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가업을 이어라-43화 (43/271)

43 : 축제가 끝난 후 (1)

우리는 교수님 앞에 도열해 있었다.

“고생들 했어. 그리고 이건 고생한 데에 대한 작은 표시.”

교수님 중 한 분이 봉투 하나를 건네주셨다.

“아닙니다. 뭘 이런 걸 다…….”

이중훈이 가식적인 표정으로 봉투를 거절했다.

“받아. 이 자식들아. 어차피 받을 거면서 어째 매번 저러냐.”

졸업한 선배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제야 이중훈이 계면쩍은 웃음을 지으며 봉투를 받았다.

“그……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봉투, 축제가 끝나면 마지막 날 찾아와 주신 교수님들과 졸업한 선배님들이 모아서 주시는 격려금이 들어 있는 하얀색 봉투가 이중훈의 손에 들려졌다.

“잘 먹었어요. 다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다음 주에 봅시다.”

유 선생님의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교수님들과 졸업한 선배들이 주점을 떠났다.

우리는 그분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가…… 가셨냐?”

“안 보인다. 이제.”

그리고 마지막 의식.

“얼마야? 얼마 들었나 봐 봐.”

이 근본 없는 자식들은 그분들이 사라지시자마자 돈 액수부터 챙기고 있네.

뭐 나도 궁금하긴 하다. 작년에는 침 흘리며 구경만 했으니까.

이중훈이 마치 성체를 들어 올리듯 두 손으로 잡은 봉투를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들었다.

우리 모두는 경외감이 담긴 눈으로 봉투를 바라보았다.

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만큼 경외받을 존재가 또 있던가?

“자. 이제 개봉하겠습니다. 교수님 네 분에, 졸업한 선배들이 열한 명 오셨으니까…… 헉!”

“왜? 얼만데?”

“얼마예요, 오빠?”

“얼마예요? 형. 얼렁!”

모두들 안달이 나서 이중훈을 닦달한다. 그러나 이중훈은 오디션 프로 PD처럼 바로 말하지 않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찬희는 다시 식칼을 들고, 김창회는 프라이팬을 집어 들었다.

“너. 그러다 죽어. 중훈아. 빨리 까라.”

내가 말했다.

자본주의 괴물은 그제야 씨익 웃더니 입을 열었다.

“5백.”

와!

환성이 터져 나왔다. 5백. 5! 백! 만! 원!

올해 하반기 과 운영은 빵빵하다!

“와! 우리 뭐 하지?”

“오빠 맛있는 거 먹어요! 뒤풀이 호텔 센트럴 남산 뷔페에서 해요!”

맛있지. 거기. 내가 또 잘 알지.

“등심. 등심을 배 터지게 먹자!”

“엔빵! 엔빵!”

“엠티! 축제 격려금은 언제나 엠티였지! 가자! 호텔 잡자!”

여기저기서 탐욕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민자본주의의 슬픈 단상이여.

“죄송해요. 못 볼 꼴 보여 드렸네요.”

나는 내 옆에서 그 천박한 모습을 보면서 쿡쿡 웃고 있는 서현 님에게 사과했다.

“아니에요. 참…… 뭐랄까. 부러워요.”

“네?”

서현 님이 알 수 없는 이야길 하시네.

“전 대학을 미국에서 나와서 이런 분위길 못 느껴 봤어요.”

“아…….”

“아. 물론 막 힘들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어요. 친한 친구들도 있었고. 그래도 한국 대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정이랄까? 그런 건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부러워요.”

서현 님은 나보다 2살 많은 23살이다.

만약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빨라도 아직 대학 4학년이었을 테지, 지금 여기에서 날뛰고 있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테지.

“그나저나. 한수 씨. 이제 정리하는 건가요?”

“음…… 아니요. 정리를 다 하는 것은 아니고요. 가볍게 치우기만 하고, 밤새도록 술 마셔요. 보통은. 주점 한다고 다들 못 놀았으니까.”

“어머. 그렇군요. 한수 씨도 그럼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아차차. 그 생각을 못 했네.

원래대로라면 이제부터 남은 술 다 꺼내 먹고, 남은 안주 다 볶아서 밤새 달리겠지만, 오늘은 그렇게 못 하겠네.

우리 서현 님이 계시니까!

당연히 서현 님 모시고 집에 가야지. 어디 저런 천박한 것들이랑.

“전 서현 씨하고 집에 가려고요.”

“어머. 왜요?”

“오늘 오셨는데, 제대로 안내도 못 해 드리고, 제대로 대접도 못 해 드리고. 그런데, 저는 밤새 술 마실 테니 먼저 집에 가시라고 말하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죠.”

내가 취조를 당하는 동안 서현 님은 교수님 VIP 테이블에 손님으로 앉아 계셨다.

취조가 끝나고 석방됐음에도, 그녀는 그곳에서 계속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다.

내가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데.

진짜. 나는 교수님들, 선생님들을 정말 존경하고 그분들을 영혼으로도 따르지만.

이 말은 한번 해야겠다.

망할 놈의 영감탱이들!

왜 우리 서현 님을 붙잡고 안 놔줘!

내가 말이야. 우리 서현 님이랑 놀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하고! 으슥한 데도 못 가고 말이야!

아오…… 진짜.

그러니 나는 서현 님을 모시고 집에 가야겠다.

돈? 술? 다 필요 없어.

지금 나는 서현 님과 함께 있고 싶을 뿐이다.

얼른 집에 가서 캐모마일 가져다 놓고 서현 님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런데 서현 님이 그런 나의 말을 거절하셨다.

“안 돼요.”

“네? 왜…요?”

“저 때문에 한수 씨가 마지막 뒤풀이 자리를 빠져야 한다면 저는 한수 씨와 같이 가지 않을래요.”

“아니에요. 저는 그냥.”

“알아요. 한수 씨가 저 신경 써서 그렇게 말하는 거.”

“……….”

“한수 씨가 저 챙겨 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미안해서 그러는 거 다 알아요. 하지만 전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특히…….”

특히?

“한수 씨가 전 뒤집고 나서 흐뭇해하는 그 표정 본 것만으로도 저는 오늘 너무 잘 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 그래도….”

“괜찮아요. 한수 씨. 주점 준비한다고 고생했는데, 그 마지막 즐거움을 즐길 권리가 있어요. 그리고 제가 거기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요.”

참나.

너무한다.

서현 님은, 우리 서현 님은 도대체 어디까지 착하고 자상하고, 현명해지려고 그러는 거야?

안 되겠다.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그냥 결혼해야겠다.

우리 서현 님이랑 그냥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서현 씨.”

“네?”

“서현 씨 말 다 알겠어요. 다 알겠는데, 두 가지 잘못된 부분이 있어요.”

“뭔데요?”

나는 말하기 전에 옆에 있던 종이컵을 들어 소주를 한 모금 마셨다.

주점 하면서 많이 마셨는데도 찌리리 한 느낌이 목을 타고 흐른다.

좋아. 알코올 충전, 용기 충전했고.

“우선 전 서현 씨에게 미안해서 억지로 참고 같이 가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서현 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다른 사람도 아닌 서현 씨와 같이 있고 싶어서.”

서현 씨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절대로 서현 씨는 방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없어요. 그 단어는 서현 씨에게 맞지 않는 단어에요.”

내가 말했다.

잘했어! 잘했어! 한수! 너 이 자식 술 먹으니까 말 잘하는구나!

내 말에 서현 님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아주 살짝.

“한수 씨.”

그리고 서현 님의 손이 테이블 위에 내 손으로 다가오는 게 보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략 10cm의 거리를 서현 님의 손이 다가오는데,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영겁의 시간이 끝나면, 나는 세상 모든 것을 다 바친다 해도 얻을 수 없는 행복감을 얻을 것이다.

오세요! 서현 님 손 오세요! 컴 온!

하지만 언제나 방해꾼은 있는 법.

“서현 씨이이이이~!”

누군가의 외침에, 나에게 다가오던 서현 님의 손이 후퇴한다.

“서현 씨도 이리 오세요. 같이 뒤풀이해요!”

박찬희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소리쳤다.

그 자식뿐만 아니다.

그 뒤로 김창회, 이중훈, 박승환이가 뒤따라오고 있다.

“서현 씨. 괜찮으시면 저희 뒤풀이하는데 같이 해요.”

그리고 나에게는 썩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수 넌 피곤하지? 집에 가라. 가서 쉬어라. 푹 쉬어라. 영원히. 제발.”

찬희의 말에, 서현 님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에 보여 주는 은은한 미소가 아니라, 정말 재미있어서, 온 몸에 힘을 주어 웃는 그런 웃음을.

모두의 시선이 서현 님에게로 향한다.

누가 그러하지 않겠는가?

마치 영혼까지 씻겨 내려가는 듯한 저 아름다운 웃음을. 모두가 그 웃음을 사랑하게 되겠지…….

“어머. 죄송해요.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서현 님을 바라보는 박찬희의 눈동자에는 한 건 해냈다는 뿌듯함이 담겨 있었다.

이 자식이. 당장 그 더러운 눈 다른 데로 안 돌려?

“어떠한 말이든, 어떠한 행동이든, 웃어 주신다면 그것이 저희의 영광입니다.”

어느새 나타난 이중훈이 느끼하게 말했다.

그 순간 서현 님의 얼굴이 굳었고, 동시에 주변의 분위기도 차갑게 내려앉았다 서현 님을 향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중훈에게로 향했다. 그 시선 안에 사람들의 살기가 담겨 있었다.

창회의 두꺼운 팔뚝이 중훈이를 빨래 걷듯이 걷어 갈 때 까지….

이중훈이 사라지자 다시 사람들의 시선이 서현 님에게로 모였다.

“괜찮아요. 한수 지인이면 저희에게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같이 놀아요. 혹시 내일 뭐 일정 있으세요?”

도대체 그 근본 없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거냐?

“내일이 토요일이라 일은 없는데. 그래도 죄송해서. 과 동문분들끼리 함께 하는 자리에, 저 같은 외부인이 참여하는 건 좀 죄송해서요.”

서현 님이 그렇게 말하자, 여기저기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마구 터져 나온다.

허허…. 이 인간들아. 총장님이 와도 그렇게 안 하겠다.

아 총장님은 원래 그렇게 안 하나?

“서현 씨. 괜찮으면 같이 한잔해요. 아까 보니까 교수님들 때문에 불편하셨을 텐데.”

4학년 선배 수정 누나가 서현 님에게 다가와 권유했다.

선배 누나 나이스! 역시. 여자는 여자가 권유해야지.

저 욕정에 물든 XY 염색체의 눈들을 봐라.

생각 같아서는 그냥 확!

쓸까? 능력 쓸까?

능력은 쓰라고 있는 건데, 확 기냥 써 버릴까?

“음. 그럼 죄송하지만 잠시 앉았다 가도 될까요?”

***

“어머. 그러면 서현 씨 저랑 동갑이네요.”

4학년 수정 누나가 서현 님 나이를 듣더니 말했다.

“서현 씨. 우리 친구할까요? 동갑인데.”

“그럴까요? 친구할까요?”

서현 님이 수정 누나가 내미는 잔에 자신의 잔을 가져가 살짝 건배하고 웃으며 말한다.

그 모습에 내가 다 흐뭇하다.

안 그래도 재미있는 학교 생황이 조금 부럽다는 서현 님의 말이 마음에 걸렸는데, 저렇게 위화감 없이 같이 앉아서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나마 서현 님의 부러움이 충족됐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수정 누나 나이스. 보은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서현 씨는 벌써 졸업하신 거예요?”

다른 선배 형 하나가 서현 님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는 좀 꺼져 주세요! 말 걸지 마! 형이고 나발이고!

“아. 네. 저는 재작년에 졸업했어요.”

“네? 그럼 21살에요? 혹시 학교 어디신데요?”

이 눈치 없는 인간아.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지.

암튼 이 학교 다니는 사람들은 저게 문제다.

지들이 좋은 대학 다니니까, 아주 지들 밑에 있는 학교는 학교로 치지도 않는다.

“아. 저는 외국에서. 졸업했어요. 조기 졸업했어요.”

“외국 어디? 미국이요?”

“네.”

“미국 어디 학교요?”

아, 진짜! 좀 그만해요!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나도 좀 궁금하다.

생각해 보면 서현 님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구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동부 쪽…이에요.”

“혹시… 아이비리그?”

“…네.”

서현 님이 부끄러워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참 우리 서현 님은 겸손하기도 하시지. 저게 가식적으로 겸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부끄러워하는 거다.

쓸데없는 자랑으로 보일까 봐 걱정해서 그러는 거다.

어쩌면 저렇게 마음 깊을까?

안 되겠다. 서현 님하고 결혼해야 되겠다.

아이비리그라는 말에, 1학년 여자 후배 하나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우와. 언니. 저 아이비리그 나온 사람 첨 봐요. 혹시 어디예요? 물어봐도 돼요?”

서현 님이 대답하기 전에, 박승환이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린다.

“크림슨? 타이거즈? 퀘이커즈? 불독스? 베어즈? 라이온즈? 빅레드? 빅그린?”

뭐야 저건?

“…크림슨이요.”

서현 님의 대답.

그 말에 승환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승환 오빠. 그게 뭐예요? 크림슨? 타이거즈?”

“응. 아이비리그 대학교 별명. 크림슨은 하버드.”

헉! 나도 놀랐다.

우리 서현 님 하버드 나오신 거야?

“우와! 언니 하버드 출신이에요? 하버드를 조기 졸업한 거예요?”

“…예. 뭐. 제가 막 잘해서 그런 건 아니고……. 고등학교도 일찍 졸업하고. 학교를 일찍 들어갔어요.”

서현 님이 민망해하면서 말한다.

“전공은 뭐였어요?”

처음 학교를 물어본 그 형이 또 말을 했다.

이 양반아. 불편해하잖아. 그만해. 쫌!

“경제학이요. Economics.”

“BS?”

“…Master요.”

서현 님이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뭐예요? 그게?”

아까 그 1학년 후배가 승환이에게 다시 물었다.

“경제학 전공, 학위는 석사.”

서현 님 석사였어? 21살에?

“우와. 언니 대박. 그럼 21살에 석사 학위 받은 거예요?”

“아니에요. 대단한 거. 그저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죄송해요. 이런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해서.”

서현 님이 불편해하며 말했다.

그러자 선배 누나, 서현 님과 친구 먹은 4학년 누나가 서현 님에게 웃으며 말해 줬다.

“아니에요. 서현 씨가 왜 미안해요. 야. 너. 너 왜 자꾸 쓸데없는 걸 묻고 그래!”

그러면서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형에게 한 소릴 했다.

나이스. 수정 누나!

당신은 신의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서현 님…… 가방끈 너무 긴데.

나…… 서현 님하고 결혼할 수 있을까? 무식하다고 까이는 거 아닐까?

“미안해. 친구야. 그나저나, 우리 친구는 한수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어떤 사이야?”

흠칫!

대화의 주제가 바뀌는 것은 좋지만, 저리로 넘어가면 안 되는데?

“맞아. 그게 더 궁금해요. 언니 같은 완전 연예인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미인이 한수 오빠랑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말이 좀…… 이상한데?”

내가 말했다.

“넌 좀 닥치고. 한수랑 어떻게 아는 사이세요? 왜 아는 사이세요? 도대체 왜요?”

박찬희가 말을 던졌고.

“우리 한수, 우리 간음 한수 선생하고는 어찌 아는 사이신지요.”

박승환이 그 말을 받았다.

“간…음이요?”

“야, 이 자시….”

내가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어느새 다가온 김창회가 내 입을 틀어막았다.

“네. 간음. 우리 한수 선생의 호입니다.”

“어쩌다가…….”

그러면서 나를 바라보는 서현 님의 눈빛.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저 그런 놈 아니에요!

신력을 써야지! 우선 신력을!

이 자식들 니들 다 뒈졌어!

그렇게 마음을 먹은 내가 막 힘을 쓰려던 찰나. 뒤쪽 선배들 테이블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엎어지는 소리, 넘어지는 소리.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기 전에, 외침이 먼저 우리들 귀에 들어왔다.

“진철아! 진철아, 괜찮아? 진철아!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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