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적의 IT재벌-169화 (169/206)

기적의 IT 재벌 169화

닉스 코리아에서 정지시킨 봇 계정이 8만여 개다. 그런데 그보다 곱절 이상 많은 100만 개의 계정이 일순간 인터넷에 퍼졌다면?

“상위에 노출되는 댓글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건 물론이고, 투표로 결정되는 포털의 1면 기사도 봇의 입김이 닿았을 가능성이…….”

“아니, 엘런. 잠깐만요.”

내가 이번 일을 기획하면서 당연히 인터넷 여론쯤은 틈틈이 확인했었다.

그런 내가 당시에는 아무런 이변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저, 정치권에서 푼 봇이 쓸려 나간 탓에 ‘정상적인’ 인터넷 여론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지. 그런데 그것 역시 봇이 작업한 여론이었다고?

믿을 수 없다. 내 눈이 옹이구멍도 아니고 봇이 작성한 댓글과 사람이 작성한 댓글을 구분 못 할 리 없잖는가.

“엘런, 혹시 봇이 작업한 댓글이나 SNS 글 중에 남은 게 있을까요?”

“원본은 싹 지워져서 없고, 비정기적으로 수집하는 백업본은 남아 있어요.”

“그거, 지금 좀 보여줄 수 있습니까?”

“제 노트북으로 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엘런이 거실을 빠져나갔다.

혼자 남게 되자 타닥거리는 벽난로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느껴진다. 습관적으로 아직 온기가 남은 커피잔을 집어 든다.

계정 100만 개는 무슨 의미일까? 한국 여론을 움직이기엔 너무 과한 숫자 아닐까? 봇으로 여론을 움직여서 안수철을 당선시킨 이유는 뭘까? 아니, 그 전에 100만 개라는 계정은 실제로 생성된 게 맞을까?

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이 쌓여 홍수를 이룬다.

성과 하나 없이 커피만 바닥을 드러낼 때쯤, 거실을 빠져나간 엘런이 돌아온다.

“오래 기다리셨죠? 클라우드에 저장된 백업파일이 너무 많아서 찾느라 좀 헤맸어요.”

그녀는 걸어오는 중에도 한 손에 노트북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키보드를 두드려댄다.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작업을 자주 하는지 그 모습이 아주 능수능란해 보였다.

“특별한 게 나오던가요?”

“사실, 별거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클라우드를 뒤지다 보니 깜짝 놀랄 만한 게 나왔네요.”

“놀랄 만한 거?”

엘런은 설명을 해주는 대신 노트북을 내게 넘겨 줬다.

그녀가 찾아둔 백업파일에는 평범한 인터넷 게시글들이 남아 있다. 주로 일상적인 게시물이었고 드문드문 정치 글이 포함돼 있었다.

“이게 뭐가 깜짝 놀랄 만한 겁니까? 평범한 게시글 같은데요.”

“아뇨. 그거 100% 작업 된 글이에요. 이와 비슷한 패턴 글이 포털, 뉴스, SNS, 심지어는 각종 커뮤니티에도 수만 건이나 올라가 있어요.”

“오늘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런 내용까지 복사해서 뿌렸다고요?”

“다른 곳에서 복사한 게 아니라 직접 작성한 거예요. 샌드위치 이야기는 의심받지 않기 위한, 일종의 위장 게시물이죠.”

“에이, 거짓말을 해도 그럴듯하게 해야…….”

슬쩍 그녀의 표정을 살핀다.

당장에라도 ‘농담이에요’ 하고 웃을 걸 기대했다. 그런 나의 바람과는 달리 그녀의 표정은 진지해도 너무 진지했다.

“진짜인 모양이군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게 봇이 했는지 아니면 사람이 직접 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어요. 다만, 3,000만 개가 넘는 게시물과 댓글을 봇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작업한 거라면 그게 더 소름 돋는 일 아닐까요?”

그녀의 말에 고갤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단 사흘간 이런 작업을 인력으로 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조작해 다른 게시물도 확인한다.

백업된 게시물들은 하나씩 뜯어놓고 보면 평범해 보였지만, 한곳에 모아서 보니 세력의 의도가 확실하게 보였다.

그들은 민감한 논쟁거리로 지지자들의 싸움을 부추겼다. 그러다 의도에 반하는 사람이 있으면 일제히 비방과 욕설을 집중해서 지지자들의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패턴으로 작업하는 계정이 대여섯 개면 사람들도 눈치를 챘겠지만, 한 커뮤니티에 수백, 수천 개가 동시에 작업을 해버리니. 진짜 지지자들이 학을 떼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보고도 믿을 수 없군요. 봇 따위가 사람들을 싸우게 만들다니.”

나의 경악에 찬 반응과는 달리 엘런은 덤덤하게 댓글을 훑고만 있었다.

“엘런은 이걸 보고도 놀라는 눈치가 아니네요.”

“조금은 놀랐어요. 하지만 딱 그 정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까요.”

“정치적 분쟁을 만드는 봇을 예상했다고요?”

“이미 인터넷상에 봇은 만연해 있어요. 간단한 글을 퍼 나르는 정도나, 쇼핑몰의 후기를 자동으로 올려준다든지, 아니면 특정 홍보를 반복하는 봇 등등. 이런 정치적 기능의 봇도 언젠가는 나올 물건이었어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죠.”

“하하, 당연하다라…….”

만약, 이런 봇이 엘런의 말대로 일상화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미 뉴스나 댓글, 후기, 평가는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분야는 봇들의 조작이 일상화된 지 오래였으니까. 여기에 커뮤니티나 SNS의 상대방까지 믿을 수 없게 된다면?

아마도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걸 믿을 수 없게 될 거다.

갑갑한 마음에 얕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봇을 막을 만한 방법은 있습니까?”

“당장 막는 건 어렵지 않아요. 로그인할 때마다 무작위 코드를 입력하게 하면 되니까요.”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음…… 여기서 인증 절차를 더 강화해 버리면 일반 사용자들의 이탈이 심해질 텐데요.”

방패가 아무리 견고해도 사방에서 찔러오는 창을 막을 순 없는 법이다. 여기선 근원 자체를 도려내는 게 최선이다.

“혹시, 추적은 가능할까요?”

“물론이죠. 시간만 있으면 가능해요. 계정과 게시물은 모두 삭제했지만, 흔적까지 몽땅 사라진 건 아니니까요.”

“좋네요. 찾는 즉시 연락해 주세요.”

내가 외투를 들고 일어서자 엘런이 어, 어, 소리를 내며 따라온다. 그 모습이 뒤뚱거리는 펭귄을 연상케 한다.

“대표님도 같이 하는 거 아니었어요?”

“저는 급히 한국에 다녀와야 합니다. 어제부터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요.”

* * *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안수철은 지금까지 없었던 특별한 분류의 정치인이다.

정치적 기반은 전무. 그렇다고 정치적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대통령 후보에 오를 정도의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정치인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대중의 정치 혐오가 만든 정치인.

그것이 지금의 안수철이었다.

안수철 역시 자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새정치를 표방하며 기성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이 씌워지는 걸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하지만 더는 그럴 수 없게 됐다.

후보 안수철은 당선인 안수철이 됐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민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위치에 서버렸다.

안타깝게도 그가 자랑하던 비정치인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다. 그것은 정치적 행보를 시작함과 손상되어 썩은 자루로 변할 것이고 대중은 그를 똑같은 놈이라고 손가락질해댈 것이다.

그는 이미지를 바꿔야만 했다.

신선한 안수철이 아니라 유능한 안수철로.

그런 그의 첫 번째 행보는 자신의 이미지에 들어맞는 IT기업인 닉스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확실히 같은 분야의 종사자인 만큼, 말이 통하는 거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강 대표님?”

안수철 당선자의 말을 내가 매끄럽게 받아낸다.

“하하,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했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그가 먼저 일어서서 악수를 청한다. 나 역시 뒤이어 일어나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방에서 플래시 세례가 터져 나온다.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안수철 당선자와 함께 몰려왔던 기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동시에 근육이 이완되면서 몸뚱이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소파 위에 널브러진다. 카메라 앞에서는 항상 긴장이 따르는 법이다.

“카메라가 가득한 곳에서 허심탄회는 무슨.”

안수철 당선자의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그로선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나와 접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겠지.

문제는 이다음이 될 텐데…….

똑똑.

휴식을 방해하는 노크 소리에 상이 찌푸려진다.

“들어오세요.”

당연히 비서가 들어 올 줄 알았건만,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의 중년인이 방으로 들어온다.

“누구십니까?”

“저는 안수철 캠프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박훈이라고 합니다.”

그는 살짝 고개만 까딱거렸다.

어이쿠, 목에 깁스라도 한 줄.

당선된 지 며칠 지났다고 이러는지 쯧쯧.

그나저나 정책 담당이면 거의 최측근이나 다름없다. 그런 사람이 나와 독대를? 거기다 들어온 타이밍도 묘하다. 기자들이 빠져나간 직후라니, 아마도…… 그것 때문인가?

머리를 팽팽 돌리는 동안에도 조건 반사적으로 주둥이는 멘트를 뽑아냈다.

“일단 앉으시죠. 마실 것을 준비시키겠습니다.”

“차는 됐습니다. 저를 주시하는 기자들이 많아서 얼른 나가 봐야 합니다.”

“그러시죠.”

소파에 마주 앉자, 잠시 시선 교환이 이뤄진다.

그는 헛기침으로 서론을 넘겨버리고 바로 본론부터 꺼내 든다.

“당선자님께서 대표님께 거는 기대가 큽니다.”

“기대라뇨? 저는 기대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강 대표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인 닉스의 CEO잖습니까. 기대가 클 수밖에 없지요.”

“죄송하지만 닉스는 미국 기업입니다.”

이미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한 것은 쉽게는 안 된다는 일종의 견제구였다.

상대도 내 의도를 알고 있는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받아낸다.

“이번 선거, 닉스가 저희를 도와주셨잖습니까. 그 부분은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닉스가 안수철의 승리를 도와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클린 캠페인으로 인터넷에 상주하던 상대측 작업 세력을 깡그리 쓸어버렸으니까.

눈치를 보아하니 봇 관련 내용은 전혀 모르는 듯하다.

역시 안수철 측에서 움직인 건 아니었나?

난 답례로 고갤 까딱거리고 말을 열어갔다.

“감사 인사를 하러 들리진 않으셨을 테고, 어떤 식으로 감사를 표하실는지 기대되는군요.”

“하하, 물론입니다.”

그는 예상했던 대화 흐름인지 물 흐르듯 이야길 이어간다.

“닉스는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에 많은 것을 두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죠. 볼보 전기차 공장과 닉스 에너지라는 걸출한 배터리 생산 공장, 거기에 닉스 연구소라는 대단지 연구시설도 있잖습니까?”

“그렇습니다만.”

“닉스에서 이 정도 투자했는데 지금 정부에선 뭘 해주던가요? 라이드 셰어링? 전기차 활성화? 전부 시간만 끌다가 흐지부지됐잖습니까. 기껏해야 해준 거라곤 부지 임대와 세제 혜택이 전부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현 정부는 모든 규제를 풀어줄 것처럼 입방정을 떨어 놓고선 현 기득권의 반발이 생기면 슬그머니 발을 빼곤 했다.

물론 이들 중엔 검은돈을 찔러 넣었다면 통과할 수 있는 법안도 존재했다. 하지만 현 대통령의 미래를 아는 나로선 그런 모험을 감수할 필요까진 느끼지 못했다.

“하다못해 일본에서 전면 승인한 닉스페이마저도 부분적으론 기능을 막아뒀으니. 이런 한국 시장에 닉스가 더 투자하라는 건 어불성설이나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안수철 정권에서는 그것들은 전부 해주겠다는 소립니까?”

“부분적으론 가능합니다. 아, 물론 협의를 통해서요.”

협의? 슬슬 시동을 걸어온다.

이제 막 키를 잡은 정권이 원하는 거야 뻔하디뻔하다. 임시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투자 건을 터뜨리고 싶겠지. 하지만 이거 어쩌나. 이쪽은 급한 게 하나도 없는데?

난 일부러 실실 웃으며 말을 꺼낸다.

“그러지 마시고 규제를 먼저 풀어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바로 표정이 썩어 간다.

“강 대표님, 잘 아시는 분이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아니까 이렇게 이야길 하는 겁니다. 세상에 한 번 일어난 일이 두 번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잖습니까?”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쳐다본다.

눈길이 날카롭다 못해 베어버릴 기세다. 그 때문인지 방금까지 둥글둥글하게 느껴졌던 이미지가 확 달라 보인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이전 정권에서 하지 못했던 운수 사업법, 그것 하나만 선제적으로 풀어주시면 닉스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운수 사업법이면 닉스제로를 풀어달란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라이드 셰어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운수 사업법은 정권 초가 아니면 건드릴 수 없는 법안이다. 전국의 25만 명의 택시 사업자를 적으로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 역시 그걸 아는지 선뜻 YES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안수철 정권 역시, 감사 인사는 말로만 때우실 생각입니까?”

“너무 갑작스러운 요청인지라…….”

슬그머니 내 눈치를 보던 박훈이 말을 돌린다.

“혹시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성의가 어느 정도가 될는지요? 그걸 알아야 결정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멕시코에 지으려던 전기차 공장을 한국에 짓는 거면 되겠습니까?”

전기차 공장이라는 말에 박훈의 눈빛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그가 원했던 고깃덩이를 내밀었으니 오죽할꼬.

“규모를 얼마로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야 정권에서 전기차 관련 규제를 얼마나 풀어주냐에 따라 달렸지요. 만약 닉스의 요청대로만 해주신다면 아산의 대현자동차 공장급은 되지 않을까요?”

“아, 아산 공장!”

그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대현의 아산 공장은 축구장 240배 크기에 맞먹는 초대형 공장이다.

그런 규모의 공장은 일단 지어지기만 하면 지역의 새 도시가 생겨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이 나타났다.

박훈은 복권이라도 당첨된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정권 초기에 이보다 더 좋은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닉스의 제안이 마음에 드십니까?”

“마음에 들다마다요. 제가 당선자님을 어떻게든 설득해서 법안을 밀어붙이겠습니다.”

“말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박훈은 얻고자 했던 이상의 것을 성과를 이루자 잽싸게 자리서 일어선다. 한시라도 빨리 이 소식을 알리고 싶어 몸이 달아오르나 보다.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는 직각에 가까운 인사를 남기고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고개만 까딱거리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래서 정치꾼들이란.”

혀를 끌끌 차며 편한 회전의자에 몸을 묻는다.

대통령 안수철.

닉스로선 나쁠 게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성공한 IT사업가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라도 닉스와 무언가를 하려 들 것이다. 그게 전기차나 스마트폰 같은 첨단사업이라면 더더욱 좋을 테지.

난 그가 해준 만큼만 성의를 보이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해준 만큼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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