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령(守護靈) (280) 우정(友情)
합숙을 끝내고 나왔더니 약속의 연속이네요.
지금도 피시방에서 글 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수호령도 이제 완결을 향해 달려가네요^^;;
삼백편 쯤이면 딱 완결이 날지 않을까 생각 되는 군요.
구권은 좀 빵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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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빨면서 요도가
***http://cyworld.nate.com/skawo1234 ***
남궁려희에게 뇌옥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녀의 말대로 움직이니 뇌옥을 찾아내는 것은 금방이었다. 선조들의 위패
를 모시는 곳에서부터 네 번째 건물. 겉으로 보기에는 무기 같은 거나 처
박아 두는 창고로 보였다. 그렇지만 남궁려희의 말이 맞다면 저곳이 뇌옥
의 입구인 것은 확실하다.
여운휘는 주변을 살폈다.
평소였다면 보초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다.
여운휘는 잠시 그대로 주변을 살피다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 위에 있던 여운휘는 건물을 향해 바람처럼 달렸다. 문을 열
고 안으로 들어간 여운휘는 어두운 실내에 안력을 돋구었다.
녹이 슬어버린 무기들이 나뒹굴었고,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이 보였다. 여운
휘는 발로 아래쪽을 슬슬 건드리면서 걸었다.
그러던 중,
틱.
고리가 발끝에 걸렸다. 여운휘는 몸을 숙여 그 고리를 잡아 당겼다.
끼이익.
바닥이 들어올려진 것이다. 여운휘는 제왕검을 뽑기 쉬운 곳에 위치하게
하고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밟고 내려갔지만 사방이 어두웠다.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여운휘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주의를 기울였다. 만약 있을지도 모르는 기관진식 때문
이다. 그렇지만 마지막 계단을 밟을 때까지 여운휘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여운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남궁진을 제하고는 현재 뇌옥에 있는 자들이 없는 탓인지 감시가 다소 소
홀해 보였다.
여운휘는 뇌옥의 통로를 걷기 시작했다.
모습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던 여운휘는 다음 문을 발견
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네 명의 무인도.
여운휘가 그 네 명을 발견한 것처럼 그들도 이쪽을 본 상태다. 그들은 제
각기 병기를 든 채로 여운휘를 응시했다.
남궁려희가 말한 사대무원인게 분명하다.
"무슨 일이냐!"
그 중 하나가 앞에 서면서 말했다. 덩치도 커다랗고 들고 있는 무기도 도
인 것을 보니 강맹한 공격을 위주로 하는 무인인 게 분명하다.
나이는 세 명은 사십대 초반 정도였고 한 명은 육십에 가까운 노인이었다.
여운휘가 대답은 하지 않고 네 명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자 덩치가 커다
란 중년인이 버럭 화를 냈다.
"대답하지 못할꼬!"
그제야 여운휘는 죽립을 살짝 고쳐 쓰면서 제왕검을 뽑았다. 검을 뽑는다
는 것이 좋은 의미가 아니기에 넷 모두 각자의 병기를 들고 여운휘를 겨눴
다.
여운휘가 입을 열었다.
"남궁진을 데리러 왔다."
그 말에 날카롭게 생긴 중년인이 나섰다.
"우스운 소리! 그 놈은 평생 이곳에서 머무는 종신형을 받게 됐다! 그리고
네 놈 꼴을 보아하니 무력으로 그 놈을 데리고 가겠다는 모양인데…… 미
쳐도 단단히 미친 모양이구나."
막 날카롭게 생긴 사내가 달려들려는 순간 옆에 있던 노인이 그의 앞을 막
아섰다. 아마도 사대무원 중 이 자가 우두머리 격인 듯 했다.
노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젊은 듯 한데 괜히 이곳에서 죽을 필요가 있겠느냐. 우리는 남궁세
가의 뇌옥을 지키는 사대무원이란다. 남궁세가의 가주조차도 이길 수 있다
는 사대무원 말이야."
노인의 목소리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 정도면 지레 겁을 먹고 물러설 거라
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여운휘는 오히려 비웃음이 나왔다.
"사대무원이라는 위명으로 날 물러서게 하려는 건가? 검을 겨루기 전까지
는 누가 강한지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리고 분명한 건 너희가 나보다 약하
다는 거다."
"고얀!"
노인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 나왔다. 나름대로 인정을 베풀어 살길을 줬다
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깨끗하게 무시당했다. 노인은 얼굴 가득 주름을 잡
은 채로 말했다.
"더 이상의 아량은 없다. 계속해서 검을 든다면 죽여주지."
"바라던 바."
여운휘는 제왕검을 든 채로 오히려 다가왔다. 노인이 옆에 있는 날카로운
중년인을 바라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운휘를 향해 몸을 날렸다.
날카로운 중년인의 검에서는 날카로운 기세가 뻗어져 나왔다.
섬전십삼검뢰(閃電十三劍雷)다.
몇 번 견식 해 본 적도 있는 섬전십삼검뢰가 펼쳐진 것이다. 섬전 같이 빠
른 공격이었지만 여운휘는 가볍게 피해냈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검로들
사이로 파 헤집고 들어갔다.
"헛!"
중년인이 급히 물러났지만 보법이 얽혔다. 그리고 여운휘는 망설임 없이
그대로 제왕검을 휘둘렀다. 중년인은 급히 뒤로 물러났지만 가슴에 긴 검
상이 생겼다.
피가 솟구쳤다.
"둘째야!"
너무나 쉽게 쓰러지는 중년인을 바라보며 노인이 대성(大聲)을 내질렀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눈앞에 벌어진 것이다.
단 일검에 사대무원 중 두 번째 가는 자가 쓰러졌다. 노인의 얼굴에 핏기
가 가셨다. 이 정도라면 강호십일객 중 하나인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눈앞
에 있는 자는 죽립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있지만 목소리나 드러난 피부를
보고 추측하건대 결코 그 정도의 나이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을 제하고 자신들을 이렇게 일검에 쓰러트릴 자는 생각이 나
지 않았다.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여운휘는 공중으로 솟구치며 그대로 옆에 있는 키
작은 중년인을 향해 발을 내질렀다.
여운휘의 발에서 경풍이 일었다.
한 겨울에 이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는 순간 키 작은 중년인의 몸도 뒤로
날아가며 그대로 벽에 박혀 버렸다.
"컥!"
중년인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그대로 고개를 꺾었다. 더 이상 고개를 들고 있을 힘이 없어서다.
노인은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둘째에 이어 막내까지 죽어 버렸다.
남은 건 자신과 도를 쓰는 셋째뿐이다. 그렇지만 둘째와 막내, 둘 모두 일
수에 죽인 자다.
싸워도 승산이 없다.
이들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 분명 이들은 남궁세가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들이었다. 다만 여운휘의 무공실력이 이미 한 문파의 장문인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은 탓이다. 더군다나 지금 여운휘는 전혀 손속에 사정
을 두고 있지 않은 상태다.
노인이 태도를 바꿔 공손하게 물었다.
"혹 강호십일객 중 한 분이시오?"
그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여운휘는 그대로 제왕검을 찔러 넣었다.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 탓에 도를 든 커다란 덩치의 중년인은 그 공격을 막아
냈다. 그리고는 오히려 반격을 해왔다.
남궁세가는 검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남궁세가 내에서 도를 쓰는 자는 흔
치 않다. 그리고 검술들에 비해 도를 이용한 남궁세가의 무공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덩치 큰 중년인이 휘두르는 도에서는
매서운 바람이 일었다.
살갗이 찢어지고도 남을 정도로 위력적인 바람이다.
여운휘의 제왕검이 도와 부닥쳤다.
카앙!
중년인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왜소한 여운휘의 덩치를 보고 힘으로 밀어붙
이려고 한 것이다. 그렇지만 채 힘도 주기 전에 중년인은 복부에 화끈거리
는 감각에 뒤로 물러서고야 말았다. 여운휘의 발이 마치 칼날처럼 그의 배
를 찔러 버린 것이다.
그토록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피를 깎는 고통을 수반했거늘 단숨에 뚫려
버렸다.
휘청거리는 중년인을 향해 여운휘는 바로 검을 휘둘렀다. 급히 들어올린
도가 쪼개졌다. 쇠와 쇠가 부닥쳤거늘 마치 나뭇가지처럼 말이다.
셋째마저 쓰러지자 노인은 허망한 눈으로 여운휘를 바라봤다.
여운휘가 입을 열었다.
"아니."
강호십일객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인가!
노인은 쌍수를 들어올렸다. 결과야 불보듯 뻔하지만 싸울 수밖에 없다. 그
것이 바로 남궁세가의 무인이다.
질 것을 안다 해도 물러서지 않는 그 패기가 지금의 남궁세가를 만들었다.
"가지."
파팍!
단숨에 거리를 좁혀 들어온 노인이 안쪽으로 굽힌 손을 뻗었다.
대연십구식(大衍十九式)이라는 남궁세가의 금나수로 옷깃을 잡으려고 한
것이다. 잡히면 빠져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여운휘는 뒤로 물러섰다.
이어 그 노인의 손에서 강력한 장법이 펼쳐졌다.
그렇지만 노인은 몰랐다. 여운휘가 이미 그 무공의 정체를 안다는 사실을.
천뢰삼장(天雷三掌)!
남궁진과의 첫 대면에서 그에게 정확하게 맞은 적이 있는 장법이다. 겉으
로 태연한 척 했지만 내상을 입게끔 했었다. 여운휘는 그 후로 천뢰삼장에
대해 다름대로 고민했었다. 다음 번에는 어떻게 피하리라 수십 번 생각했
던 무공이다.
당할 리가 없다.
천뢰삼장이 아무런 수확도 없이 펼쳐졌다.
여운휘는 옆구리 쪽으로 파고들면서 바로 일장을 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