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62화 (62/118)

3. 발전소의 비밀

제주 동쪽 50㎞ 해상의 세종대왕 함.

세종대왕 함은 대한민국 최초의 이지스 함으로 2007년 진수되어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최강의 방패라는 이지스 함인 세종대왕은 그 명성과 다르게 2023년, 날로 발전하는 대함 미사일과 전자전 장비로 인해 점점 노후 기종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세종대왕 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이란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충분한 국방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GNP(국민총생산) 대비 국방비는 상당하다.

그 정도면 충분히 전력 증강을 할 수도 있고, 또 노후화 된 군 장비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었지만 몇몇 위정자들의 잇속에 의한 정책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

2018년에 해군은 최신형 이지스 함을 건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최신형 이지스 함에는 당시 미국의 이지스 함이 채택한 위상 배열 레이더인 SPY―2를 도입하려 하였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와 일부 해군 장성과 국회의원 등 미국의 로비를 받은 위인들로 인해 처음 계획과 다르게 SPY―2레이더가 아닌 한 단계 떨어지는 SPY―1D레이더를 장착한 군함이 되었다.

그렇다고 비용이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비용은 더 늘어났으면서 성능은 떨어지는 SPY―1D레이더를 도입한 것이다.

물론 SPY―1D레이더가 성능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들 같은 가격도 아닌, 더 비싼 돈을 주고도 성능이 뒤쳐지는 장비를 도입한 군 당국의 이해할 수 없는 사업 추진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당시 로비를 받은 군 장성이나 국회의원들이 어떤 처벌을 받은 것도 아니었기에 국민이나 현역에 있는 해군 장병들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무튼 현재 대한민국 기동함대의 기함으로 운영 중인 세종대왕 함은 현재 비밀 작전을 위해 제주도 해군기지를 떠나 동쪽 50㎞ 해상에 정박해 있었다.

“부함장!”

“예!”

“저게 정말로 SM―3보다 성능이 뛰어날까?”

세종대왕 함의 함장인 강감찬 대령은 부함장인 권율 중령을 보며 물었다.

지금 강감찬 대령은 이번 한국형 요격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위해 자신의 함이 선택된 것에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대한민국 해군 함장으로써 자국의 요격 미사일 개발에 일조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야기로만 듣던 한국형 요격 미사일의 성능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 북한이 도발할지 모르는 때 기존 실려 있던 요격 미사일을 내리고, 실험을 위해 이번에 개발된 요격 미사일을 넣고 운행하는 게 못내 찜찜한 기분이었다.

더욱이 이제 개발된 미사일이라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제 처음 발사 시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의 국산 무기 그것도 미사일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대대적으로 선전을 한 무기들은 사실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 정도로 기대 성능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실제 성능보다 높게 선전을 하는 것뿐이다.

이 때문에 SM―3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이번 요격 미사일에 대한 기대도 생각보다 낮았다.

“그건 두고 봐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뭐 이번 요격 미사일을 개발한 곳이 천하 디펜스라고 하니 어쩌면 예상 밖의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함장 권율은 함장인 강감찬처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는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천하 디펜스에서 내놓는 무기들의 성능이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군수 산업 선진국에 못지않은 무기들을 내놓는 것에 고무되어 이번 요격 미사일에도 어느 정도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런 부함장의 말에 강감찬은 잠시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 다시 이번 발사 시험을 위한 미사일 발사 셀을 쳐다보았다.

이런 함장과 부함장의 이야기를 곁에서 듣고 있던 한 남자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이번 발사 실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온 수한이었다.

수한은 말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지긋이 미사일 발사 셀에서 작업을 하는 연구원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차피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탄두 부분에 기억 장치와 실시간으로 미사일이 목표를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 GPS송신기를 설치하는 것이니 금방 끝날 것이다.

수한은 연구원들이 하는 작업을 지켜보다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이는 발사 실험을 하기 위한 계획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위해서다.

그리고 수한이 이렇게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세종대왕 함의 함장인 강감찬이나 부함장 권율 역시 시계를 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계획된 미사일 발사 실험 시간이 도래하였다.

애앵! 애앵!

스피커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세종대왕 함의 승조원들이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함교에 있는 승조원들도 조금 전과 다르게 주황색의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면 그건 수한도 마찬가지였다.

“함장이다. 현재시간 09시 50분, 10시 00분에 미사일 요격 실험을 실시한다. 다시 한 번…….”

함장 강감찬은 마이크를 들고 세종대왕 함의 승조원들에게 10분 뒤 요격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다는 것을 통보하였다.

그런 함장의 말에 함교에 있던 레이더 관측병과 오퍼레이터가 긴장을 하며 기기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함교 내 분위기에 편승해 수한도 조금은 긴장을 하였다.

비록 200㎞ 떨어진 1함대의 광개토대왕 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 탄두를 제거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격추하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요격에 실패한다고 개발 계획 자체가 폐기되는 것은 아니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느라 다시 시간을 허비하는 것뿐이다. 하나 수한은 그것만으로도 신경이 쓰였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번 요격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도 그렇지만 현재 수한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상당했다.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컴퓨터도 있었고, 미국과 협상을 통해 들여오는 슈퍼호넷의 개량과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까지 수한이 관여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항공모함 개조도 수한의 몫이었다.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수한의 주장으로 그런 어처구니없는 계획이 수립되었기에 수한은 어떻게든 이번 요격 실험이 성공하기를 기원하였다.

그래야 과중한 업무 중 한 가지를 떨쳐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요격 미사일 시험이 성공을 한다면 그다음은 남은 연구원들만으로 조정이 가능하기에 수한은 10분 뒤 있을 시험을 긴장을 하며 지켜보았다.

‘제길, 차라리 마법을 사용해 요격하는 것이 더 편하겠군!’

아닌 게 아니라 수한은 미사일을 자신이 마법으로 떨어뜨리고픈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선택해 그렇게 된 일이지만 일거리가 너무도 많았다.

막말로 천하 디펜스나 천하 컨소시험 연구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그랬다. 그 외적으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라이프 메디텍의 일도 있었기에 현재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수한은 하루 24시간을 쪼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서로 호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알아 가고 있는 루나와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미안했다.

가끔 전화상으로 안부를 묻고는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하지만 루나와 수한의 관계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바빠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애가 달았다.

물론 남자인 수한보다는 여자인 루나가 더욱 그런 감정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런 루나의 상대를 그녀의 팬들이 알았다면 아마 수한은 살아남지 못할지도 몰랐다.

자신의 여신이 한 남자 때문에 목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팬들이 가만있겠는가. 자신의 여신이 이성을 사귄다는 것에 눈이 돌아갈 팬들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팬들 중에는 여신이 이성을 사귄다는 것에 관대하게 생각을 하면서도 상대가 바쁘다는 이유로 상심하고 있다고 한다면 가만있겠는가.

이런 저런 이유로 수한에게는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은 분명했다.

수한이 이렇게 갑자기 든 잡생각에 창밖의 수평선에 시선을 두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스피커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애앵! 애앵!

“승조원 전투 위치로! 승조원 전투 위치로!”

강감찬 대령은 마이크를 들고 다시 한 번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에 멍하게 있던 수한은 정신을 가다듬고 수평선 너머를 지긋이 응시하였다.

◈ ◈ ◈

제주도 해상 50㎞에 떠 있는 세종대왕 함과 200㎞ 정도 떨어져 있는 동해 1함대 소속 광개토대왕 함의 승조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황색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비장한 각오로 각자 전투 위치에서 함장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훈련은 대함 미사일인 해성의 발사 훈련이었다.

“광개토대왕 함 모든 승조원에게 알린다. 10시에 대함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다. 승조원 전투 위치로!”

광개토대왕 함의 함장 최영찬 중령은 마이크를 들고 승조원에게 전투 위치로 갈 것을 지시하였다.

“승조원 전투 위치로!”

함교를 비롯한 광개토대왕 함 각지에서 최영찬 함장이 외친 명령을 복창하는 소리가 울렸다.

투다닥! 투다닥!

만재 배수량 3,900톤의 광개토대왕 함은 긴장감이 흘렀다.

미사일 발사까지 10분이 남았다. 그렇지만 광개토대왕 함의 승조원들에게는 1시간 이상으로 느껴질 만큼 긴장감이 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발사하는 하푼 대함 미사일의 가격은 한 기당 1,200,000달러다.

한화로 12억 원이나 하는 엄청 비싼 미사일인 것이다.

이것을 세 발이나 발사를 하는 것이니 광개도대왕 함의 승조원들이 긴장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보통 미사일 발사 시험이라면 한 기 정도만 발사를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함 미사일의 가격이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대한민국 해군은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여러 차례 모의 발사 시험과 몇 년에 한 번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는 형식으로 훈련이 짜여져 있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다르게 오늘은 대함 미사일을 한 기도 아니고 세 기이나 발사를 하는 것이니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장님! 발사 시간입니다.”

“알았다. 부함장!”

최영찬 중령은 박찬영 부함장이 미사일 발사 시간이 되었다고 보고를 하자 그를 다시 불렀다.

그런 함장의 부름에 박찬영 부함장이 대답을 하였다.

“예, 함장님!”

“세종대왕 함과는 교신이 되었나?”

“예, 그렇습니다. 제주 동쪽 50㎞ 지점에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았다. 그럼 시간 되면 5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발사를 한다.”

“5분 간격으로 순차 발사!”

“5분 간격으로 순차 발사!”

최영찬 함장이 세종대왕 함과 교신이 되었다는 소리에 발사 시간이 되었다면 5분 가격으로 하푼 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라는 명령을 하였다.

그런 함장의 명령에 부함장인 박찬영이 복명복창을 하고, 뒤이어 함교에 있던 오퍼레이터가 복명복창을 하였다.

세종대왕 함이나 광개토대왕 함의 승조원들은 오늘 미사일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인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두 군함의 승조원들은 오늘 미사일 발사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 실험인지 아직까지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미사일 발사를 하는지, 그리고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 함이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제주도 기지에서 나왔는지 말이다.

쿠구구궁!

시간이 오전 10시가 되자 예정대로 광개토대왕 함은 하푼 대함미사일을 토해 냈다.

광개토대왕 함에서 발사된 하푼 대함미사일은 남서방향 가상의 함정을 향해 날아갔다.

5분 간격으로 발사된 세 발의 하푼 대함 미사일을 토해 낸 광개토대왕 함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수를 돌려 모항인 동해항으로 돌아갔다.

자신들이 발사한 하푼 미사일이 정확하게 발사가 되고 또 목표 방향으로 날아갔기에 목표에 명중이 되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돌아갔는데, 이는 모두 사전에 계획된 일이었다.

사실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때는 이렇지 않았다.

발사한 미사일이 목표에 명중이 하는지 끝까지 확인을 하는 것이 맞았지만 오늘 발사 시험은 그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 ◈ ◈

[국방부 발표에 의하면 오늘 오전 10시 해군은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동해 1함대 기함인 광개토대왕 함에서 발사된 하푼 대함 미사일 세 발을 발사하였는데, 제주 해군 기지를 출발한 기동함대 기함인 세종대왕 함에서 제주도 동쪽 50㎞ 지점에서 요격을 하였습니다. 하푼 대함 미사일은 미국이 1977년 개발한 군함을 파괴하는 미사일로써…….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요격 미사일은 그동안 해군이 사용하던 SM―2, SM―3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요격 미사일은 천하 디펜스에서 개발한 것으로…… 200㎞ 내에 있는 어떤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첨단 미사일입니다. 이는 그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연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KAMD가 무엇이냐 하면…… 그동안 대한민국은 북한의 미사일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의 요격 미사일인 사드(THAAD)와 SM―3를 도입하려 하였습니다. 군함에서 발사하는 SM―3미사일은 도입이 되었지만 지상에서 발사하는 주변국의 반대로 사드(THAAD) 미사일은 도입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으로 무산된 것으로…… 그렇지만 이번 천하 디펜스에서 개발한 낙일(落日)로 인해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MD(미사일 방어 체계)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천지 디펜스의 발표에 의하면 조만간 낙일의 육상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KBC 문자연이었습니다.]

“대단하네.”

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사무실에 작업을 하던 사내는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속보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대한민국 최초 원자력 발전소인 이곳은 1971년 11월에 공사 착공을 하고 1978년 4월에 첫 상업 운전을 하였다.

2007년 6월 설계 수명을 다하였지만 날로 늘어나는 전력 소모로 인해 10년 연장을 하여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동안 잔 고장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던 때 이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원전 주변 사람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때부터 고리 원전 주변 주민들의 원전 폐쇄 운동이 벌어지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2015년 6월 원자로 폐쇄 결정이 내려지고 2017년부터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던 이곳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었다.

폐쇄된 원자로를 거둬 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발전 시설을 건설하는 중이었다.

천하 그룹에서 진행하는 발전소 건설은 그 주변 주민들과 2년여의 줄다리기 끝에 건설 합의를 보았다.

방사능 유출의 위협이 없는 신개념 에너지 발전소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천하 그룹은 2년을 소비한 것이었다. 한번 원자력 발전소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이었기에 천하 그룹도 이해를 하고 장기간 주민들을 설득한 것이다.

물론 주민들은 처음 천하그룹에서 발전소를 짓는다고 해서 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발전소 연료가 보석류에 해당하는 옥(玉)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아무튼 천하 에너지 화학에서 주관하고, 천하 건설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이곳 고리 발전소 현장은 무척이나 바쁘게 공사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김제득 대리는 뉴스를 보며 천하 디펜스에서 만들었다는 요격 미사일에 대한 속보가 나오는 것에 미소를 지었다.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같은 천하 그룹 산하 계열사에 다닌다는 것 하나만으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조 기사,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게 말입니다. 탱크에 미사일까지 참 대단합니다.”

김제득에게 조 기사라 불린 사내는 업무를 보다 말고 그렇게 대답을 하였다.

“야! 촌스럽게 탱크가 뭐냐? 전차, 전차라고 해!”

김제득은 후배인 조상옥의 말에 정확한 명칭인 전차를 강조하였다.

“뭣들 하고 있나?”

김제득과 조상욱이 해군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가지고 떠들고 있을 때 사무실로 들어서던 남자가 큰소리로 소리쳤다.

“아, 아닙니다. 그냥 뉴스에 천하 디펜스에서 개발한 요격 미사일에 대한 것이 나오기에 잠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제득은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다.

“일은 다 하고 놀고 있는 거야?”

“물론이지 말입니다. 과장님 그런데 가셨던 일은…… 확인 다 하신 것입니까?”

김제득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정승환 과장에게 물었다.

“응, 일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더군! 그런데 김제득이.”

“예?”

정승환 과장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자신에게 질문을 했던 김제득을 불렀다.

그런 정승환 과장의 부름에 눈을 동그랗게 뜬 김제득은 무엇 때문에 불렀냐는 듯 간단하게 대답을 하였다.

그런 김제득의 모습에 정승환 과장은 답답하다는 듯 쳐다보다 한탄을 하였다.

“어쩌다가 내 밑에 저런 것이 들어와서. 오늘 들어올 물건들은 다 들어온 거야!”

멀뚱히 자신을 쳐다보는 김제득의 얼굴에 신세를 한탄하던 정승환은 오늘 들어올 자재의 입고 상태를 물었다.

“예, 다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과장님.”

“왜?”

“아니,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인데 자재에 왜 귀금속이 포함된 것입니까? 지금까지 들어온 것만 해도 2톤은 되는 엄청난 분량인데…….”

김제득은 이곳 고리 발전소 건설의 자재 담당 부서의 대리로 서류를 살피던 중 건축 자재에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 엄청나게 포함되어 있는 것에 의문을 느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그 어떤 발전 시설도 이처럼 귀금속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금이나 은이 열전도율이나 전기의 전도율이 좋다고 하지만, 굳이 그것들이 아니더라도 전기를 전도하는 물질은 많았다.

그런데 굳이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궁금해하였는데, 마침 정승환 과장이 자제에 관해 물어보자 이때다 싶어 질문을 한 것이다.

“그걸 내가 아냐, 지금 건설하고 있는 발전 시설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설비라고만 알고 있다.”

“그래요?”

“그래, 천재 과학자인 정수한 박사님이 개발한 새로운 방식의 발전 시설이라고 하더라.”

정승환 과장은 이곳 고리 발전소의 발전 시설이 무엇이며 누가 개발했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런 정승환 과장의 설명을 들은 김제득과 조상욱의 눈이 더욱 커졌다.

“그게 사실입니까? 어떻게 전기를 생산하는 데 보석이 들어가요?”

“맞아요. 석탄이나 석유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라늄도 아니고, 참나…….”

석유나 석탄을 태워 발전하는 화력 발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라늄을 원료로 하는 원자력 발전도 아닌 새로운 방식의 발전 시설이라는 것에 두 사람은 의문점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원자력만큼 전력을 생산할 수는 있는 것입니까?”

조금 전까지 발전소 건설 재료에 관해 떠들다 이제는 주제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설비에서 전력이 생산이 되냐는 쪽으로 이야기 주제가 바뀌었다.

“나야 모르지. 뭐, 듣기로는 핵융합 발전만큼이나 엄청난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게 처음 만들어지는 시설이라 누구도 알지 못하지.”

정승환 과장은 부하 직원의 거듭되는 질문에 슬쩍 발을 뺐다.

자신이야 듣기만 했기에 정확히 발전 시설이 전기를 생산을 할 수 있을지조차 사실 의문이었다.

◈ ◈ ◈

우웅! 치직! 치직!

“조심해! 그게 얼마짜린데 흘리고 지랄이야!”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린 용광로를 기울여 틀에 붓고 있던 중 지켜보던 작업반장이 큰 소리로 크레인 운전자에게 호통을 쳤다.

붉게 달아오른 쇳물을 틀에 붓고 있었는데, 사실 쇳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다량의 금을 녹인 쇳물이었던 것이다.

즉, 액체 상태의 금이라는 소리였다.

작업장은 그렇게 소리치는 사람들과 안전모를 쓰고 도면을 보며 지시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녹인 금을 바닥의 틀에 붓고 있었는데, 위에서 그것을 지켜보면 녹은 금이 어떤 도형을 그리고 있었다.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마법진과 흡사한 둥그런 원과 오각형, 육각형, 팔각형이 얼기설기 섞인 무척이나 복잡한 형태의 모양이었는데, 그것이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더욱 그것을 신비롭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 안에는 판타지 매니아들이 보았다면 환장했을 글자가 적혀 있었다.

북유럽 오컬트 문화에서 보면 마법사들의 문자라는 룬(Rune)이라는 것이 있다.

기본적인 모양이나 뜻이 한자처럼 표의문자인데, 한자처럼 여러 형태의 룬이 모여 또 다른 글자와 뜻을 만들기도 하는 무척이나 복잡한 문자이다.

정교하게 그려진 룬에 붉은 쇳물이 흘러 들어가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렇다 수한이 이곳에 만들고 있는 발전 시설은 다름 아닌 마법진을 이용한 시설이었다.

마법과 과학이 만나 발전 시설의 신기원을 연 것이다.

수한이 어린 시절 지리산에서 옥(玉)에서 마나를 찾아내면서 지구에서도 본격적으로 마법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생에 죽기 전 다짐을 했던 것처럼 자신이 속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지구에는 마법이란 것이 없으며, 마법을 대체하는 과학이란 학문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전생에 마법사였던 수한은 그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밤잠을 설쳐 가며 과학이란 학문을 익혔다.

그리고 과학과 마법의 차이점, 그리고 효용성에 관해 고찰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마법과 과학 두 학문을 혼합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마법이라는 신비의 학문 위에 과학이란 범용성을 가진 학문을 접목을 시키니 수한이 만들어 내는 물건들은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나, 아니면 현대 과학으로 실현은 가능하지만 효용성이 떨어지는 물건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것들의 대표적인 물건이 바로 천하 디펜스에서 생산하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인 게이볼그와 대한민국 주력전차인 백호의 방호 시스템인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다.

그리고 지금 수한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단순한 발전 설비로 알고 있지만 수한은 이것을 단순한 발전 시설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었다.

발전 시설을 만들려면 굳이 이렇게 엄청난 양의 귀금속을 사용해 마법진까지 그려 가며 설비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수한이 이곳에 정작 만들고 싶은 물건은 다름 아닌 워프게이트다.

워프(Warp) 워프의 뜻은 뒤틀리다. 휘다의 뜻을 가진 단어이다.

그리고 게이트(Gate) 이것 또한 말 그대로 문을 뜻한다.

워프와 게이트 두 단어를 합치면 뒤틀린 문, 또는 왜곡된 문 정도가 될 것이다.

수한은 전생에 죽기 전에 보았던 초장거리 이동 마법진인 워프게이트를 눈으로 확인을 했다.

그리고 그 작동 원리나 소요되는 마력의 양을 계산하여 로메로 왕국 왕족들을 탈출시키기까지 하였다.

그런 수한이기에 워프게이트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론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운용까지 했기에 마력만 충분하다면 직접 마법진을 그려 이동을 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수한은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적을 표면에 내세우고 이면에서는 이렇게 이동 마법진인 워프게이트를 만들고 있다.

물론 이것을 건설하고 있는 작업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이다.

지구에는 마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뭐 지구상에 자신이 마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몇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거의 대부분 사기꾼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키는 초능력자였다.

수한처럼 진정한 마법사는 아무도 없다는 소리였다.

그러니 수한이 지금 건설하고 있는 워프게이트의 정체가 들킬 염려는 절대 없었다.

그런데 마법사도 아닌데 마법진을 그리고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법이란 것이 마법진만 그린다고 완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교하게 그려진 마법진은 필수이고, 이 마법진이 활성화 뒤기 위해선 필요한 마력과 마법사의 운용 능력이 필요하다.

수한이 전생에 로메로 왕국 지하에 그려진 장거리 마법진을 살폈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 것이다.

현생에서는 정확한 마법진을 그리는 방법은 널려 있다.

전생에서 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마법진도 쉽게 그릴 방법은 아주 많다는 소리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마법진을 그리고 직접 마법진을 그려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마법진의 작동 원리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그 값을 집어넣으면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어 실제로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마법진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먼저 알 수 있는 것이다.

마법이라고 해서 없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 연상태에 퍼져 있는 마나를 마법사의 몸에 있는 마력과 결합시켜 자연계의 현상을 임의로 일으키는 것이 바로 마법이기 때문에 과학으로도 충분히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에 필요한 에너지가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중간에 손실되는 에너지가 많을 뿐이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현대 과학으로도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수한이 마법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낸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과학의 힘으로만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아니, 비용을 떠나 비슷한 위력을 보이기 위해 플라즈마 실드를 형성하려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에너지 발생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이는 전차의 엔진이 감당할 수 없는 크기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플라즈마 실드 연구에 가장 앞서고 있던 미국이 수한이 개발한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빼돌리려고 했던 것이기도 했다.

아무튼 수한은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마법으로 대체를 하고 또 마법으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은 과학으로 대체를 하여 목적을 이룰 계획이다.

이곳 고리 발전소 지하에 만들어지고 있는 초장거리 워프게이트는 단순히 물건을 이동시키거나 로메로 왕국 지하에 있던 탈출용 이동 마법진이 아니다.

수한이 이곳에 만들고자 하는 것의 정체는 바로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설비다.

탄도 미사일. 지구상에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연구되는 무기는 많았다.

미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소련의 대륙 간 탄도탄으로부터 본토를 지키기 위해 많은 탄도탄 방어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이것이 바로 스타워즈 프로젝트다.

스타워즈 프로젝트는 우주 공간으로부터 날아오는 대륙 간 탄도탄을 대기권이 아닌 우주에서 파괴하여 미국 본토를 지킨다는 계획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연구는 하이프론티어 계획이라고도 불렸으며, 1981년 취임한 레이건 공화당 정권에 의해 정식으로 국방 정책에 채용되었다. 1983년 3월 대통령 연성에 전략 방위 구상이라는 이름에 붙여져 당시 미국 영화 스타워즈에 빗대어 스타워즈 계획이라고도 불렸다.

레이건 행정부 기간 내 5년 동안 25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이 투입되어 연구된 무기들 중 인공위성에서 대륙 간 탄도탄을 요격하는 프로젝트와, 인공위성에 레이저 무기를 장착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파괴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 기술로는 이런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었다.

들어간 비용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또 당시 미국은 이 /스타게이트(스타워즈)(위에는 스타워즈로 나와 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밑 빠진 독처럼 돈만 잡아먹는 프로젝트로 인해 민주당에서는 프로젝트 폐기를 주장하였다.

그렇지만 그동안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이 있기에 전면 폐지는 아니고 계획을 축소하는 것으로 협의를 맺었다.

그래서 나중에 나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바로 레이저포와 레일건이다.

물론 아직까지 두 무기는 완성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니다.

레이저 포는 화력과 사거리가 아직까지 문제가 많아 탄도 미사일 요격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레일 건은 실용화에 성공을 하기는 하였지만 이 또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선 보다 정교한 사격 통제 장치와 발사 속도를 극복해야만 하였다.

반세기 동안 연구를 하였어도 아직도 탄도 미사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무기는 그 어느 나라도 완성하지 못했다.

그저 가능성만 엿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수한은 마법과 과학을 접목하여 이를 완성하려고 하고 있었다.

두 학문을 결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하였다.

대륙 간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해선 미사일이 날아가는 속도보다 빨라야 한다.

그런데 현 지구상 무기 중 대륙 간 탄도 미사일보다 빠른 것은 빛 에너지를 무기화 한 레이저뿐이다.

하지만 수한은 이 레이저보다 더 빠른 것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마법이다. 마법은 발동과 동시에 결과가 일어난다.

수한은 이런 마법의 특성을 이용해 100만 도가 넘는 온도를 가진 플라즈마 덩어리를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이 날아오는 길에 올려 둔다면 탄도 미사일이 날아오다 100만 도가 넘는 플라즈마 덩어리에 미사일이 부딪쳐 파괴가 된다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폐쇄된 고리 원자력 발전소 자리에 발전소를 짓고 그 지하에 초장거리 워프게이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초장거리 워프게이트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먹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전생에 수한은 배신한 로메로 왕국 근위기사들 때문에 불안정한 워프게이트를 조절하면서 손실되는 마나를 자신의 마력으로 대체를 했다.

당시 수한은 깨달음으로 인해 7클래스 대마도사였지만 8클래스 위자드 급의 마력을 몸에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왕궁 지하에 있던 워프게이트에는 마법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상급 마나석이 있었다.

그런데 지구에는 이런 최상급 마나석이 없다.

비록 수한이 마나석의 대체품으로 마나를 품은 옥(玉)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최상급 옥이라고 해도 마나의 양은 이케아 대륙의 마나석 광산에서 생산되는 중급 마나석 정도의 마나만 품고 있었다.

즉, 그 말은 지구상에서는 최상급 옥을 사용해도 수한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소리였다.

그렇다고 수한이 계획한 것을 이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에는 과학이란 것이 있다.

비록 마나는 아니지만 마나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아니, 마나를 이루는 속성 중 하나인 전기를 엄청난 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설비가 과학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즉, 마나 대신 전기로 마나를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최상급 마나석이 없어도 그 이상 가는 전기를 마법진에 쏟아붓는다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발전 시설 지하에 비밀 공간을 만들어 초장거리 워프 마법진을 그리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설은 단순히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어떤 물체라도 이동시키는 것이 목적인 설비다.

만약 워프게이트를 이용해 지상 1,000㎞ 상공에서 무거운 물체를 낙하 시킨다면 이는 영화에서 나오는 재난급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좋은 예로 스타워즈 계획의 일부인 ‘신의 회초리’란 무기가 있다.

이 신의 회초리라는 무기는 지상 100㎞ 상공에 6m 길이의 100㎏짜리 텅스텐 막대기를 지상에 떨어뜨리는 무기다.

만약 이 무기가 지상에 떨어진다면 이는 전술핵에 맞먹는 위력을 보인다고 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TNT폭약 150㎏의 위력이라고 하니 그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정도면 작은 마을 정도는 초토화 될 것이고 진도 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력이다.

그런데 수한이 계획한 이 워프게이트는 100㎏자리가 아니라 그 10배 무게인 1톤도 충분히 상공에 올릴 수 있다.

무게가 2배 늘어날 때마다 파괴력은 4배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무게가 10배가 올라가면 파괴력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계산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전술핵이 아니라 전략핵 급으로 그 파괴력이라 볼 수 있다.

수한의 계획이 이대로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대한민국이 핵무장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 이상의 위협적인 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무기는 핵무기처럼 방사능이 있어 국제적으로 제재를 받지도 않을 것이기에 전쟁 억제력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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