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70화 (70/118)

3. 중국의 도발

평양방위 사령부 건물에 북한 공산당 깃발이 걸려 있어야 할 곳에는 평상시와 다르게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그리고 평양 거리에는 사람들의 통행이 일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북한 전 지역에 계엄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옛 북한 지역은 국군에 점령이 되었고, 북한 전 지역은 군정이 실시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군 지휘관 중 일부가 북한이 국군에 의해 지도부는 물론이고 전 지역이 점령이 된 것을 알고 살길을 찾아 도망을 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도망친 북한군 지휘관들을 붙잡기 위해 현상수배가 내려졌다.

이는 국군은 물론이고,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도 해당 되어 수배가 내려진 자들을 신고를 하거나 숨어 있는 곳을 국군에 제보를 하면 포상을 하겠다며 수배를 하였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때 아닌 검거 열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평양이나 인근 지역은 예외였다.

이 지역은 기존 북한 정권이 집권하던 지역이다 보니 혹시나 군정에 불만을 가지고 도망친 북한군 지휘관을 숨겨 줄 수도 있기에 오래전 사라진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였고, 또 주간에라도 불심검문을 철저히 하였다.

그렇기에 평양에서 낮이라도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다.

특히나 당 간부 가족들이 살던 대동강 지역은 사람들의 왕래가 더욱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 지역은 당 간부들이 살던 부자 동네였다.

그런데 국군이 북한을 점령하면서 가장 먼저 간부들을 붙잡아 갔으니 당연 그 가족들은 괜히 군인들에게 잡혀 갈까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평양 지역은 북한 그 어느 지역보다 사람보기 힘든 지역이 되고 말았다.

부웅!

군인들의 통제로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거리에 자동차의 배기 음이 들렸다.

때 아닌 자동차의 소리에 거리 곳곳에 세워진 초소에 있던 경계병들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하였다.

국군이 북한 지역을 통제하면서 야간 통행금지 시간이 이 늦은 시간에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뭔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일이 좋은 일이든 아니면 나쁜 일이든 일단 자동차가 자신들의 앞에 나타나면 일단 검문을 실시해야만 했다.

그런데 국군이 북한 지역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아직 국군에 항복을 하지 않고 산 깊은 곳에 들어가 대항하는 전 북한군들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긴장을 하였다.

척!

경계를 하고 있던 것을 전방에서 다가오는 자동차 불빛이 비치는 곳에 고정하고 소리쳤다.

“정지!”

끼익!

정지라는 명령에 자동차가 멈추자 군인은 야간 경계 수칙대로 자동차에 대고 지시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라이트 꺼! 운전자 앞으로!”

명령을 하면서도 군인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차 안에서 나온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긴장을 하였다.

아직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아군인지 적인지 아직 구분이 되지 않은 상태이고, 또 이곳이 얼마 전까지 주적(主敵)으로 지목됐던 북한의 수도가 아닌가. 그러니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비록 초소에 자신 말고 또 다른 동료가 있다고 하지만 그 또한 긴장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만약 차에서 내리는 이가 조금만 이상 행동을 한다면 동포고 뭐고 총을 쏠 준비를 하였다.

◈ ◈ ◈

부웅!

“박사님, 언제까지 평양에 묶으실 것입니까?”

김갑돌은 자동차를 운전하며 뒷자리에 타고 있는 수한에게 질문을 하였다.

수한과 라이프 메디텍 보안대는 작전이 SA대원과 합동 작전을 하여 북한 지도부를 모두 붙잡고 작전이 끝났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평양에 남아 있었다.

수한이 이들 보안대와 평양에 남아 있는 이유는 사전에 대통령과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위해서다.

수한은 윤재인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북한을 점령한 뒤 후속 조치에 관한 이야기였다.

북한은 김성일을 비롯한 그 자식과 손자까지 3대가 통치를 하면서 경제가 파탄이 나고 말았다.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군대를 양성하는 것에만 치우친 정책을 벌였다.

그 때문에 북한의 주민들의 삶은 군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하였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북한의 경제권은 평양에 집중이 되어 있으며, 평양에는 북한 인구의 10%가 거주를 하고 있다.

이들 10%를 위해 북한 주민 90%는 지방에서 착취를 당하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김부자 3대가 자신들의 권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 실시한 세뇌 교육의 산물이었다.

굳건하던 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굳건하던 김부자의 집권에 새로운 바람을 집어넣은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김부자가 자신들의 권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 많은 혜택을 주며 가까이 두었던 당 간부들에게서부터 불어 온 것이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관리하기 편하게 우민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선 중앙의 일을 할 엘리트도 필요했기에 자신의 측근들을 외국에 보내 필요한 교육을 시켰다.

외국 유학을 갔다 온 당 간부니 간부의 자식들이 당의 요직에 앉아 김부자를 보좌하면서 북한의 현실과 외국을 비교하며 느꼈다.

자유를 알게 된 간부들은 서서히 김부자가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일부 간부들은 김부자의 세뇌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 유학을 다녀온 간부들 사이에서 북한의 현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그 과정에서 외부의 세계가 자신들의 지도자인 김부자가 알려 준 것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도 있고 먹고 살기 위해 국경을 넘어 중국을 왕래하다 알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튼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속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불만들이 솟아나고 있었다.

사실 북한 지도부가 중국의 의도를 알면서도 남한과 전쟁을 준비한 것도 이런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계속되는 가뭄과 식량난 그리고 연료난으로 인해 1년에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이 죽어 나가고 있었기에 언제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전복될지 모르기에 어차피 죽는 것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내막을 알기에 한국 정부도 비밀 작전을 하면서도 후속 조치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북한의 경제가 남한의 경제와 버금갈 정도로 회복할 때까지 군정을 하기로 하였다.

즉, 통일은 되었지만 당분간 북한 지역과 남한지역을 바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분리해 운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군정을 한다고 해서 군인들이 통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북한이기에 군인들이 안정될 때까지 치안 및 행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 지역의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수한의 라이프 메디텍이 진출을 하기로 협의했다.

라이프 메디텍을 먼저 북한 지역에 진출할 수 있게 한 이유는 북한의 낙후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북한 주민들이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파상풍 약이 부족해 상처를 입어도 치료를 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니 종합 의료 회사인 라이프 메디텍이 북한의 진출을 하겠다고 했을 때 윤재인 대통령으로서는 두 손을 들고 환영을 하였다.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라고 했다.

간절히 바라고는 있었지만 위험한 북한 지역에 들어가려는 기업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한이 먼저 제안을 하니 윤재인 대통령으로서는 기쁘기 그지없었다.

지금이야 특수부대를 이용해 기습을 통해 통일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 진정한 통일을 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었다.

수한이 북한을 점령하기 전에 먼저 이런 합의를 했지만 정작 북한 지역을 국군이 접수를 한 지금도 아직까지 선뜻 나서서 북한 지역에 진출을 하겠다는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물론 일부 기업들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기업도 있었지만, 그런 기업들은 대부분이 개정에 입주하고 있던 기업들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2013년 1차 출입통제를 겪었을 때에도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정부의 대북사업의 일환으로 참여를 했던 그들 기업들은 2013년 당시 엄청난 피해를 겪었고 일부 기업은 도산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다른 곳으로 공장을 이전할 수가 없었다.

처음 공단에 입주를 할 때 정부와 협의를 통해 보조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북한 정부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이 상당하여 이들의 이주를 허락하지 않았다.

볼모 아닌 볼모로 있던 이들 기업들은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2차 출입통제로 인해 1년여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2차 출입통제는 전적으로 북한 김장은이 남한 정부에서 군 장비 현대화에 많은 예산을 집행하자 그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며 벌어졌다.

이번 2차 출입통제는 2013년 1차 출입통제보다 더 장기화 되었고, 또 미사일 발사는 물론이고 휴전선 인근 부대의 전진배치로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

언제 개성공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니 한국이 북한의 점령했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바로 개성공단의 출입을 풀어 줄 것을 정부에 요청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이라고 하지만 현재 북한 지역은 완전하게 치안이 통제되고 있지 않은 곳이다.

도망친 전 북한군 지휘관과 군인들이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기업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가 그런 게릴라들에게 붙잡혀 인질이라도 된다면 큰 낭패다.

사실 이런 문제 보다 대한민국 정부에 가장 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이해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펼쳐 통일을 이룬 것, 그것이 현재로 가장 큰 위험 요소였다.

물론 명분은 대한민국 정부에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명분보다 우선인 것이 힘이다.

그런데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은 그 면면이 대한민국보다 강대국들이었다.

더욱이 중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북한이 순식간에 한국에 점령이 되면서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북한을 지원하였는데, 그 뜻을 이루지도 못하고 지원을 받은 북한이 망해 버렸으니 그 본전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또한 대한민국이 통일 된 것이 썩 달갑지 않을 것이다.

독도를 두고 첨예하게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이 북한을 점령하면서 손에 넣은 북한이 가지고 있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의 동맹인 강대국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해 준다는 명분으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었는데, 그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최근 한국의 군사과학 분야는 미국도 감히 아래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신무기들이 개발되고 있었다.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라는 전무후무한 첨단무기는 미국도 수입해 쓸 정도이니 말 다한 것이다.

그나마 한국이 북한을 점령한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러시아뿐이다.

러시아는 자국 경제를 실리는 데 주력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이고, 또 북한이 동맹국이라 하지만 러시아로서는 북한이 썩 달갑지 않은 동맹이었다.

동맹으로서 힘은 되지 않고 그저 골치 아픈 이웃이었을 뿐이다.

힘도 없으면서 큰소리만 치는 공수표만 날리는 그런 이웃 말이다.

그런 북한보다는 경제 성장력이 뛰어난 한국이 차라리 러시아에게는 더 나은 이웃이 될 수 있었다.

아무튼 한국으로서는 현재 상황으로는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그 어떤 빌미를 주변국에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수한이 소유한 라이프 메디텍은 사전에 협의를 한 것도 있지만 정부가 수한의 제안을 허락한 이유는 바로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의 능력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단체 중에서 라이브 메디텍의 보안대보다 전투력이 뛰어난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재계 서열 1위인 성삼그룹의 보안팀도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와 비교하면 태양 앞의 반딧불이다.

무너진 일신그룹을 집어삼키며 20위권이던 순위에서 단숨에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천하그룹의 무력도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와 비교하기에는 손색이 있었다.

천하그룹의 무력은 대한민국 재계는 물론이고 암흑가에서도 알아주는 것이었지만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막말로 천하그룹에는 방위산업체를 가지고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각종 무기를 가질 수 있지만 한 가지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가 가진 게 없었다.

그것은 바로 라이프 메디텍에서만 개발하고 보안대와 정부의 특수부대인 SA부대원만 지급하고 있는 파워슈트였다.

단순히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개발하는 신체의 능력을 소폭 향상시켜 주는 정도가 아니라, 몇 배의 능력을 향상시켜 주며 그 외에도 특수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정부도 불안정한 북한 지역의 치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라이프 메디텍의 북한 지역 진출에 환영의 뜻을 표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라이프 메디텍의 실질적인 주인이 수한이란 것을 잘 알고 있는 윤재인 대통령은 수한을 통해 재계서열 5위인 천하그룹도 북한 지역 발전에 끌어들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한과 천하그룹과의 관계가 단순 혈연관계 이상으로 끈끈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막말로 요 근래 천하그룹에서 생산되는 물건들 중 히트를 친 물건들 중 수한의 손이 가지 않은 것이 없었다.

다목적 휴대용 미사일이나 신형 순항미사일과 얼마 전 시험에 성공해 실전배치 되기 시작한 탄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 그리고 최고의 히트는 바로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다.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첨단 무기로 전략 무기였지만, 미국과 판매 협정을 맺고 1차 1,6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의 수출 계약을 하였다.

그 혜택으로 대한민국도 엄청난 이득을 취했는데, 대한민국 국군은 신형 전투기와 전투기 생산 시설 그리고 그토록 소원하던 항공모함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주변국의 해군 군함에 비해 낙후되었던 함정들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함정들이 건조에 들어갔다.

이 모든 것이 천하 디펜스에서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미국에 판매한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였기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수익의 일부로 이런 엄청난 물품을 구입해 기부할 정도면 기업 내에 유보금도 상당히 준비된 상태일 것이다.

정부는 이런 천하그룹이 보유한 유보금을 북한 지역 발전에 사용하기를 고대하는 중이다.

물론 그에 따른 기업의 이익도 충분히 보장해 줄 계획이다.

북한은 다른 것은 모르지만 화학과 미사일 발사체 등 군사력과 관련된 부문은 무척이나 발전해 있다.

특히나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는 한국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러니 천하 그룹이 북한 지역 발전 계획에 참여를 한다면 충분히 이득을 볼 것이란 생각에 수한을 통해 의사를 타진하였다. 그리고 천하그룹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는 중이다.

아무튼 수한은 대한민국 기업인 그 누구보다 먼저 북한 지역에 진출을 하였고, 현재 평양 인근에 라이프 메디텍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존 북한 제약사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에 조만간 그곳에서도 라이프 메디텍의 약품이 생산될 것인데, 가장 먼저 생산되는 것은 공전의 히트를 친 외상치료제 뉴 라이프다.

뉴 라이프가 생산이 되면 추가로 각종 영양제와 비상 상비약을 생산할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늦게까지 현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진두지휘를 하고 숙소로 오는 중이다.

초소의 군인이 정지 신호를 보내고 신분을 묻자 김갑돌은 차에서 내려 통행증을 보여 주었다.

아무리 통행증이 있다고 하지만 야간이라 자칫 잘못했다가는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기에 최대한 천천히 경계병이 흥분하지 않게 군인의 지시를 따랐다.

품에서 통행증을 보여 주자 잔뜩 경계를 하던 군인은 김갑돌이 내민 통행증을 들고 초소로 들어왔다.

초소에는 또 다른 군인이 수한과 김갑돌이 타고 온 자동차를 경계하고 있었으며, 초소 안에는 이들 말고도 대기를 하는 초병이 네 명이나 더 있었다.

김갑돌에게서 통행증과 신분증을 받아 온 군인은 하사 계급장을 달고 있는 초소장에게 그것들을 보여 주었다.

“김 하사님, 이것 좀 확인해 주십시오.”

“뭐야?”

김 하사라 불린 군인은 초병이 가져온 통행증과 신분증을 확인하였다.

신분증과 통행증을 본 그는 일단 보기에 하자가 없자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필승! 통신보안! S1초소입니다. 허가번호 KR011L200, 차량번호 99가 0001 조회 바랍니다.”

통행증의 번호와 초소 앞에 정지해 있는 차 번호를 불러 주며 조회를 하였다.

김 하사는 이곳 초소장을 맡으며 규정대로 상부에 보고를 하여 통행증이 정상 발급 된 것인지 그리고 차량 번호를 조회하여 허가 받은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이 맞는지 조회를 하는 것이다.

통행증이 정상으로 발급이 되었어도 혹시나 그것을 불온한 이들이 편취(騙取)를 하여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알기 위한 조치다.

“알겠습니다. 필승!”

상부와 통화를 하여 조회를 마친 그는 경례를 하고 전화기를 내렸다.

통행증과 차량은 공식적으로 등록이 된 통행증이 맞고 또 차량 번호도 통행증에 맞는 번호가 맞았다.

“확인된 이들이다. 통과시켜!”

“알겠습니다.”

처음 검문을 한 초병은 김 하사가 통과시키라는 말에 다시 통행증과 신분증을 가지고 김갑돌에게 돌아갔다.

“여기, 수고하십시오.”

“네, 고생들 하십시오.”

초병이 통행증과 신분증을 돌려주자 김갑돌은 그것을 받고 인사를 하며 차에 올랐다.

부웅!

김갑돌이 차에 오르고 차에 시동을 걸고 곧 초소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가 내려가며 도로가 열리자 초소 앞에 정지되어 있던 차는 출발을 하였다.

한편 정지된 차 안에서 초소와 군인들을 지켜보고 있던 수한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수한이 듣기론 대한민국 군인들의 군기가 빠져 당나라 군대라는 표현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 겪어 보니 근무를 서고 있는 군인들은 정석대로 정확하게 근무를 하고 있었다. 어디에 그런 빠진 군기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수한은 병역 의무를 대신해 대체 복무를 하지 않았던가.

어떤 것이 낫다라는 말은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수한도 동경이 없는 건 아니다.

물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수한은 대체 복무를 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소문으로 듣던 것과 다르게 군인들이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에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듣던 것과 다르네.’

확실히 소문은 믿을 것이 못되었다.

자신이 본 것만 가지고 전체 군인들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일단 본 것을 믿기로 하였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수한으로서는 그동안 경험한 것을 토대로 생각을 해 보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어떻게 하면 잘살고 또 국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지를 말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전생이나 현생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곳이나 이곳이나 사회 지도층이 문제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이는 언제나 지도층이었다.

전생에서는 사회 지도층인 귀족들이 문제였고, 이곳에서는 재벌이라 불리는 부자들과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들로 분류되는 이들이 문제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그 어떤 것도 무시하는 그들이 문제였다.

개인의 작은 이득을 위해 국가의 기밀을 타국에 넘기고, 힘들게 신기술을 개발하여도 자본을 가진 재벌들은 개발자를 속여 기술을 뺏어 갔다.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은 다들 국민의 생활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이전투구를 하였다.

그리고 그건 국방을 지키는 군인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는 초급장교까지는 정말로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싸우지만, 무궁화 계급장을 단 영관급이나 그 이상의 장성들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예외는 있었지만, 대다수 고위 지휘관들은 이미 군인이 아니었다.

군복을 입은 정치인들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군의 중요 계획을 외부에 흘려 리베이트를 받거나 장비 도입 사업을 사전에 취득해 그것을 해당 기업에 팔아넘겨 막대한 손해를 입히기도 하였다.

그런데 하급 장교나 조금 전 초병과 같은 일반 병사들은 지휘관들이 강조하는 애국심을 고취하며 근무에 임한다.

그것을 보며 이런 말단에 있는 이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을 보면 인간 사회는 참으로 알 수 없는 혼돈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수한은 어떻게 차원이 다른 두 세계의 인간들의 행동 양식이 그렇게 닮아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전생에도 마도사였고, 현생에는 그 경지를 지나 지구 유일의 위자드인 지금에도 인간, 인간의 사회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만약 이런 것을 깨닫게 된다면 아마 9클래스 위자드의 경지를 넘어 정말로 인간의 경지를 완전히 벗어난 초월자의 경지로 들어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인간의 경지는 지난 수한이다.

무술로는 마스터급에 올랐고, 마법의 경지로는 위자드다.

과거로 회귀는 하지 못하지만 다른 인간들하고는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수한이다.

남들이 1시간에 1~2가지 일을 한다면 수한은 그 시간에 수십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천재라는 범주를 벗어난 두뇌와 강인한 육체는 이미 초인(超人)이다.

솔직히 수한이 마음먹기에 따라 세계 군사력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굳이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나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 같은 것을 만들 필요 없이 직접 마법을 사용해 적대국으로 판단된 나라에 침투를 하여 군사 시설을 파괴한 다음 항복을 받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부모님 때문이다.

환생을 하고 부모의 정을 알게 된 수한은 이 세상에 전생과 같은 마법은 소설이나 신화에나 나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그런 자신의 능력을 숨겼다.

그리고 뛰어난 두뇌를 이용해 지구의 과학을 공부해 과학이 인정하는 범주, 아니, 인간들이 인정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만 자신의 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야 자신의 행복이 깨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전생이고 현생이고 인간들은 자신들이 인지하는 범위를 벗어난 일에 대하여 무척이나 배타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생도 그렇고 현생에도 인식의 범위를 벗어난 존재들은 과거에는 마녀다, 악마숭배자다, 하는 누명을 쓰고 비운에 사라졌다.

현대에는 인류를 멸망시킬 악마 내지는 미치광이 과학자쯤으로 매도를 하고 사회에서 매장을 시킨다.

그렇기에 수한은 자신의 능력 대부분을 숨기며 그중 일부만을 내보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처럼 수한의 뛰어남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 천재성이 아기일 때 알려져 납치가 되었고, 탈출을 하여 숨어 있다 공부를 위해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도 미국 정부의 감시를 받았다.

수한도 미국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을 미국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학창 시절 무수한 회유를 하였다.

회유가 통하지 않았을 때는 협박도 하였지만 그런 것쯤이야 수한에게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수한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웃겼다.

초병이 근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며 그곳에서 뭔가 의미를 찾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웃긴 것이다.

‘내가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한 것 같군!’

생각해 보니 수한은 자신이 너무도 감상적인 상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탄 차는 언제 도착했는지 평양 최고급 호텔인 고려호텔에 도착을 하였다.

◈ ◈ ◈

중국 공산당 권력자 중 한 명이 리창준은 요 근래 큰 위기에 처했다.

조금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되어 숙청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물론 명분은 북한에 잘못된 원조를 해 주어 국가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었지만, 그 내면에는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것이 주원인이다.

당내 서열 4위라는 위치에 만족하고 있던 그에게 같은 국무원 소속 부총리 위청산이 은밀한 제안을 해 왔다.

태자당의 위청산은 비록 자신보다 직급이 낮지만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태자당은 중국에서 당, 정, 군 원로나 고위 간부의 자제를 일컫는 말로 공산주의 국가 전통을 갖고 있는 만큼 부모들이 간부였다는 것은 그만큼 성분이 좋기 때문에 중용되기도 한다.

또한 태자당은 혈연관계에다 혼인, 학교, 직장 등을 통해 그물망처럼 촘촘한 ‘관시(關係)’를 맺으며 중국의 정계, 관계를 주름잡고 있다.

다만 태자당이란 용어 자체가 부모의 권력을 이용한 부정부패와 비리의 주인공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에 리창준은 그를 만나는 것을 조금은 꺼려하였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주진평의 뒤에서 그의 뒤치닥거리만 할 것이냐는 말에 넘어가고 말았다.

아니, 아닌 말로 사내로 태어났다면 의당 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는 한편 주진평이 지금 주석의 자리에 있는 것도 사실 자신과 동지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위를 하면 위청산과 어울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위청산이 가지고 있는 부가 부러웠던 것이다.

아무튼 태자당의 위청산과 어울리다 보니 많은 이득을 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독이든 독배였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든 일에는 ‘기브 앤 테이크’다.

이런 사실을 망각한 리창준은 위청산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공청단의 비밀을 하나둘 위청산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그가 받은 것은 막대한 부였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공산당 최고 권력자인 주진평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지만 같은 공청단파인 자신을 부패혐의로 숙청하기에는 주진평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었기에 부패혐의가 아닌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숙청을 하려는 것이다.

그런 주진평의 판단이 리창준에게 일말의 기회로 작용을 하였다.

만약 부정부패 혐의로 숙청이 되었다면 바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겠지만 현재 혐의가 정책 실패였기에 뒤집힌 것을 되돌리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만한 힘은 아직 남아 있었다. 북한과 경계에 있는 심양군구는 아직 자신의 영향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심양군구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한국군을 북한 땅에서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리창준은 심양군구 사령령 심보령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진시킨 부대에 국경을 넘으라는 명령을 말이다.

한국 대통령의 성명서의 경고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물론 그의 경고는 조금 섬뜩하기는 하였다.

어떻게 특수부대를 운영하였기에 한 번의 침투로 한 국가의 수뇌부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는지 참으로 미스터리하고 두려운 일이었지만 현재 리창준의 처지에 그런 위험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더욱이 북한과 중국은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그런 위험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배수의 진을 치듯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건 심양군구 사령관 심보령도 리창준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북한을 전복시킨 한국의 특수부대가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설마 그들이 자신의 군대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특수부대란 것은 특수 목적을 위한 소수 정예 집단이다.

그런 조직으로는 심양군구 같은 정규군을 상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심보령은 조금 신경이 쓰일 뿐이지 자신의 군대를 막을 전력은 한국에 없다고 판단했다.

사령관의 명령에 가장 먼저 출동한 것은 제29집단군과 제40집단군에 속한 전차부대였다.

이미 압록강 인근에 주둔하고 있었으면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바로 투입을 하기 위해 사전에 작전 계획이 수립되어 있었다.

북한이 요청을 하기도 전에 무너지면서 출동을 했던 39집단군과 40집단군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상부에서 그대로 작전 계획대로 밀고 내려가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바로 압록강을 넘기 위해 출동을 한 것이다.

사실 중국군 내부에서는 처음 북한과 국경인 압록강 인근에 출동을 하자 중국이 한반도를 정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출동을 하는 것이란 소문이 났었다.

그러다 북한이 무너지면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자 사기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중국군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한국을 점령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미녀들을 겁탈할 생각에 흥분했었는데, 그런 계획이 실천되지 못할 것 같자 사기가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다시 명령이 떨어지자 압록강 인근에 대기하던 중국군은 명령이 철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급하게 출동을 하였다.

한편 이런 중국 심양군구의 사정을 모르는 한국군은 여느 때처럼 국경을 경비하였다. 또 일부는 아직도 잡히지 않는 전 북한군 지휘관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뒤지고 있었다.

◈ ◈ ◈

대한민국 육군본부 지하 벙커.

위잉! 위잉!

“뭐지?”

육군본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위성 감시국 소속 윤한민 하사는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깜작 놀랐다.

무엇 때문에 사이렌이 울리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화면의 한 지점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한반도 북쪽 중국과 접경 지역이었는데, 평소에 보이지 않던 무언가가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화면에 붉게 표시된 것은 아군에 적대적인 세력을 표시한 것으로 한마디로 중국군이 압록강 인근에 집단으로 뭉쳐 있다는 소리였다.

원래 중국군은 보다 위쪽인 요녕성 영구와 금주에 주둔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주둔지를 벗어난 많은 군대가 압록강 인근에 뭉쳐 있었던 것이다.

윤한민 하사는 바로 상황을 인지하고 바로 보고를 하였다.

“통신보안! 위성감시국 하사 윤한민입니다. 코드 레드 발생! 코드 레드 발생!”

코드 레드 발생이란 말은 군사 용어인 데프콘을 보다 더 직접적인 분별코드로써 적대국의 움직임이 아국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경우 발생을 한다.

아직 중국과는 이렇다 할 마찰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급작스런 군사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무척이나 심각한 일을 초래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중국이 가지는 위상을 보면 한국이 피해를 입고 국제 사회에 탄원을 낸다고 해도 이미 상황은 끝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 국제사회의 입장이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모른다.

그러니 신속하게 대응을 하기 위해선 보다 빠른 보고 체계가 필요했고 윤한민 하사는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보고를 하였다.

윤한민 하사의 보고가 상부로 올라가자 전군은 데프콘 1이 발령되었다.

이미 중국 심양군구의 병력 일부가 압록강 인근까지 진출을 하였고 언제 국경 근처에 다다를지 모르기에 전군에 비상령을 발령한 것이다.

또 육본은 이 사실을 청와대에 신속하게 알렸다.

청와대를 육군본부에서 긴급으로 올라온 이 소식에 밤잠을 설치게 되었다.

다른 국가도 아니고 세계 군사력 2위의 중국, 심양군구의 병력이 압록강을 향해 내려오고 있다는 보고에 깜짝 놀랐다.

비록 중국군 전체가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심양군구의 병력만 해도 한국군 전 병력과 비슷한 숫자였다.

물론 한국군에는 구 북한군은 포함되지 않았다.

비록 한반도를 통일했다고 하지만 아직 전 북한군을 믿을 수는 없었다.

전 북한군 내부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중국에 사대하는 군 지휘관들이 남아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도망친 지휘관도 아직 다 검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군까지 국경 인근으로 내려오자 뒷목이 서늘해졌다.

그렇다고 청와대는 중국군이 압록강으로 밀고 내려온다고 놀라고만 있지는 않았다.

늦은 시각이지만 윤재인 대통령은 주한 중국대사를 청와대로 불러 엄중히 항의를 하였다.

중국 심양군구 병력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국경인근까지 대규모 병력을 운용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항의를 한 것이다.

그렇지만 주한 중국대사 위진진은 뻔뻔스럽게 심양군구 제39집단군과 제40집단군이 기동하는 것은 연래 훈련이란 말을 하였다.

하지만 변명을 하는 위진진의 표정에선 당혹감이 묻어났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것을 심양군구의 연례 기동 훈련이라고 변명을 하고 바로 청와대를 나와 북경으로 전화를 하였다.

연일 계속되던 북한의 도발을 신속한 작전으로 오히려 한반도 통일을 이룩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왔는데, 중국 심양군구의 병력의 수상한 움직임으로 또다시 한반도에 전쟁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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