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9화 (9/118)

9. 세뇌작업

“수상한 승합차가 당시 백화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장시간 주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천하가드의 이종찬 사장은 부하직원들이 알아온 정보를 일단 정대한 회장에게 보고를 하였다.

천하가드의 정보망은 대한민국 전역에 퍼져 있어 수한의 유괴사건을 담당하는 경찰들 보다 한 발 빠르게 정보를 취득하였다.

어차피 경찰들도 주변에 설치된 CCTV나 당시 백화점 주변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의 차량용 블랙박스를 통해 탐문을 하거나 백화점 일대를 구역으로 하는 조폭들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

천하가드 또한 경찰들과 비슷하게 추적을 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조직들은 경찰 보다는 그래도 한때 비슷한 일을 했던 천하가드에 먼저 정보를 넘겼다.

사실 조폭들도 그냥 땅을 파서 정보를 알아 오는 것이 아니었다.

경찰은 나중에 사건이 생겼을 때 빼 주겠다는 떡밥을 던지지만 천하가드는 실질적인 그들이 필요한 것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돈이었다. 조직 폭력배들도 돈이 있어야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며 주변에 자신들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니 천하가드에서 돈을 주고 정보를 사고 있으니 경찰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었다.

더욱이 천하가드는 정보를 얻기 위해 달라는 대로 주는 호구가 아니었다.

들어 보고 적당한 가격으로 정보료를 주었지만 만약 터무니없는 요구나 거짓 정보를 넘겼을 때는 확실하게 보복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조폭들에게는 경찰보다 오히려 이들이 더욱 무서운 존재였다.

막말로 경찰은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깡패들에게 폭력이나 턱없는 보복을 하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덤터기를 쓰고 옷을 벗거나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깡패들을 엮으려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감방에 처넣을 수도 있겠지만 경찰도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생각이 없기에 그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천하가드는 달랐다.

뒷배경으로 천하그룹이라는 막강한 힘이 도사리고 있고, 또 자체적으로도 상당한 무력을 가지고 있으니 조폭들이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면서 아주 지능적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조폭들이 알아서 머리를 숙였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일을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천하가드의 이종찬 사장은 이런 힘의 논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수한의 유괴사건에 확실하게 이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록 당시 사용했던 승합차가 대포차량이기는 하지만 현 소유주를 조금의 시간만 있으면 알아낼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회장인 정대한에게 보고를 하는 이종찬의 입가에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수한의 유괴사건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종찬은 이번 일이 결코 단순 유괴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유괴사건이 전에도 대한민국에서 상당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를 하던 중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어렵게 단서를 가지고 추적을 하면 마치 경찰을 추적을 알고 있다는 듯 꼬리를 자르고 모습을 감추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유괴 대상의 아이들이 하나같이 영재나 수재로 알려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정대한 회장에게 보고를 하면서도 그의 눈은 테이블 위에 놓인 여러 장의 보고서들을 보고 있었다.

실종 당시 사진이 붙어 있는 서류 여러 장이 이종찬의 눈에 들어왔다.

‘이번 일도 이 미제사건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사건들의 범인이 모두 같은 자들일지 모르겠군!’

이종찬의 느낌으로는 수한의 유괴가 경찰에서 발표한 것처럼 단순 돈을 노린 유괴가 아니라 돈이 아닌 어떤 목적에 의해 유괴가 되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감돌았다.

더욱이 부하 직원들이 조사한 것들 중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전이 전국적으로 한두 건이 아니라고 올라와 있었다.

즉, 이번 유괴사건과 같은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배후에 상당한 조직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러니 경찰의 조사에도 꼬리를 자르고 숨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떤 경우에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경찰에 압력을 넣은 정황도 보이고 있었다.

실종된 영재들 중 겉으로 드러난 수한의 배경보다 더한 아이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괴된 수한의 배경으로는 그저 수한의 아버지 정명수가 외무부 사무관이라는 것 정도만 밝혀진 상태다.

하지만 이종찬이 받아 든 보고서에는 비슷한 유형으로 실종된 아이들 중 그보다 더한 배경을 가진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수사는 미궁으로 빠지면서 너무 오랜 시간 공권력을 낭비할 수 없다는 취지하에 소수 인원만 수사를 하고, 꾸려졌던 수사본부는 해체가 되었다.

이종찬이 보기에 이것은 외부에서 압력을 넣었기에 발생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위공직자의 가족이 실종이 되었는데 수사를 잠정 중단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절대로 자신들과 연관된 일에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다만 그보다 더 강한 권력이 눌렀을 때만 멈출 뿐이다.

그런데도 사건을 수사 중단 했다는 것은 당시 실종된 아이의 집안에서 넣는 압력보다 더 큰 권력이 경찰의 수사를 방해했다고 판단이 되는 부분이다.

이종찬은 이 때문에 흥분하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싸워 볼 만한 사냥감이 걸려들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누구냐…….”

자신도 모르게 범인이 누군지 잠시 혼잣말을 하던 이종찬은 창밖을 보며 지금 이 땅 어딘가에 있을 범인들을 생각했다.

◈ ◈ ◈

위잉!

밝은 실내, 환기시스템 돌아가는 소리만 작게 실내를 울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많은 작은 방들이 있었는데, 각 방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한두 명 많아 봐야 5명 미만의 아이들이 컴퓨터 화면을 보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머리를 박박 밀었다는 것과 그런 민머리에는 여러 개의 센서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아이들 머리에 붙어서 아이들이 어떤 것을 보고 뇌파가 반응하는지 포착하는 기계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보이는 뇌파를 분석하는 어른들이 있는 또 다른 방이 있었다.

이렇게 각 방에는 아이들과 그 뒤편에 일단의 어른들이 뭔가를 조작하는 방이 한 공간에 있었다.

뚜벅뚜벅.

최제국은 복도를 걸으며 좌우 양쪽에 있는 방을 살피며 걸어갔다.

각 방에는 커다란 창이 있었지만 특수유리로 제작이 되어 있어 안에서는 절대로 밖을 볼 수가 없었다.

센서를 붙이고 있는 아이들은 이곳 일신학원에서 비밀리에 세뇌를 시키고 있는 영재들이었다.

이들은 부모가 직접 이곳 학원을 찾아와 맡긴 아이도 있고 또 최제국이 조폭을 이용해 납치한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이곳 연구소에서 실시한 세뇌학습으로 인해 최제국이 원하는 인재가 되어 가고 있었다.

납치가 되었던 아이도 과거 자신의 부모는 잊고 최제국을 자신의 양부로 또는 자신을 구해 준 사람으로 인식하고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비 인륜적인 실험을 하더라도 이미 세뇌가 끝난 아이들이라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실험에 따르고 있었다.

물론 그런 실험을 하는 것은 여기 층이 아니라 조금 더 지하 깊은 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최제국은 지금 세뇌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인 방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봐, 부원장.”

“예, 원장님.”

“그 아이는 준비가 되었겠지?”

최제국은 부원장인 이안용을 보며 물었다.

하지만 최제국의 기대와 다르게 이안용의 대답은 그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그게 아직 세뇌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안용의 보고에 최제국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수한이 이곳에 온 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세뇌가 끝나지 않았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물론 세뇌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시간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제 겨우 돌도 되지 않은 아기를 세뇌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았다.

4―5세 아이라도 일주일이면 세뇌가 끝난다.

이는 아이가 성장을 하면서 학습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비록 성인처럼 완벽한 자아를 가지진 못하였지만 막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기에 아주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 제대로 세뇌를 하게 되면 평생 세뇌가 풀리지 않고 죽을 때가지 그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갓난아기는 다르다.

갓난아기에게는 아직 사회활동이나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시기이다.

그러니 이때는 주변에서 주입하는 내용을 그냥 받아들인다.

어찌 보면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4―5세 때 보다 세뇌를 시키는 입장에서 더욱 쉽게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인격을 만들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세뇌는 더욱 쉬워 일찍 끝나야 맞는 말인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아직까지 세뇌가 되지 않는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 우리 연구소가 이렇게 허술했던가? 겨우 갓난아기 하나 어쩌지 못해서…….”

최제국은 이안용 부원장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겨우 갓난아기를 어쩌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는 말에 화도 나지 않았다.

최제국은 가던 걸음을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곳으로 가지!”

“예”

이안용은 최제국의 말에 쩔쩔매면서 그의 앞으로 걸음을 빨리 걸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학원 지하에 있는 세뇌실이었다.

정식 명칭은 그것이 아니지만 이곳에 있는 연구원들은 이곳을 세뇌실이라 불렀다.

◈ ◈ ◈

작은 침대가 놓여 있고 침대에는 갖가지 센서들이 붙어 있었다.

머리 쪽에는 작은 스피커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낮은 조명이 공간에 들어온 대상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으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대상을 숙면에 취하고 있는 상태로 인도했다.

그리고 침대와 연결된 각종 센서들은 침대에 누워 있는 대상의 신체 반응을 꼼꼼히 체크를 하고 있었다.

이 방과 벽 하나를 두고 있는 또 다른 방에서는 침대가 있는 방의 아이들과 다르게 모두 성인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하얀 가운을 입고 두꺼운 도수의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한 손에는 테블릿을 들고 또 한 손에는 테블릿을 작성하는 전자펜이 들려 있었다.

아이들의 머리와 연결된 센서에서 보낸 신호를 꼼꼼히 체크를 하며 자신이 들고 있는 테블릿에 열심히 뭔가를 적고 있었다.

덜컹!

갑자기 아무런 신호도 없이 문이 열리자 일에 열중하고 있던 연구원들이 고개를 돌리며 문 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원칙대로라면 무척이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어야 하지만, 소음을 내며 들어온 사람이 이곳 연구소의 소장인 최제국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불평을 내보일 수 없었다.

이곳에 있는 연구원들의 임용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이기에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방해를 받았지만 한소리 못했다.

일신학원과 이곳 연구소의 최고 책임자인 최제국,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찾았다.

그런 최제국의 시선이 무얼 하고 있는지 깨달은 이안용은 얼른 연구원들이 보고 있는 화면 중 하나를 가리켰다.

“저겁니다.”

“저건가?”

“예.”

최제국은 이안용이 가리킨 화면을 향해 걸어갔다.

화면 한쪽에 수한의 모습이 보이고 또 환면 다른 곳에 여러 가지 신호가 포착이 되었다.

“지금 얼마나 진행이 된 것인가?”

최제국은 화면을 보며 세뇌가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 물었다.

“그것이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습니다.”

“뭐야?”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말에 최제국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어 소리쳤다.

“설마 내가 준 프로그램을 들려주고 있는데,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최제국은 수한의 세뇌작업에 기존의 프로그램이 아닌 일본에서 가져온 프로그램을 주었다.

그가 전해 준 프로그램은 일본의 내각정보국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성인도 약물과 함께 사용하면 세뇌가 될 정도로 아주 뛰어난 세뇌 프로그램이다.

물론 이건 모두 불법적인 일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알게 모르게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국에 도움이 되는 인물들을 세뇌하여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주로 스파이들을 붙잡았을 때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세뇌가 된 스파이는 이중첩자로 활용하여 스파이를 파견한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그런데 비록 약물을 혼용하여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직 인격도 형성되지 않은 아기가 세뇌 프로그램에 저항을 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벌써 두 차례나 반복하고 있지만 여길 보시면…….”

보고를 하던 연구원은 자신의 테블릿을 조작하여 뭔가를 최제국에게 보여 주었다.

연구원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세뇌 프로그램을 듣고 수한이 반응한 신체반응 신호였다.

어제부터 실시된 세뇌는 지금까지 모두 자료화 하여 테블릿에 저장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연구원이 보여 준 내용에는 수한이 아직 세뇌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나와 있었다.

만약 세뇌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대산의 뇌에 심어지면 뇌파에 변화가 일어난다.

물론 그게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기존의 뇌파와 파장이 바뀌었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으로 변한다.

그런데 수한에게는 그런 변화가 없었다.

마치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의 뇌파를 보듯 아주 고르고 안정된 파장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최제국도 이렇게 안정돼 뇌파를 보이는 사람은 본 기억이 없었다.

훈련된 군인들도 이런 뇌파를 보이기 힘들 뿐 아니라 일류 스파이라 자부하는 일본의 내각정보국 요원들도 실험에서 이런 반응을 보여 주지 못했다.

사실 일본의 내각정보국 요원들은 정식요원이 되기 전 수한이 받고 있는 세뇌 프로그램을 시술 받는다.

그래야만 만약 스파이 활동을 하다 상대국에 붙잡혔을 때, 정보를 빼앗기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무척이나 신비하면서도 또 치밀하게 작동을 하는 장기이다.

그런 중요한 기관에 세뇌는 무척이나 많은 부하를 준다.

그런데 세뇌된 상태에서 또다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세뇌를 하게 된다면 뇌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어 대상은 미치거나 죽게 된다.

일본은 이런 사실을 실험을 통해 알게 된 뒤로 내각정보국 요원들에게 세뇌 프로그램을 하고 나중에 붙잡혔을 때 조직의 비밀을 지키려 했다.

이것도 모두 일본이 2차 대전 당시 인간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하면서 알게 된 비밀 중 하나다.

아무튼 이런 세뇌 프로그램은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발전을 했는데, 최제국이 일본에서 받아 온 프로그램도 그중 일부였다.

그런데 갓난아기가 세뇌 프로그램에 저항을 하고 또 현역 스파이들 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결과에 경악을 하였다.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되는 결과이지만 기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 ◈ ◈

밖에서 최제국과 연구원들이 수한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을 때 수한은 꿈을 꾸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자신은 아기가 되어 환생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환생하기 전 로메로 왕국 궁중마법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은 분홍빛 안개가 짙게 껴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분명 자신은 누군가에게 납치가 되었고, 또 그들에 의해 어딘가에 팔렸다.

수한은 자신이 납치가 되어 팔리는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을 산 사람이 하얀 옷을 입은 젊은 남자에게 자신을 넘긴 것까지 기억을 하고 있었다.

젊은 남자에게 넘겨진 자신은 이상한 상자 같은 곳에 뉘이고 이상한 것들을 머리와 몸에 더덕더덕 붙였다.

그리고 잠시 이상한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참으로 듣기 편한 음악이었다.

그런데 그것까지 기억이 나지만 현재 자신이 왜 죽기 전 대마법사였던 모습을 하고 이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수한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을 가리던 분홍빛 안개도 걷히기 시작했다.

뭔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 같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소리 같이 들리기도 했다.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주변 풍경도 시시각각 바뀌며 눈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수한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차분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왜 내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지?’

대마법사였던 전생을 가지고 있는 수한은 모든 현상을 분석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환생을 하였지만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보니 전생의 버릇대로 모든 것을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 이 모든 것이 내가 너무 앞서서 그런 거야!’

수한은 한참을 생각했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에 관해 자신이 이 세계에 환생을 하면서 모든 일을 하나, 하나 기억을 더듬어 분석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바로 자신이 너무 똑똑한 모습을 보였기에 벌어진 일이란 결론을 얻었다.

아기면 아기다운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눈을 뜨자마자 전생의 버릇처럼 주변을 분석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누나와 부모님에게 특별한 아기로 인식되었다.

뿐만 아니라 영재학원이란 곳에 가서 가족들에게 했던 것처럼 말을 하고 대화도 나눴다.

분명 그건 갓난아기에게선 보일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그 생각을 하자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갓난아기가 말을 하고 또 어른들도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를 간단하게 풀고 했으니 얼마나 신기하고 또 이상하게 보였을까?

인간의 본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신이 행복에 젖어 그런 것을 망각했다.

대마법사로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결과로 수한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언제 다시 느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만을 위해 주는 가족들과 헤어지자 수한은 절망감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대마법사로서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수한은 곧 정신을 차렸다.

그러면서 자신을 납치하라고 사주를 한 이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분명 자신이 I.봇을 통해 이곳에도 인신매매라는 비윤리적인 행위가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치안이 전생의 이케아 대륙과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발달한 곳이라 만약 그런 범죄행위가 발각이 되었을 때 가져올 파장은 엄청난 것이다.

인생이 끝장날 수도 있는 범죄라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다.

자신의 아버지는 나라 일을 하는 사람으로,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그런 것도 무시하면서 자신을 납치했다는 것은 뭔가 위험부담을 뛰어넘을 보상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수한은 현재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리나 현상에 관해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한은 모르고 있지만, 그 소리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모두 그를 세뇌하려는 프로그램의 작용이었다.

한참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하여 생각을 정리한 수한은 이곳에서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였다.

‘어떻게 빠져나가지?’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혼자 자력으로는 절대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막말로 아무리 자신의 몸에 마력이 충만하여 혼자 움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아기의 몸으로 움직이면 얼마나 움직일 것이고, 또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조력자를 구해야 돼!’

수한은 이곳을 빠져나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낯선 이곳에서 조력자를 구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마법. 자신만 아는 히든카드, 마법뿐이었다.

모든 생각을 마쳤을 때, 그때서야 수한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번쩍이며 시시각각 눈을 자극하는 빛이나 무언가 갈구하는 듯한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 보니 가슴 한곳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감정이 살아나듯 요동치는 것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게 어떤 현상인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이놈들…… 날 세뇌하려고 하는구나!’

지금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감히 7클래스 대마법사에, 8클래스의 깨달음을 얻은 나 제로미스를 세뇌를 하려 한단 말인가?’

수한은 지금 자신의 모습 때문에 자신을 정수한이 아닌 제로미스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게 평소 그가 생각하고 있던 이름인 것이다.

아직 정수한이란 이름이 그에게는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60년을 제로미스라 살던 그가 겨우 6개월 남짓 불린 정수한 이름을 쉽게 받아들이기란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다.

10년은 이름이 없이 지내고, 그 뒤 마법사에게 팔려 가며 제로미스라 불리기 시작하면서 60년 동안 그리 불렸는데 아니 그렇겠는가?

아무튼 수한은 감히 자신을 세뇌하려는 이들에게 분노했다.

더욱이 자신을 어떻게 하려고 납치를 하지 않았는가?

‘만약 내 이곳을 나가게 된다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

수한은 가슴속 깊이 다짐을 하였다.

비록 아기의 몸이지만 정신만은 그 누구보다 높은 격을 간직한 대마법사가 아닌가.

그의 이런 결심은 훗날 이 나라에 큰 복을 가져온다.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이고, 지금은 자신이 납치된 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생각하는 아기일 뿐이다.

◈ ◈ ◈

영등포 시장 대운빌딩 앞, 젊은 청년들 몇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런데 빌딩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나 주변 시장의 상인들은 될 수 있으면 그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기 위해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악! 퉤!

담배를 피우고 있던 청년들 중 한 명이 가래침을 뱉으며 주변을 날카롭게 한 번 쳐다보았다.

그러자 주변 상인들은 더욱 움츠려들며 될 수 있으면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이 청년들의 정체는 바로 주변 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폭력조직 두꺼비파의 깡패였다.

이들은 무슨 꼬투리만 잡으면 주변 상인들에게 수시로 협박을 하고 돈을 뜯어 가고 있었지만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감내했다.

만약 신고를 했다가는 더 심한 보복을 받기 때문이다.

똥이 무서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 피한다고 딱 그렇다.

심심해 주변 상인들을 괴롭히면서 자신들이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거 마냥 자아도취하는 깡패들 때문에 시장을 떠나고 싶어도 돈 때문에 상인들은 오늘도 힘들게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나 비슷한 일과가 펼쳐지고 있는 이곳 영등포 시장에 일이 발생했다.

저 멀리서 검은 색의 승합차 4대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깡패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대운빌딩 앞에 정차를 하였다.

끼익!

“뭐야!”

“이것들 뭔데 여기에 주차하고 난리야! 차 빼!”

담배를 피우고 있던 깡패들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바로 일어나 승합차에 다가가며 소리쳤다.

그런데 깡패들의 호통에도 승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말을 듣지 않고 차에서 내려 이들에게 다가갔다.

깡패들은 평소 자신들이 이렇게 큰소리를 치면 보통 운전자들은 움찔하며 차를 뺐는데, 지금 차에 타고 있는 자들은 그런 일반인이 아닌 듯 보였다.

더욱이 차에서 내리는 이들의 모습이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덩치가 특별히 크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얼굴이나 전체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자신들과 같은 조직폭력배 같은 느낌은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다르지도 않았다.

잘 훈련된 군인을 보는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큰 조직의 정예들 같기도 해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데 두꺼비파 조직원들이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을 때, 차에서 내린 사내들 중 한 명이 깡패들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최상호 있나?”

머뭇거리던 깡패들은 차에서 내린 사람 중 한 명이 자신의 두목 이름을 아무렇게나 부르는 것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함을 질렀다.

“이런 개새끼가 있나! 어디서 함부로 우리 사장님 성함을 부르고 있어!”

고함을 치며 앞으로 달려오던 깡패는 너무도 허무하게 길바닥과 인사를 하였다.

퍽!

달려오던 깡패 한 명을 간단하게 때려누인 사내는 차가운 눈으로 아직 주변에 남아 있는 깡패들을 보며 다시 물었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최상호 있나?”

사내의 물음에 깡패들은 대답을 하는 대신 조용히 시선을 빌딩 안으로 향했다.

그런 깡패들의 모습에 질문을 했던 사내는 자신의 뒤에 있는 사내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사내의 수신호에 몇 명의 사내들이 빠르게 대운빌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곧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사내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사내는 천천히 두꺼비파의 아지트인 대운빌딩 안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빌딩 1층을 지키던 두꺼비파 조직원들 몇 명은 먼저 들어간 사내들에 의해 제압이 되었는지 로비 한쪽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가서 잡아 와!”

“알겠습니다.”

상급자로 보이는 사내의 명령에 먼저 빌딩 안으로 들어가 깡패들을 제압했던 남자는 바로 대답을 하고 두꺼비파 두목의 사무실이 있는 5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 뒤 두꺼비파 두목인 최상호를 끌고 내려온 사내는 최상호를 상급자의 앞에 무릎을 꿇렸다.

“최상호를 데려왔습니다.”

“이자가 최상호인가?”

“예.”

명령을 했던 사내는 최상호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 주었다.

“이 사진 보이지?”

“으음”

“사진에 있는 아기. 너희가 유괴했다는 것 다 알고 왔다. 어디다 두었나?”

사내가 보인 사진은 바로 수한의 사진이었다.

TV방송에 출연을 했을 당시 커다란 보드에 덧셈, 뺄셈 등 사칙연산을 하며 신동이라 알려지게 된 방송을 할 때 찍은 것을 캡처한 사진이었다.

“헉!”

최상호는 사진 속 아기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기에 헛숨을 삼켰다.

‘제길, 똥 밟았군!’

사진을 본 최상호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기는 했다.

고위공직자의 자식을 납치했던 일이 있었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해졌다.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범인이 자신들이란 것을 알고 덮친 일은 없었다.

자신들이 용의선상에 오를 정도가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였고, 그때는 이미 증거도 사라지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는데, 지금 사진 속 아기를 납치한 지 이제 겨우 3일도 되지 않은 시간에 자신을 찾아온 것을 보니 자신이 일을 잘못 맡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난 모르는 아기요. 내게 왜 이러는 것입니까?”

일단 발뺌을 하기로 한 최상호는 무조건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렇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무지막지한 폭력이었다.

퍽!

“억!”

한 번도 이런 고통을 당해 본 기억이 없었다.

서울의 한 지역의 두목이 되기까지 않은 혈투를 벌여 왔지만 최상호는 지금처럼 뼛속 깊이 스며드는 통증을 느껴 본 적이 없다.

“내가 방금 말하지 않았나? 다 알고 왔다고, 김영수란 놈에게서 모든 것을 자백 받았다.”

사내는 두꺼비파 부두목이었다가 제명된 김영수의 이름을 거론했다.

수한을 유괴한 김영수의 이름이 나오자 최상호의 인상이 저절로 구겨졌다.

‘병신새끼! 죽더라도 그걸 불면 어떻게 해!’

최상호가 이미 모든 것을 알린 김영수를 속으로 욕하고 있을 때 사내가 계속해서 말을 하여따.

“참, 너희도 재수가 없지 하필 건드려도 그런 집안의 혈족을 건들이냐…….”

“무슨…… 말씀입니까?”

최상호는 속으로 이 순간만 모면하면 일신학원의 최제국이 어떻게든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내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은 빗겨 가지 않았다.

최상호의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본 사내는 차가운 미소를 날리며 최상호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이 사진 속 아기가 천하그룹 정대한 회장의 손자라고 하더라고.”

“헉!”

자신이 납치해 넘긴 아기가 설마 천하그룹과 연관이 있는 아기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납치를 하고 최제국에게 넘긴 뒤 그 아기가 유명한 아기라는 것을 알고 조금 기분이 찜찜하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알아본 바에는 전혀 그런 정황이 없었다.

그저 아기의 아빠가 외무부 사무관이란 것 외에는 다른 이력이 없었다.

그런데 설마 그보다 더한 배경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록 천하그룹이 재계순위 중하위의 그룹이라고 하지만 그 기반에 관해서 최상호도 잘 알고 있었다.

천하그룹이 대한민국 암흑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란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로서는 눈앞이 깜깜했다.

“참…… 안 됐네 그려. 그리고 조직은 내가 고맙게 받아 가지.”

사내는 낙담하는 최상호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최상호의 뒤에 서 있는 사내에게 턱짓을 했다.

“천하가드에 보내면 됩니까?”

“그래, 그 김영수란 놈하고 같이 보내면 될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있다 뵙겠습니다.”

“그래, 수고 좀 해!”

사내는 그렇게 명령을 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꺼비파 조직원들을 보며 말했다.

“오늘부터 두꺼비파는 없다. 너희는 이제부터 우리 길상사파다.”

최상호를 무릎 꿇리고 잡아 간 사내의 정체는 천하가드 이종찬 사장의 명령을 받은 길상사파의 두목 최명길이었다.

천하가드 이종찬은 서울에 산재한 대형 조직들에 의뢰를 하였다.

천하그룹 정대한 회장의 손자를 유괴한 범인들을 찾기 위해 조직에게 의뢰를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강남에 있는 길상사파의 최명길에게도 들어갔고, 우연히 김영수의 얼굴을 알아본 조직원이 있어 두꺼비파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의뢰를 한 천하그룹이나 천하가드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최명길은 잡혀 간 김영수나 최상호가 다시는 이 세계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기에 이 기회에 두꺼비파를 접수하기로 작정하였다.

의뢰도 해결하고 서울의 한 지역까지 먹게 되자 최명길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하지만 끌려가는 최상호의 얼굴은 시커멓게 죽어 있었다.

<『그레이트 코리아』 제2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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