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가시오. 댁의 것이오.”
난데없이 꿈에 침입한 이가 잉어를 안겨주는데.
“받지 않겠네.”
“대체 왜 그러는 거요?”
“내겐 부인이 없는데 태몽을 꿔봐야 무얼 하겠나.”
그것이 태몽이고, 난 홀아비라면……?!
계속되는 기이한 꿈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은헌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추적을 결심한다.
믿을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그의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이윽고 마주하게 된,
꿈보다 더 기이한 사내, 고윤.
알아도 모른 척, 맞아도 아닌 척, 일평생 욕심을 버리고 또 버리며 살아온 은헌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지내온 고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귀신 선비'를 찾아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