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IT 재벌 136화
오성전자에서 누군가가 찾아오리란 건 예상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 닉스OS 스마트폰의 첫 달 판매량이 발표되는 당일이라니.
거기다 본인이 적진이나 마찬가지인 닉스로 직접 출두하실 줄이야.
정용재, 어지간히 똥줄이 탔나 보군.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내가 인터폰을 받았을 땐, 이미 정용재가 집무실 쪽으로 향한 뒤였으니까.
끼익.
집무실 문이 열린다.
어찌나 급했는지 노크할 생각도 못 했나 보다. 판매 소식을 듣고 바로 뛰어 왔을 테니 어련하실까.
나는 물론이고 자리를 잡고 있던 진승모 상무와 송태석 사장 역시 시선을 그리로 돌린다.
“다들 모여 계셨군요.”
정용재는 살짝 당황한 표정이다.
물론 그건 찰나의 순간일 뿐, 금세 평소의 무던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집주인인 내가 손님을 맞으러 일어선다.
“반갑습니다, 정용재 씨.”
“강 대표,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건가요?”
서로 악수는 했는데 분위기는 저번 만남과는 정 반대다.
언제나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내려다보는 듯했던 그가, 지금은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
난 그의 손을 탁 놓으면서 답했다.
“한 달은 더 됐죠. 예전 미팅, 그러니까 정용재 씨가 제안을 거절하고 가셨을 때는 닉스OS 기기가 출시도 전이었으니까요. 기억이 잘 안 나시나 보네요.”
“그랬었나요.”
답하기 껄끄러운 듯 정용재가 시선을 피한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남은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소파에는 남은 자리가 없었고 남은 건 귀퉁이 쪽에 간이 의자 하나가 전부였다.
정용재는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으로 구석 자리에 앉았다.
“어쩐 일로 귀하신 분이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정용재는 다른 두 사람, KG와 팬틱의 사람들을 슬쩍 훑은 뒤 말했다.
“닉스OS 탑재 스마트폰 판매량이 오늘 발표됐더군요.”
“방금 발표됐죠. 한 시간 정도 지났으려나?”
“먼저 축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바일OS의 경우 진입장벽이 커서 어지간한 대기업도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역시 닉스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세계급이…….”
난 손을 들어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정용재 씨.”
“예?”
“서론은 됐고, 본론만 말해주세요. 그걸 듣고 정용재 씨를 내보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니까요.”
정용재의 표정이 확 바뀐다.
순간적으로 그의 눈에서 레이저가 쏘아져 나오는 듯 착각이 일 정도였다.
“뭔가 착각하시나 본데. 지금 이 자리는 닉스의 파트너사와 미팅하는 자립니다. 파트너사 분들은 오성전자와 경쟁 관계고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 가세요?”
경쟁 관계라는 말에 특별히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러자 정용재의 부릅떴던 눈이 풀려간다.
그에게 꼬리가 달려 있었다면 절반쯤은 바닥으로 내려갔을 거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경황이 없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전혀 이해 못 하신 거 같은데요. 적진이나 다름없는 곳에 약속도 없이 무작정 찾아와, 노크도 않고 방으로 들어오셨죠. 이런 상황을 경황이 없다는 말로 변명이 되겠습니까?”
“…….”
“거기다 내보낸다는 말에 기분이 언짢으신 거 같은데, 오성에선 무단으로 침입한 경쟁사 직원도 손님으로 대접해줍니까?”
무릎 위에 올려둔 그의 손이 꽉 쥐어진다.
그는 명실공히 국내 서열 1위 업체인 오성의 황태자다.
로열 클래스인 그가 언제 이런 푸대접을 받아 봤겠는가?
잠시 말이 없던 정용재는 결국 숙이는 걸 택했다.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 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사과는 제가 아니라 경쟁사인 송태석 사장님과 진승모 상무님께 해야죠.”
“두 분께도 거듭 사과드립니다.”
내겐 사과할 줄 알고 있었지만, 송태석 사장과 진승모에까지 사과하다니. 정용재가 굽힐 때는 굽히는 스타일이었나?
만약에 대현 자동차의 구현민 같은 작자였다면 당장 들이박고 자리를 떴을 것이다.
“용재 형님, 고개 드십시오.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허허, 뭐 이런 거로 사과까지 하십니까. 이 자리에서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오간 것도 아닌데요.”
두 사람이 말은 그렇게 했다만 고소하다는 듯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하긴,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오성 황태자의 사과를 받아 보겠는가.
“자, 상황은 대충 정리된 거 같으니. 정용재 씨, 방문하신 목적을 말씀해주십시오.”
멘탈이 걸레짝이 됐을 텐데도 정용재의 표정은 평소처럼 차분하게 돌아와 있었다.
“예…… 그럼, 본론만 말하도록 하죠. 오성전자에서도 닉스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싶습니다.”
“저번에는 거절하지 않으셨습니까?”
정용재는 내가 이 말을 할 줄 예상했다는 듯, 이어질 말을 꺼내 든다.
“그땐 시장 상황이 좀 달랐죠. 스마트폰의 글로벌 트랜드가 애플OS와 안드로이드OS로 양분된 시장에서 신생인 닉스OS가 가지는 이점이나 정확한 포지션을 몰랐으며…….”
“요약하면 닉스OS가 이리 잘 팔릴지 몰랐다는 말씀이시네요.”
정용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 닉스OS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지는 점유율은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 달의 국내 판매량만 따지고 보면 30%에 육박할 정도였으니.
남은 70%를 애플OS와 안드로이드OS가 나눠 먹었다는 걸 생각하면, 닉스OS가 안드로이드OS의 턱 끝까지 쫓아온 셈이다.
이러니 오성에서도 꽁지 빠지게 닉스로 달려왔을 테고 말이다.
난 양손을 깍지끼고 턱을 괸 채로 그를 쳐다본다.
“일전에 미팅에서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어떤 말을 말입니까?”
“저는 국내 제조 3사 분들에게 닉스OS를 탑재할 기회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요청을 드렸던 게 아니고요.”
정용재가 마른침을 꼴딱 삼킨다. 이어질 말을 대충은 예상했기에 그러리라.
“하나, 오성은 제 기회를 걷어찬 거로 모자라, 실패 시 닉스에 위약금을 내놓으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리까지 했었죠. 제 말에 틀린 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인제 와서 다시 들어오겠다? 제가 순순히 오성을 받을 거로 생각했습니까?”
정용재의 굳은 표정과 옆에서 조마조마하게 이야길 듣고 있는 두 사람.
KG와 팬틱으로썬 닉스가 오성을 품으면, 자사의 기기 판매량이 곤두박질칠 것이기 뻔했기에 속으로는 파투나길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강 대표. 감정적인 부분을 앞세우지 말고, 앞으로 있을 미래를 봅시다. 우린 경영자 아닙니까?”
“글쎄요. 인제 와서 오성을 끌어안는다 한들, 닉스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이 있습니까?”
“있다마다요. 오성은 닉스OS의 큰 약점 2개를 모두 상쇄할 수 있는 파트너사입니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간만에 정용재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우선, 첫 번째로 닉스에서 OS 관리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어째서죠?”
“닉스OS는 기기마다 닉스에서 최적화를 해줘야 합니다. 이게 기종이 한 둘이면 가능하겠지만, 앞으로 협력사가 많아지고 기종이 매년 늘어나면 닉스로썬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준비해온 말을 계속 이어 나간다.
“그러니 어설프고 영세한 중소 협력사 여러 곳에 닉스OS를 풀기보다 세계적으로 입지가 있는 오성과 파트너십을 맺는 게 닉스로선 유리합니다.”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어설프고 영세한 중소 협력사는 팬틱과 KG전자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바로 옆에 앉은 진승모와 송태석 사장은 헛기침해대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용재는 준비한 말을 이어간다.
“둘째로는 부족한 앱의 숫자입니다. 이번에 게임이라는 콘텐츠로 닉스가 치고 나갔다곤 하나, 각국 사정에 맞는 로컬 앱은 신생인 닉스OS가 전적으로 열세입니다.”
“그걸 오성이 어찌해준단 말입니까?”
“오성은 전 세계에 지원부서가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안드로이드OS용 앱을 닉스OS용으로 전환하는데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지도나 대중교통, 사이트 모음 같은 로컬 앱은 현지에서 만드는 게 제격이니까요.”
듣기에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실제로도 오성과 손잡으면 닉스에서 얻는 이점은 상상을 초월한다.
매년 1000만 대 넘게 스마트폰을 팔아 재끼는 갤럭시스 시리즈에 절반만 닉스OS가 깔린다고 생각해보라.
당장 애플OS를 앞지르긴 힘들지 몰라도 구글의 안드로이드OS 정도는 위협할 수준으로 세를 넓힐 수 있을 거다.
“저 역시 업계 원톱인 오성전자를 파트너사로 둘 수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의 생각도 그렇다니 다행이군요. 우선, 일전에 보여주셨던 샘플 기기를 보내주시죠. 생산일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 이 자리에서라도…….”
승낙할 걸 예상했다는 듯 떠들어 대는 녀석. 그러나 내 입가에 걸린 건 그에 대한 조소였다.
“생각을 그리 한다 했지, 오성에 허락한다곤 하지 않았습니다만?”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립니까?”
“실리적으론 오성과 손잡는 게 옳지만, 저는 명분도 중요시합니다. 바로 옆에 먼저 파트너십을 맺은 분들이 계시는데, 어찌 제 독단으로 오성을 품겠습니까?”
갑자기 화제가 넘어오자 어안이벙벙한 표정의 두 사람이 날 쳐다본다.
난 더 진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닉스는 오성에게 닉스OS를 지원할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그 전제 조건으로 먼저 파트너십을 맺은 팬틱과 KG전자의 허가가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그, 그런…….”
들었다 놨다를 몇 번이나 반복하자 정용재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나 보다. 그는 어깨를 부르르 떨어대며 날 쏘아본다.
그러다 홱 돌아보는데, 먼저 만만한 팬틱의 송태석 사장에게 화살이 쏘아진다.
“송 사장님.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저번까지만 해도 정용재에게 설설 기던 송태석 사장. 하지만 대답은 정용재가 기대한 것과는 달랐다.
“팬틱은 반대입니다.”
“송 사장! 자네, 왜 그러나?”
“초기 리스크는 우리가 다 짊어졌는데, 뒤늦게 들어와 과실만 따 먹겠다고요?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승모도 한마디를 거든다.
“KG도 역시 반대입니다. 오성이 들어온다고 저희에게 득 될 게 없잖습니까?”
조금 전까지 두 회사를 어설프고 영세한 중소 협력사 취급을 해댔으니,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지.
“두 분, 그러지 말고 잘 생각을 해보시죠.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말은 부탁처럼 했으나 은근히 협박성 어조였다.
마치, 너희가 이러고도 무사할 거 같아? 라는 느낌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 행동은 정용재의 패착이었다.
배가 고플 땐 양 사가 읍소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닉스OS라는 먹잇감이 입에 들어온 상태다.
이들이 뭐가 아쉬워서 쟁취한 먹잇감을 나누려 들겠는가?
그에게 돌아온 건 냉정한 거절이었다.
“정용재 씨, 어떡하죠? 두 분이 완강하게 나오시니 저도 어쩔 수 없군요.”
“이, 이익…….”
“자, 이제 나가주시겠습니까? 우린 미팅을 계속 이어 가야 해서요.”
눈이 뒤집히기 직전인 그는 가까스로 몸을 추슬러 자리서 일어선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꽉 다문 이빨 사이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의 얼굴은 이미 야차처럼 일그러진 뒤다.
나와는 차후에도 협상을 이어 가야 했기에 어쩌지 못했고, 애먼 두 사람을 한 번씩 쏘아보곤 집무실을 빠져나간다.
“다음엔 웃으며 봅시다, 정용재 씨.”
* * *
국내 제조 3사와 미팅이 있고 바로 이튿날.
영국 케임브리지로 갔던 매형이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 매형. 유럽 여행은 할 만하십니까?”
내가 두 팔을 벌려서 맞이하자, 매형은 내 옆구리를 쿡 찔러댄다.
“이 자식아, 여행이 아니라 일하다 왔다, 일.”
“에이, 누나도 같이 갔다면서요?”
“어험, 출장이 길어지니까 얼굴 보고 싶어서 잠시 부른 거야.”
내가 묘한 미소를 머금자, 매형은 헛기침을 해대며 화제를 전환한다.
“그보다, 이야기 들었다. 오성전자가 협업하자는 거 거절했다며? 정용재에겐 아주 개쪽을 줬다던데.”
“영국에 있던 분이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 들은 겁니까?”
“내가 해외에 있어도 정보통은 있지.”
“서진서 팀장이죠?”
매형의 눈동자가 길 잃은 아이처럼 방황하기 시작한다.
“어흠, 어흠. 서 팀장은 죄 없다. 내가 먼저 물어본 거야.”
“어련하시겠습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오성전자를 왜 깐 거야? 설마,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 그치?”
“그렇다고 한다면요.”
“오성전자가 작년과 올해, 스마트폰을 1700만 대나 팔았다는 걸 네가 모를 리도 없을 테고. 후우- 인간 강현우에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영자 강현우에겐 좀 실망할 수밖에 없겠다.”
난 모호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본래 계획은 오성에게 패널티를 주고 닉스OS를 지원하는 거였습니다.”
“나도 그럴 줄 알았어. 네가 평시에 오성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냥 줄 거라곤 생각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다른 데서 사고가 났어요.”
매형은 눈빛으로 빨리 말해보라는 듯 재촉해댄다. 난 일부러 한 박자 쉬고 입을 연다.
“구글입니다.”
“구글? 거기랑 오성이랑 무슨 상관이야?”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내달 열리는 안드로이드OS 개발자 포럼에서 구글이 칼을 뽑겠답니다. 안드로이드OS의 지원을 타사 모바일OS와 병행하는 업체엔 하지 않기로요.”
“이 미X놈들이!”
화난 매형이 소리를 꽥 질러댄다.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었다. 구글의 행보는 그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었으니까.
현재 닉스OS가 잘나간다곤 하나, 아직은 세계 점유율 절반 이상을 먹고 있는 안드로이드OS가 대세다.
당연히 대다수의 제조사는 닉스OS를 택해서 모험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안드로이드OS에 손을 들어 줄 것이다.
“닉스OS가 치고 올라오려 하니, 싹을 잘라내겠다는 거잖아.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
“어찌 됐든, 상황이 그리 돌아가면 오성은 닉스를 쳐낼 겁니다. 그걸 대비하려면 오성을 우리가 먼저 쳐내고 KG와 팬틱이라도 잡는 게 낫다고 판단했던 거죠.”
“두 곳은 확실히 잡은 거냐?”
난 어깨를 으쓱거렸다.
“상황이 터진 다음에야 결과가 나올 겁니다. 팬틱은 우리 쪽에 붙을 공산이 큰데, KG는 어찌할지…….”
매형은 현기증이 나는지 비틀비틀 걸어서 의자에 몸을 뉜다.
“이제 어쩌면 좋냐. 투자한 게 얼만데, 시작부터 이 사달이 났으니.”
솔직히 말해서, 나 역시 업계의 반응이 이리 빠르고,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잽을 먼저 내밀 거로 생각했는데 바로 끝내기 어퍼컷이 들어왔다고나 할까?
“휴, 어쩔 수 없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음 프로젝트 일정을 좀 당기죠.”
“너, 진심이야?”
상황도 안 좋고 지금으로선 무리라는 것도 알았지만 이상하게 미소가 흘러나온다.
이어서 흥분감을 주체할 수 없어서 손이 떨려온다. 아무래도 꼭꼭 숨겨놨던 덕후 기질이 튀어나오나 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만들어 보죠, 닉스 폰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