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51화 (51/118)

8. 무너지는 일신

덜컹!

“김 실장 들어오라고 해!”

신영민은 조금 전 미나모토 류스케를 만나고 오자마자 비서실장인 김상문을 찾았다.

그가 호출한 지 몇 분 되지 않아 김상문이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신영민이 지시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외부에 나가 있던 김상문은 무엇 때문에 자신을 급히 찾는 것인지 의아했다.

현재 자신이 맡은 임무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김상문이 직원들도 모르게 하고 있던 일은 바로 노숙자 명의로 시중에 나와 있는 일신그룹의 주식을 사들이는 일이었다.

그것도 일신그룹의 지주 회사인 일신 투자증권의 주식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지금까지는 소액으로 분산해서 구입을 하고 있기에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노숙자 명의를 많이 확보하지 않아 신경을 많이 써야만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 그룹 대응팀에 포착이 된다면 자신으로서는 뒷감당을 하기 어려웠다.

현재 그룹 대응팀은 흔들리고 있는 주식을 방어하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주식 동향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다면 당연 눈치챌 게 빤했다.

그러니 조금씩 소량으로 사들여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자제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아무리 주식의 달인이라고 해도 눈앞에 보이는 이득을 그냥 두고 보질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상문이 지켜보며 감독을 하고 있었다.

그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자신을 찾은 것인지 김상문도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전에 그것 있지?”

“어떤 거 말씀이십니까?”

신영민은 급한 마음에 주어를 빼고 물어보았고, 그런 신영민의 질문에 김상문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꾸를 하였다.

“미안, 컨소시엄에서 사들인 애물단지 말이야.”

“아!”

김상문은 애물단지라는 말을 하자 그제야 신영민이 물어본 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게 어떻다는 말씀이십니까?”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물건에 대하여 물어보는 신영민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게 말이야…… 생각한 것보다 가치가 높은 것 같단 말이야…….”

김상문은 신영민의 말에 눈을 깜박이며 할 말을 잊었다.

그거야 당연한 것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너무도 황당했다.

자신이 자세히 알고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플라즈마라는 것이 그 이름만 들어도 엄청 돈 들어갈 것 같은 이름이지 않은가.

그런데 그 플라즈미를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여 방어막을 만들어 내는 장치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니 그룹에서도 1조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구입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여당 원내총무까지 동원하면서 말이다.

다만 그 결과가 좋지 못해 지금에 와서는 애물단지가 된 것이지 그것의 가치는 자신도 정확한 가치를 책정하기 힘들 정도의 물건이었다.

“사장님.”

“왜?”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플라즈마 무기입니다. 미국도, 독일도 개발하지 못한 최첨단 무기입니다. 비록 저희 그룹에게야 애물단지 이지만,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과 협상을 한다면 그룹에서 들인 것 이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

신영민은 김상문 비서실장의 말을 듣고 눈이 커졌다.

자신은 단순히 배다른 형인 신원민이 헛돈을 썼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걸 미쓰비 중공업의 미나모토 류스케가 원하는 것 같아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김상문을 찾은 것인데,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물건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그걸 팔려면 얼마나 받아야 할까?”

신영민은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것을 팔아먹을 궁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신영민의 생각에 초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절대로 그것에 손대선 안 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것은 전략물자로 분류되어 외부로 유출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더욱이 그것을 생산한 천하 컨소시엄도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고도 따로 세일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

신영민은 김상문의 말에 신음을 흘렸다.

막 자신이 일신그룹의 회장이 되는 지름길을 발견해 기뻐했는데, 그럴 수 없다는 소리를 듣자 인상이 절로 구겨졌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신영민은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들려온 대답은 그의 기대를 저버렸다.

“불가능합니다. 만약 아무도 몰래 판매를 했다고 해도, 나중에 발각이 된다면 그건 단순히 벌금을 무는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반역 행위로 국정원으로 끌려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사형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김상문은 감히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 진저리를 치며 신영민을 말렸다.

물론 김상문이 극단적인 예를 들은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도 있는 문제였다.

국가 안보와 직접적 연관이 있어 나라에서 전략물자로 분류를 하여 외부 유출을 막는 품목에 관해서 아주 철두철미하게 감시를 하고 있었다.

아주 작은 기술이이라도 그것이 적성국가에 들어가면 위험하게 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국가에서 전략물자로 묶어 두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는 그런 정도를 넘어서, 단순 물자가 아니었다.

아직도 응용할 분야가 무척이나 많은 것이 바로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다.

그것에서 어떤 기술이 어떻게 응용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단순하게 지금 육군에 납품하려는 신형전차처럼 외부의 공격을 막는 방패로 상용할 수도 있고, 방어막의 크기를 키워 해군 함정에 설치를 한다면 무적의 전투함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생각만 해도 이것을 잘못 처리하다가는 일신그룹이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빤했다.

그래서 김상문은 신영민이 엉뚱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못을 박았다.

이는 단순히 그룹 후계자 자리를, 아니, 회장의 자리를 노리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그룹 오너의 자리를 넘보다 실패를 하면 그냥 자리만 물러나면 끝나는 일이다.

물론 그 뒤 삶이 평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목숨을 위협받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 전략물자인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는 달랐다.

외부 유출을 하다 걸리면 최소한이 평생 감옥에 썩는 것이고, 까딱 잘못하다가는 사형이었다.

더욱이 자신만 죽으면 상관이 없는데, 남은 가족들도 평생 간첩의 가족이란 멍에를 쓰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김상문으로서는 거품을 물고 신영민을 막았다.

“그렇게 위험한 것인가?”

신영민은 김상문의 만류에도 미련이 남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너무도 강력하게 반대하는 김상문 비서실장의 모습에 약간 두려움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신그룹 회장이란 자리가 주는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사실 위험은 보이지 않는 그저 막연한 것이지만 일신그룹 회장의 자리는 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사장님! 지금 하는 일만 성공해도 사장님께서 꿈꾸시는 그룹 회장의 자리에 오르시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굳이 모험을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거듭되는 상문의 만류에 신영민도 어쩔 수 없었다.

현재 자신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앞에 있는 김상문뿐이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일신제약이지만, 회사 내에 믿을 수 있는 이가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사장으로 있기는 하지만 회사 내에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룹 후계자로 오래전부터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복형 신원님의 끄나풀이 언제 어디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막말로 앞에 있는 김상문도 자신이 회장의 자라에 오르게 되면 지금의 자신이 앉은 일신제약 사장 자리를 약속했기에 넘어오지 않았는가.

오너 일가가 아니면서 계열사 사장의 자리에 앉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상문 또한 잘 알고 있기에 배를 갈아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아무리 욕심이 나지만 김상문 비서실장의 이야기를 들어줘야만 했다.

“쩝!”

포기를 하려니 참으로 미련이 남았다.

“사장님, 아깝더라도 포기하실 것은 포기해야만 합니다. 독인 것을 알면서 그것을 먹을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더욱이 저희를 주시하는 눈들이 주변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주시하고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알았어! 김 실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대야…… 내 포기하지. 하지만 김 실장 말대로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회장 자리에 오르는 건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거지?”

신영민은 거듭된 김상문의 만류를 수긍하며 조금 전 방법을 진행 중이라는 말에 그것에 관해 물었다.

“예, 조금 전까지도 함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래? 얼마나 모았어?”

자신이 지시한 주식 모집이 얼마나 되었는지 물었다.

이미 다른 방법이 쓸 수 없는 방법이란 것을 알게 되자 신영민은 그것에 대하여 포기를 하고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하여 물었다.

“예, 현재 그룹의 지주 회사인 일신 투자증권과 일신 전자 그리고 일신 중공업의 주식을 나오는 대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김상문은 신영민의 지시로 외부에 사무실을 하나 마련하고 비밀리에 그룹의 핵심 산업 주식들을 모집한 노숙자 명의의 통장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었다.

“지주회사인 일신 투자증권의 주식은 50만 주, 전자 주식은 40만 주 그리고 중공업 주식은 100만 주 확보했습니다.”

“뭐? 도대체 얼마까지 떨어졌기에 중공업 주식을 100만 주까지 매집할 수 있었던 거야?”

100만 주라는 말에 너무 놀란 신영민은 눈이 커질 수 있는 대로 커졌다.

말이 100만 주지 일신 중공업 전체 주식의 1/50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자신이 김상문에게 맡긴 자금이 비록 엄청나게 많기는 하지만 그 정도까지 되지는 않았다.

물론 아직 자신이 준비하려던 자금이 모두 수중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일차로 전달한 자금으로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매집을 했기에 놀란 것이다.

“이번 일신 컨소시엄 사업 실패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더욱이 일신 중공업은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보니 더 하락폭이 심각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배다른 형인 신원민이 사장으로 있는 일신 중공업의 주식 시세가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는 말에 신영민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이거 잘하면 신원민을 날려 버릴 수 있겠는데?’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일신 중공업의 주식을 더 매집을 한다면 신원민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쓰비 중공업과 조속하게 협상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래야 부족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전 수그러들었던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에 대한 욕심이 신영민의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비록 그것이 독이 든 독배이기는 하지만 유혹을 떨쳐 버리기가 힘들었다.

◈ ◈ ◈

“거절합니다.”

“아니, 그러지 마시고,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의 요구를 들어주신다면 저희도 최선을 다해 한국이 원하던 F―22를 구매할 수 있게 지원을 하겠습니다.”

미국 육군에 M1A3를 납품하고 있는 레이온사의 존 그레엄 부사장은 천하 디펜스 회장실을 찾아와 애원을 하고 있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 무기를 가지게 되었고, 그 무기를 실용화에도 성공을 했다는 뉴스가 나가자마자 이렇게 한국까지 날아와 천하 디펜스 회장 정명환에게 구매 요청을 하였다.

하지만 정명환은 그의 요청을 거부하였다.

자신이 팔고 싶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대로 판매를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사실 정명환이야 물건을 많이 팔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만 국가에서 전략물자로 묶어 두었기에 정부 외에는 판매를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부당한 듯 보이지만 방위산업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방위산업에 들어가는 물자들의 가격이 일반 시중에 돌고 있는 비슷한 상품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다.

일반 자동차와 군용 자동차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일반 자동차가 성능면에서 군용 차량보다 월등한데도 군용 차량의 가격이 더 비쌌다.

그건 군에서 사용하는 물자는 규격이란 것이 있어 일반 시중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군에서 정한 규격 외의 물품을 취급을 할 수도 없고, 또 들어가서도 안 되기에 비싼 것이다.

물론 군납 비리로 가격을 몇 배로 부풀린 경우는 예외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정명환으로서는 자신의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사 주겠다고 찾아온 손님이기는 하나, 골치 아픈 손님이기도 했다.

◈ ◈ ◈

“모두 작전 중지!”

장현은 방으로 들어오며 출동을 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던 부하들을 보며 그렇게 말을 하였다.

“대장! 이번에는 또 무슨 일 때문에 출동이 중지된 것입니까?”

벌써 몇 번째 작전에 투입되기 전에 작전이 중지된 것인지 짜증이 난 등소린이 불만 섞인 질문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작전만 완료되면 새 신분증을 받고 새로운 보금자리도 보상으로 받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작전에 들어가기 직전에 또 계획이 변경이 된 것인지 중단이 되었다.

책상 앞에 앉아 계획만 세우는 놈들은 현장에 투입되는 현장요원들이 작전에 투입되기 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생각지 않는다.

보통 특수부대가 작전에 들어가면 한 가지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작전이 실패했을 때, 또는 현지 여건이 작전과 맞지 않을 때를 감안해 두세 가지 차선책과 그 차선책까지 세우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국안부 작전 계획과는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그냥 무식하게 작전을 한 가지만 세우고 성공을 하길 바란다.

그러니 이렇게 현장에 있는 흑검대원들은 작전 성공과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최대한 주변 정보를 획득해 현장에서 계획을 수립을 한다.

그러다보니 작전 하나를 세울 때마다 피를 말리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또 작전이 중단이 되었다.

등소린은 이젠 새 신분이나 지상천국이라는 신천지의 새집도 필요 없었다.

외국에 작전을 나왔다고 하지만 신분이 들키지 않기 위해 안가에서 장시간 대기를 하고 있는 것도 고역이었다.

안가가 위치한 곳은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이었다.

공단이 많아 중국인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았다.

그러니 자신들이 밖에 돌아다닌다 해도 들킬 염려도 없었다.

그렇지만 일이 일인 만큼 조금의 빈틈도 용납할 수 없는 중요한 작전에 투입이 되는데, 방심을 할 수 없어 대장인 장현이 작전이 끝날 때까지 외부활동을 금지시켰다.

언제 상부에서 작전 명령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런 일은 작전에 투입되기 전 의례 있던 일이라 모두 참고 있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작전 중지 명령에 인내심은 바닥나 버렸다.

“연구원을 납치하는 것 보단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이 나왔기에 일단 작전을 중지시켰다.”

장현은 번복되는 작전 명령과 중지 명령에 인내심이 바닥난 부하들을 보며 그 배경을 설명하였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등소린은 그건 또 무슨 소리냐는 듯 물었다.

그런 등소린의 질문에 장현은 대사관에서 들어온 정보를 대원들에게 들려주었다.

“너희도 우리가 확보해야 할 물건이 어떤 것인지는 숙지하고 있겠지?”

“그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천하 컨소시엄이라는 한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 아닙니까?”

등소린은 대장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였다.

“그렇다. 그런데 그 물건은 한국 정부가 너무도 철저히 지키고 있어 쉽게 빼돌릴 수 없었는데, 마침 천하 컨소시엄이 아닌 제2의 지점에 다량의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게 어딥니까?”

등소린은 장현의 말에 눈이 커져 물었다.

그런 등소린의 질문에 장현은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들고 있던 무언가를 부하들 앞에 내밀었다.

장현이 내놓은 것을 들여다보던 흑검대원들의 눈이 반짝였다.

대장이 내놓은 것은 바로 얼마 전 떠들썩했던 일신그룹이 로비를 통해 재평가를 했던 신형전차 선발에 대한 기사였다.

그 기사에 일신 컨소시엄이 공정한 평가를 위해 천하 컨소시엄에서 200기의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구입했다는 기사였다.

전차의 성능 외적인 장치로 인한 평가 때문에 차세대 주력전차 선정에서 탈락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내용과, 그 때문에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자신들이 개발한 전차에도 천하 컨소시엄이 장착한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장착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억지가 그대로 나와 있었다.

억지를 잘 쓰는 중국인이지만 자신들이 봐도 참으로 억지스러운 기사였다.

그런데 그 기사를 보자 흑검 대원들은 대장인 장현이 하는 말의 진의를 깨달았다.

“대장! 그럼 우리의 목표가 천하 컨소시엄의 연구소와 연구원들이 아니라, 일신 컨소시엄으로 변경이 된 것입니까?”

대원 중 한 명이 그렇게 물었다.

“그렇다. 정보원들에게 들어오는 정보에 의하면, 이미 천하 컨소시엄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연구원들은 물론이고, 연구소까지 철저히 보호가 되어 있어 아무리 우리라지만 쉽게 연구소에 침투를 하여 연구원이나 물건을 가져오기 불가능하다는 정보다. 그렇지만 이곳…….”

장현은 말을 하다 말고 신문기사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일신 컨소시엄의 시설은 다르다. 자체적으로 경비인력이 있지만, 이미 한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자리를 잡은 천하 컨소시엄의 연구소보다는 방비가 허술하다.”

장현의 말에 대원들의 눈이 반짝였다.

그들도 천하 컨소시엄의 경비가 군 특수부대가 파견되어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천하 컨소시엄 연구소는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천하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전차가 K―3백호라는 정식 제식명을 부여받으면서 생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육군 특수부대가 경비부대로 파견되었다.

그러한 사실은 이미 정보원들에 의해 파악이 되어 그 배치도까지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특수부대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흑검 대원들은 솔직히 연구소에 침투하여 연구원을 납치하거나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물건을 탈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흑검 대원들은 외부 작전에 투입되면서 한두 차례 한국의 특수부대와 조우한 적이 있었다.

때로는 협력을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적대적으로 대적을 하기도 했다.

협력할 때는 그렇게 든든한 동지였지만, 막상 적으로 맞닥뜨렸을 때는 그렇게 독종들이 없을 정도로 이가 갈렸다.

많은 작전을 하였지만 한국의 특수부대와 대결을 할 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차라리 실력 차이가 많이 나기라도 하면 피하기라도 할 것인데, 그렇지 않고 분명 약간이지만, 자신들이 우위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결을 하다 보면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수렁에 발을 담근 것처럼 피해가 누적이 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차라리 미국의 특수부대와 대결을 하는 것이 나으리란 말이 나올 정도다.

악귀처럼 물고 늘어지기에 작전에 성공을 하더라도 피해가 너무도 커 이득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대장인 장현이 가져온 작전 중지란 말에 짜증을 냈던 것도 잊고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건 이들 흑검 대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반응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특수부대와 대결을 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인데, 대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본능적인 반응을 하였다.

그런 부하들의 모습을 본 장현도 솔직히 부하들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작전 중단을 명령한 이번 상부의 명령에 본인이 먼저 반발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용을 들은 장현은 바로 수긍을 하였다.

비록 자신들이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라 자부하기는 하지만 피곤한 것은 피곤한 것이다.

더욱이 잦은 작전 중단으로 스트레스가 정점을 찍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직 물건이 있는 정확한 지점을 정보원들이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니, 일단 다음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를 하기 바란다.”

장현은 부하들에게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장! 아직 위치 파악도 되지 않았다면 아직 시일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오늘 하루만이라도 좀 풀어 주십시오. 이러다 돌아 버리겠습니다.”

등소린은 대기하라는 장현의 명령에 작은 투정을 하였다.

그런 등소린의 투정에 장현은 잠시 인상을 찡그리기는 했지만, 자신도 그동안 작전 명령과 중단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았기에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더 이 상태를 유지했다가는 정작 작전에 들어가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알았다, 오늘 하루만이다. 단 외부로 나가는 것은 안 된다.”

“에이, 그렇지 말고 오늘 하루 만인데, 좀 풀어 줘요.”

깐깐한 대장의 조건부 허락이 떨어지자 등소린은 조금만 더 허용해 주길 은근하게 요구하였다.

솔직히 한국에 들어와 오랜 기간 있으면서 대기를 하다 보니 여자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그건 등소린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흑검 대원들도 마찬가지다.

작전에 들어가기 전 신경을 예리하게 벼려 두었는데, 그것이 중단되고, 또 다시 명령이 떨어져 신경을 갈고 닦았는데, 번복이 되면서 이들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더 흐른다면 대원들은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다.

더욱이 언제 또다시 작전에 들어갈지 모르는 상태가 아닌가.

그러니 빠른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정신적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 여자를 안는 것은 무척이나 좋았다.

여자의 몸을 안음으로써 정신적 안정과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 ◈ ◈

“좋다. 단 여자를 부르더라도 너희가 나가지 말고 여기로 불러.”

장현은 부하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하였지만, 마지막 마지노선은 지키길 명령했다.

즉, 여자를 찾아 밖으로 나가면 생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차라리 콜걸을 안가로 부르라는 소리였다.

“호아!”

“대장! 감사합니다.”

대원들은 여자까지 허락을 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때를 써 보기는 했지만 정말로 들어줄지는 예상 밖이었던 것이다.

들어주면 좋고, 여자 생각이 간절하지만, 안 들어줘도 어차피 술은 허락했으니 진탕 마시고 취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하게 쉽게 허락을 하니 무척이나 기뻤다.

특히 한국 여자들의 몸은 중국 여자들과는 또 달랐다.

부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장현은 방을 나왔다.

그는 그대로 작전이 중단이 되었지만 준비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 ◈ ◈

“어떻게 되었습니까?”

주한 미국대사인 제럴드 박은 은근한 목소리로 천하 디펜스의 정명한 회장을 만나고 온 존 그레엄에게 물었다.

레이온사의 부사장인 그가 이곳 대사관을 찾은 것은 대사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인데, 정작 그가 자신에게 물어 오자 인상이 구겨졌다.

“음, 말도 붙여 보기 전에 거절하더군요. 저희가 그것을 습득할 수 있게 대사님이 좀 도와주십시오.”

존 그레엄은 제럴드 박의 눈을 쳐다보며 그렇게 말을 하였다.

사실 대사 정도면 아무리 미국의 군수산업의 수위에 들어가는 레이온사의 부사장이라도 함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제럴드 박의 출신이 한국계라는 것이 약점이 되어 무시를 받고 있었다.

지금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아직까지 미국의 힘이 한국에는 미칠 것이란 생각에 존 그레엄 부사장은 압박을 하듯 그의 눈을 쳐다보며 부탁을 하였다.

하지만 이런 존 그레엄의 모습에 제럴드 박은 은근한 압박을 받았다.

그 자신이 한국 출신이란 것을 약점이라 생각하고 철저히 미국인이 되기 위해 한국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철저히 미국의 이익에 입각해 판단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정관계 인사들은 제럴드 박을 대할 때면 으레 그렇게 대우를 해 주었다.

그 자신이 자신을 못났다고 생각을 하는데, 굳이 자신들이 대우를 해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음…….”

제럴드 박 대사는 존 그레엄 부사장의 말에 저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 때문인지 이번 대통령은 자신의 이번 한국의 신형전차에 들어가는 장치에 대하여 협조 요청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가져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동맹의 안보 차원에서 협조를 부탁해도 전략물자라는 말로 일축을 하였다.

그 모습에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물건을 확보하라는 백악관의 지시에 억지로 참고 자리를 나왔었다.

그런데 레이온사의 부사장은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자신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을 하며 도와달라고 했다.

분명 말은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지만 그 속뜻은 어서 한국 정부에 달려가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일을 성사시키라는 명령과도 같은 것이었다.

속으로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정치적 기반이 약한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기에 침묵을 할 뿐이었다.

레이온사의 로비력은 아무리 대사의 자리에 있는 자신이라고 해도 넘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계를 좌우할 수 있는 힘 중 하나인 군수복합체의 정상에 있는 기업이 바로 레이온사다.

지상무기는 물론이고 해군, 공군뿐 아니라 우주군에도 납품을 하는 기업. 미국 군수품의 1/10이라는 어마어마한 부문에서 관여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레이온사다.

그런 거대 기업의 부사장이 노려보고 있으니 저절로 기가 죽었다.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우리에게 꼬리를 흔드는 한국이지만, 이번 정권은 쉽게 봐선 안 된다고…….”

대사와 존 그레엄 부사장이 있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던 CIA한국 지부장인 도널드 더크 지부장이 말하였다.

“예전 정권과 다르게 그래도 머리가 있는지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고 가치를 높이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이런 아이템이 자칫 중국이나 러시아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휴!”

존 그레엄은 말을 하다 말고 무언가 상상을 했는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마치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 행동하였다.

그런 존 그레엄 부사장의 모습에 제럴드 박 대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인상을 썼다.

그리고 그런 제럴드 박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도널드 지부장의 표정은 알듯 모를듯 애매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런데…….”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갑자기 도널드 지부장이 은근하게 입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이 되자 살짝 미소를 지은 도널드 지부장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었다.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천하 컨소시엄 말고, 일신 컨소시엄에도 그 물건이 200개 가량 있다고 하던데, 차라리 그것을 확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 맞아!”

제럴드 박은 도널드 지부장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그 생각이 났다.

일신 컨소시엄 대표인 신원민이 여당의 힘을 빌려 한국의 주력전차 선정을 무효화하며 재심사를 한 사실이 기억났다.

그가 본 기사에 보면 일신 컨소시엄은 1조 원이나 되는 엄청난 자금을 들여 200개의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천하 컨소시엄으로부터 사들였다.

하지만 재심사에 떨어지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구매했던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는 처치 곤란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경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한 욕심은 화를 가져온다는 말처럼, 일신그룹은 신원민 사장의 욕심으로 인해 써먹지도 못할 애물단지를 1조 원이나 들여 구입을 하였다.

자국의 신형전차에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욕심을 부려 구입을 하였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도널드 지부장의 이야기를 듣자 생각이 난 것이다.

“그렇지, 그것을 우리가 확보하면 되는 거야!”

미국의 기술력이라면 천하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를 분해해 그 원리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있었습니까?”

존 그레엄 부사장은 도널드 지부장과 제럴드 대사의 이야기 중에 무언가 눈치채고 끼어들어 물었다.

그런 그레엄 부사장의 질문에 제럴드 대사가 대답을 하였다.

“그렇습니다.”

제럴드 대사는 존 그레엄에게 한국에서 있었던 차세대 주력전차 개발과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던 사건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신 컨소시엄이 사들인 플라즈마 실드 발생 장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군요.”

존 그레엄은 이야기를 듣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그런 억지를 들어줄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면서 언젠가 들었던 한국이라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AMAZING KOREA!

뜻풀이 그대로 하면 놀라운 한국이란 뜻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뜻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소수의 천재들, 철인들이 다수의 평범한 이들을 이끌어 왔다.

그랬기에 작은 소란은 있었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국가도 마찬가지다. 2차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이나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는 광기에 찬 전쟁광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만들고 그 결과 패전국이란 멍에를 쓰고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런데 2차 대전 직후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한국은 얼마 뒤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

그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처음 어메이징 코리아라는 감탄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정부패가 만연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기적의 한국인들은 또다시 똑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는 그 뜻이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국가 최 상위 기득권의 부패가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인데도 놀랍게도 나라가 온전하게 돌아간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나라 지도부가 그 정도로 부패와 부조리가 만연하면 정상적인 국가라면 진즉에 국가가 무너지고 난민이 발생하는 것이 정상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존 그레엄 부사장은 말로만 듣던 것을 다시 한 번 현장에서 들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었다.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이고, 자신의 이익은 이익인 것이다.

“대사님! 그래서 그런데 마커스 팀의 투임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널드 지부장은 한국 국정원의 수작으로 천하 컨소시엄의 연구원들을 중국 특수부대인 흑검들에게서 지키기 위해 불러들인 CIA처리반인 마커스의 팀을 한국에서 운영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였다.

그동안 자신이 몇 수 아래로 평가하던 한국의 국정원에 당했다는 것에 벼르고 있던 것을 이번 기회에 되갚아 주려는 것이다.

일반 요원 같으면 극동아시아의 정보를 책임지는 자신의 권한으로 임의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마커스 팀은 자신이 처리하기에는 권한 밖의 일이었다.

마커스의 팀을 운영하기 위해선 자신보다 위의 권한을 가진 사람의 승낙이 필요한데, 한국에선 그 사람이 바로 제럴드 박 대사였던 것이다.

그의 허락이 있어야만 한국에서 활동에 마커스 팀과 같은 특수부대가 활동하는 것에 정보를 차단할 수 있었다.

대사가 허락을 하는 것은 모두 미국의 공적인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잘못되어도 극동지부장인 자신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보험을 두고 작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레이트 코리아』 제7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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