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가업을 이어라-17화 (17/271)

17 : 마음 따스해지는 이야기 (3)

나는 잔뜩 거미줄이 가 있는 액정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행복감이 천천히 내 몸을 잠식해 들어왔다.

깨톡 새 친구 목록에 반짝이는 이름. 강 서 현.

어쩌면 이렇게 프로필 사진도 예쁠까?

아니다. 그 말은 틀렸다.

사진은 서현 님의 아름다움을 담지 못한다. 10분의 1도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한다. 어디 감히 사진 따위가.

실제 아름다움의 10분의 1도 담지 못한 사진이지만, 적어도 그녀의 미소만큼은 제대로 담겨 있다.

행복해 보이는 미소, 그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미소.

어머님이 누구십니까? 도대체 어떻게 서현 님을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가질 수 있도록 키우셨습니까?

자. 아무튼,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만나서 같이 장을 보고, 장을 본 다음에 같이 집에 가고, 집에 가서 같이 요리를 만들어 먹고…….

이건 그야말로 신혼부부의 모습 아닌가!

야. 이 자식아! 서지 마! 서지 마! 진정해! 학교야! 여기 밖이라고!

나는 잔뜩 성난 미니미를 다시 잠재우기 위해,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데, 그런 내 옆에 누군가 앉았다.

고개를 돌렸더니 진철이 형이 내 옆에 앉아 있다.

“한수야. 괜찮냐?”

진철이 형이 나에게 묻는다.

박진철, 나보다 세 학번 높은 우리 과 선배.

과 선배라고는 해도 진철이 형은 그다지 후배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마 동기 중에 진철이 형 모르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나마 나는 형이랑 작년에 하숙집에서 같이 살았으니까, 그래도 얼굴 보면 인사하고, 가끔 담배도 같이 피고 하면서 안면을 익혔다.

그러고 보니 형이 올해 하숙집을 나가고 나서 얼굴 보는 건 오늘이 처음 아닌가?

“어? 형. 안녕하세요?”

“그래.”

진철이 형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우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이 양반이 참 나쁜 사람은 아닌데, 무언가 은은하게 풍기는 우울한 아우라가 있다.

아마 일제 강점기 같았으면 여자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해서 인기 좀 있었을는지도 모르는데, 요즘은 뭐 그런 게 먹히나.

그나저나 괜찮냐고 묻지 않았나?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지?

아무튼 진철이 형은 가방에서 뭘 주섬주섬 뒤지더니 너에게 건넸다.

“마셔라.”

“아…… 네…….”

캔 커피. 마트에서 개당 몇백 원에 대량으로 파는 제일 싼 캔 커피.

고시를 준비하는 형이 밥 대신, 물 대신 먹어 대는 귀한 커피.

난 너무 달아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소식 들었다.”

소식? 무슨 소식?

“…무슨 소식이요?”

진철이 형이 고개를 들어 우수 가득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형. 그거 이제 안 먹혀요. 70년대에 끝났어요.

“한수야.”

“네….”

“형이 말이지.”

이 양반이 뭔 이야길 하려고?

“형이 고3 때.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어.”

“아… 네…….”

“고민했지. 지금 내가 공부해도 되나? 아버지가 쓰러지셨는데, 대학 가겠다고 공부해도 되나? 그런 고민을 말이지.”

진철이 형이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뭐지? 지금 이게 무슨 시나리오지?

“독서실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독서실을 나왔어. 그리고 무작정 눈앞에 보이는 중국집으로 들어갔지.”

이 양반이 뭔 소릴 하는 거야?

“중국집에 들어가서 사장님한테 울면서 말했어. 여기에 취직시켜 달라고. 배달이든 설거지든 뭐라도 시켜 달라고.”

상상이 간다.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을지.

하지만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돈 빌려 달라는 이야긴가?

이 양반이 벌써 나에 대해서 알아챈 건가?

“울면서 그렇게 말하니까. 사장님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런데. 내가 대답도 못 하고 막 꺼억꺼억 울고 있으니까 내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짬뽕을 한 그릇 주시는 거야.”

“짬뽕이요?”

“그래. 아직도 기억난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그런 짬뽕이었지. 사장님은 말없이 내가 짬뽕을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보시다가 물어보시더라. 왜 그러느냐고. 무슨 일이냐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상황이 이렇다고. 지금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가 아닌 것 같아서, 당장 적은 돈이라도 벌어야 할 것 같다고. 그렇게 말했지.”

“그랬더니 사장님이 뭐라고 하셨는데요?”

“사장님이 그러시더라. 원하면 취직시켜 주겠다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라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눈앞의 어려움만을 바라보면 안 된다고, 그럴 때일수록 멀리 보고 본분에 충실해야지, 당장 눈앞에 급한 사안만 먼저 해결하려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그러시면서, 며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때도 같은 생각이면 일을 주겠다고 하셨지.”

“멋있는 분이시네요. 그 사장님.”

진철이 형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계속 말했다.

“그래. 멋있는 분이지. 그리고 돌아가려는 나에게 군만두를 한 아름 안겨 주시더라. 집에 가서 먹으라고. 군만두를 들고 집에 갔는데, 엄마는 아빠 때문에 병원 가시고 없고, 여동생 혼자서 어두운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 군만두를 저녁으로 먹였어. 맛있다고 먹는 여동생을 보면서, 절대 울지 않겠다고, 이 녀석 앞에서는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이빨을 꽉 깨물고 참았지.”

눈앞에 그림이 그려진다.

부모님 없는 저녁, 군만두를 먹고 있는 어린 여동생을 앞에 두고 눈물을 참고 있는 형의 모습이.

“그리고 사장님 말씀대로 공부했지. 이기적으로 공부했어. 아빠가 아파도, 병간호에 엄마가 힘들어해도 나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수능 준비만 했지. 병원비 때문에 단칸방으로 이사 가는 그날도 나는 트럭 위에서 책을 봤어.”

“…….”

“그렇게 공부해서 시험을 보고 이 학교에 붙었지.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 그렇게 이기적으로 공부했는데.”

“이기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그러냐? 그리 말해 주면 고맙다. 아무튼, 합격하고. 합격증을 뽑아서 아버지가 입원한 병실에 들고 갔지. 병실에 들고 갔더니 다른 환자분들,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버지한테 축하해 주시더라. 축하 받으면서 오랜만에 웃으시는 얼굴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 자식 노릇 한 것 같아서.”

“자식 노릇 하신 것 맞죠. 정말 좋아하셨겠네요.”

“그래. 내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병원에서 나와서 다시 그 중국집으로 갔어. 중국집에 가서 사장님에게 합격증 보여 드리고, 큰절을 올렸어. 남들이 보면 오버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

“잘하셨네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아니. 맞아요.”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 대학에 입학했어도 나는 여전히 사회적 소득이 제로에 가깝고, 아버지는 여전히 아프시고, 병원비는 여전히 비싸고.”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형의 말이 맞다. 현실은 영화처럼 해피엔딩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지. 고난과 어려움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지만, 거기에 굴하지 말자고. 내가 고시에 합격해도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아. 그저 초임 공무원일 뿐이지.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에, 내가 경험했기에 그래서 나는 절대로 좌절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보는 진철이 형의 얼굴을 보면서, 가슴 한쪽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형의 우울한 얼굴이 사실은 진중한 얼굴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 형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이야기다.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그런데.

갑자기 왜?

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얘기 들었다.”

무슨 얘기를 들었는데요?

“어젯밤 사채업자들이 하숙집에서 난동을 피웠다고.”

뭐라고요?

“네?”

“짐을 전부 다 가져갔다고 하더라. 어제 잠은 어디서 잤냐?”

“네? 아…… 그게……. 저기…….”

갤러리 포레스트요. 70평짜리 주상복합, 한류 스타 윗집에서요.

“고시원에서 있는 내가 차마 너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준다고 손을 못 내밀었구나. 미안하다.”

아니요. 형. 저기 그게 아니고.

“올라오는데 니가 보이더라. 그래서 말을 걸려고 다가가는데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슬픈 눈으로 핸드폰을 보다가, 하늘을 보고 한숨을 쉬는 너의 모습이 보이더라. 그 모습에서 고3 때, 울면서 중국집에 들어가던 내 모습이 보였다.”

환장하겠네.

그러니까 형은 아침에 있었던 기적 같은 일을 복기하던 나를, 서현 님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좋아하던 나를, 발ㄱ……. 흥분을 참기 위해 심호흡을 하던 나를 보고 그 힘들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셨다고요?

“용서해라. 형이 못나서 물질적으로 도와주지를 못하는구나.”

“…….”

“하지만 분명 길은 있다. 터널은 언젠가 끝나고, 어둠은 짙어질수록 아침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저기. 진철이 형……. 저기 그게 아니고.”

“괜찮다. 같이 힘을 모아보자. 우선은 잠자리부터 해결해야지. 나도 여기저기 알아볼 테니, 정 급하면 우선 내 고시원에서라도 잠자고 씻고 하자. 사채업자들도 거기까지는 모르겠지.”

와…… 미치겠네. 이게 어디서부터 꼬인 거야?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거야?

“고시반 스터디가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겠다. 그리고 이거.”

형은 주머니에서 뭘 꺼내서 나에게 쥐여 준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꼬깃꼬깃 접혀 있는 학교 앞 고시식당 식권 한 장.

“기운 내고. 나쁜 생각 하지 말고.”

형은 그렇게 말하고, 꼬깃꼬깃한 식권을 들고 굳어 있는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 준 다음 천천히 도서관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그 모습이 다 사라질 때까지 아무 말 못 하고 굳어 있었다.

지금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이게 지금 어떤 시나리오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팔이 내 어깨 위로 쑥 하고 올라온다.

“괜찮냐?”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밥은 먹었냐.”

조금 전 진철이 형처럼 우수 가득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 박승환, 동기이면서 친구 비슷한 거. 어제 같이 게임방 갔던 그 미친놈.

뭐야. 이 자식은 또 왜 저런 표정인데?

하늘을 바라보던 박승환의 시선이 천천히 나를 향했다. 그리고는 굳어 있는 내 손에 들린 꾸깃꾸깃한 식권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한수야.”

“왜?”

그러더니 갑자기 내 멱살을 와락 움켜쥐면서 나에게 소리를 지른다.

“이 자식아!”

뭐! 뭐야 갑자기! 이 자식이 미쳤나?

“이…… 이 자식아! 배가 고프면 전화를 해야지. 아무리 힘들어도! 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땅에 떨어진 식권을…….”

뭐 뭐야. 이 개소리는.

이 신박한 개소리는 뭐야?

내가 멱살을 잡고 있는 승환이의 팔을 막 뿌리치려 하는 찰나, 이 자식이 먼저 멱살을 놓았다.

그리고는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야! 이! 미친놈이!

“그래. 우선 밥부터 먹자.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

나를 끌어안고 속삭인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아니, 승환이 이 자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못 참는 게 많지. 하지만 지금 무엇보다 참지 못하겠는 것은 이 녀석이 나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자에게 안기다니!

나는 재빨리 온 힘을 다해 박승환을 밀어냈다. 그리고 그의 명치에 주먹을 날리기 위해 오른팔에 힘을 주었다.

“야! 이 미친놈! 갑자기 왜 껴안고 지랄….”

하지만 명치를 향하는 내 주먹도, 박승환을 향하던 내 외침도 모두 멈추어 버렸다.

박승환 저 미친놈이 다시 내 멱살을 잡아챈 것이다.

옷 늘어나, 이 새끼야!

“자존심!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박승환이 소리쳤다.

하도 어이가 없으니까 화도 안 난다. 아니. 화는 나는데 표현이 안 된다.

“지금 자존심을 따질 때가 아니야!”

박승환이 겁나 크게 소리쳤다.

나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개쪽팔려. 씨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 자식아! 한수! 이 자식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자존심 따위…….”

내 멱살을 잡고서, 레이저 같은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며 박승환이 계속 말했다.

“친구가 뭐냐! 친구라는 게 뭐야!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친구라는 것이란 말이다!”

아니야. 우리 그 정도의 사이 아니야.

“이 자식아. 그깟 돈 몇천만 원에! 그깟 돈 몇천만 원에!”

액수도 확정된 거야? 나 몇천만 원 빌려서 사채업자한테 쫓기는 거로 확정된 거야?

하아. 환장하겠네.

“아니. 박승환. 일단. 일단은 이것 좀 놓고. 놓고 얘기하자.”

내가 그렇게 말하며 박승환을 밀쳐 내려 하는데, 이자식이 나를 또 와락 껴안는다.

싫다고, 임마! 껴안지 말라고! 이 자식아!

박승환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 나에게 건넨다.

뭐야. 왜 다들 이렇게 주섬주섬 꺼내서 나에게 주는 건데?

“우선 이거라도 받아라.”

승환이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통장이었다.

통장? 무슨 통장? 왜?

박승환이 내 손에 억지로 쥐여 준 통장을 나는 열어 보았다.

상황은 둘째 치고, 궁금했다. 얼마나 들어 있는지가.

어디 보자. 첫 자리는 8이고. 일, 십, 백, 천만, 십만, 백만. 백만? 8백만 원?

“내년 여름에 스페인 이비자 가려고, 거기 클럽 투어 가려고 모아둔 돈인데, 우선 이걸로 급한 돈부터 막아봐라.”

이비자? 클럽 투어? 이 자식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구나.

미안하다. 승환아. 내가 오해했다.

그래. 우리는 서로의 우정을 담보로 목숨을 거는 친구다. 그런 사이다.

8백만 원이나 되는 돈을, 그것도 이비자에 클럽 투어를 가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아 둔 이런 목숨 같은 돈을 건넬 수 있는 우정이 우리 사이에 있는 줄 몰랐다.

근데 잠깐만.

나 돈 필요 없는데?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데? 아니, 많을 예정인가?

아무튼, 목숨까지는 좀 그렇다. 그래. 목숨까지는 좀 그렇지?

아무튼. 나는 승환이의 통장에 감동했다.

힘들 때 우정이 진짜 우정이라는데, 힘든 상황은 아니지만, 박승환이 보여 준 마음이 나쁘지는 않구나.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오해를 풀어 볼까?

“박승환. 근데 말야, 그게 사실은.”

“괜찮아. 묻지 않을게. 나중에, 나중에 모든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저 이야기하자.”

“아니. 내 얘기 좀 들어 봐. 그게 말이야.”

“지글지글 익어 가는 삼겹살을 앞에 두고, 서로의 소주잔을 들고서, 그때는 참 힘들었었지. 그렇게 회상하면서.”

“아니. 이야기를 좀 들어 보라고. 그게 사실은.”

“슬픔의 눈물로 잔을 채우던 시기를 회상하면서, 기쁨의 눈물로 잔을 채우자. 기운내자, 친구야.”

“쫌 닥치고 들어! 이 쉐키야!”

나는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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