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46화 (46/118)

3. 스파이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

어두운 밀실 일련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밀실의 조명은 무척이나 희미해 안에 있는 사람의 신원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다.

“부장, 이번에는 확실하겠지?”

“예, 비록 미국에서는 실패하였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움직였으니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야 할 거야.”

한 남자가 말을 하자 부장이라 불린 남자는 잔득 긴장을 하였다.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내포한 의미는 그를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세기의 천재라 불리는 아인슈타인이나 V2로켓을 만든 폰 브라운을 능가하는 천재가 미국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였다.

하지만 그 전쟁은 승자도 없는 패자만 있는 싸움으로 끝나 버렸다.

각 나라들이 초강대국 미국에서 그 천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수 있던 배경에는 그 존재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인이 아니라 자국민 보호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경제력 규모로 보면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지만, 자국민 보호에는 그리 적극적이지 못해 해마다 많은 우수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나라.

거기다 외국에서 자국민이 불이익을 당해도 신경도 쓰지 않는 나라의 출신이란 것 때문에 각축전을 벌이던 나라들은 그의 출신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각국의 정보국들이 신경을 쓴 나라는 바로 그가 머물고 있던 바로 미국의 정보조직이었다.

미국은 무수히 많은 정보단체가 있다.

중앙정보부(CIA), 국가안보국(NSA), 국가정찰국(NRO), 국방정보국(DIA), 국가지구공간정보국(NGA), 국토안보부(DHS),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정보부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연방수사국(FBI), 해안경비대 정보실(USCG), 법무부 마약수사청(DEA), 재무부 정보지원실(OIS), 에너지부 정보실(IN)처럼 잘 알려진 조직도 있고, 극비로 취급되어 일반인이 모르는 그런 조직도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은 자국 내 정보조직과 한 사건을 두고 대립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다른 나라의 정보조직과는 어떻겠는가. 업무 협조를 하고 공식적으로 들어온 경우가 아닌 이상 정체가 밝혀졌을 때 해당 정보요원은 목숨이 위태로웠다.

뿐만 아니라 스파이 활동에 대한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사 년 전 그런 일이 발생하였다.

그 세기의 천재를 확보하기 위해 벌였던 첩보전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각국의 정보요원들의 신원이 밝혀지고 또 그 행적까지 공개가 되었다.

은밀해야 할 첩보원들의 정체와 행적이 밝혀지면서 미국은 한순간에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 버렸다.

미국에 자신들의 정보요원을 침투시킨 국가들은 어떻게든 그들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을 하였고, 또 요원들은 요원들대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추적을 뿌리치느라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

물론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많은 정보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업무 특성상 그들은 수사를 공조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움직였다.

자신들이 속한 조직이 세계 최고라는 자만에 공조를 하지 않고 수사를 하다 보니 각국에서 침투한 스파이들을 잡아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나중에 그들이 자국 내에 존재하는 천재를 납치하기 위해 침투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천재가 자신들도 회유하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던 존재란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려고 할 때, 다시 사고가 터졌다.

이번에는 미국의 정보조직의 정보가 외부에 흘러 나간 것이다.

그 때문에 천재를 둘러싼 각축전은 각국 정보조직에 큰 출혈만 안기고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렇게 사 년이 흐른 뒤 천재의 고국에서 엄청난 무기가 탄생하였다.

이들은 그때 확보하지 못한 천재가 만든 무기의 위험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국이 미사일방어체계(MD)를 배치하겠다는 발표했던 것 보다 더 이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하였다.

미국이 주변국에 MD의 일환으로 사드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발표를 했을 때 위기감을 느껴 항의를 하여 무산시키기는 하였지만, 이번 한국에서 개발된 그것은 그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는 MD보다 더 확실한 보험일 수가 있었다.

지금이야 전차 한 대를 보호할 수 있는 정도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건물 한 동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SF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한 지역을 둘러싼 형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게 해서는 절대로 아니 되었다.

동맹국에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에 빼앗길 바에는 아무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래서 최고의 존재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아무도 갖지 못하게 암살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계획이 바뀌었다. 당 서기장 겸 군사위원 주석이 납치를 지시한 것이다.

대국이 자신들만이 그런 기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국을 위협하는 미국을 상대하기 위해선 다른 어떤 무기보다 그것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명령에 국장도 동의를 하였다.

그래서 파견된 흑검들에게 새로운 명령을 전달하였다.

“그들이라면 확실하게 명령을 수행할 것입니다. 만약 미국의 방해로 정수한 박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를 갖지 못하게 제거할 것입니다.”

부장은 비장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을 하였다.

“그래, 그런 정신으로 일을 하라고 전처럼 흐지부지하게 일을 하지 말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밀실 내에 있기는 하였지만 주석과 국안부 부장인 조중화의 대화를 듣기만 하였다.

한국에서 날아온 한국의 차세대 주력전차 선정 과정에서 외부로 흘러나온 차세대 주력전차의 성능은 각국의 지도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그 때문에 연일 회의를 하고 있었다.

비록 한국이 자국에 비해 군사력이 한참 모자란 나라이기는 하지만 쉽게 볼 수 있는 나라도 아니었다.

특히나 최근 한국은 군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방만했던 군 조직을 개선을 하고 장비들도 첨단화 하고 있었다.

재래식 무기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낙후된 장비들을 퇴역시키며 신형 장비로 교체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장비들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지만 앞으로는 예상할 수 없었다.

이번에 개발된 전차에 들어간 플라즈마 실드란 기술이 다른 무기에도 도입이 된다면 한국과 인접해 있는데다 북한과 군사 협력을 하고 있는 자신들로서는 그것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 ◈ ◈

삑! 드르륵!

컴퓨터 전원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난 수한은 자신의 자리를 정리했다.

수한이 이렇게 퇴근을 서두르는 것은 오늘 그동안 프로젝트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누나를 만나기 때문이다.

물론 누나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파이브돌스의 다른 멤버들도 함께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얼마 전 파이브돌스가 컴백을 하였기에 수한은 방송국까지 가서 응원을 하고 직접 데려와야만 했다.

그래야 조금 더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직접 움직이게 되었다.

물론 매니저와 코디네이터들 역시 저녁은 함께 먹지만 그 이후의 자유시간을 조금 더 갖기 위해 루나가 편법을 쓰는 것이었다.

연예인, 그중 정상의 위치에 있는 파이브돌스다.

이미 수한과의 관계도 알려질 만큼 알려져 스캔들 기사가 뜰 일은 없을 것이지만, 아직도 파이브돌스와 수한의 관계를 색안경을 쓰고 쳐다보는 이들이 있어 조심을 해야만 했다.

남 잘되는 꼴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그런 인간들이 있기에 조심을 하는 것이다.

물론 파이브돌스나 수한은 안티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도 다른 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명분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 이런 불편을 사서 하는 중이다.

수한도 자신이 직접 누나들을 데리러 가는 일이 싫지 않았다.

파이브돌스는 그저 누나가 속해 있는 그룹이 아니라 수한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들이었다.

수한의 인간관계에서 가족을 뺀 가장 가까운 이들이니까.

그러니 예전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해 해명을 하였다.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수고들 하십시오.”

수한은 자리 정리가 끝나자 사무실을 나서며 그렇게 남은 연구원들에게 퇴근 인사를 하고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수한이 연구실을 빠져나와 연구소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먼저 연락을 받고 대기를 하고 있던 김갑돌과 한 명이 차 문을 열어 주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르게 검은색 승용차 한 대와 양복을 입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내들 두 명이 더 보였다.

그들은 수한이 데리고 있는 이들이 아니라 나라에서 나온 경호원들이었다.

수한이 차에 오르자 경호원들이 탄 차가 먼저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플라즈마 실드라는 엄청난 물건을 만들어 낸 수한이기에 이십대의 어린 나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다른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목적으로 이들을 파견한 것이다.

두 명 모두 특수부대에 속해 있는 이들이지만 수한에게 정확한 신분을 알리지는 않았다.

그저 수한과 연구원들을 암살하기 위해 외국 정보조직에서 스파이를 파견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기에 경호원을 배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수한은 사실 이들의 존재가 조금 불편했다.

어디 어느 곳을 가던 따라오는 터라 불편 것을 따지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될 수 있으면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받아들였다.

사실 수한 정도의 능력이라면 굳이 경호원들이 필요가 없었다.

이미 8클래스의 마법과 무술 실력이라면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온다고 해도 수한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경호원으로 온 특수부대원 전부가 덤벼도 수한의 몸에 생채기조차 만들 수도 없음을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굳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는 없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숨기는 것이 최후의 순간에 수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를 숨기면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할 것이고, 두 개를 숨기면 두 번, 자신의 능력을 숨기면 숨길수록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조국을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닥치는 대로 배웠다.

하지만 그것이 독으로 작용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잠시 양모인 최성희가 위험할 뻔도 하였다.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적들에게 혼란을 주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수한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숨기기로 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하려는 일을 대충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속한 나라를 지키는 것을 환생을 하기 전 자신의 존재를 걸고 맹세를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일이 수한에게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지상 목표였다.

만약 그것을 외면한다면 수한은 자신의 능력 대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

비록 이곳 지구가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마법사의 맹세가 지켜지지 않는 세상도 아니다.

수한 자신은 마법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마법사, 아니, 마법사보다 더 고위인 마도사의 경지를 넘어 위자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언어에 힘을 실리는 사실을 알고, 또 자신의 말에 어떤 힘이 내포하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는 수한이기에 언제나 조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나라에서 보내 준 경호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경호원 겸 자신이 외국에 포섭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감시자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족이 모두 이곳 대한민국에 있으니 나른 나라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기에 받아들였다.

수한이 뒷자리에서 출발하는 경호차량을 쳐다보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

“도착하였습니다.”

김갑돌은 수한이 방송국에 도착을 하였는데, 아직까지 눈을 감고 있자 도착한 사실을 알렸다.

수한은 자신의 경호를 책임지는 김갑돌의 말에 눈을 살며시 떴다.

요즘 하고 있는 실험 때문에 잠을 줄이다 보니 이렇게 이동 간 토막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초인의 경지에 들어선 이후 웬만한 일에는 느끼기도 전에 몸이 알아서 피로 물질을 체외로 배출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초인의 경지에 들어선 수한이라고 해도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는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만들었다.

“내가 깊이 잠이 들었나 보군요.”

“아닙니다.”

“여기부터는 일반인들도 있으니 경호원들에게 원거리에서 경호를 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경호를 하겠습니다.”

김갑돌은 수한의 지시에 경호원들을 원거리에 배치하겠다는 대답과 함께 자신들에 대해서도 보고하였다.

수한에게 오늘 만나는 연예인들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김갑돌은 그렇게 대답을 하였다.

김갑돌의 말에 수한은 대답 대신 살짝 미소를 지어 주었다.

사실 김갑돌에게 수한은 그냥 고용주가 아니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기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탈북을 결심한 김갑돌은 잡히면 무조건 총살이 확실함에도 가족을 모두 이끌고 북한을 탈출하였다.

사실 김갑돌은 북한에서 그런대로 출신 성분이 좋아 군 간부에 속했다.

그렇지만 끝없는 고난의 행군 속에서 최우선인 군에서조차 식량배급이 줄어들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군 간부인 자신의 자식이 영양실조로 죽어 갈 동안 지도자는 날이 갈수록 뚱뚱해져만 가는 모습을 TV로 목격을 했을 때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결행한 중국으로의 탈북. 하지만 북한을 탈출했다고 고난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눈이 벌게져 탈북자를 찾아다니는 북한 보위부 요원과 중국 공안들의 눈을 피해 또다시 중국을 벗어나야만 했다.

다행이라면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를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빚을 내 중국 국경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브로커의 안내로 무사히 중국 국경을 넘고 라오스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로 넘어가려는 때 문제가 발생하였다.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그만 라오스 국경수비대에 걸리고 만 것이다.

다행히 안내를 하던 브로커가 뇌물을 써서 빠져나올 수는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부인과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의 고용주가 맨몸으로 라오스 국경까지 찾아가 그들에게 붙들린 그의 부인과 여자들을 찾아왔다.

김갑돌의 마음속에 수한이 들어온 것 그때부터였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 정착을 하면서 먹고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꼭 그의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탈북자가 은인인 수한을 죽이는 일에 자신을 동원하였다.

처음에는 아픈 부인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지도 모르고 살인의 방수로 참여를 하였다.

그런데 현장에서 자신이 죽여야 하는 대상이 은인이란 것을 알고 마음을 고쳐 반대로 자신을 고용한 암살자를 저지하였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은인에게 경호원이 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그저 은혜를 갚기 위해 한 일인데 그 일로 더욱 큰 은혜를 입었다

그저 진찰만 받아도 소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큰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아픈 병도 싹 고쳐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유일한 자식인 순덕이도 건강하게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더욱이 자신은 회사에 취직을 하여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었다.

그저 은인을 따라다니는 일만 하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월급을 받았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듣기로 자신이 받는 월급이 일류 대학을 나온 엘리트도 경력이 쌓인 간부나 되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했었다.

참으로 은혜 깊은 고용주였다. 그래서 김갑돌은 수한이 자신의 생명을 원한다고 해도 충분히 내놓을 생각까지 하였다.

그러다보니 수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파악하게 되었다.

김갑돌이 앞 경호차량에 수한의 지시를 하러 가는 사이 수한은 차에서 내려 방송국 안으로 들어갔다.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출입증이 있어야 하지만, 고모인 천하 엔터 사장인 정영화에게 회사 관계자 출입증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출입증을 목에 걸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더욱이 잘생긴 수한의 외모 때문이라도 출입증이 없어도 연예인으로 오해를 받아 가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 ◈ ◈

“부장님!”

CIA한국지부 지부장인 도널드의 부하인 미키는 자신의 상관인 도널드를 급히 찾았다.

“무슨 일이야?”

CIA본부에 보고할 문서를 작성하고 있던 도널드는 자신을 급히 찾는 부하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물었다.

“M에 관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뭐? 무슨 정보인데?”

도널드 부장은 부하의 대답에 깜짝 놀라 급히 물었다.

여기서 미키가 말한 M이란 명칭은 바로 미러클의 앞글자로 CIA에서 수한을 가리키는 코드였다.

경이로운 일이나 기적 등으로 표현되는 이 미러클이란 단어가 수한이 그동안 보였던 행적에 딱 부합하기 때문에 M이란 코드를 부여한 것이다.

또 일부 요원들 사이에서는 M이란 코드를 미러클이 아닌 신비롭다 또는 알 수 없다는 뜻으로 미스틱이나 미스터리의 앞글자라 생각하는 요원도 있었다.

M이란 단어를 요원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이지만 공통된 생각은 수한의 능력이 너무도 경이롭고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은 일치했다.

아무튼 자국의 이익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될 수 있다면 본국으로 납치를 해서라도 데려가야만 할 수한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다는 말에 도널드는 하던 일도 멈추고 부하를 돌아보았다.

“중국 MSS의 다크소드(흑검) 일 개 팀이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것하고 M하고 무슨 연관이 있기에 그러는 거야?”

도널드는 부하가 자신이 속한 CIA처리반과 비슷한 일을 하는 중국 국가안전부(MSS)의 흑검들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국안부의 흑검들도 자신이 신경을 써야 할 존재이기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들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M이었다.

“다크소드가 들어온 이유가 바로 M을 납치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미키는 자신이 정보원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그대로 보고를 하였다.

그때서야 도널드는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개방을 하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발전을 하였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면 전 세계의 부를 빨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저품질의 쓰레기보다 조금 좋을 뿐인 제품이지만, 값이 싸다는 이유 때문에 세계 각지에 팔려 나갔다.

그렇게 벌어들인 자금으로 급격히 발전한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로 급성장을 하였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으로 중국이 미국을 따라오려면 아직 한참이나 멀었지만 그 간격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다.

더욱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규모가 1조 달러가 넘어간 것은 벌써 10년이 넘은 일이었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더 늘어났을 것으로 미 국무부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세계의 중심이 자신들이란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자존심에 어울리는 군사력을 갖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군사강국의 군사 정보를 빼돌렸다.

중국과 동맹이었던 소련이 1969년에 벌어진 중소국경 분쟁을 기점으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자, 중국은 소련에서 수입한 무기들을 불법 복제하여 방위산업의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군사력까지 확충하였다.

국제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었지만 중국은 뻔뻔스럽게 철면피로 일관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첨단 스텔스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불법핵개발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파키스탄과 협상을 통해 파키스탄에 떨어진 스텔스기의 잔해를 사들이기까지 하였다.

그런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도 눈여겨보고 있는 과학자를 납치하려고 하고 있으니 도널드로서는 이를 좌시할 수가 없었다.

“다크소드 일 개 팀이라 했나?”

“그렇습니다. 어서 우리도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M이 중국에 넘어가게 된다면 우리 미국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미키는 상관의 질문에 답을 하며 자신들도 중국에 맞서 대책을 세워야 함을 강조하였다.

“한국의 국정원은 이 사실을 알고 있나?”

도널드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미키에게 물었다.

상관의 질문에 미키는 바로 대답을 하였다.

“예, 알고는 있을 것입니다. 제가 정보를 취득한 곳이 바로 국정원이니까요.”

자신의 부하가 정보를 얻은 곳이 한국의 정보조직인 국정원이란 말에 눈을 반짝였다.

한국의 국정원이 대내외적으로, 정보조직으로서 저평가되고 있지만 도널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부족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국정원이 다른 조직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무능하지도 않았다.

아니, 연혁이 짧은 것을 감안하면 그들의 정보 취득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없었다.

아직까지 세련되지 못해 저평가를 받는 것이지, 그들이 국가를 생각하는 이상은 세계 어느 나라의 정보조직보다 더 투철하였다.

독종 중의 독종들이 모인 곳이 바로 한국의 국정원이다.

비록 상층부가 썩어 그 능력을 제대로 발위를 하지 못하는 것뿐이지 요원들의 기본 소양이나 능력은 우수한 편이다.

그런데 그런 국정원에서 정보가 넘어왔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들에게 일부러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었다.

아직까지 국정원에는 MSS의 다크소드나 자신이 속한 CIA의 처리반처럼 정보 취득뿐 아니라 요인의 납치와 암살, 배신한 요원의 처리를 하는 전문팀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다크소드를 막아 낼 능력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한 도널드는 국정원에서 자신들에게 M의 보호를 요청한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물론 공식적인 요청이 아니기에 어떤 협상을 통해 이득을 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없었다.

M이 중국에 넘어가면 한국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더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차세대 주력전차를 개발 완료하였다.

이제 양산만 남은 일이기에 앞으로 그가 개발할 새로운 것들을 취하지 못한다는 문제 외엔 없다.

그렇지만 M이 중국에 넘어가게 된다면 많은 것을 새롭게 계획해야만 했다.

이미 M의 능력은 널리 알려졌다.

그는 미사일에서부터 전차, 제약 등 많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가 개발한 것들은 정말이지 기존의 기준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엄청난 것들만 개발하였다.

M이 소유한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외상치료제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다라 엄청난 파급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었다.

막말로 현재 해외 파병된 미군들 중 상당수가 라이프 제약에서 나온 외상치료제로 인해 목숨을 구하고 있었다.

더욱이 심각한 외상을 입은 사람도 부작용 없이 빠른 시간에 치료를 하기에 국방부에서는 더 많은 물건을 확보하길 원하지만, 라이프 제약 측에서 생산량의 한계로 각 국가별로 쿼터를 적용해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보에 의하면 그보다 더 대단한 물건이 라이프 제약에서 개발되어 있지만, 어떤 문제로 인해 외부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물건이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군 전용이 될 수 있다는 문제로 시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다.

이것만 봐도 M을 다른 국가에 빼앗기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는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한국의 의도를 알고도 그들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본에 쉬고 있는 마커스의 팀을 호출해!”

“알겠습니다.”

도널드는 현재 작전을 마치고 일본의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마커스의 팀을 호출하였다.

그들은 CIA의 처리반 중에서도 수위에 들어가는 팀이었다.

얼마 전 조직을 배신하고 CIA의 정보를 테러 단체에 넘긴 배신자를 처리하고 그 보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었다.

2010년부터 급격히 세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중동의 과격 테러 단체인 IS(Islamic State, 이슬람국가)는 이전의 중동 테러 단체들과 다르게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다른 중동 테러 단체들과 연계하여 세계를 상대로 테러 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미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프랑스 등 군사강국들은 물론이고, 같은 이슬람 국가들에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었다.

더욱이 그들은 인질들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것으로 자신의 적들에게 공포를 안겨 주었다.

납치한 포로에게 그저 쇼를 촬영하는 것뿐이라 속이고 포로가 안심하고 있을 때 뒤에서 그대로 참수를 하였다.

이러한 장면을 캠코더로 촬영을 하고 언론 매체를 통해 방영을 하였다.

이런 단체에 CIA의 요원들의 정체를 알리는 정보가 넘어간 것이다.

CIA는 설마 자신들 내부에 불법 테러 단체인 IS의 스파이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요원 선발 과정에서 철저히 신상 조사를 하는 CIA내부에 IS의 스파이가 있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때문에 CIA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얼마나 많은 정보가 테러 단체에 넘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배신자를 처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처리반들이 출동을 하였고, 그중 마커스의 팀이 배신자와 그를 보호하고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처리하였다.

그 보상으로 일본 온천에서 한가롭게 휴양을 즐기고 있는 그들을 불러들이기로 한 것이다.

다른 팀들은 너무 멀리 있기에 급박한 상황에 멀리 있는 팀 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들을 부르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 ◈ ◈

국가정보원 또는 국정원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첩보기관이다.

이들의 직급은 장관급인 국정원장 아래 차관급 차장 세 명과 역시 차관급인 기획조정실장이 있다.

이들은 각각 맡은 임무가 다른데, 1차장은 해외 담당, 2차장 국내 담당, 3차장 북한 담당이며, 기획조정실장은 인사 및 교육, 예산 업무 등을 담당한다.

지금 국정원장실에는 해외 담당 1차장과 국내 담당 2차장이 불려 와 있었다.

“김 차장.”

“예, 말씀하십시오.”

김세진 국정원장은 2차장인 김기춘 차장을 불렀다.

“어떻게 되었나?”

“예, 뻐꾸기에게 흘렸으니 지금쯤이면 그들에게 알려졌을 것입니다.”

김기춘 차장은 국정원장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하였다.

그가 말한 뻐꾸기는 다름 아니라 국정원 직원이면서 외국에 정보를 빼돌리는 스파이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사실 국정원이 대한민국을 위해 운영되는 정보조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너무도 많은 스파이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미국의 사주를 받은 CIA요원은 물론이고, 일본의 내각조사실 요원이나, 몇 년 전 신설된 NNSA요원으로 의심되는 자들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이 발전을 함과 동시에 포섭이 된 요원들도 상당했다.

그 모든 요원들의 신상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숫자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작전에 은밀히 정보를 흘려 미국이 나서게 만들었다.

사실 국정원 요원들에게 중국의 국안부 요원쯤은 그리 두려운 존재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국안부 요원 중에서도 특수조직인 흑검의 요원은 달랐다.

어느 나라든 정보조직을 운용하면서 그들만 운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CIA내에서도 각국에 파견되는 비밀요원을 지원하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배신한 요원을 처리하는 처리 조직이 있었다.

그들의 능력은 비밀요원들보다 더 상급의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국도 이런 CIA의 지원 조직이나 처리 조직에 해당하는 흑검이란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많은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흑검의 요원들은 어려서부터 무술을 익힌 고수들이었다.

첨단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무술이 무슨 소용이냐 생각하겠지만 비밀요원들 사이에선 또 그렇지 않았다.

첨단 무기도 무기이려니와 개인의 신체 능력도 상당히 중요했다.

비밀요원은 드러내 놓고 활동을 할 수 없다 보니 첨단 장치보다도 오히려 개인의 신체 능력이 작전의 성공을 좌우할 때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한 흑검의 요원들이 무서운 것이다.

비슷한 신체 능력일 때 어려서부터 수련한 그들은 서양의 다른 나라의 요원들을 능가하였다.

물론 그들의 승패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지만 각 트러블을 일으켰던 국가의 정보단체 수장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중국의 국안부 특무조직인 흑검의 일 개 팀이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에는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조직이 없었다.

다른 나라들은 비밀요원들 외에도 흑검과 같은 조직을 따로 운영을 하지만 한국의 국정원은 그렇지 못했다.

예전 국정원이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일 때에는 그런 조직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 조직의 무분별한 권력 남용으로 인해 피해가 너무도 심해 부총리급이던 수장의 직위를 장관급으로 낮추면서 예산도 많이 삭감했다.

뿐만 아니라 부장직속의 특수조직도 그 위험성 때문에 패지되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비밀조직의 운용이 결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국가 안보를 위한 측면에서 생각을 한다면 너무도 아쉬운 일이었다.

이전의 권력자들이 잘못 사용해 그런 폐단이 생긴 것뿐이지 만약 그런 비밀조직이 잘못된 것이라면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그런 조직을 무엇 때문에 폐지하지 않고 운용을 하겠는가. 다 필요하니 그런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작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일부 위정자들 때문에 그들의 억압과 박해를 받았던 이들은 또다시 되풀이 하지 않으려 그들의 순기능을 알면서도 폐기하였다.

그 때문에 현재 중국의 특수조직이 한국의 과학자를 납치 또는 테러를 하러 온 것을 알면서도 국정원에서는 그들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김세진 원장은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여 군대의 도움을 청한 것이다.

김세진 원장의 요청에 윤재인 대통령은 자국 과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 특수부대인 SA를 출동을 시켰다.

정보조직에 CIA처리반이나 중국 국안부의 흑검과 같은 조직이 있듯 각 나라의 군대에도 많은 특수부대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현재 전쟁이 끝난 평화시기가 아닌 휴전인 상태.

비록 70년 가까이 전쟁이 중지된 것이지만, 현재 경제 사장이 좋지 못한 북한은 수시로 대한민국을 도발하고 있었다.

한때 북한과 평화로울 때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북한과 대한민국이 곧 통일을 할 것이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정부는 감음으로 인해 식량 사정이 좋지 못해 아사자가 발생하자 구호품을 전달하고 많은 식량을 원조해 주었다.

그렇지만 북한은 바뀌지 않았다. 필요할 때만 대한민국에 동포니 뭐니 하며 경제 원조를 요구하고 정부의 요구는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리고 더 이상 정부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적반하장 격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며 서울 불바다를 만들겠다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또 서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는 등 도발을 하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경제난에 허덕이면서도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해 준 지원금을 가지고 뒤로 빼돌려 전용을 하였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하였으면서도 대한민국 정부 몰래 핵무기를 계속해서 연구했던 것이다.

나중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대한민국 군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꾸렸다.

그것이 바로 SA인 것이다.

특수부대를 가리키는 스페셜포스(Special Force)와 명수, 고수라는 의미의 에이스(ACE)의 앞 글자를 따 SA라 명명하였다.

대한민국 특수부대 중의 최고들만 가지고 꾸린 부대이니 참으로 이름에 걸맞는 부대였다.

그런데 이들 SA부대원들의 특징이 중국 국안부의 흑검들과 비슷했다.

SA부대원들은 어려서부터 한국 고유의 무술을 배웠거나 비슷한 무술들을 배운 고수들이었다.

김세진 원장은 이렇게 흑검들이 노리고 있는 과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또 다른 작전에 들어갔다.

그것은 바로 SA대원들에게 과학자들을 경호하게 하면서도 또 다른 적인 CIA에 흑검들의 정보를 흘려 그들이 현재 과학자들을 노리고 있음을 알렸다.

CIA도 한국의 과학자들을 노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굳이 자신들의 전력으로 많은 적을 상대하기보단 저들끼리 싸움을 붙여 어부지리를 노리기로 하였다.

더욱이 과학자들을 노리는 이들이 미국이나 중국만이 아니라 일본도 있고, 또 러시아나 영국의 특수요원들도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눈치 못 채게 흘렸으니 저희를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래도 조금 의심은 하겠지만 저희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도널드 지부장이라면 알고도 무시할 공산이 큽니다.”

김기춘 2차장은 걱정 말라는 식으로 말을 하였다.

그렇지만 눈치가 빠른 도널드 지부장이 의심을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성향을 생각하면 자신들을 무시하고 작전을 펼칠 것이라 주장하였다.

김세진 원장은 그런 김기춘 2차장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도널드 CIA한국 지부장이라면 충분히 그럴 위인이었다.

자국 미국을 위해서라면 어떤 파렴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위인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힘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위인이기도 했다.

그러니 김기춘 차장의 말대로 어쩌면 국정원의 힘을 무시하고 흑검들을 상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 분명했다.

“좋아! 저들은 천하 컨소시엄의 과학자들을 군에서 보호하고 있다고만 예상하지 특수부대에서 경호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못할 거야.”

김세진 원장은 앞에 있는 1차장과 2차장이 자신의 최측근이라고 하지만 SA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사람의 일이란 것은 알 수 없는 일이기에 굳이 SA를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

이들에게도 SA는 비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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