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레이트 코리아-7화 (7/118)

7. 납치를 당하다

“어머, 이 아기 무지 예쁘다.”

“그러게 자고 있는 모습이 참 천사 같다.”

“그런데 이 아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매장 직원들이 수한이 잠든 모습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김영수는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매장으로 다가서다 직원들의 그런 소리를 듣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그도 목표인 아기 얼굴이 무척이나 낯이 익었기 때문이다.

처음 백화점 앞에서 수한의 얼굴을 봤을 때 무척이나 얼굴이 익어 영수도 무척 당황했다.

혹시 자신이 알고 있는 아기는 아닌지 걱정이 된 때문이다.

괜히 자신과 연관된 아기를 납치했다가 낭패를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주변에 아기 엄마나 아빠는 없었다.

그래서 망설이던 끝에 찜찜한 기분을 무시하고 따라 왔는데, 다른 사람들에게서 또 비슷한 말을 듣게 되자 다시 불안감이 솟아올랐다.

‘제길,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기 아가씨들도 아기 얼굴을 알고 있다면 유명한 아기라는 말인데!’

수한을 납치하기 위해 다가서던 영수는 다시 한 번 주춤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선 어찌 되었던 두목인 최상호에게 아기를 가져다주어야 한다.

‘모르겠다. 일단 살고 봐야지.’

독하게 마음을 먹은 김영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매장으로 접근을 했다.

“나도 이런 아기 가지고 싶다.”

“미친년, 결혼이나 하고 얘기해라.”

“결혼은 싫어! 하지만…….”

“에라이, 미친년. 결혼도 안 한 년이 무슨 애기 타령이니?”

김영수가 유모차로 다가서고 있을 때, 매장 안에서 수한을 보고 있던 직원들은 그렇게 떠들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직원을 불렀다.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직원들은 영수의 물음에 얼른 유모차에서 시선을 돌려 밝게 웃으며 그를 반겼다.

“죄송한데, 저희 아이를 봐 주셔서…….”

“어머, 아기 아빠세요?”

“네, 아내는 큰 아이랑 먼저 갔습니다. 아기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아니에요. 아기가 참 예쁘네요.”

“아 예, 감사합니다.”

영수는 수한이 자신의 아기인양 너스레를 떨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겉은 그렇게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떨고 있었다.

언제 아기 엄마가 나올지 모르기에 얼른 아기를 데리고 백화점을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오늘 백화점 같이 오자고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 좀 늦어 화가 좀 났거든요. 또 화내겠네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영수는 얼른 수한이 자고 있는 유모차를 밀며 직원에게 인사를 하였다.

더 이상 이곳에 있다가는 자신의 범죄행각을 들킬 수 있기에 얼른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것이다.

매장 직원은 그것도 모르고 아쉬운 듯 수한의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다 인사를 하였다.

“다음에 또 오세요.”

“알겠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영수는 빠르게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한편 수정이를 화장실에 데리고 간 미영은 백화점 여자 화장실에 사람이 많아 좀 늦게 화장실을 나오게 되었다.

“자, 단정하게 단추도 잘 채우고…….”

딸의 옷을 챙겨 주고 정리를 마친 미영은 아들을 맡겨 둔 매장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미영이 들어서자 매장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맞았다.

하지만 미영은 매장 안에 수한이 타고 있던 유모차가 보이지 않자 정색을 하며 물었다.

“저기…… 제 아들하고 유모차는 어디에 있죠?”

미영은 보이지 않는 유모차와 수한을 찾았다.

미영의 말을 들은 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다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대답을 하였다.

“아, 조금 전에 화장실 가신다고 아기하고 유모차 맡기신 분이시군요.”

“예, 그런데 제 아들은 어디에 있죠?”

미영은 직원이 자신을 기억하자 얼른 수한을 찾았다.

그런 미영의 모습에 직원은 친절하게 설명을 하였다.

“예, 조금 전 고객님께서 화장실에 가시고 잠시 뒤 남편 분께서 오셔서 데려가셨는데요.”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남편이 와서 데려가다니요?”

직원의 말을 들은 미영이 조금은 큰소리로 말을 하자 직원은 다시 한 번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직원의 설명을 들은 미영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외교부 직원인 남편이 업무시간에 백화점을 찾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더욱이 오늘은 부서에 일이 많아 좀 늦는다고까지 하였다.

그런데 자신 몰래 백화점을 왔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고, 또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화장실에 있는데 말도 없이 아들을 데려가는 몰상식한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어떻게…….”

미영은 흥분해 말을 더 하지 못하고 연신 되뇌기만 하였다.

그런 미영의 모습에 직원의 표정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자신에게서 아기를 데려간 사람이 아기 아빠가 아니라면 자신은 누구에게 아기를 넘겨준 것이란 말인가?

“엄마! 수한이 어디 갔어?”

철모르는 수정은 사랑하는 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렇게 수한의 행방을 물었다.

“수정아! 우리 수한이 어떻게 하니…….”

아들의 행방을 알 수 없자 미영은 울먹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백화점 매장 한쪽에서 이런 소동이 일자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으로 모이게 되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자 백화점 보안 팀에서도 매장을 살피다 한 곳에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얼른 사람을 파견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보안 요원이 다가오며 물었다.

그런 보안 요원의 물음에 매장 직원이 조금 전 상황을 설명했다.

직원이 보안 요원에게 설명을 하고 있을 때 미영은 혹시나 하는 심정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응, 혹시 당신이 수한이 데리고 갔어요?”

미영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편이 자신이 데려갔다는 말을 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수화기에서 들린 말은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아니, 업무를 보고 있는 내가 어떻게 수한이를…… 뭐야! 수한이 잃어버린 거야?!

말을 하던 명수는 지금 상황이 자신의 아들이 없어졌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어떻게 된 일이야! 울지 말고 천천히 설명을 해 봐!

명수는 통화를 하다 말고 대성통곡을 하는 미영을 달래며 자초지종을 들으려 하였다.

하지만 이미 정신을 놓은 상태가 되어 버린 미영은 그런 명수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이미 통화할 정신이 없는 미영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천금 같은 아들이 사라졌으니 억장이 무너졌다.

그리고 옆에서 동생을 찾던 수정도 분위기가 이상하자 자신의 동생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 수한이 없어졌다. 엉엉…… 수한이 찾아 줘!”

급기야 정신을 놓은 미영의 옆에서 수정 또한 울음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백화점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아니 그렇겠는가? 백화점을 찾은 아기가 사라졌으니 이건 명백한 백화점의 책임이 컸기에 만약 일이 잘못되면 백화점 문을 닫을 수도 있는 큰 문제였다.

보안 요원은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도 몰리자 일단 본부로 데려가기로 했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매뉴얼대로 이행을 하는 것이다.

일단 사고 지점을 옮겨 매장은 정상 영업을 하고 담당자들만 따로 조사를 하였다.

◈ ◈ ◈

전화를 끊은 명수는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를 정리했다.

“무슨 일이야!”

명수의 상관은 일을 하다 말고 정명수가 자리를 정리하자 물었다.

그런 상관에게 명수는 방금 전 미영에게서 걸려 왔던 전화의 내용을 설명했다.

“아들이 실종되었답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 봐야겠습니다.”

침중한 명수의 말에 평소 그에게 시샘을 느끼던 상관은 아들의 실종이라는 말에 어서 나가 보라는 말을 하였다.

“어서 가 봐! 큰일이 없길 바라내!”

“감사합니다.”

수한이 TV에 나오면서 자신을 그렇게나 못살게 굴던 상관이 순순히 자신의 일을 걱정해 주자 마음 한편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작성하던 서류를 모두 정리한 명수는 미영이 있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 ◈ ◈

웅성웅성.

“그러니까 고객님 남편이 아기를 데려간 것이 아니란 말씀이시죠?”

“그래요. 남편은 오늘 백화점에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여기 매장 아가씨는 제 남편이 와서 아기를 데려갔다고 하니 어떻게 해요.”

미영은 정말로 미칠 노릇이었다.

벌써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 매장에 아들을 찾으러 갔을 때 말하고, 또 백화점 보안요원이 왔을 때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곳 백화점 고객센터에 올라와서도 또 이야기하고 경찰이 출동해 다시 또 같은 말을 물어 오자 이젠 지쳐 버렸다.

아들은 사라져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엄마라는 자신은 아들이 어디 있는 줄도 모르고 이러고 있으니 죽고만 싶었다.

띵!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들리고 안에서 명수가 나왔다.

“미영아! 어떻게 된 일이야!”

명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아내인 미영을 보자마자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었다.

“아빠! 수한이가 없어졌다. 엉엉”

백화점 고객센터 한 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던 수정이 아빠의 모습을 확인하자 바로 달려와 아빠의 발에 매달리며 울면서 말을 하였다.

그런 수정의 말에 명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굳은 표정의 명수가 천천히 다가오자 백화점 보안책임자나 지배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다가오는 명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금 전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미영과 가족들의 신상을 어느 정도 파악을 했기에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외무부 직원을 상대로 비록 대기업 계열사라 하지만 명백한 자신들의 잘못으로 아기가 사라졌는데 어떻게 함부로 할 수가 있겠는가?

만약 배경이라도 시원찮으면 고자세로 말을 하겠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아버님 되십니까?”

경찰은 명수가 다가오자 신분을 물었다.

“그렇소. 누가 날 사칭해 내 아들을 데려갔다고 하는데, CCTV는 확보했습니까?”

“그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출동한 경찰은 고개를 돌려 백화점 지배인을 보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런 경찰의 태도에 고개를 돌린 명수는 지배인을 보며 물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분명 매장 내에 CCTV가 설치되어 있을 것인데, 내 아들을 유괴한 유괴범의 모습을 확인하려는데 협조를 해 주셔야죠!”

명수의 말에 지배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을 했다.

“저, 그런데…….”

“무슨 말입니까? 똑바로 해 주시오.”

지배인도 똑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고함을 치는 명수지만 뒤이어 나온 지배인의 말에 머리를 뭔가에 맞은 것처럼 띵했다.

“하필 그곳 매장을 비추던 카메라가 고장이 나 녹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뭐요? 아니 그런 것도 보수하지 못하고 뭐했습니까!”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자식을 잃은 명수나 미영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하필 이때, 매장을 비추는 CCTV카메라가 고장이나 이쪽 방향을 찍지 못했다.

그 때문에 수한을 유괴한 유괴범의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기 아빠라며 수한을 데려간 범인의 얼굴을 본 매장 직원의 진술에 따라 몽타주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설마 백화점 내 모든 카메라가 고장이 난 것은 아닐 것인데 범인의 얼굴을 찍은 카메라가 한 대도 없다는 말입니까?”

명수는 설마 그 많은 카메라들 중 범인의 모습을 찍은 카메라가 한 대로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사람의 기억으로만 만드는 몽타주 보다는 그래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더 확실하기에 그리 물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도 꺾이고 말았다.

“범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카메라의 질이 좋지 못해서 범인의 얼굴을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보안책임자의 말에 명수의 인상이 보기 싫게 일그러지고 말았다.

“아, 안 돼!”

보안책임자의 말에 미영은 비명과도 같은 단발마를 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여보!”

“엄마!”

기절하는 미영을 붙잡고 그녀를 불러 보지만 미영은 미동이 없었다.

그런 미영의 모습에 명수는 어금니를 깨물며 말을 하였다.

“내 아들이 무사하길 빌어야 할 거야! 만약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발생한다면 내 당신들 가만두지 않겠어!”

“저 고객님! 저희에게만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뭐 더 할 말이 있나? 백화점 매장 직원에게 잠시 맡기고 화장실 다녀왔는데 자식이 사라졌어!”

“그거야 아빠라고 하니…….”

“그럼 당신들은 아무나 와서 말만 하면 확인도 하지 않고 넘겨주나! 물건도 아니고 내 아들이야! 아기…… 사람이라고! 당신들 단단히 각오해야 할 거야!”

명수는 백화점 보안책임자와 지배인에게 그렇게 경고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경찰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했다.

“제발 부탁이니, 내 아들 좀 찾아 주시오. 무사히 찾아만 주면 내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이미 조사과정에서 명수의 직업에 관해, 들은 경찰은 명수의 그런 모습에 당황을 했지만 그에게서 부정을 절실히 느낀 터라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 주십시오, 꼭 찾아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명수는 그렇게 경찰에게 부탁을 하고 기절한 미영을 않고 백화점을 나왔다.

한편 백화점에서 아기가 유괴되었다는 소식은 SNS를 타고 전국에 퍼졌다.

한낮에 벌어진 유괴 소식은 천재아기 소동보다 더 큰 이슈를 만들어 냈다.

◈ ◈ ◈

“여보세요. 김 실장님! 접니다.”

명수는 기절한 미영을 백화점에서 데리고 나와 가까운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리고 어린 수정에게 잠시 엄마를 지켜보라고 말을 하고는 병원 밖으로 나와 아버지의 비서인 김병수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병수 비서실장은 아버지의 최측근으로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더욱이 10년 동안 아버지와 의절을 하여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김병수 비서실장 하고는 간간히 통화를 하고 있었다.

“제가 급히 실장님을 뵈었으면 하는데 가능하시겠습니까?”

수한이 유괴를 당한 것을 경찰에게만 맡겨 두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비록 의절을 하여 연락을 끊긴 했지만 다른 일도 아닌 손자의 실종이라는데 모르는 척 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손을 내밀기로 하였다.

“제가 좀 급한 부탁을 드려야 하는데 제발 시간 좀 내주십시오.”

사실 대한민국에서 경찰보다 더 정보력이 뛰어난 곳은 바로 대기업들이다.

아무리 경찰이 수사에 특화된 직업이고 또 전국에 퍼져 있다고 하지만, 주어진 업무가 많다 보니 지금처럼 영유아 유괴사건 같은 경우 검거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

더욱이 수한은 이제 겨우 1살이다.

수사망이 좁혀지면 이 경우 범인이 유괴한 아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아기를 찾을 길이 막막해진다.

다행히 보육원이라도 맡겨진다면 언젠가는 찾을 길이라도 있지만, 그런 경우 대부분 생존이 어려웠다.

그러니 현재 명수는 대기업의 정보망을 이용해 겉으로 드러나게 범인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은밀하게 추적을 하여 범인을 잡고 유괴된 자신의 아들을 찾으려는 것이다.

사살 꿩 잡는 것이 매라고, 이런 범죄자를 잡는 것은 경찰 보다는 범죄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이미 이런 것을 알고 있는 정명수 의절한 집안이지만 필요하기에 먼저 연락한 것이다.

물론 수한의 일로 먼저 연락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보다 바르게 연락을 하기도 한 것이지만 말이다.

◈ ◈ ◈

백화점을 나온 김영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무사히 목적을 이루었지만 이제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한다.

최대한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유모차를 밀고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에 실어야 했다.

“후흡!”

깊게 심호흡을 한 김영수는 백화점 모퉁이를 돌아 승합차에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문 열어!”

영수의 신호에 승합차의 문이 신속하게 열렸다.

“성공하셨습니까, 형님?”

“그래, 그러니 어서 싣고 떠나자!”

“예!”

안에 대기를 하던 부하는 얼른 차에서 내려 영수와 함께 유모차를 실었다.

“혹시 모르니 재워라.”

“알겠습니다.”

영수는 혹시나 수한이 잠에서 깨, 울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 약을 이용해 더 재우기로 하였다.

두꺼비파도 가끔 필요에 의해 납치를 하기도 했기에 승합차 한쪽에 약물이 준비되어 있기에 작업은 금방 이루어졌다.

약물을 수건에 적시고 그것을 잠든 수한의 입과 코를 막았다.

숨을 쉬면서 약물을 흡입하게 되면 수초 안에 강제로 잠이 든다.

성인도 이런데 아기인 수한은 말할 것도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이 잠들었다.

“출발해!”

김영수는 수한이 깊이 잠드는 것을 보며 운전석에 앉은 부하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혹시나 주변에 자신이 타고 있는 승합차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은 없는지 주변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 ◈ ◈

“어떻게 됐나?”

“곧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오! 성공했나 보군?”

“예, 확실히 이런 일은 두꺼비파의 최 사장이 확실하다니까요.”

“그래, 쓰레기 같은 인간이기는 하지만 이런 일은 잘하더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자는 대화 내용과는 다르게 외부적으로는 무척이나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최제국은 대한민국에 있는 많은 영재학원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일신학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일본 동경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뇌 의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학위를 받고 일본의 대기업에 스카웃이 되어 연구소에 들어가 많은 연구와 논물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점이 참작이 되어 그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신그룹이 미래인재 양성이란 기치를 걸고 발족한 일신학원의 원장이 되었다.

이곳은 국내에 있는 다른 영재학원과 비슷하면서도 또 달랐는데, 일신학원에는 또 다른 비밀이 있었다.

그건 학원에 들어와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세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뇌를 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장성했을 때 그들을 일신그룹의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서다.

우수한 인재를 찾는 것은 기업을 하는 오너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를 해야 기업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신그룹은 도가 지나쳤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기보단 이렇게 겉으로는 대한민국의 우수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영재학원을 차리고, 모여든 영재를 세뇌를 통해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원장 최제국은 아이들을 세뇌하는 것도 범죄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전국에 걸쳐 영재학원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어느 곳에 뛰어난 영재가 나타났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있는 학원으로 모집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납치와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런 일에 동원되는 두꺼비파를 이용해 요즘 한창 떠들썩한 천재아기를 납치 의뢰를 하였다.

그리고 조금 전 납치에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최제국의 손에는 수한이 영재학원에서 풀었던 테스트지가 들려 있었다.

테스트지에는 수한이 문제를 확인하고 푼 시간까지 정확하게 나와 있었는데, 사실 이 테스트지는 최제국이 일본에서 가져온 것으로 수한 같이 어린 유아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 테스트지는 일반 어린이라면 초등학교 4,5학년 정도는 돼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리고 문제를 푸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적정 연령이 높아지는 것이다.

즉, 수한이 문제를 푼 시간을 따지면 대학생 정도가 문제를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이제 겨우 4개월 된 아기가 풀었다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걸 겨우 4개월 된 아기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풀다니 참으로 놀랍지 않나?”

“그렇습니다, 원장님. 아마도 슈타인이나 니콜라 보다도 더 대단한 인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잘만 키우면 대단한 물건이 되겠어!”

최제국은 수한을 마치 물건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회장님이 기뻐하시겠습니다.”

“그렇긴 하겠지! 그런데 연구는 아직도 진전이 없나?”

최제국은 자신이 지목했던 수한이 곧 자신의 수중에 들어온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또 다른 일을 생각하니 기분이 나빠지며 물었다.

그가 물어본 것은 일신학원 지하에 만들어진 비밀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비밀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험은 다름 아닌 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천재를 만들어 내는 비 인륜적인 연구였다.

천재나 수재, 영재로 알려진 사람들의 유전자를 연구하고 또 그 유전자를 복제를 하여 인위적으로 교배하기도 하는 등, 인간으로서 하지 못할 참혹한 연구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저지르고 있었다.

사실 이 연구는 2차 대전 당시 독일이나 일본이 비밀리에 실행하던 실험이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독일은 모든 연구 자료가 폐기가 되었다.

독일을 점령한 연합군에 의해 너무도 비 인륜적인 행위라 규명되면서 모든 자료가 폐기되었고, 이 실험과 연관이 있던 많은 과학자와 의학자들도 함께 전범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다.

하지만 일본은 점령군인 미국과 비밀협정을 맺고 연구 자료를 전량 미국에 넘긴다는 조건으로 당시 실험에 참가한 많은 관련자들을 뒤로 빼돌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연구 자료도 원본을 미국에 넘기기는 했지만 이미 사본을 준비해 두었기에 미국에 자료를 넘길 때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패망한 일본을 살리기 위해선 다른 나라에 바짝 엎드려 있어야 했기에 겉으로는 복지부동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경제가 어느 정도 살아나자 다시금 2차 대전 당시 실행하던 비밀실험을 다시 재계하였다.

일본인만이 1등 민족이라는 그릇된 사고를 가지고 보다 우수한 인종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길 원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인간이 넘을 수 없는 신의 영역에 관여된 연구였다.

엄청난 예산과 시간을 투자해 밝혀낸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실험을 하였지만 아직도 연구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최제국도 일본에 있으면서 연구소에서 했던 실험이 바로 이런 연구였다.

처음에는 거부반응도 일었지만 야망을 위해선 양심도 버리고 인성도 버렸다.

그 뒤부터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보통 이런 사람을 소시오패스라고 하는데 최제국이 바로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였던 것이다.

타인의 감정이야 어찌 되었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최제국이었다.

겉으로는 저명한 의학자이지만 내면은 감정이 없는 차가운 기계와도 같은 존재가 바로 최제국이란 사람이다.

“아직 진척이 없습니다. 정말로 인위적으로 천재를 잉태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부원장 이안용은 조금은 회의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이안용도 이미 최제국에 물들어 다른 이들의 고통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다만 일신학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그룹에서 지원금이 줄어들지 그것만이 그의 관심거리였다.

“부원장도 봤지 않나? 일반인들의 유전자와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의 유전자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들의 뇌 사진도 확인했지 않나?”

“그렇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해야 유전자 배치가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지 않습니까?”

최제국은 부원장의 말을 들으면서 침음을 흘렸다.

“음…….”

확실히 그의 말처럼 분명 천재와 범재의 차이는 밝혀졌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 밝히지 못했다.

부원장은 모르고 있지만 학원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는 그룹은 사실 한국 기업이 아니라 엄밀히 따지면 일본의 비밀조직에서 위장 출자하여 만든 회사였다.

이 비밀조직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하는 것 보다는 열등 민족이라 생각하는 한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많은 예산을 들여 일신그룹과 같은 회사를 설립했다.

그래야 아무도 모르게 그런 실험을 하고 또 만약 발각이 되더라도 그 나라에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연구가 성공을 했을 때 그 열매만 따먹으려는 속셈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가 어떻게 되었든 그 조직은 최제국을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있었다.

만약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은 어쩌면 처벌을 받을지도 몰랐다.

이미 한국에는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이곳 말고도 또 다른 연구소가 있었다.

예전 자신이 한국에 오기 전 자신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와 연구를 하던 자가 있었다.

그는 기간 내 성과를 내지 못해 폐기처분 당했다.

말이 폐기처분이지 그 자신이 실험 재료가 된 것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최제국이기에 자신도 또 다른 실험 재료가 되지 않기 위해선 성과를 내야만 했다.

이미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실험을 하고 있는 자신이기고 또 조직이기에 그런 일쯤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진행할 것이 분명했다.

“제길 조금만 더 하면 성과가 있을 것도 같은데…….”

정말이지 조금만 더 파고들면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한 발을 내딛지 못해 답답했다.

그렇게 중얼거리던 최제국은 부원장을 보며 말했다.

“도착하면 샘플 확보하고 최 사장에게 당분간 잠수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지시를 내린 최제국은 부원장에게 나가 보라는 손짓을 하였다.

그런 최제국의 모습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이안용은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 ◈ ◈

‘무슨 냄새지?’

수한은 코를 자극하는 강한 냄새로 인해 머리가 무척 아파 왔다.

머리뿐 아니라 속도 미식거리는 것이 무척 좋지 못했다.

너무도 자극적인 냄새로 인해 잠이 깨려던 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여긴 어디지? 엄마하고 누나는 어디에 있는 거야!’

수한이 느끼기에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무척이나 낯선 느낌을 받았다.

눅눅하고 습한, 마치 전생의 자신이 연구하던 지하 실험실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현생에 환생을 하고 나서는 자신은 한 번도 지하에 내려가 본 적이 없었다.

그건 아기인 수한에게 지하의 공기가 좋지 못하다며 엄마인 미영이 지하 공간에는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은 아기이지만 정신은 이미 일반인들 보다 더 발달된 수한이기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설마 나 납치를 당한 것인가?’

살며시 눈을 뜨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자신이 있는 위치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아도 자신에게 도움 될 만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수한의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자신이 타고 있는 유모차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안 되겠다. 혹시 모르니 마법을 사용해야겠다.’

수한은 현재 자신이 납치가 되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자신이 마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마법을 알아챌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비록 현재 자신이 펼칠 수 있는 마법은 1클래스 마법뿐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 1클래스 마법이 가장 절실했다.

‘이 상황에선 어떤 마법이 내게 가장 도움이 될까?’

자신이 사용 할 수 있는 마법이 1클래스의 마법뿐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현 상황에 가장 적절한 마법을 골라야 했다.

더욱이 현재 수한의 몸에는 1클래스 마법을 딱 1번 펼칠 수 있는 분량의 마력뿐이 없었기 때문에 마법을 신중하게 골라야만 했다.

한참을 생각하던 수한은 프렌들리 마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수한이 프렌들리 마법으로 결정한 이유는 이 마법이 자기 자신에게 부여할 수 있는 마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프렌들리 마법은 정신마법에 속하는 것으로 마법이 걸린 대상이나 마법을 건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마법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마치 친한 친구를 대하듯 하게 하는 마법이다.

이보다 상위 마법으로는 조금은 더 강제성을 뛰는 참(Charm)이라는 마법이 있는데, 이 마법은 대상에게 강제로 자신을 따르게 하는 마법이다.

세뇌에 가까운 마법으로 강제성이 있고 즉효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조금은 부자연스럽다는 약점이 있다.

그에 비해 프렌들리 마법은 참 마법처럼 강제성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대상에게 호감을 주는 마법이다.

그렇다 보니 아기인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마법이라 할 수 있었다.

“프렌들리!”

수한은 간단하게 마법을 자신의 몸에 시전 했다.

사실 8클래스의 깨달음을 가지고 있는 수한이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마법 시동어만 가지고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일면 언령이라 하여 무척이나 고난이도의 마법이었다.

하지만 시전어로만 마법을 사용하다 보니 간단하지만 마법에 들어가는 스펠을 모두 사용하는 것 보다는 효과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8클래스의 깨달음을 가지고 있는 수한이 겨우 1클래스 마법을 사용하는 데 언령을 사용했다고 해서 마법의 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보통 마법사들이 스펠을 중얼거리는 이유는 정신에 마법을 보다 명확하게 각인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시전 하려는 마법에 관련된 룬어를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것이다.

하지만 8클래스의 깨달음을 가지고 있는 수한으로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구동어만으로도 충분히 마법 각인을 시킬 수 있기에 긴 스펠이 필요가 없었다.

물론 고 클래스의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선 수한도 긴 스펠이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써는 그런 고 클래스의 마법을 사용할 필요도 또 마법에 필요한 마력도 없기에 필요가 없었다.

마법이 시전 되자 수한의 몸 안에 있던 마력이 잠시 꿈틀 하더니 몸 밖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력은 밖으로 퍼졌지만, 영화에서 본 것처럼 빛처럼 반짝이는 효과는 없었다.

수한은 마법이 시전 되고 몸 밖으로 퍼졌던 마력이 자신의 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성공이구나!’

사실 환생을 하고 마나를 느끼고 또 마력을 몸에 가지게 되었으나 이 세계에서도 마법이 성공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수한이 느끼기에 이 세계의 마나는 무척이나 성질이 이상했던 때문이다.

약간의 차이만으로도 마법은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한도 급한 마음에 마법을 시전 하기는 했지만 성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아무튼 마법이 성공하니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다.

자신이 전생에 처음 마법을 접하고 또 성공을 했을 때 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비록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기는 하지만 이 세계에서 마법이 실행이 된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에게 아무도 모르는 무기가 생겼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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