차에 포탄을 발사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안전이 확보된 상태이기에 기본적으로 전차전 교리에 나오는 포탄 발사 후 기동을 하여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한다는 규칙도 무시한 채 자리를 잡고 그냥 닥치는 대로 전차포를 발사하였다.

그러면 포구를 날아간 포탄은 정확하게 중국군 전차에 명중을 하였다.

사실 이렇게 백발백중으로 명중을 하는 것은 포수들의 실력이라기보단 백호에 들어가 있는 자동 조준 시스템 때문이었다.

포탑 상부에 있는 탐지기는 360도 회전을 하며 위협이 되는 적을 포수 조준경에 표시를 한다.

탐지기가 그냥 적만 표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인해 가장 위험한 표정을 자동으로 조준을 해 준다.

포수가 위험 목표에 발사를 하면 다음 표적에 자동으로 조준이 되기에 포수는 그저 표적을 확인하고 버튼을 눌러 발사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니 포수들은 마치 슈팅게임을 하듯 조준경에 나타난 적을 향해 공격을 하고 있는 중이다.

◈ ◈ ◈

한편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군 측에서는 긴급하게 화력지원 요청을 하였다.

“장학우 대교다! 교전이 벌어졌다. 우리가 한국군에 밀리고 있다. 화력 지원 바란다.”

39집단군 397기갑여단 3련대장인 장학우 대교는 속수모책으로 당하고 있는 자신들에 비해, 아무리 공격해도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없는 한국군의 모습에 자신들의 화력이 부족하다 생각해 포병에 화력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고오! 콰과광! 쾅! 쾅!

이미 준비하고 있었는지 장학우 대교의 화력 지원 요청이 있자 바로 후방에 있던 포병부대에서 포격이 시작되었다.

10여 분의 포격이 끝나고 포격으로 인한 소음과 흙먼지가 가라앉길 기다렸다가 전차장 조준경으로 한국 측 진지를 확인하던 장학우 대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왕빠단!”

장학우 대교가 그렇게 욕을 한 이유는 엄청난 포격에도 불구하고 진영을 드러낸 한국 측 진영의 모습은 그가 예상하던 것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군 전차가 숨어 있던 진지는 포병의 엄청난 포격에 파괴가 되었지만 정작 그가 예상했던 한국군 전차의 피해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무너지고 파괴된 진지 안에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은 한국군의 전차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장학우 대교는 공포가 밀려왔다.

정말이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었다.

어떻게 그 엄청난 포격에도 아무런 피해 없이 멀쩡할 수가 있단 말인가.

사실 전차에 가장 무서운 것은 위에서 아래로 공격해 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전차의 장갑 방어력이 전면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상판의 방어력은 전면의 1/10 수준도 안 된다.

전면 장갑이 1,000㎜의 방어력을 가진다면 상판은 100㎜ 수준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공중 공격을 할 수 있는 전투기나 공격 헬기가 전차의 천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공격을 하는 전력 중 하나가 바로 포병의 포격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포병부대의 화력 집중은 대단위 공격력을 가진다.

이 중 한 발이라도 맞는다면 아무리 튼튼한 전차라도 견딜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을 벗어난 전차가 버젓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런 현실에 장학우 대교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부대에 명령을 내렸다.

“모두 후퇴! 한국군의 포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나라!”

아까 전 교전으로 몇 남지 않은 그의 부하들은 그의 후퇴 명령에 빠르게 전장을 이탈하였다.

그리고 장학우 대교의 부대가 이탈을 하자 그때까지 자리에 멈춰 있던 중국군 전차들이 일제히 전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기동을 하였다.

◈ ◈ ◈

39집단군과 40집단군 기갑사단 중 기동이 가능한 전차와 장갑차는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는데, 그들이 퇴각한 전장의 모습은 무척이나 참혹했다.

아직도 전차 내부에 남아 있는 포탄이 유폭을 하는지 간간히 폭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한편 북한 지역 국경에 있던 2기갑사단 전차병들은 관측창 너머로 보이는 중국 측 국경에 널려 있는 파괴된 전차를 보며 가슴이 뛰었다.

사실 퇴각하는 적들을 보며 따라가 모두 일망타진을 하고 싶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초병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던 중국군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던 그 참담한 심정을 복수라도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육본은 적이 공격해 오는 것에 대한 교전은 허락했어도 압록강 너머 중국의 국경을 넘어가 교전을 벌이는 것은 금지하였다.

이것은 육본에서 중국과의 확전(擴戰)을 우려해 그러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

아무리 2기갑사단의 전차들이 우수하다 하여도 밀려드는 중국군 전부를 막아 낼 수는 없다.

아니, 조금 전 중국군이 포격을 10분만 더 했더라도 전세는 역전이 되었을 것이다.

2기갑사단의 주력전차인 백호에 장착된 플라즈마 실드가 무한한 것이 아니라 분명 한계가 있었다.

백호의 전차포나 중국이 보유한 최신형 전차인 20식의 주포의 공격을 10번 정도 막아 낼 수 있다.

물론 조금 전 교전을 했던 거리를 생각한다면 플라즈마 실드가 파괴가 되어도 차체 방어력을 생각해도 그리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일단 포격은 그 경우가 다르니 플라즈마 실드에 포탄이 10회 이상 명중을 했다면 백호라도 무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사화기가 아닌 곡사화기인 포격으로는 정확하게 연속으로 명중을 시키는 것이 사실 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10분이나 포격을 하였지만 2기갑사단은 무사할 수가 있었다.

아ㅡ니 주력인 전차들은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의 에너지가 남아 있어 무사할 수가 있었지만 장갑차는 그렇지 못했다.

전차에는 오리지널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가 장착되었지만 장갑차에는 비용 때문에 오리지널이 아닌 다운그레이드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가 설치되었다.

미국에 수출하는 다운그레이드 된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는 한 방향만 방어가 가능했다.

그 보유 에너지 량이 오리지널보다 적었기에 중국군의 10분간 계속된 포격에 일부 장갑차들이 피격을 당해 파괴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전투 지휘 차량으로 사용되었기에 장갑차들이 전차들 보다 후미에 배치가 되어 있었기에 그 피해가 적었다.

만약 전차와 동일 선상에 배치가 되어 있었다면 더 많은 피해를 입었겠지만 아무튼 5대 가량의 장갑차가 파괴가 되었다.

중국 심양군구 집단군이 국경을 향해 내려온다는 정보에 중국군이 침범할 수 있는 지역의 경계를 강화했던 대한민국은 이번 압록강 국경다리초소 전투를 실시간으로 전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송출하였다.

이는 중국과의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중국이 아무리 세계 2위의 강대국이라 하지만 아무런 명분도 없이 상대국의 국경을 넘고 또 국경을 경계하는 초소를 공격하는 행위는 국제법에 의한 명백한 침략행위다.

더욱이 사전 선전포고도 없었다.

초병의 정당한 퇴거 지시를 무시하고 총격을 가했다.

그나마 중국군이 전투에 이겼다면 나았을 것인데, 중국은 압록강 다리 전투에서 선공을 했으면서도 일방적으로 얻어맞다 쫓기듯 퇴각을 하였다.

기세 좋게 기갑 군단 규모의 병력을 운영했던 중국 심양군구는 그 전력의 1/4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2기갑사단에 참혹한 패배를 하고 물러났다.

전투를 TV앞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중국의 기갑전력이 무참히 패배하는 것을 보고 하나 같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역시나 중국인가?’

말로는 세계2위의 군사대국이라 떠들던 중국이 보유한 전체 전력이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이 자신하는 7대군구 병력 중 최정예라 평가하는 심양군구, 그 중에서도 핵심 전력인 39집단군, 40집단군 병력을 동원 하였는데,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퇴각하는 장면을 보고 군대도 ‘메이데 인 차이나’란 생각을 하였다.

과장되고 큰소리만 칠 줄 알지 품질이 부족한 중국제 상품과 마찬가지로 군대 또한 질이나 실력 보다 수량으로만 밀어 붙이는 2류도 아닌 3류 쯤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단 한 번의 전투는 중국 지도부는 물론이고 이번 전투를 지켜본 많은 나라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저급한 중국의 집단군은 차지하고 대한민국의 군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동쪽으론 초강대국 미국, 서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계 2위의 군사력을 가진 중국, 종합 군사력으로는 세계 3위지만 육군전력만은 세계1위인 러시아, 세계7위의 군사력과 세계 4위의 해군력을 가진 일본에 둘러싸인 한국이기에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저평가 되었던 면이 없진 않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질적 전투은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육군 전력 중 일부라고 하지만 한 개 기갑사단이 그 4배에 해당하는 기갑 군단규모의 전력을 상대로 경미한 그것도 포병의 화력 지원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 전력을 잃고 패퇴를 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 하였다.

그런 전력에 대한민국은 얼마 전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전투기를 구매하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한국의 육상 전력은 러시아나 미국의 전력과 비교해도 물량에서 밀릴 뿐이지 질에서는 월등히 앞서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렸다.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뉴스를 통해 전투를 지켜본 대한민국 국민들은 중국의 대규모 기갑부대를 물리친 국군을 칭송하고 또 이런 결과를 예견이라도 하듯 수년 전 신형전차를 개발하겠다는 발표를 했던 김세진 국방장관과 대통령을 칭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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