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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헌터 잘생겼다!-27화 (27/309)

제27화

“봐봐 후드도 저렇게 깊숙하게 눌러쓰고 있고, 아무리 봐도 수상하잖아.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가자 언니. 응? 저런 사람이랑 함부로 엮이면 안 돼.”

김혜옥은 자신의 언니, 김혜연에게 어서 자리를 피하자며 재촉했다.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쏘아보는 그녀의 표정은 마치 잔뜩 독이 올라 있는 치와와 같았다.

침입자로부터 필사적으로 주인을 지키는 치와와처럼, 김혜옥은 조막만 한 몸으로 자신의 언니를 슬그머니 가린 채 나를 막아섰다.

“…수상한 사람이라니, 말이 좀 심하네.”

그녀들의 경계심을 풀어주기 위해, 나는 쓰고 있던 후드를 슬쩍 벗었다.

갑갑하게 시야를 가리고 있던 천 쪼가리가 사라지자, 시원한 바람이 볼을 가볍게 간질였다.

“…대박.”

멍한 중얼거림과 함께, 주인을 보호하는 강아지처럼 독한 빛을 내뿜던 김혜옥의 눈빛에서 경계심이 눈 녹듯 스르륵 사라졌다.

동경하는 아이돌을 직접 목격한 소녀 팬처럼 김혜옥의 눈빛엔 잠시나마 순수한 선망이 깃들었다.

“…핫! 아, 아니지! 뭐, 뭐에요 갑자기! 여, 역시 수상하게 잘생…, 아, 아니! 수상한 사람이야!”

허나, 그것도 잠깐에 불과했다.

고개를 거칠게 좌우로 흔든 김혜옥은 빠르게 경계심을 되찾았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이 노량진 뒷골목에서 자라온 꼬맹이다웠다.

잠깐이나마 평정심을 잃었던 것이 부끄러운 모양인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그녀는 성난 치와와처럼 째진 고함을 짜랑짜랑하게 내질렀다.

“워, 워. 수상한 사람이라니, 말이 심하다니까? 난 손님이다. 손님! 여기 공방에선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냐?”

“손님?”

손님이란 두 글자를 들은 김혜옥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곧이어 순식간에 그녀의 검댕과 얼룩 때로 새카맣게 얼룩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마치 변검을 보는 것 같구나.]

경탄스러울 만큼 빠른 표정 변화였다.

어찌나 표정 변화가 빨랐는지, 위철용의 중얼거림처럼 그 속도는 마치 변검과도 같았다.

“손님이셨어요? 들었어? 언니? 손님이야! 손님!”

김혜옥은 어쩐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혜연의 손을 꼬옥 쥔 채 방방 뛰었다.

그리곤 일전의 소란으로 텅 비어버린 매대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괴이쩍은 변명을 내놓았다.

“에헤헤, 내, 내놓은 건 벌써 다 팔려버렸나 보네. 잠시만요.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약탈과 거래를 혼동한 듯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은 김혜옥은 공방 안으로 쪼르르 뛰어 들어갔다.

-우당탕 쿠당탕

김혜옥이 뛰어 들어간 공방 안에선 요란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자그마한 창문으로 매캐한 먼지가 풀썩풀썩 계속해서 피어올랐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잠시 후,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나타난 김혜옥은 거의 자기 몸통만 한 상자를 들고 있었다.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이 묘한 기대를 품고 반짝거리고 있었다.

응? 아까 힘 좀 쓰게 생긴 양반들이 공방에서 쓸 만한 건 다 털어가지 않았었나?

“보시라! 이것들이 바로 저희 공방에서 자랑하는!”

“혜, 혜옥아 그건!”

김혜연의 입에서 ‘실패작들이야.’라는 말이 빠져나오기도 전에, 김혜옥은 들고 온 상자를 부서진 매대 위에 그대로 엎어버렸다.

-촤르르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상자 속에 들어있었던 물건들이 매대 위로 쏟아졌다.

실패작이라는 김혜옥의 말처럼, 매대 위에 엉망으로 널브러진 물건들의 상태는 영 좋지 않았다.

하나같이 번들거리는 기름때와 더러운 얼룩으로 뒤덮여 있었고, 일부는 시뻘겋게 녹까지 두껍게 슬어있는 것이, 어떻게 봐도 돈이 될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놈들이 저래서 내버려 둔 거였군.

“자아! 보시라! 이게 뭐냐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물건의 상태가 더 좋지 않았는지, 김혜옥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살짝 굳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빠른 속도로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을 눈으로 주르륵 훑었다.

마침내, 뭔가 쓸 만한 것을 찾았는지 김혜옥은 잡동사니 더미 속에서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검! 검입니다. 이 명검만 있으면 단단한 몬스터의 가죽이라도 두부 썰 듯이 쓱싹쓱싹!”

“…그게 검이라고?”

애석하게도, 그녀의 주장과는 달리, 그녀가 열심히 휘두르며 광고하는 물건은 어떻게 봐도 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얼핏 보기엔 검이라기보단 식칼처럼 보이는 그것은 시뻘건 녹이 두껍게 슬어있어 원래의 형태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어허!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마세요! 이게 이렇게 보여도…. 이 나무판 정도는 가볍게!”

-뚝

김혜옥의 말처럼 가볍기는 가벼웠다.

‘검처럼 보이는 무언가’는 나무판에 닿은 순간, 가볍게 반으로 뚝 부러져버렸다.

“…부, 분리형! 신개념 무기입니다! 분리형 투척 무기! 이것이 바로 일본 닌자가 사용하는 수리검!”

김혜옥은 당황한 듯 필사적으로 기괴한 설정을 덧붙이며 아무 말 대 잔치를 시작했지만….

“그만둬. 혜옥아.”

비척거리며 일어난 김혜연이 힘겹게 다가가, 김혜옥에게서 수리검(?)을 빼앗았다.

“그, 그렇지만. 언니! 하나라도 팔아야 하잖아. 하나라도 팔면. 적어도 뭐라도 먹을 수 있잖아!”

수리검(?)을 빼앗긴 김혜옥이 필사적으로 김혜연에게 매달리며 애원했지만, 김혜연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했잖니. 이것들은 모두 실패작이란다. 그 누구에게도 차마 팔 수 없는 쓰레기야.”

“하지만, 하지만! 벌써 삼 일째야! 언니 말만 믿고 삼 일째 쓰레기통만 뒤졌잖아! 하나만 팔리면! 하나만 팔리면 뭐라도 먹을 수 있다며!”

속사포처럼 불만을 내뱉은 김혜옥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나이에 맞지 않는 의연함을 유지해왔던, 어린 꼬맹이의 의젓한 가면이 벗겨졌다.

잔뜩 속상해 찌푸려진 얼굴 위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김혜연의 표정이 살짝 흔들리나 싶더니, 이내 비쩍 마른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미안해, 혜옥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걸 남에게 팔순 없어.”

낮게 중얼거린 김혜연은 펑펑 울고 있는 김혜옥을 와락 끌어안았다.

서로를 꼬옥 껴안은 두 자매는 비 맞은 강아지처럼 처연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오늘은 또 신파극 연속상영의 날이더냐? 아주 눈물이 풍년이로고.]

난데없이 벌어진, 자매애의 향연에 위철용은 미간을 찌푸린 채, 불편한 감상평을 토해냈다.

‘예전에 힘들었단 소리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저래서야. 의뢰를 맡길 수나 있겠느냐? 망치 쥘 힘도 없어 뵌다만.]

‘뭐, 헌터로 각성한 이후엔 능력치라는 게 있잖아요?’

무기장인 역시, 헌터는 헌터다.

헌터로 각성해 상태창을 얻은 순간부턴, 육신의 신체 능력은 전적으로 상태창의 능력치에 달려있기 마련!

김혜연이 정말로 헌터라면, 제대로 먹지 못해, 비쩍 마른 것 정도로는 그녀의 신체 능력에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본존이 말하는 건, 육체적인 힘이 아니라, 저 계집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말하는 게다. 피붙이가 저리 굶고 고생하고 있어서야. 어디 망치를 쥘 힘이 나겠느냐??]

…솔직하지 못하시긴.

빨리 도와주라는 말을 괴악할 정도로 돌려 말하는 위철용의 모습에 괜히 쓴웃음이 나왔다.

나 역시, 한때 은인이었던 인물이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빈곤을 겪고 있는 상황이 별로 달갑지는 않았다.

으음….

저렇게 울고 있어서야. 정상적인 대화는 안 통할 것 같고.

약간의 연기가 필요한 시간이로군.

-부스럭

흐느끼는 김혜연 자매를 슬쩍 바라본 뒤.

허리를 굽혀 조금 전 부러져 날아왔던 수리검(?)의 조각을 주워들었다.

녹슬어 있는 금속 쪼가리를 슬쩍 바라보니, 예상대로 거기엔 내가 찾는 것이 새겨져 있었다.

역시, 이미 기초는 완성해둔 상태였군.

“아니잇! 세상에! 이렇게 참신한 설계가 있다니!”

지나칠 정도로 연기 톤인 목소리,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의 호들갑!

[차암으로오 실감 나는 연기로다. 왜, 한 번 핥기까지 한 다음, ‘아니 이 맛은!’ 이라고도 소리쳐 보지 그러느냐?]

위철용의 이죽거림처럼 아직 연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내 연기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얼굴이 조금 뜨거워졌지만, 이미 시작해버린 이상,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격양된 목소리를 살짝 낮추고 나는 다시 연기에 몰입했다.

“마력 회로를 두 번이나 중첩시켜 상호 간의 공명 효과를 노리다니! 설마 이게 그 유명한…!”

얼굴이 좀 뜨거워졌지만 과장스레 행동한 효과가 있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자신들만의 비극에 빠져있던 김혜연이 퉁퉁 부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엔 의아함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중첩 회로 공명 시스템!”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나는 훗날 김혜연을 대표하는 것이 될 제작 기술의 이름을 외쳤다.

“…!”

그동안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아픈 손가락에 불과했던 것의 이름을 듣자.

김혜연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그, 그걸 어떻게!”

더듬거리며 말을 잇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제대로 찾아왔나 보네요? 반갑습니다. 김혜연 씨. 같이 이야기 좀 해볼까요?”

****

“여기요.”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는 목제 탁자에 앉아, 김혜옥이 건넨 유리잔을 받아들었다.

꾀죄죄한 외견과는 달리 의외로 잘 관리 중인 모양인지. 공방의 내부는 의외로 멀끔했다.

빚쟁이들과 김혜옥이 요란을 떨어, 곳곳이 어질러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방 내부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하니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과연, 장신정신으로 똘똘 뭉친 김혜연답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은인의 반가운 흔적을 발견하자, 입가에 절로 따스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 고마워요.”

“소, 손님이라서 주는 거예요! 착각하지 마세요!”

그 따뜻한 미소 그대로 김혜옥에게 감사를 표하자, 김혜옥은 변명하듯 톡 쏘아붙이곤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이들이란.]

덩치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고개를 홱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헤죽 미소를 지은 풋풋한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본의 아니게 공방 내부를 둘러보다가 그 풋풋한 모습에 직격으로 피폭당한 위철용이 묘한 불만을 표했다.

“멋진 공방이네요.”

“…….”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자, 공방의 내부를 바라보며 빈말 섞인 칭찬을 해봤지만.

별 다른 소용이 없었다. 내 건너편에 앉은 김혜연에게선 어떠한 반응도 오질 않았다.

공방 안으로 들어와 서로 마주 앉은 뒤부터 김혜연은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컵을 쥔 손가락만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저리도 왜소하고 소심한 김혜연의 모습이라니!

몇 번을 다시 봐도, 내 기억 속 김혜연의 모습과는 수백 광년쯤 거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다.

내 기억 속의 ‘김혜연’이란 인물은 옷 위로 불끈 드러난 근육을 위협적으로 꿈틀거리며, 껄껄 웃어대던 여걸의 모습이었지.

이렇게 얌전하고 왜소한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도대체 앞으로 3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저기. 설용호 헌터님?”

“아, 예 말씀하세요.”

김혜연의 입에서 별안간 목소리가 튀어나오자, 나는 퍼뜩 상념에서 깨어났다.

내가 추억을 더듬고 있던 사이, 마음을 정리한 모양인지 침묵을 깬 김혜연의 목소리에선 떨림이 사라진 상태이었다.

“의뢰를 맡기신다 했죠?.”

김혜연은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비쩍 마른 데다, 초췌하기까지 한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범상치 않았다.

반짝이는 눈빛 속에서 은은하게 타오르고 있는, 고집스러운 장인정신!

비록, 현재 그녀의 외모는 내 기억 속의 모습과 달랐지만 답답할 정도의 고집이 뚝뚝 묻어나는 눈빛 하나만큼은 내 기억 속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혹시 조금 전, 빚쟁이랑 실랑이한 것 때문에 동정심이라도 생겨서 하신 말씀이신가요?”

“예?”

순간, 김혜연의 입에서 예측에서 벗어난 소리가 흘러나왔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반응에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거봐라. 김혜연이 바보도 아니고 네 어설픈 연기에 속아 넘어갔겠느냐? 잘 좀 해보지는. 쯧!]

“역시…. 어쩐지 이상하더라.”

김혜연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중첩 회로 공명 시스템? 발표한 지 3년이 지난 기술이에요.”

조용히 뇌까리기 시작한 김혜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의 왜소한 체구에서 장인의 외고집이 은은하게 아우라처럼 뿜어져 나왔다.

“지난 3년간! 단 한 명도! 단 한 명도! 제 기술을 인정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인제 와서 의뢰? 하….”

감정이 격해지자 김혜옥의 언성이 높아졌다. 조용한 뇌까림은 우렁우렁한 뇌성으로 변했다.

“아무리 못 먹고 사는 몸이지만, 무기장인으로서 긍지까진 버리지 않았어요. 죄송하지만, 동정 어린 의뢰는 받지 않겠습니다.”

입안에 천둥을 머금은 채, 으르렁거리듯 말을 마친 김혜연은 벌떡 일어나, 나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김혜옥의 무능한 언니 김혜연이 아닌, 무기장인 김혜연으로서 나서서일까?

조금 전의 비에 젖은 강아지 같았던, 유약한 모습 따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마치, 잔뜩 굶주렸으면서도 야성의 긍지를 잃지 않은 한 마리 늑대와도 같았다.

그래, 이래야지. 이게 바로 김혜연이지!

비록, 지금 그녀의 모습은 내 기억 속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지만, 장인으로서의 김혜연은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다름이 없었다.

옛 은인의 그리운 모습에 사무칠 것 같은 그리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저기, 뭔가를 좀 잘못 착각하신 것 같은데…,”

계속해서 나를 노려보는 김혜연에게 화답하듯 내 목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전히 웃는 얼굴에 따스한 미소를 유지한 채, 말투에서 온기만을 싸늘하게 지워버렸다.

따뜻한 미소를 띠고 있는, 잘생긴 얼굴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그 갭으로 인해, 심상치 않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연출되었다.

김혜연이 움찔 몸을 떨었다.

“김혜연 씨. 전 당신의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엔 사실 관심이 없어요. 3년 동안 누가 알아주질 않아요? 그게 제가 알 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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