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격투천재 (2)
“가주님이 입장하십니다.”
웅성거리던 인파가 양쪽으로 나뉘어 길을 텄다.
마치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았다.
소란이 잦아들고 사람들은 침묵했다.
이것이 블란테 가문의 주인이 가지고 있는 입지였다.
‘재밌네.’
흥미로웠다.
시합을 뛰던 시절 언제나 주인공은 류태신이었다.
환호든지, 원성이든지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당사자는 류태신이 분명했고, 그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자리에 수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에단이 일으킨 사건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조차 한순간에 침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가주라는 존재.
빈센트 블란테였다.
‘먹을까?’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다.
어차피 무너질 가문이었다.
시기를 잘 조율하고 맞물리는 상황 속에 에단이 자신의 입지와 명분을 들이민다면, 가능성은 차고도 넘쳤다.
‘지금은 시기상조지.’
아직은 이 가문에 그렇게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블란테라는 가문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에단이 얻어야 할 것들은 밖에 있지만, 추후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있어서는 가문의 힘이 필요했다.
원작 주인공에겐 블란테 가문이 무너지며 생기는 혼란이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에단은 블란테 가문이 살아 있어야 제약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하여 에단은 블란테가 원작에서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블란테는 에단의 든든한 배경이 될 테니까.
가문의 몰락을 최대한 늦추며, 원하는 것을 가져갈 생각이었다.
‘모든 걸 얻으면 그 이후로 가문은 중요치 않아.’
에단이 잡념을 지웠다.
‘지금은 집중.’
자신감은 충분했지만, 자만할 수는 없었다.
에단은 분명히 불리한 입장이다.
아무리 카론이 생각 없는 애송이라고 한들 마나 유저였다.
네이드와의 대련을 통해 마나를 다루고, 다루지 못하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체감했다.
아무리 에단이 다양한 변수 창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들 한 번 실수하면 끝장이었다.
“큭큭, 이제야 긴장이 좀 되는 모양이지?”
“지랄한다.”
카론의 도발에 에단이 태연하게 대처하자, 카론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다.
‘여유를 부리는 것도 지금까지다.’
대련이 시작되면 바닥을 구르는 것은 저 녀석이 될 것이다.
어찌어찌 비대한 지방은 덜어 낸 모양인데 그걸로 자신을 이길 수는 없었다.
카론은 마나 유저였다.
에단은 아직 마나를 수련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일반인이라는 소리였다.
‘일반인은 마나 유저를 이길 수 없다’ 이것은 정설이자 깨지지 않는 공식이었다.
이미 마나를 깨우친 기사급 존재들은 마음속으로 카론의 승리를 점쳤다.
그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카론은 고민했다.
‘이대로 이겨봤자…… 얻는 건 별로 없겠네.’
이미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승리를 점쳤다.
자신은 검을 다룰 줄 아는 마나 유저였고, 에단은 검을 제대로 휘둘러 본 적도 없는 일반인이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승리도 매력적이긴 한데…….’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가문의 망나니 돼지 새끼한테 조금이라도 더 처절한 굴욕을 주고 싶었다.
“어이.”
카론이 에단을 불렀다. 에단은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끝까지 진짜…….’
속이 뒤틀릴 정도로 약이 올랐다.
카론이 에단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고는 타인은 듣기 힘들게 에단의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
“이번 대련. 마나는 안 쓸게.”
“……호오.”
“생각해 보니까 너 같은 버러지 상대로는 마나도 아깝더라고. 기껏 사람들이 모였는데 결과가 시원치 않으면 안 될 일이잖아? 마나를 쓰지 않고 잘근잘근 밟아 줄게.”
“후회는 안 하고?”
에단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묻자 카론이 히죽 웃으며 대꾸했다.
“후회를 왜 해. 바닥을 기면서 나한테 살려 달라고 애원하게 되는 건 널 텐데.”
“하하, 그 말 기억해 둘게.”
귀엽다.
저런 수위 낮은 도발은 감흥도 없었다.
격투기 선수 시절 서구권 선수들이 내뱉던 트래시 토크에 비교하면 애교였다.
‘멍청한 녀석이군.’
아무리 상대가 자신보다 약해 보여도, 이런 자리에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그런데 저런 여유를 부리고 있다니.
‘괘씸하기도 하고, 정신 좀 차리게 해야겠어.’
* * *
“이제야 에단 님에게서 해방되시겠군요.”
아드먼이 네이드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네이드는 별다른 반응 없이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숨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 기회에 에단 도련님이 패배하시면 입지도 더욱 좁아지겠죠. 그러면 네이드 씨도 더 이상 에단 님 곁에서 고생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허허, 결과를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말씀하시는군요.”
네이드의 말에 아드먼이 눈을 껌뻑였다.
“……설마 에단 도련님이 승리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글쎄요. 하지만 결과는 모르는 법이죠.”
“허.”
아드먼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네이드가 에단을 챙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생각보다 멍청한 노인네였군.’
가문 내에서 적지 않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자인지라 가까이 지낼 생각이었건만, 이렇게 나오면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대련이 끝나면 대세는 카론 님이다.’
그렇게 되면 덩달아 자신의 위상도 높아질 것은 불 보듯 빤했다.
나이 먹은 노집사 따위는 대세에서 멀어질 것이다.
‘결과가 기대되는군.’
아드먼이 장밋빛 미래를 떠올리며 에단과 카론을 바라봤다.
* * *
카론과 에단의 거리가 멀어졌다.
심판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사가 대련을 진행했다.
“그럼 지금부터 대련을 시작하겠습니다. 패배를 외치시거나 대련의 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련이 종료됩니다.”
카론이 에단을 살벌하게 노려봤다.
‘곱게 끝낼 수는 없지.’
패배를 외치기도 전에 곤죽을 내 줄 생각이었다.
위치상 에단은 카론의 형이었지만, 카론은 단 한 번도 에단이 자신의 형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늘 가문의 수치이자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망나니로 여겼다.
‘검술 가문의 자제가 검을 두려워하는 게 말이 돼?’
에단을 향한 카론의 경멸은 점점 심해져 갔다.
그러던 와중 불시의 일격으로 굴욕을 당했다.
정당한 결투 신청을 모욕했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수치심을 주었다.
하여 카론은 고작 승리하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울고불고 애원하게 만들어 준다.’
에단은 카론의 표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생각이 다 드러나는군.’
선수 시절에도 저런 녀석이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녀석.
좋지 않은 습관이다.
프로는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흥분은 눈앞을 흐리게 만들고, 기술을 무뎌지게 만든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순간의 방심으로 결과가 좌지우지된다.
“대련 시작!”
기사의 목소리가 울리자 카론은 곧장 뛰어들었다.
오랜 시간 단련된 카론의 움직임은 민첩했다.
‘가로 베기.’
에단은 침착하게 카론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손이 향하는 방향, 그리고 보폭을 확인해 카론이 내지를 수를 읽었다.
에단의 예상처럼 카론의 목검은 에단의 옆구리를 노리고 휘둘러졌다.
‘거리를 벌리면 안 되겠지.’
신장은 에단이 더 컸지만, 에단은 검에 익숙하지 않았다.
거리를 벌리면서 승부를 보기에는 불리했다.
그리고 애당초 에단은 검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 없기에 목검을 들어 카론의 공격을 방어해 냈다.
쾅!
이윽고 묵직한 충돌음이 퍼져 나갔다.
‘이걸 막아?’
카론의 눈이 커졌다.
꽤나 힘을 실은 일격이었다. 죽지 않도록 조절했다곤 하나, 일반인이 막을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에단은 어렵지 않게 일격을 막아 냈다.
몸이 상당히 밀리긴 했지만, 분명히 방어를 해낸 것이다.
‘관건은 속전속결.’
카론이 아직 정신을 차리기 전에 몸을 움직였다.
검을 회수하지는 않았다. 그러기는 늦었다.
퍼억!
에단의 오른발이 카론의 명치에 정확히 꽂혔다.
“커헉!”
카론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며 순간적으로 뒤로 밀려났다.
“이게 무슨?”
지켜보던 관중들의 입에서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에단이 행한 움직임은 검술이 아닌, 생소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비겁한……!’
그리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명치에 제대로 꽂힌 발차기 때문에 카론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는 태세를 정비하기 위해 몸을 뒤로 물렀다.
‘확실히 빠르네.’
에단은 속으로 작게 감탄했다.
기회가 보이면 끝내려고 했지만, 마나를 깨우친 신체답게 순식간에 거리가 벌어졌다.
‘뭐,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에단이 앞발을 강하게 내디뎠다.
허리가 비틀리며 오른손이 뒤로 젖혀졌다.
‘설마?’
카론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쉬익―!
에단이 목검을 투척했다.
힘을 실어 투척한 목검은 바람을 가르며 카론의 얼굴을 노리고 날아갔다.
“멍청한 녀석!”
카론은 손에 쥐고 있던 목검을 휘둘렀다.
방금 전 발차기에 적지 않게 당황하기는 했지만,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저런 근본 없는 공격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타닥!
카론이 지면에 자세를 잡고 목검을 쳐 냈다.
매섭게 날아든 에단의 목검이 허무하게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겼다……!’
에단이 멍청한 짓을 한 덕에 수월하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게 되었다.
검이 없는 기사가 대련을 제대로 지속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스윽―
시야에서 목검이 사라지자마자 에단이 가까워졌다.
에단의 몸이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카론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목검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지만, 에단의 무릎은 카론의 사각을 노리고 정확히 꽂혔다.
빠악―!
이전에도 연습한 플라잉 니킥이 카론의 얼굴에 정확히 적중했다.
“커헉!”
그의 입에서 다시 한번 신음이 터져 나왔다.
카론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
제대로 적중한 플라잉 니킥이다. 실신하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였다.
‘확실히 좋긴 하군.’
검술 명가다운 튼튼한 몸이었다. 그건 확실했다.
에단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카론의 손을 붙잡았다.
“수고했다. 잘 가라.”
휘릭.
에단은 카론의 품으로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카론의 팔이 에단의 어깨에 걸쳐졌고, 이내 무게 중심이 기울어진다.
그의 체중은 이미 에단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
카론의 몸이 붕 떴다가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쳐졌다.
쾅!
자비는 없었다.
제대로 된 낙법도 익히지 못한 카론이 완벽하게 걸린 업어치기에 대응할 방법은 없었다.
“……커헉!”
“오, 뭐야. 아직도 정신이 있어?”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들어간 업어치기였다. 낙법도 취하지 못한 채 온전히 충격을 전달받았음에도 카론은 정신을 잃지 않았다.
“끄아악!”
카론이 마나를 끌어 올렸다. 이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머릿속에는 분노만이 가득했다.
“죽여 버릴 거다!”
“새끼, 허세는. 지가 한 말도 못 지키는 새끼가.”
카론이 순식간에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에단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마나를 쓰니까 힘이 세긴 하네.’
이 정도 근력이면 최소 중량급은 되어야만 낼 수 있는 완력이었다.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은 카론이 낼 만한 힘은 아니었다.
‘뭐 상관은 없지만.’
카론은 아무 기술 없이 무턱대고 에단의 품에 파고들었다.
방법이 없을 리가 없었다. 아무리 근력이 세다고 한들, 이렇게까지 무방비상태라면 무용지물이다.
에단이 카론의 목덜미를 감싸 안고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허리를 감아 주고, 몸을 틀어 주면.’
꽈아아악!
순식간에 엄청난 압력이 카론의 목을 압박했다.
“커, 커헉!”
카론의 입에서 신음이 튀어나왔다.
‘이게 대체 뭐야……!’
처음 겪는 상황에 카론은 정신을 못 차리고서 바동거리고 있었다.
손에 든 목검은 놓친 지 오래였다.
멀어지는 의식을 붙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지만, 별다른 방도는 없었다.
‘쉽게 풀릴 건 아니라서.’
그라운드 기술에 조예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바동거리는 것만으로는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이미 대미지를 입은 상태였다. 아무리 마나 유저인 데다가 우월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경동맥이 압박당하는 상황을 오래 버틸 수는 없었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기가 무섭게 카론의 몸이 축 늘어졌다.
‘끝났네.’
에단은 카론이 정신을 잃었다는 것을 판단한 뒤 초크를 풀었다.
“이, 이게 무슨…….”
한편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드먼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 이 대련은 무효입니다. 검술 대련에서 저런 근본 없는 주먹질이라니…….”
아드먼의 말에 네이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군요. 이 대련이 언제부터 검술 대련이었죠?”
“……?”
“목검으로 싸워야 한다는 조항은 여태껏 들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
네이드의 말에 아드먼이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대련 내에 그런 조항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것으로 트집을 잡으려 한다면, 애당초 마나 유저인 카론과 아직 마나도 깨우치지 않은 에단의 대련은 성사되지 말아야 했다.
침묵하고 있는 관객들에게서 경악과 경탄의 감정이 휘몰아쳤다.
블란테는 힘을 숭상한다. 당연히 블란테의 검이라 불리는 기사들도 다르지 않았다.
에단의 전투술과 그가 대련 도중에 보여 준 움직임은 경이로운 수준이었으며,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알려 주었다.
“뭐, 뭐야……?”
“저 움직임…… 처음 보는 것들인데……?”
“에단 님에게 저런 재능이 있었다고?”
아드먼이 입을 다물고 다른 수행인들도 감탄만 하고 있자, 모룬이 거친 발걸음으로 에단에게 다가섰다.
“이, 이런 비겁한 새끼가!”
모룬이 다짜고짜 에단의 멱살을 잡으려고 하자 에단이 자세를 갖추고 대응하려 했다.
그 순간, 우레 같은 목소리가 연무장에 울려 퍼졌다.
“그만!”
빈센트의 목소리였다.
그의 노호성에 순간 연무장이 흔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모룬, 지금 이게 무슨 추태지?”
빈센트의 싸늘한 눈초리에, 흥분하며 에단에게 다가서던 모룬이 고개를 푹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쯧.”
못마땅함을 감추지 않은 빈센트가 한차례 혀를 찼다.
그러고는 좌중을 훑었다.
“대련은 끝났다. 이 결과는 두말할 것도 없는 에단의 승리다.”
“하지만…… 에단은 비겁한 수를…….”
모룬이 슬며시 고개를 들며 불복의 의사를 내비쳤지만, 빈센트는 가차 없이 묵살했다.
“실전이었다면 카론은 죽었다. 너는 전장에서도 그따위 변명을 내뱉을 셈이더냐?”
빈센트의 노기 어린 목소리에 모룬은 더 이상 말을 내뱉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마음에 드는군.’
사실 에단의 체력은 지금 한계치에 다다랐다.
마나 유저와의 스펙 차이를 통감하던 터라 속전속결을 위해 전력을 다한 것이었다.
한데 이때 모룬 같은 자가 시비를 걸면 제대로 대응할 자신이 없었다.
원래도 빈센트가 중재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확실하게 중재자의 역할을 해 주었다.
“이제 보상의 시간이군요.”
에단은 웃음을 머금고 빈센트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