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사악한 것! 그래! 소원대로 ‘힘껏’ 발버둥 쳐주마! 타올라라! 번뇌!”
살기를 불태우며 강준후를 노려보는 강태백의 등 뒤로 시퍼런 화염이 폭풍우처럼 솟구쳤다.
솟구친 화염 속에서 그의 등 뒤에 떠오른 백 일곱 개의 구슬, 『번뇌』가 푸른 화염에 휘감긴 채, 맹렬하게 회전했다.
강태백의 눈에서도 새파란 귀화가 용암처럼 들끓어 올랐다. 그의 몸에서 꿈틀거리는 마력이 심상치 않은 힘을 토해냈다.
“우리 길드장님의 불같은 성질머리처럼 뜨겁기도 해라. 하지만 그거 알아? 그 정도 불꽃으론 아무것도 태울 수 없다는 거.”
위협적인 마력을 흩뿌리며 다가오는 강태백의 모습을 흘끗 바라본 강준후는 입가에 비릿한 비웃음을 머금었다.
동시에 그의 외골격 위에서 음울하게 출렁거리던 시커먼 마력이 심상치 않은 살기를 품고 격렬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강태백의 불꽃에 타들어갔던 나무뿌리들이 놈에게 흡수된 장은택의 권능을 머금고, 멀끔하게 돋아나기 시작했다.
“길드장님! 여기서부턴 힘을 합쳐야….”
“아닐세! 놈이 잡아먹은 길드원들의 원한을 내가 아니면 누가 풀어주겠는가!”
강준후와 강태백이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강태백에게 가까이 다가간 나는 강준후를 향해 어둠달을 겨누려 했지만.
온몸이 푸른 화염에 휩싸인 강태백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손을 뻗어 내 앞을 막아섰다.
비장한 표정으로 포효하는 그의 말과는 달리, 머릿속엔 전혀 다른 메시지가 전달되어 왔다.
‘놈이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스스로 떠벌이긴 했지만, 놈의 성격상 그게 전부가 아닐걸세.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좀 끌어볼 테니. 자네는 뒤에서 놈의 약점을 파악해주게. 기회가 된다면 기습해도 좋고.’
지정한 대상에게 겉으로 내뱉은 말과는 전혀 다른 속마음을 전달해 주는 것.
다름아닌 강태백이 지닌 아티팩트 『두개의 입』의 효과였다.
회귀 전, 그가 이런 식으로 써먹는 것을 몇 번 보았기에. 나는 태연한 척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길드장님께서 길드원들의 원한을 풀어주신다는데. 제가 감히 끼어들 순 없죠. 무운을 빌겠습니다.”
“이해해주니 고맙네. 혹여 내가 놈에게 패한다면. 그때 내 복수를 해주게나.”
‘놈의 약점을 찾아낸다면, 지체하지 말고 기습으로 놈을 공격해주게.’
의미심장한 미소로 강태백에게 화답한 나는 얌전히 뒤쪽으로 물러났다.
그리곤 화안금정에 마력과 내력을 집중시켜, 신중하게 강준후의 능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하기는. 이미 만신창이가 된 우리 길드장님께서 뭘 할 수 있겠어?”
“글쎄…. 만신창이인 몸이지만 모두를 배신한 빌어먹을 배신자 놈을 불태우기엔 충분하지.”
강준후를 바라보며, 사납게 이를 드러낸 강태백은 놈에게 뚜벅뚜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서 정정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강철같은 의지가 드러나자, 피식 웃은 강준후는 그에 호응하며 강태백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정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외골수라니까…. 저기 저 병아리를 저대로 내버려두고 혼자서 나를 상대하겠다고? 그게 무슨 정신나간 짓이야?”
“네놈에게 목숨을 잃은 길드원들의 넋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우직하고 멍청해보이지만. 그것이 태백이란 길드를 이끄는 나, 강태백의 신념일지니.”
‘내가 놈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보겠네. 자네는 기회가 되는대로 놈의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려갈겨 주게!’
…이야. 속마음은 전혀 다르면서, 저렇게 뻔뻔하게 떠들기는. 저 아저씨도 정상은 아니라니까.
그렇게 겉과 속이 완전히 따로 노는 말을 비장하게 중얼거린 강태백은 시퍼런 화염이 이글거리는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은 강준후 역시, 강태백을 향해 검붉은 나뭇가지로 뒤덮인 주먹을 들어올렸다.
-빠아아아악!
시퍼런 화염과 검붉은 나무줄기에 뒤덮인 주먹들이 상대방의 머리를 거칠게 강타했다.
백발이 군데군데 섞인 강태백의 머리가 한쪽으로 홱하니 돌아갔다.
중성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강준후의 머리가 반대쪽으로 휙 돌아갔다.
두 명의 입에서 동시에 터져나온 핏물이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크허헉!”
홱 돌아갔던 강태백의 입에서 괴로움에 가득찬 비명이 터졌다.
그에 화답하듯 강준후의 얼굴에 기세등등한 승리의 미소가 지어지려던 그 순간!
-화르르륵!
강준후의 얼굴에서 갑자기 시퍼런 화염이 솟구쳤다.
강태백의 주먹을 휘감은 시퍼런 마력이 갑자기 더욱 강렬해졌다.
홱 돌아갔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퍼런 불꽃으로 휘감겼다.
“크학! 카하하학! 가, 강태백! 이, 이 비겁한 ㅅ…X끼!”
다시 고개를 돌려 괴로운 비명을 토해내는 강준후를 바라보던 강태백은 특유의 얍삽하면서도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비겁하다니? 멋대로 방심해준 것은 그쪽이잖나.”
능글맞게 웃는 강태백의 몸에서 이전과는 비교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마력이 솟구쳤다.
아스팔트가 그의 열기를 이기지 못한 채, 물감처럼 주르륵 흘러내렸다.
열기 속에서 부서진 바닥에서 흉하게 드러난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제멋대로 휘어졌다.
강력한 내열소재로 만든 특제 등산복마저 강태백의 마력을 이기지 못한 채, 순식간에 화르륵 불타올랐다.
“네놈이 아무리 재생력이 뛰어나다지만, 알다시피 네 얼굴에 옮겨붙은 업화(業火)는 쉬이 꺼지지 않을 거야. 웃기지도 않은 연극을 한 것에 대가치곤 굉장한 소득을 올렸군.”
“느, 능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갑자기 어울리지 않게 우직한 짓을 한다 했더니. 그런 장난감을 숨겨놓고 있었을 줄은!”
강태백의 몸을 감쌌던 내열 소재의 특제 등산복이 재가 되어 흩날리자.
그의 몸 위로 오닉스 길드의 역작, 『강화 외골격』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동안 입었던 부상도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생채기가 가득했던 것처럼 보이는 피부는 실리콘 재질의 가짜였다.
…어쩐지 평소보다 마력이 월등히 강해보인다 했더니. 어느틈에 저런걸 챙겨입었대?
정말이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양반이라니까.
“적에게 자신의 수를 먼저 드러내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다…. 네놈이 했던 말이 아닌가?”
사납게 입꼬리를 뒤튼 강태백은 목을 우두둑 꺾으며, 『강화 외골격』에 마력을 주입했다.
모종의 개조를 가한 모양인지, 그의 몸을 뒤덮은 『강화 외골격』엔 알록달록한 마력석들이 알알이 박혀 있었다.
-파츠츠츠!
강태백의 마력을 머금은 시퍼런 불꽃이 『강화 외골격』으로 퍼져나가자, 알알이 박혀 있던 마력석들이 심상치 않은 마력을 내뿜으며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후오오옹!
보석들이 저 하늘의 별처럼 은은한 빛을 머금자.
그에 공명하기라도 하듯, 강태백의 마력이 폭발하듯 증폭되었다.
-화르르륵!
새파랗게 타올랐던 불꽃이 더욱 맹렬하게, 더욱 뜨겁게 타오르며 새하얗게 백열되었다.
그의 등 뒤에서 원을 그리며, 맹렬히 회전하던 『번뇌』가 새하얀 화염을 머금었다.
중년의 외모였던 강태백의 얼굴이 증폭된 마력을 머금고 순간적으로 전성기 시절의 젊음을 되찾았다.
“젊어진 만큼 머릿속도 애송이처럼 순수하게 변해버린 모양이야. 예전의 네놈이라면 내가 어울리지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는 것에 대해 의심부터 했을텐데 말이지.”
“…필멸의 굴레조차 벗지 못한 하등한 족속이 시건방지게 입을 놀리긴!”
강태백에게 조롱을 당한 강준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살짝 일그러졌다.
곧이어 늪처럼 끈끈한 살기가 음울하게 번뜩이는 눈이 시커멓게 물들었다.
놈의 몸뚱이에서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사악한 마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시종일관 장난기가 가득했던 강준후의 말투와 목소리가 격정어린 감정을 머금고 완전히 바뀌었다.
“고작 내 얼굴에 불꽃을 좀 옮겨붙였다고 기세등등하긴 이르지! 네놈을 통째로 으깨주마!”
《끼야아아악! 꺄아아아악!》
섬뜩한 광소를 토해낸 강준후는 검붉은 어둠이 깃든 나무 줄기들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러자 검붉은 마력이 이글거리는 나무 줄기에 매달린 얼굴들이 끔찍한 귀곡성을 토해냈다.
귀곡성 속에서 나무 줄기가 그들이 생전에 지녔던 힘과 권능들을 모사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깨부수는 압도적인 힘! 내가 그동안 잡어먹은 이들의 능력 중 ‘괴력’을 계통의 능력만을 한 곳에 모았나니!”
-쿠오오오오!
검붉게 물든 나무 줄기가 거대한 주먹의 형상을 이루었다.
‘괴력’ 계통의 능력을 한 곳에 모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귀곡성을 섬뜩하게 흘려내며 변형한 주먹에선 심상치 않은 힘이 느껴졌다.
거대한 주먹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히죽 웃은 강준후는 강태백을 향해, 그 거대한 흉기를 그대로 휘둘렀다.
-콰지지지직!
강력한 괴력을 품고 강태백에게 쇄도한 주먹은 걸리적거리는 모든 것을 거침없이 박살 냈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구성된 건물의 잔해가 단숨에 모래처럼 부스러져, 바람에 흩날렸다.
고장난 채로 방치된 거대한 트럭이 우지직 소리를 내며 트레일러째 반으로 쪼개졌다.
그렇게 날아든 검붉은 주먹이 막 강태백의 몸을 으스러뜨리려는 그 순간!
-화르르르륵!
강태백의 눈이 허연 안광을 뿜어냄과 동시에, 그의 몸에서 새하얀 불꽃이 폭사되었다.
새하얗게 타오르며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인 불꽃의 무리는 순식간에 그에게 날아든 검붉은 주먹을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버렸다.
“…!”
“잘난 듯 떠들어댄 것 치곤 시원찮은 공격이로군. 네놈이 예전부터 항상 그래왔듯이….”
강준후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낸 강태백은 여유로운 목소리로, 비웃듯 자신의 입매를 사납게 비틀었다.
『강화 외골격』에 박힌 마력석이 그에게 어마어마한 양의 마력을 제공한 덕분인지, 강태백의 외골격엔 전성기 시절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강력한 마력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키이이잉!
강태백의 손짓에 따라, 그의 등 뒤에서 회전하던 구슬, 『번뇌』가 주인의 의지에 감응해 허공을 유영하기 시작했다.
구슬이 물고기 떼처럼 허공을 우아하게 유영하자, 강태백의 눈에서 이글거리는 새하얀 안광이 한층 더 강렬해졌다.
그의 몸에 둘러진 외골격이 어마어마한 마력을 토해내며, 새하얗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네놈을 방심하게 하기 위해 연기를 좀 했지만! 네놈에게 희생된 길드원들의 원한을 갚는다는 말만은 거짓이 아니었다!”
-투콰아앙!
짓씹듯 고함을 토해낸 강태백은 즉시, 땅을 박차며 강준후를 향해 몸을 날렸다.
새하얀 마력이 이글거리는 그의 몸이 마치 쏘아진 탄환처럼, 엄청난 속도로 강준후를 향해 쇄도해갔다.
“너 따위가 원한을 갚겠다고? 고작 시험 삼아 날린 공격을 막아낸 것 정도로 우쭐해 하기는!”
《끼아아아악!》
강준후는 잔뜩 격양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더니. 강태백 쪽으로 손을 휘둘렀다.
놈의 손짓에 따라 검붉은 나무 줄기들이 귀곡성을 토해내며, 강태백을 향해 폭사 되었다.
“새하얗게 타오르는 불길은 땅을 불태우고 하늘을 찢어발기리니! 백야광천!”
괴력을 품은 검붉은 나무 줄기들이 강태백의 몸을 막 덮치려는 순간!
강태백의 입에서 천둥과도 같은 고함이 터져나왔다.
-번-쩍!
곧이어 맹렬하게 회전하던 『번뇌』에서 새하얀 화염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 그를 향해 쇄도해온 시커먼 마력을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땅을 태우고 하늘을 찢어버릴 기세로 맹렬하게 일어난 화염은 삽시간에 주변을 새하얗게 물들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새하얗게 불살라 버렸다.
“…크읏!”
주변을 잠식해나가는 화염의 향연에 강준후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놈은 재빨리 양손을 휘저어, 자신에게 짓쳐든 불길을 제압했지만….
그 잠깐 사이, 강준후는 강태백의 움직임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버렸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 방심하는 것은 여전하군! 내가 몇 번이나 네놈의 단점을 지적했거늘!”
“…!”
실수에 대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강준후의 품 안에 파고든 강태백은 새하얀 화염이 이글거리는 주먹으로 강준후의 검붉은 외골격을 힘껏 후려갈겼다.
휘둘러진 주먹이 노린 곳은 조금 전 그가 강준후가 방심한 틈을 타 ‘업화’를 새겨놓았던 부위였다.
-치지지직!
“크아아악!”
매캐한 냄새와 함께, 강준후의 얼굴에 붙어있던 푸른 화염이 새하얗게 타올랐다.
외골격을 뚫고 얼굴에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강태백이 무자비한 공격에 강준후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지만, 애석하게도 강태백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뻐억! 뻐억! 뻐어억!
강태백의 주먹이 강준후의 외골격을 쉴새 없이 난타했다.
새하얀 화염이 이글거리는 주먹이 강준후의 외골격에 닿을 때마다, 어마어마한 열기가 외골격의 방어력을 뚫어버리고 내부로 침투했다.
지글지글 살이 타오르는 매캐한 냄새가 느껴지자 강태백의 눈에서 광기가 더욱 진해졌다.
-투콰앙!
계속 얻어맞던 강준후의 몸이 미끄러지듯 뒤로 쭉 빠졌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그는 타들어간 상처들을 재생시키며, 자신에게 쇄도해오는 강태백을 향해 다시 한번 크게 손짓했다.
-쿠르르릉!
강준후의 외골격에서 솟구친 검붉은 나뭇가지들이 강태백을 가로막았다.
정신없이 꿈틀거리는 검붉은 나뭇가지들은 거대한 손바닥의 형태가 되어, 한편으론 강준후의 상처입은 몸을 휘감았고 다른 한편으론 강태백의 접근을 막았다.
“크으으윽. 교활한 늙은이가 제법 매섭게 몰아치긴 했지만….”
-꾸드드득!
고치처럼 강준후의 몸을 휘감은 나뭇가지에서 뼈와 살이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놈이 잡아먹은 장은택의 권능이 위력을 발휘하는지, 고통스러운 신음이 섞여있던 목소리가 점점 평정을 되찾았다.
강태백이 업화를 붙여둔 부위를 썽둥 잘라낸 모양인지, 새하얀 화염에 휘감긴 살점이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안타깝게도. 장난은 여기까지다.”
《끼아아악!》
모골이 송연해질 듯한 귀곡성과 함께, 완전히 몸을 재생한 강준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화 외골격』과 그것에 부착된 마력석들의 힘으로 몇배나 증폭된 강태백의 불꽃을 상대하며, 적지않은 마력을 소모했을 것이 분명한데도.
어째선지 놈의 몸에서 불길하게 일렁거리는 검붉은 마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상태였다.
“자.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고. 여우같은 늙은이….”
“…빌어먹을 놈. 이 정도 마력이면 어지간한 고위 마족들을 불사르고도 남을 마력이었거늘.”
검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조금 전과 한치도 다름이 없는 마력을 뿜어내는 강준후와는 달리.
쉴새없이 공격을 퍼부었던 강태백은 상당한 마력을 소모한 듯 했다.
암울하게 검붉은 마력을 뿜어내는 강준후를 바라보는 강태백의 낯빛이 조금씩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