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라이프 메디텍 보안대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수송하는 천하 컨소시엄의 수송 차량은 출발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다.
수송대는 습격을 당한 직후 자신들이 누군가에게 습격당했음을 보고하였다.
이번 수송의 경호는 국정원에서 책임지기로 했었다.
하지만 습격을 당했지만 국정원에서는 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내지 못했다.
원래라면 누군가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탈취하기 위해 습격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인근 부대에 연락을 하여 지원을 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록 습격을 하는 이들이 각국의 특수부대에서도 최고의 비밀 부대일 것이기는 하겠지만 사방에서 포위를 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만 옛 고사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던가.
아무리 잘 짜인 계획도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성공할 수가 없는 것처럼 국정원의 계획은 중국 해커 부대와 일본의 스파이 그리고 미국의 방해로 실패하는 듯하였다.
◈ ◈ ◈
탕! 탕!
SA대원들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도착을 하였다.
중국 흑검과 일본 닌자대 그리고 천하 가드 특별경호원들의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 뛰어든 그들은 위기에 처한 경호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곁으로 합류를 한 것이다.
“우린 대통령 직속 특수부대원들입니다.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하십시오.”
SA의 팀장인 정수용은 수송을 책임지던 국정원 직원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고 우선 피할 것을 명하였다.
“그럴 수 없습니다. 저 물건이 저들에게 넘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안 됩니다.”
국정원 직원은 자신이 맡은 임무가 수송 차량에 실린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천하 컨소시엄 연구소까지 가져가는 것을 상기하며 정수용의 지시를 거부하였다.
정수용과 국정원 직원이 실랑이를 하는 동안에도 장현을 비롯한 흑검대원들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또 다른 적을 견제하면 멈춰 있는 수송 차량에 접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뒤늦게 나타난 닌자대도 마찬가지였다.
1번 대장인 타카미 지로의 명령을 받은 이토 신이치도 마찬가지였다.
대장의 명령에 수하들을 데리고 신속하게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가 들어 있는 수송 차량에 접근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송 차량에 접근하고 있을 때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뒤집는 이들이 나타났다.
어느 누구도 이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순식간에 수송 차량을 습격했던 흑검대원들과 닌자대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지직! 지직!
작은 전기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울리고 그럴 때면 무언가 둔중한 물체가 바닥에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털썩! 털썩!
“뭐! 뭐야!”
마치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요상한 복장을 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설명하자면 SF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이나 아니면 슈퍼히어로가 하는 복장 같았다.
머리에는 메탈소재의 헬멧을 쓰고 몸은 윤기가 나는 동일한 소재로 만든 갑옷과 같은 것을 두르고 있었다.
거기에 무장은 오른손에 D형의 너클과 비슷한 형태의 금속 링을 들고 있었는데, 지직 소리를 낼 때마다 푸른색의 전기 구술이 생성이 되었고, 그들은 그것을 자신의 근처에 있는 흑검이나 닌자대에게 날렸다.
그럴 때면 흑검과 닌자대는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맞았다.
그리고 결과는 마치 고압전류에 마비가 된 것처럼 사지를 바르르 떨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공격해!”
장현은 수하들이 새롭게 나타난 또 다른 적에게 당해 쓰러지자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금까지는 교전보다는 목표인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가 들어 있는 수송 차량에서 물건을 탈취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렇지만 새롭게 나타난 이들로 인해 자신들의 목적이 틀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자 장현은 신속하게 목표를 수정하여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장현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은 흑검들은 내려놓았던 총을 다시 들어 새로이 나타난 적을 향해 일제히 공격을 하였다.
이전 자신들을 습격한 닌자대를 두고도 새로 나타난 적에게 집중을 하여 공격을 하였다.
그리고 그건 닌자대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자인 흑검들이 자신들을 제쳐 두고 새로이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을 공격하자 닌자대도 새로 나타난 적을 공격했다.
이는 지금까지 싸운 흑검들은 나중에라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지만 방금 나타난 의문의 적은 자신들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왕왕 자신의 뜻대로 진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MMS에서 최고 엘리트만 뽑아 만든 흑검대나 일본 NNSA에서 고대 닌자의 비술을 발굴하여 양성한 닌자대라고 하지만 의문의 복장을 한 적들의 능력은 이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니, 알려지지 않았으니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튼 최고 엘리트 특수부대인 두 집단의 공격을 받는 의문의 존재들은 두 집단에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별다른 동요도 없이 차분하게 자신들을 공격하는 흑검과 닌자대를 한 명, 한 명 착실하게 처리하였다.
◈ ◈ ◈
한편 중국의 특수부대인 흑검들이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수송하는 수송대를 습격하고 또 뒤이어 수송대를 습격하는 흑검들의 뒤를 쳐 어부지리를 노리는 닌자대를 지켜보다 특수위장복을 두르고 천천히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접근을 하던 CIA 처리팀은 깜짝 놀랐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막 들어서려는 때 자신들 보다 더 은밀하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수 처리된 위장막의 효과가 자신들의 것보다 더 뛰어난 것인지 현장에 새롭게 나타난 이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주변 환경과 그 어떤 부자연스러운 것이 없었다.
아니, 나타난 것도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워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대장! 저들은 누굴까요?”
클락은 아직까지 위장막을 걷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 접근하다 말고 자신의 대장인 마커스에게 물었다.
그의 질문은 목에 두른 진동판을 통해 대장인 마커스에게 전해졌다.
마이크가 아닌 진동판을 이용하는 것은 작은 소리로도 성대의 울림을 진동판이 감지해 정확하게 그 뜻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주로 사막지형이나 은밀한 야간 침투작전을 하는 특수부대에서 쓰는 물건이지만 CIA 처리반 또한 주로 하는 일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특수한 임무만 하기에 이런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였다.
아무튼 아무도 모르게 접근을 하여 대산을 모두 처리하고 원하는 물건을 가지고 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은밀하게 접근을 하고 있던 마커스도 새로 나타난 의문의 존재로 인해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클락의 질문은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의문의 존재들의 정체를 확인할 때까지 모두 그 자리에서 대기한다.”
마커스는 팀원들에게 자리에서 대기를 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바로 본부에 연락을 하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그런데 새롭게 나타난 적의 무장 상태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을 보낸다.”
마커스는 본부에 연락을 하고 지금까지 촬영한 자료를 전송하였다.
일반 작전이었다면 원칙적으로 작전을 하는 현장팀과 본부는 위성으로 실시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오늘 작전은 여느 작전과 다르게 통신은 가능해도 위성으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작전 지휘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이번 작전에 관련된 나라들이 평소와 다르게 둘이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두 나라는 물론이고 이곳 한국도 위성을 통해 현장을 감시할 것을 알기에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정보전이 펼쳐져 있는 상태다.
물론 여느 작전과 같이 정도의 정보전이었다면 상대의 위성을 무력화 시키면서도 자신들은 뛰어난 성능의 위성으로 현장을 보면서 작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번 작전에 연관이 있는 아니 경쟁을 하는 국가들은 미국 못지않은 정보전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었다.
이곳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도 자신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정보전 전문가와 해커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처럼 자신들도 위성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국은 아니지만 중국과 일본의 해커들이 총동원되어 해킹과 크래킹을 통해 한반도 상공에 대규모 노이즈를 일으키는 상태라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는 위성들의 눈이 현재 모두 먹통이었다.
통신은 가능해도 눈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가 없어 무척이나 답답한 상태라 CIA 한국지부에서도 어떤 지원을 해 주지 못하고 있었다.
마커스는 이러한 상황을 모르기에 일단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데이터화 하여 송신을 한 것이다.
◈ ◈ ◈
“뭐지?”
박한이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서 손에서 푸른 전기 덩어리를 날리며 자신과 천하가드의 특별경호원들을 위협하던 이들을 제압하고 있자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시는 분입니까?”
박한이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 전 자신의 뒤에 나타나 대통령 직속 특수부대원이라 밝힌 정수용 대령에게 물었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정수용도 지금 나타나 흑검과 닌자대를 제압하고 있는 존재들의 정체를 알지는 못했다.
흑검과 닌자대가 쏘는 총을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무시하며 흩어져 있는 그들의 곁으로 빠르게 접근하여 제압하고 있는 존재들의 모습에 소문으로만 듣던 CIA의 처리팀은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할 뿐이다.
눈으로 봐도 새로 나타난 존재들의 무장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으로 내기는 불가능한 움직임이나 간간히 총을 맞은 것이 분명한 소리가 들리지만 그럴 때면 총알이 단단한 쇳덩이에 튕기는 듯한 찢어지는 소리만 울릴 뿐 어떤 피해도 입지 않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 의문의 존재들이 입고 있는 장비가 미국이 극비리에 연구 중이라는 파워슈트가 아닐까 짐작을 해 봤다.
“아닙니다. 모르는 자들입니다.”
“하는 행동들을 보면 적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한이는 정수용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자 잠시 흠칫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새로 나타난 의문의 존재들이 자신들이 아닌 자신들을 습격했던 이들을 공격하자 조금은 안심을 하는 듯 말을 하였다.
그런 박한이의 물음에 정수용도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의문의 존재들에게서 적의는 느껴지지 않고 있었기에 잠시 추의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아직까지는 우리를 적대하는 것 같지 않으니 잠시 지켜보기로 하지요.”
“알겠습니다.”
정수용과 박한이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현장은 의문의 존재들에 의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 ◈ ◈
―조장! 되놈들 모두 제압했시오.
―쪽발이 간나 새끼들 완료했시오.
―수송 차량에 접근하던 간나 새기들 제압했이오.
리철명은 자신의 부하들에게서 무전이 날아오자 지시를 내렸다.
“모두 묶어서 끌고 오라!”
―알갔시오.
무전을 날린 리철명은 일이 일단 소강상태가 되자 주변을 들러보았다.
그런데 그가 보는 것은 뒤집어쓰고 있는 헬멧의 화면이었다.
그가 쓰고 있는 헬멧은 미국의 슈퍼히어로 영화 강철 사나이에 나오는 주인공이 개발한 그것과 비슷한 물건이었다.
아니, 이들이 입고 있는 물건은 사실 수한이 영화를 보고 환생 전 기사들이 입던 마갑이 생각나 비슷하게 만든 물건이었다.
비록 영화에서처럼 공중을 부양하고 날아다니는 기능도 없고 또 강력한 레이저나 팔뚝에서 날아가는 미사일은 없지만, 신체 능력을 다섯 배나 늘려 주고 근력은 서른 배나 증가시키는 물건이었다.
또 자체 특수소재를 사용하여 방탄 기능이 있는 것은 물론, 중화기에서 착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신형 전차에 들어가는 방어 시스템인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소형화 하여 내장하고 있었다.
수한도 사실 장난 반 기대 반으로 제작한 것인데,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물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 만들고 난 결과물이 자신이 알고 있던 매직아머(Magic Armour, MA)보다 더 뛰어나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나중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현대의 소재들이 뛰어났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임을 알게 되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파워슈트는 생각지도 않은 성공작이었다.
그리고 이 파워슈트는 그 쓰임에 따라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었기에 수한은 그동안 외부에 알리지는 않고 비밀창고에 쌓아 두고만 있었다.
아마도 이번 외국의 특수부대들이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탈취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숨겨 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의 특수부대, 그것도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는 중국과 일본의 특수부대 중에서도 극비의 존재들이 침투를 하여 나라의 보탬이 되길 기원해 만든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탈취를 한다는 정보를 들은 것이다.
그걸 그냥 둘 수가 없어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를 파견을 보내면서 이들에게 이 파워슈트를 지급한 것이다.
수송 인원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데리고 있는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원들도 자신에게는 보호해야 할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천하 컨소시엄의 수송대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는 사실 라이프 제약의 보안대였다가 사세가 확장되면서 라이프 제약에서 라이프 메디텍으로 상호를 바꾼 곳의 직원이며 또 이들은 수한이 도움을 주었던 탈북자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에 있을 때 북한의 특수부대원이었던 이들이 수한의 지원 아래 과거 현역에 있을 때보다 더 능력이 월등해진 것은 물론이고, 라이프 제약에서 생산하는 특수한 약으로 인해 신체능력은 인간의 한계점에 다다른 이들이었다.
정신적으로도 뛰어난 이들이 특수한 약으로 인해 신체능력까지 인간 한계점에 이르자 초인에 가까워졌다.
거기에 이제는 미국도 극비리에 실험만 하고 있는 파워슈트를 착용하고 이곳에 나타났으니 아무리 특수부대원 중에서 엘리트만 추려 만든 흑검이나 닌자대라 해도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질 면에서는 탈북자 출신인 보안대원도 흑검이나 닌자대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흑검이나 닌자대와 비슷한 상태에서 수한이 개발한 특수약품으로 신체가 강화되었으니 이런 결과는 당연한 일이다.
수하들에게 제압된 흑검과 닌자대를 데려오라고 지시를 내린 리철명은 몸을 돌려 마커스와 CIA 처리팀이 은신하고 있는 곳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CIA 처리팀에 가는 리철명의 동작은 그리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걸음이었다.
‘아니, 저자가 왜?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지?’
언뜻 봐도 의문의 존재들이 입고 있는 것이 자신들도 연구하고 있는 파워슈트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장! 그런데 저들이 입고 있는 것이 그것 아닙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것 같은데.”
클락의 말에 마커스도 그런 생각을 하였다.
“모두 조용! 아무래도 저들이 입고 있는 복장이 파워슈트인 것 같다. 조금 전에도 봤듯 저들이 입고 있는 파워슈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뚫고 타격을 입힐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최대한 기척을 숨겨 저들을 지나친 뒤 본부의 새로운 지시에 따라 작전에 들어갈지, 아니면 철수를 할지 결정을 한다.”
마커스는 다른 CIA 처리팀원들에게 그렇게 지시를 내렸다.
흑검이나 닌자대처럼 마커스도 이번 작전은 기습을 하고 물건을 확보한 뒤,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작전을 구상하였다.
비록 생각보다 수송 차량을 호위하는 이들의 무력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마커스와 처리팀원들은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물론 돌발 변수도 몇 가지 생각을 했다.
수송대가 지나가는 곳이 한국의 군부대가 도처에 포진한 군사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출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면 자신들은 이미 미군들이 훈련하는 지역에 도착해 있을 것이니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자신들의 작전을 돕기 위해 주한미군도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었기에 준비는 완벽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그건 바로 한국에 파워슈트를 착용한 부대가 나타난 것이다.
파워슈트는 아직 자신들도 실용화하지 못하고 아직도 몇 십 년째 연구만 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그 실물이 나타났다.
물론 그들이 나타나자마자 본부에 보고를 하였다.
그 후속 대책은 세워질 것이지만 일단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적에게서 벗어나야 하기에 긴장을 하였다.
그런데 다가오는 의문의 적을 지켜보고 있는 마커스는 위장막 속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커스가 의문을 느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다가오는 인물이 마치 위장막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자신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시선을 고정시키며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마커스는 속으로 설마 다가오는 자가 특수 물질이 칠해져 있는 위장막을 뚫고 자신들을 보고 있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마커스와 CIA 처리팀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들에게 다가오던 리철명은 소리를 쳤다.
“거기 있는 것 다 알고 있으니 무기를 버리고 나오시오.”
CIA 처리팀이 숨어 있는 곳으로 다가온 리철명이 그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말을 하였는데, 희한하게도 그가 하는 말은 마치 기계의 사이버틱한 소리였다.
이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그가 쓰고 있는 헬멧의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변조되어 나가기 때문이었다.
복장도 그렇고 또 목소리도 기괴했기에 리철명의 말을 들은 CIA 처리팀은 순간 뒷목이 서늘해지며 소름이 끼쳤다.
사람 죽이는 것을 업으로 삶고 있는 이들이 소름을 느낀다는 것이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이 순간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리철명의 경고에 위장막 속에 숨어 있는 CIA 처리팀원들은 속으로 갈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거 우리가 숨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가야 되나? 아니면 반격을 해야 하나?’
마커스와 CIA 처리팀원들은 이렇게 리철명의 말을 듣고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 ◈ ◈
한편 조장인 리철명의 명령으로 기절한 흑검과 닌자대를 묶어 수송대 차량이 있는 곳에 내려놓은 보안대원들은 조용히 조장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런 보안대를 보는 정수용이나 박한이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자신들 앞에 조금 전 자신들을 습격한 이들을 제압해 내려놓으니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너무도 정체가 궁금한 나머지 박한이가 나서서 물었다.
어찌 되었든 국정원 직원으로서 의문의 존재들이 한국 땅에 있다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기에 정체를 물은 것이다.
그런 박한이의 질문에 리철명에 이어 부조장을 맡고 있는 박철원이 대답을 하였다.
“저희는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원입니다. 정수한 박사님이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수송하는 인원들을 보호하라고 하여 나왔습니다.”
박철원의 말에 질문을 했던 박한이는 물론이고 그 옆에서 듣고 있던 박철원이나 천하 가드에서 나온 직원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방금 전 박철원이 말한 라이프 메디텍이란 곳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지만 정수한 박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수한 박사는 천하그룹 정대한 회장의 셋째 아들의 장남으로, 아기 때 누군가에게 납치가 되었다가 18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지키고 있던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고안해 낸 천재 과학자였다.
그런데 그런 과학자가 어떻게 이들을 알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정 박사님께서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고 당신들을 보냈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라이프 메디텍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박한이는 말을 하면서도 박철원이나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라는 이들의 복장을 살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도 조금 전 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총에 맞았는데 피를 흘리는 것이 아니라 총알이 튕겨 나가는 것을 말이다.
저들이 입고 있는 복장이 얼마나 단단한 것이면 총탄까지 튕겨 나가는 것인지 놀랍기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박한이뿐만 아니라 그의 곁에 있던 정수용도 마찬가지였다.
‘저것만 있다면…….’
너무도 뛰어난 장비를 눈으로 확인한 정수용의 눈에 욕심이 어렸다.
라이프 메디텍의 보안대원들이 입고 있는 장비를 SA대원들이 착용한다면……. 정수용으로서는 정말로 탐이 나는 물건이었다.
그동안 SA부대를 구축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던가.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도 뭔가 미진한 느낌을 버리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SA대원들은 개개인이 모두 뛰어난 군인이며 또 무술의 고수들이다.
한반도에 전래되는 전통무술들을 고루 수련한 SA대원들의 실력은 세계 어느 특수부대의 대원들을 웃돌았다.
이들과 비교 대상이 되는 존재들은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는 존재들로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초 엘리트 특수부대들이었다.
일반 시중에 알려진 특수부대가 아닌 극소수로 이루어진, 존재 여부조차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그저 소문으로만 떠도는 존재들 말이다.
미국의 프레데터나 T―렉스가 있었는데, 프레데터는 미국 CIA가 극비리에 진행하던 군사 실험인 다크 타워의 결과물로 탄생한 존재들로 구성된 부대다.
CIA는 2차 세계대전과 월남전에서 많은 군인들이 죽었던 것을 상기하면, 당시 뛰어난 군인들이 죽은 것은 미국에 커다란 손실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되살려 군인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젝트 다크 타워는 죽은 사람을 냉동 보관했다가 인공장기들이 생산되면 파괴된 장기를 인공장기로 교체를 한 뒤 멈춰 있는 심장에 전기 자극을 주어 되살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다크 타워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장기를 교체하고 전기 자극으로 살아난 듯 보였던 실험체들이 모두 발작을 일으키며 곧 심장이 다시 멈춰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크 타워 프로젝트는 30년 전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
그리고 T―렉스라는 것은 CIA가 추진한 또 다른 실험이었는데, 이전 다크 타워 프로젝트의 실패로 중단되었던 실험을 새롭게 구상하여 추진한 프로젝트인 화이트 타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다.
다크 타워 프로젝트가 죽은 군인들을 되살리려는 계획이었다면, 화이트 타워 프로젝트는 죽은 사람이 아닌 살아 있는 대상을 한다는 것이 달랐다.
미국은 월남전이 끝난 뒤에도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분쟁에 관여를 하였다.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은 물론이고 민족 갈등이 심한 북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 자국의 군대를 파견하였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군인들이 교전 중 총격을 맞거나 폭발물에 의한 테러로 신체에 손상을 입었다.
이런 군인들을 대상으로 첨단 과학으로 생산된 인공장기와 신체를 결합하는 프로젝트였다.
화이트 타워 프로젝트는 다크 타워와 다르게 마지막에 소생시키는 과정 없이 첨단과학으로 인간의 신체를 개조하는 것만으로 슈퍼군인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다크 타워 프로젝트에 비해 실현가능성이 월등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에도 프로젝트의 실패를 공식 발표하였다.
그 뒤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인간을 대상으로 더 이상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였는데,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세계 각국 정상들이나 위정자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더불어 화이트 타워 프로젝트가 그랬듯 어쩌면 실패라고 했던 다크 타워 프로젝트 역시 성공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일부 과학자들이 CIA의 발표는 거짓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었기에 미국에 두 프로젝트로 인한 결과물이 비밀리에 운용되고 있을 것이라 짐작을 하였다.
이에 자극을 받은 러시아와 영국 그리고 독일도 미국과 유사한 실험들을 하였지만 그 결과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각국 정보부에서는 이들 강대국들이 미국에 이어 일반적인 군인을 뛰어넘는 슈퍼군인을 만들어 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다.
실제로 각국에서 가끔 루머처럼 나오는 비상식적인 사고가 있었는데,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맨몸으로 호랑이와 싸워 호랑이를 찢어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나, 영국 글레시고에서 벌어진 끔찍한 흡혈 사건 등을 들여다보면 미국에서 이전 두 프로젝트가 한창일 때 벌어졌던 사고와 비슷했다.
아무튼 강대국들이 이런 특수부대 속의 특수부대를 양성하고 가까운 중국과 일본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 특수부대를 만든다는 정보를 취득해 만든 것이 바로 대통령 직속 특수부대인 SA인 것이다.
그 수장으로 있는 정수용으로서는 소문으로만 들리던 파워슈트로 짐작되는 물건을 입고 있는 박철원을 보며 그것을 욕심내는 것이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어떤 실험을 통해 특수부대를 만들었든 눈앞에 있는 물건만 있다면 충분히 겨뤄 볼 만하다 생각한 정수용이다.
‘SA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저 물건을 확보해야만 한다.’
◈ ◈ ◈
“제 말을 듣지 않겠다면 저들처럼 강제로 제압하겠습니다.”
리철명은 숨어 있는 마커스와 CIA 처리팀을 보며 그렇게 말을 하였다.
그런 리철명의 최후 통첩에 마커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한편 자신의 최후 통첩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대상을 보며 리철명은 손을 까딱였다.
그러자 조금 전 사라졌던 소음이 다시 한 번 현장에 울려 퍼졌다.
파직! 파직!
전기가 대기에 타 들어가는 듯한 소음이 들리고 전기 구슬이 떨어진 자리에는 검게 탄 무언가를 뒤집어쓴 이들이 나타났다.
아무것도 없던 바닥에 여섯 개의 검은 덩이가 나타나고 그 안에서 무장을 한 사람들이 보였다.
CIA 처리팀까지 아무런 피해 없이 제압을 한 리철명은 그들도 포박을 하여 흑검과 닌자대가 쓰러져 있는 곳 한쪽에 포개 놓았다.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노리던 삼국의 특수부대원들을 제압한 리철명은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수송하던 박한이에게 다가가 말을 하였다.
“이쪽은 중국 MMS가 파견한 흑검이고, 또 이쪽은 일본 NNSA의 닌자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사람들은 CIA에서 보낸 이들입니다.”
리철명은 박한이가 국정원 요원임을 사전에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자신들이 제압한 이들의 정체를 알려 주며 그들의 신병을 넘겼다.
자신의 할 일은 여기까지였기에 수한에게서 받은 지시 그대로 완료한 뒤 복귀를 하려는 것이다.
그런 리철명의 말에 박한이는 얼른 리철명의 앞을 막았다.
눈치를 보니 이들을 자신에게 넘기고 이들은 빠지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이대로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자세한 내용을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말을 하는 박한이의 태도를 보니 리철명과 보안대원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으려는 것을 느꼈다.
더욱이 그의 눈에 자신들이 입고 있는 장비에 대한 탐욕을 느낀 리철명은 단호하게 대답을 하였다.
“우린 국가 소속이 아니라 기업에 속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지켜보았을 것이니 그대로 보고를 하십시오. 그럼.”
리철명은 그렇게 말을 하고 돌아섰다.
사실 리철명이 이렇게 단호하게 대답하고 돌아서는 것은 나중에 귀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괜히 박한이를 따라 국정원에 가면 자신들의 출신을 들킬 수 있었다.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지만 북한을 탈출한 자신들을 보는 국정원의 시선은 언제나 똑같았다.
입으로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의 품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눈으로는 ‘너희 간첩 아니야? 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런 이들에게 자신들이 지금 착용한 장비까지 알려지게 된다면 어떤 사단이 벌어질지 보지 않아도 빤했다.
어려운 자신들에게 삶의 희망을 준 수한에게 곤란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단호하게 돌아선 것이다.
치직!
―어떻게 되었나?
떠나가는 라이프 메티텍의 보안대라는 사람들을 붙잡으려던 때 박한이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치직!
“충성! 상황 해제되었습니다.”
박한이는 본부에서 무전이 날아오자 리철명을 붙잡으려다가 하는 수 없이 상부에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런데 부족한 전력으로 외국 특수부대의 기습을 받았는데 상황이 정리되었다는 박한이의 말에 무전을 날렸던 당사자가 깜짝 놀라 물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주변 군부대에서 지원을 한 것인가?
“아닙니다. 도움을 준 부대가 있기는 하지만 인근 군부대는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세히 말해 봐!
국정원 상황실에서 현장의 일이 궁금한지 자신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하라는 소리에 박한이는 자신의 옆자리에 있는 정수용 대령을 잠시 돌아보았다.
대통령 직속부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대통령 직속부대인 SA는 극비 중의 극비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국정원이라고 하지만 여러 사람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부대의 존재를 알릴 수는 없었다.
정수용 대령의 고개를 흔드는 모습에 박한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전을 하였다.
“지원을 한 부대는 따로 서면으로 제출을 하겠습니다. 다만 현장은 상황 종료되었고 수송 차량을 습격했던 자들을 모두 잡아 두었습니다.”
박한이는 현장의 상황을 서면 보고하겠다는 말로 무전을 마무리 하였다.
다만 자신들을 습격했던 자들을 모두 붙잡은 것에 대하여 강조를 하였다.
그런 박한이의 보고에 무전기 너머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렸다.
아무래도 자신의 보고에 상황실에서도 뭔가 말을 하려다 놀라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말 때문에 상황실에 큰 혼란이 야기된 것 같았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과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는 무사했다.
“일단 물건을 안전하게 천하 컨소시엄에 인수인계를 한 뒤 회사로 복귀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그리고 위성에 잠시 문제가 있어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으니 박 대리가 현장의 내용을 자세히 보고해 주기 바라네!
“알겠습니다. 그럼 일을 마치고 들어가겠습니다. 이상!”
통신을 마친 박한이는 이제 상황이 해제된 상태이기에 SA부대라 밝힌 이들을 돌아보았다.
“상황이 해제되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수용은 자신을 보며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 오는 박한이의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하다 뭔가 생각이 난 것인지 동행하겠다는 말을 하였다.
“목적지까지 동행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정수용은 박한이와 대화를 끝내고 한쪽에서 제압되어 있는 자들을 지키고 있는 부하들에게 다가갔다.
“우린 수송 차량이 천하 컨소시엄 연구소까지 가는 것을 경호한다. 모두 차량에 탑승하도록!”
부하들에게 자신들이 타고 온 차에 탑승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수용은 곧 차가 도착을 하자 탑승을 하였다.
SA부대원들이 차에 탑승하는 것을 확인한 박한이는 멈춰 있던 수송 차량에 출발 신호를 하였다.
박한이의 지시에 운전을 하는 천하 가드 특별경호원들은 조금 전 총격전으로 인해 차량 여기저기에 총격전의 흔적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송하는 인원들이 모두 무사한 것에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운전을 하였다.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정철원 부장은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탑승한 박한이는 보며 그렇게 말을 걸었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오는 정철원을 보던 박한이는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 듯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탄 수송 차량을 습격한 이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박한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그러고 보니 습격한 이들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인데 어떻게 한 명도 부상을 당한 이가 없는 것이지?’
정철원 부장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그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저 국가 전력에 중요한 물건인 플라즈마 실드 발생장치를 어떻게든 사수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모든 상황이 끝난 뒤 자신들 중 어느 누구도 부상을 당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