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남이섬 게이트의 출현과 동시에 일어났었던 ‘부자연스러운’ 일들의 연속.
나슈리크와 마주쳤을 때부터 그가 그것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긴 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안배’라는 단어가 튀어나온 순간, 그러한 어림짐작을 감싸고 있었던 머릿속의 희뿌연 안개가 말끔하게 걷혔다.
“나를 위한 안배라…. 역시 이곳 남이섬 게이트에서의 일들은 그쪽의 개입이었나?”
『그렇습니다.』
나슈리크의 대답은 이번에도 막힘이 없었다.
질문을 받은 그는 딱히 부정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이 개입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나슈리크의 담백한 대답을 들은 즉시, 나의 입꼬리가 슬쩍 비틀려 올라갔다.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것만 쏙쏙 제공해줬더군. 대단하신 ‘안배’였어.”
나슈리크의 안배 덕분에 나는 이곳에서 원했던 것들을 모조리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허나, 원했던 것들을 공교로울 정도로 ‘모조리’ 받아먹었다는 사실이 나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가슴 속에 박혀있었던 의심의 가시가 경계심을 잡아먹고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때문에, 비틀린 입꼬리 아래로 흘러나온 내 목소리엔 의심이 잔뜩 섞인 비아냥이 듬뿍 함유되어 있었다.
『그대를 발견한 이래. 저희는 그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해서 지켜봐 왔습니다. 그대가 처한 상황과 그대가 갖춘 능력을 고려해 최선의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끔 안배해 둔 것입니다.』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정도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닐 텐데?
내 의심 섞인 비아냥에 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슈리크는 그동안 나를 계속해서 지켜봤기에 가장 최선의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그 정도의 설명만으론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한 의심의 싹을 뽑아낼 순 없었다.
아무리 나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지만, 그는 고작 그 정도만으론 설명하지 못할 것들까지 제공해줬으니 말이지….
“이 몸을 얼마나 자세히 살펴봤길래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그쪽은 미천한 필멸의 존재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하시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한 번 싹튼 의심의 씨앗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났다.
하지만 나는 일단 의심의 가시덩굴을 마음속 깊숙한 곳에 밀어 넣었다.
그리곤 마치 나슈리크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그에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얼굴 가득히 떠올랐던 미심쩍은 표정 역시, 지금은 일단 말끔히 거둬들였다.
“그래서…. 그쪽에서 그렇게 대단한 안배까지 해가면서 내게 원하는 것이 뭐지?”
나슈리크에 대한 의심을 잠시 뒷전으로 미룬 이유는 바로, 이 질문 때문이었다.
의심을 해갈하기 위해, 그것의 당사자인 나슈리크 본인과 소모적인 언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그가 나를 돕는 목적에 대해 떠보는 게 먼저다.
무성하게 자라난 의심의 가시덩굴을 풀어내는 것은 나중에 위철용과 해도 늦지 않는 일이지, 지금은 급한 일이 아니니까.
『찬탈의 전쟁에서 그대가 속한 세력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뭐야?”
나슈리크의 목적은 이번에도 미처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성질의 것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그의 대답에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꽈드득 얼어붙었다.
그렇게 그의 목적을 떠보며 의중을 파악하려던 시도는 이상한 곳으로 빠져들어 버렸다.
“아까부터. 찬탈, 찬탈하는데. 대체 찬탈의 전쟁이라는 게 뭔데? 뭘 의미하는 거지? 세력? 그건 또 뭐고!”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길 원하는 이들과 그들의 자리를 찬탈하여 새로운 질서를 열고자 하는 이들의 전쟁. 그것이 바로 억겁의 세월 동안 반복되어 온 찬탈의 전쟁입니다.』
뭐…?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기 원하는 이들? 새로운 질서를 열고자 하는 이들의 전쟁이라고?
-성좌들의 시대가 저물 거야.
순간, 엉망으로 뒤엉킨 머릿속으로 기억 하나가 폭풍우 치는 날 밤의 번갯불처럼 번쩍였다.
아모스와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억, 그날 놈의 입에서 들었던 의미심장한 발언이 머릿속 전체를 번쩍 밝혔다.
“…설마. 이 마족, 아니 게이트들이 전부….”
머리가 민활하게 핑핑 돌며 사고의 연쇄가 이어졌다.
한번 번쩍 밝아진 머릿속에 계속해서 새로운 추론들이 떠올랐다.
떠오른 추론들이 서로 부딪혔다. 이어진 사고가 폭발하여 무서운 결론을 이끌어 냈다.
“…차, 찬탈의 전쟁 때문이었단 말인가!”
마치 둔중한 둔기로 머릿속을 강타당한 듯한 기분이었다.
머리에서 비롯된 오싹한 한기가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얼굴이 경악한 표정 그대로 뻣뻣하게 굳었다. 손발이 꽁꽁 얼어붙었다.
매끄러운 피부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마, 말도 안 돼! 고, 고작 그런 이유로, 세계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대는 이미 그들의 전쟁 속에 휩쓸린 몸. 저희의 목적은 이번에야말로 그대의 세력이 승리하도록 돕는 것.』
어째선지 나를 바라보는 나슈리크의 주황빛 안광 속에서 연민의 감정이 느껴졌다.
…잠깐만, ‘이번에야’라니? 그건 또 무슨 말이지?!
“이번에야말로…라고? 자, 잠깐만!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심상치 않은 단어에 얼어붙었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다급한 마음에 황급히 손을 뻗어 나슈리크의 어깨를 콰악 붙잡은 순간….
-푸스스스.
나슈리크의 청동빛 몸이 바스러지기 시작했다.
단단히 붙잡은 그의 어깨가 청동빛 가루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허무하게 새어나갔다.
-쿠르르릉!
곧이어 거대한 신전 전체가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돔 형 천장에 가득히 박혀있던 빛을 잃어버린 별자리들, 천장을 굳건히 떠받들고 있던 기둥과 그것에 음각된 석상들이 마치 나슈리크의 몸처럼 조금씩 바스러지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인과율의 개입이로군요. 이번에 제게 허락된 시간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인과율의 이방인이시여.』
이미 나슈리크의 몸은 전부 바스러져 흩어졌지만, 그의 얼굴만큼은 아직 흩날리는 모래의 폭풍 속에서 희미하게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별을 고하는 나슈리크의 안광에선 아쉬움의 감정이 짙게 묻어 나왔다.
“아니, 아니 그러니까 ‘이번에야’ 말로는 도대체 뭘 뜻하는 소린데? 응?”
『…그것에 대한 답변은 다음 만남에 준비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다음에 만날 때까지 몸조심하시길….』
“이봐! 어이!”
나슈리크의 일방적인 작별인사에 목이 터져라. 그를 불러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소리를 지르며 입을 크게 벌릴 때마다 텁텁한 모래만이 입안 가득 들어올 뿐이었다.
작별을 고한 나슈리크는 그렇게 삽시간에 모래 폭풍 속으로 흩어져버렸다.
“다음에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만나자는 거야!”
안배이니 뭐시깽이니 하며 신나게 떠들어댔지만, 나슈리크는 정작 다음에 ‘어떻게 해야,’ 다시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쿠르르릉!
마침내 기둥이 모조리 모래가 되어 흩어진 신전이 통째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천장 전체가 무너지며, 조금 전의 모래폭풍이 우스워 보일 정도로 거대한 모래와 바위의 파도가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망할.”
욕지기 한마디만을 남긴 채, 나는 그렇게 모래의 해일 속에 휩쓸려버렸다.
온몸을 꽉 죄는 압박감과 함께 시야가 검게 암전되었다.
***
얼마나 지났을까, 모래 속에 파묻혀 깜깜하게 물들었던 시야가 어느 순간 화악 밝아졌다.
동시에 온몸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씻은 듯 사라졌다. 눈꺼풀을 짓누르던 모래의 까슬까슬한 촉감도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흐어억!”
곧이어 호흡기를 콱 압박하던 텁텁한 모래도 자취를 감추었다.
비명 지르듯 숨을 거칠게 들이쉬자, 먼지 한 톨 없는 신선한 공기가 폐부로 스며들었다.
폐부에 짜릿하게 스며든 서늘한 산소의 청량감 덕분에 뇌가 다시 활력을 찾았다. 정지되었던 사고가 다시 이어졌다.
“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
감고 있었던 눈을 번쩍 뜨자,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모래도, 부스러진 건축물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방에 자리한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하늘과 아래쪽에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뭉게구름의 향연이었다.
…뭐지 여기가 원래 이렇게 개방적인(?) 공간이었나?
“…!”
갑자기 지나칠 정도로 개방된 공간으로 변해버린 풍경에 머릿속에 찰나의 의문이 스친 순간!
발밑이 지나치게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무언가가 내 몸을 홱 아래로 잡아끄는 느낌과 함께….
“으, 으아아아! 미친! 이건 또 뭐 하자는, 개짓거리야!”
균형을 잃어버린 몸뚱이가 아래를 향해 맥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전신에 찾아든, 오싹하면서도 허전한 감각에 입에선 욕설과 비명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뭐지? 이건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지? 난 분명 유적 지하의 신전에 파묻혀 있던 거 아니었나?!
-슈와와아앙!
맥없이 추락하는 동안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휙휙 바뀌었다.
내 몸은 순식간에 까마득한 아래쪽에 보였던 구름 무리를 뚫고 내려갔다.
새하얀 뭉게구름을 뚫고 내려가자, 비로소 지상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알록달록하게 물든 산등성이와 옥빛으로 빛나는 강의 기가막힌 조화.
추락하고 있는 상황만 아니라면, 절경이라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대단한 절경이었다.
…맙소사. 그나저나 난 도대체 얼마나 높은 곳에서 떨어진 거지?
“으어으어아아아!”
점점 지상이 가까워졌다.
가까워지면서 큼직하게 변해가는 지상의 구조물처럼 내 입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도 점점 커졌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듯, 애석하게도 내겐 날개가 없었다.
특성 트리에 기반을 둔 무공에 대한 지식도, 회귀 전에 쌓아둔 잡학 다식한 지식도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만한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지?
“마, 맞아! 그거라면!”
머리를 짜내던 도중, 예전에 봐뒀던 영화의 한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
불의의 습격으로 인해 대파된 비행기에서 탱크를 타고 탈출하는 마초미 넘치는 명장면! 영화에선 떨어지는 도중 포격을 통해, 그 충격으로 낙하 궤도를 수정했었지.
그렇다면, 나는….
-까드드득!
이를 까득 깨물어 결의를 다진 나는 외골격을 전개하였다.
그리곤 피부 위에 전개된 외골격 중 우반신 부분에만 내력을 잔뜩 불어넣었다.
혹시나 놓칠 세랴. 손에 쥔 어둠달을 더욱 단단히 틀어쥔 것은 덤이었다.
-쿠콰아앙!
폭음! 굉음!
파천 복룡창의 제삼식, 암룡출동이 하늘 위에서 펼쳐졌다.
우반신의 외골격에서 뿜어져 나온 막대한 내력이 어마어마한 힘을 품고 터져나갔다.
“으아아아! 안 되잖아!”
영화는 영화일 뿐!
한 방향으로 어마어마한 힘이 터져나갔지만,
애석하게도 추락 중인 내 몸의 궤도가 바뀐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떨어지면 딱딱한 대지와 충돌할 확률이 100%!
상위 헌터의 외골격이 아무리 초월적인 내구도를 자랑한다지만, 이 정도 높이에서 낙하한 충격까지 감당할 수 있을 정돈 아니었다.
[…니라! 으엉? 어? 애송이 네놈 지금 뭐 하고 있는 게냐. 여긴 또 어디고.]
“보면 모르시겠습니까. 추락하고 있지요오오!”
열심히 머릿속에 떠오른 주마등 비스름한 것들을 뒤져가며 방법을 찾으려던 찰나.
갑자기 내 가슴팍에서 위철용의 비췻빛 몸뚱이가 튕기듯 쑤욱 빠져나왔다.
그렇게 갑작스레 등장한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멍하니 둘러보았다.
[추락…? 지하에서 갑자기 웬…. 으엉? 여긴 또 어디야!]
내 답변에 주변을 둘러본 위철용의 눈이 부릅떠졌다.
운석처럼 빠르게 추락하는 내 모습을 본 그의 눈에 다급한 빛이 서렸다.
[애송이! 운룡보다! 침착하게 운룡보를 사용해야 하느니라!]
“발 디딜 곳도 없는데 어떻게 보법을 쓰라는 겁니까!”
[강기, 아니 외골격! 그것을 사용하거라! 허공에 던지듯 전개해!]
“외골격을 어떻게 던져야…. 아하! 그런 방법이!”
처음엔 외골격을 허공에 던지듯 전개하라는 위철용의 조언이 뚱딴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 속에서 팽팽 돌아가는 인간의 오성은 순식간에 새로운 답을 찾아냈다.
갑옷이나 무기 위에 외골격을 두르는 것은 외골격을 소유한 상위 헌터들에겐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렇게 외골격을 잠시 ‘둘러둔’ 사물은 헌터의 본체와 떨어져 도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은 외골격이 유지되는 법이지!
-쫘악! 쫘악! 쫘악!
나는 재빨리 갑옷 상의의 소매 부분을 모조리 뜯어냈다.
그리곤 손바닥 한 뼘 정도 되는 그 천 조각들을 손에 쥔 상태로 외골격을 전개했다.
-촤르르륵!
외골격이 천 조각에 깃들기 무섭게 나는 그것들을 허공에 흩뿌렸다.
단단하기 짝이 없는 외골격을 머금은 천 조각들이 허공에 하늘하늘 흩날렸다.
아무리 인간을 초월한 헌터라고 해도, 동체 시력만으론 흩날리는 천 조각들을 정확히 밟아가며 도약할 수 없겠지만….
“부탁한다! 깔맞춤!”
내겐 순간적으로 인지능력을 뻥튀기시켜 주는 깔맞춤이란 스킬이 있었다.
게다가 행운까지 대폭 늘어나니, 이걸 이런 곳에 쓰지 않으면 어디 쓰겠어!
[기회는 단 한 번! 정신을 딱 집중시켜야 하느니라!]
위철용의 걱정 어린 외침대로 나는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집중 속에서 인간, 아니 필멸의 영역을 뛰어넘은 인지능력은 공중에 흩날리는 자그마한 천 조각들을 정확히 포착해 내었다.
그리곤 그것들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밟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들이 홍수처럼 머릿속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렇게 포착한 천 조각 중 하나가 내 다리 근처에 왔을 때…!
-파앙!
나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외골격의 힘으로 단단해진 천 조각을 정확히 박찼다.
낙하로 인한 충격 에너지가 내력과 괴력이 주입된 운동 에너지를 만나 폭발을 일으켰다.
다리가 작살나는 듯한 고통과 함께, 나는 외골격이 실린 천 조각을 밟고 둥실 허공으로 도약했다.
“꺼으으으…. 서, 성공이다!”
마치 두 다리를 통째로 압착기에 넣고 으스러뜨리는 고통이었지만, 내 입에선 희열에 찬 외침이 터져 나왔다.
여전히 추락 중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낙하 에너지를 많이 상쇄시켰다.
[집중해! 아직 기뻐하긴 이르니라!]
“알고 있다고요!”
-파앙! 팡! 파앙!
한번 성공한 뒤론 요령이 붙었다.
마치 계단처럼 허공에 흩날리는 천 조각들을 밟은 나는 운룡보의 구결대로 움직였다.
한번 도약할 때마다 낙하의 충격 에너지가 줄어들었다.
마치 구름 위를 노니는 한 마리 용처럼 나는 공중을 유유히 노닐었다.
…허 참. 이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