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장. -영광의 기사- (8)
"아.. 누구세요?"
방안으로 들어간 킬츠일행을 처음으로 맞이한 것은 온 방안 가득히 어
질러져있는 수많은 책들과, 그것을 힘겹게 들어 옮기며 한쪽 벽에 있는
텅 빈 책장으로 정리하고있는 20대 후반의 어떤 여성이었다.
"에구... 누구 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것들 좀 함께 정리해주시
지 않겠어요? 너무 어질러 놓아서....."
여자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킬츠일행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은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얼떨결에 책들을 책장으로 옮겨서 꽂아놓기 시작
했다.
"아~~~~ 이제야 다 정리됐네.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여러분."
잠시 후, 대충 방안에 어질러져있던 책들의 정리가 끝나자 여자는 환
한 표정으로 방긋 웃으며 킬츠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 별로.... 그, 그런데 당신이......"
"이트라이. 13인의 마도사 예요. 지금은 일단 나머지 분들이 활동을 하
실 수 없는 상황이라 대부분의 일들은 제가 처리하고 있지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아 보이는 예쁘장한 젊은 여자는 자신을 이트라이
라고 소개했다. 루디는 약간 믿어지지 않았으나, 본인이 그렇다는데 어
쩔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는 자신의 절친한 동기들이 가지고 있다가,
불의의 사건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그 고대어로 쓰여진 책을 이트라이에
게로 내밀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텔핀에서 있었던 일의 경위를 설명
하기 시작했다.
"그랬.... 군요. 벌써 다크휴먼이 눈치를 채다니....."
이야기를 전부 들은 이트라이는 고개를 푹 숙이며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 책이..... 대체 얼마나 중요하기에, 다크휴먼이라는 비밀스런 사교집
단이 도시 한가운데에 나타나 빼앗으려 한 것이지요? 설명을 부탁드립
니다."
친구들의 목숨이 희생된 일이었기 때문에, 루디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
트라이에게 책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일단 현재 찾아보기 힘든 고대
어로 쓰여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평범한 책은 아닐 듯 싶었다.
이트라이는 한숨을 내쉬며 조금 망설이다가, 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루디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리 인류가 이 대륙에 번성하지 못하고 미개할 때...... 대륙
을, 아니 세상을 지배했던, 일명 '고대인' 이라고 불리는 고대의 종족들
이 만들어 놓은 남아 있는 것이 몇 되지 않는 서적입니다. 책의 재질도
다르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썩거나 파손되
지 않지요. 그리고......."
이트라이는 책의 제목을 '거울의 길에 대하여' 라고 말하며 상세한 설
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대륙 어딘가에 고대인들이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