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IT 재벌 96화
카페 닉스의 아지트.
속칭 다락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닉스 이노베이션의 임직원 회의가 열렸다.
임직원이라고 해봐야 CEO인 나, 부사장인 매형, 그리고 재무 담당인 엘런 페이지가 전부였지만.
일본에서 파나소닉과 막판 협상 중인 매형과 미국에서 상장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엘런.
이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모이는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오늘 종가로 주당 157.5달러. 시가총액 716억 달러인 아마존을…… 뭐? 인수하겠다고?”
“100% 인수한다는 게 아닙니다. 일정 부분이라도 소유하고 싶다는 말이죠.”
내 호출로 일본에서 귀국했던 매형은 회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다가, 결국은 ‘이놈이 드디어 미쳤구나’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옆에 앉은 엘런은 난처하다는 듯 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말이다.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럼 다행이다. 난 또, 네가 최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쳐버린 줄 알았거든.”
“이게 그렇게 무모한 일입니까?”
“네 생각엔 이게 가능해 보여?”
“안 될 거 같으니까 두 사람을 모은 거 아닙니까. 기업 전문 법률가인 매형과 투자 전문가인 엘런이라면 묘수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깊게 한숨을 토해낸 매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말은 엘런이 이어받는다.
“대표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불가능해요. 현재 닉스의 덩치로 아마존을 집어삼키려다간 입이 찢어지고 말 거예요.”
“다른 방법이 아예 없는 겁니까?”
“단순히 경영권을 빼앗아 오려면 주변 투자자들을 회유해서 아마존에 지분을 늘려가면 돼요. 그러다 우호 지분 과반을 먹으면 현 CEO를 몰아내고 대표님이 그 자리에 앉는 거죠.”
내가 얻는 지분은 낮지만, 경영권을 손에 쥐는 방법.
이게 정공법이긴 하다.
경영권만 손에 넣으면 아마존의 결제 시스템인 아마존 페이를 닉스페이 산하로 흡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녀의 커다란 눈이 나를 향하며 말을 이어간다.
“대표님이라면 아마존의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지 않아도 CEO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요. 2년 만에 닉스를 이만큼 성장시킨 슈퍼스타. 이런 명성이라면 제프 베조스의 운영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대표님을 지지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아마존을 경영한다?
생각을 안 해본 바는 아니다. 난 미래 IT의 흐름뿐만 아니라 아마존이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실패를 했는지도 꿰차고 있으니까.
나 정도면 충분히 좋은 경영자가 될 깜이 된다.
다만 그런 나라도 아마존의 가치를 15배나 올릴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는 흔쾌히 답할 수 없다.
내가 설립하고 수족처럼 부리는 닉스라도 15배나 성장시키라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데, 사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아마존을 15배 성장시킨다는 건 사실상 무리였으니까.
생각을 정리한 내가 입을 열었다.
“엘런.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아마존을 경영하고 싶은 게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겁니다. 의결권 확보는 제 안중에 없어요. 그저, 최대한 많은 지분으로 영향력을 끼칠 정도면 됩니다.”
대답은 엘런이 아니라 매형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인마, 그게 힘든 거라니까. 닉스 전 재산을 털어 넣어도 안 되는 일이야. 시가총액 700억 달러가 뉘 집 개 이름도 아니잖아.”
“역시 포기하는 게 맞는 걸까요.”
내 말에 엘런은 계산기를 꺼내 들었다.
“한 번 계산이라도 해보죠. 대략적인 수치만이라도요.”
탁탁거리는 아날로그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닉스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주당 25달러로 상장이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닉스의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가 돼요. 물론, 이건 IPO가 아주아주아주 잘 풀렸다고 가정했을 때 수치예요. 전문가들은 180억 달러를 예상하더군요.”
180억 달러라고?
내 예상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닉스가 신생업체라는 디매리트를 감안해도 이 정도로 저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
2012년에 IPO를 실시하는 페이스북은 812억 달러, 2013년의 트위터는 244억 달러, 2014년의 알리바바는 1690억 달러로 IPO를 성사시켰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메신저인 닉스 챗과 더불어 우버를 씹어먹은 닉스 제로, 그리고 신소재 배터리까지.
이런 기업이 트위터보다 못한 취급을 받다니.
전문가라는 놈들, 눈구멍이 전부 다 옹이구멍이기라도 한 걸까?
이쯤 되자, 오기가 생긴다.
투자 전문가라는 놈들이 저평가한 닉스가 아마존을 꿀꺽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어졌다.
엘런은 자신의 노트를 펼쳐두곤 말을 이어 나간다.
“현재 계획은 닉스A 주식의 10%인 1억 만주를 공모해서 자금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주당 25달러니 25억 달러가 됩니다. 거기에 버크셔 헤서웨이, 레드스톤, JP모건에서 조달한 투자금은 52억 달러입니다. 그걸 전부 아마존 주식에 밀어 넣으면 대략 아마존 주식의 11%쯤은 확보할 수 있겠네요.”
계산 수치가 딱 떨어지자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녀.
“11%면 한참 모자란 양이군요.”
“대표님은 아마존의 최대 주주가 되는 걸 원하시죠?”
“일단은 그렇습니다.”
마음 같아선 주식 51%를 먹어서 과반을 차지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일단은 접어 두자.
“현재 아마존의 최대주주는 현 CEO인 제프 베조스로 주식의 2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를 넘어서서 최대 주주가 되려면 150억 달러 플러스알파가 필요합니다.”
“플러스알파?”
“저희가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 주가도 덩달아 뛸 겁니다. 거기다 아마존 측에서도 방어에 나설 테니. 대략, 예상치의 15% 정도는 더 필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50억 달러도 많은데 거기에 추가금도 필요하다니. 정말 막막하기만 하다.
“물론,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내가 말해 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우리가 뛰어넘을 힘이 없으면 허들을 낮추는 거죠.”
“허들을 낮춘다? 아하. 베조스가 주식을 팔게 만든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대표님은 경영권이 필요 없다 하셨으니, 의결권을 몰아주는 조건으로 제프 베조스 보유분의 주식을 가져오는 거죠. 그 방법이라면 공시지가보다 더 저렴하게 주식을 빼 올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또 한 가지 방안이 있어.”
이번은 잠시 빠져 있던 매형이 말했다.
“꼭 주식을 매도해서 아마존을 줍는 게 아니라. 기업 대 기업 간의 주식을 교환하는 것도 해봄 직해.”
“닉스와 아마존의 주식을요?”
“그래, 현재 예상치라면 대략 닉스A 6대 아마존 1수준으로 주식 교환이 이뤄지겠지. 본래라면 아마존 측에선 메리트 없는 딜이겠지만 우리 의결권을 제프 베조스에게 밀어주면 아주 가망이 없는 건 아냐.”
희망이 보이자, 머릿속에 아마존을 등에 업은 닉스의 청사진이 펼쳐진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닉스페이로 결제하고, 결제 내역과 배송 상태를 닉스 챗으로 받아본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아마존 서버로 닉스 시스템이 구동되고, 닉스 플랫폼이 수집한 사용자의 생활패턴으로 아마존은 자동으로 상품을 추천한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들이 눈앞에 하늘거린다.
그때, 내 상념을 깨는 엘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을 모두 쓴다 해도 낙관할 수는 없어요. 아직 닉스의 가치가 얼마로 정해질지 확정된 게 아니니까요.”
그렇겠지. 만약 IPO가 망해서 21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투자자들까지 등을 돌리면 외부 투자는 고사하고 내부 단속도 힘들어진다.
거기다 제프 베조스가 우리의 딜에 응할지조차 미지수고 말이다.
갈 길이 너무 멀고도 험하구나.
“그러니 아마존의 최대 주주가 되고 싶으시면, IPO 전까지 닉스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해요. 앞으로 두 달, 마케팅 팀도 투자사들과 협력해서 최대한 펌프질을 해볼게요.”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은 내 시선이 매형에게로 향한다.
“매형은요? 도와주실 겁니까?”
“아오. 진짜 딱 봐도 말이 안 되는 짓인데. 어째선지 현우 네가 한다면 될 거 같은 이 기분은 뭐냐?”
“솔직히, 이번은 저도 자신 없습니다.”
“휴, 어쩌겠냐. 키를 쥔 선장이 가는데 나도 따라가는 거지. 배터리 쪽에서 최대한 호재 뽑아 볼 테니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한 번 부딪혀 보자.”
투덜거리면서도 힘을 실어주는 매형. 그리고 옆에서 파이팅 자세를 취하는 엘런까지.
이런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 * *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서해안의 리조트.
일명 히든 리조트라 불리는 이곳은 일부의 회원에게만 공개됐기에 일반인은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곳이었다.
내가 히든 리조트에 들린 이유는 휴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SG텔레콤의 경영진인 신용화를 만나기 위해서다.
삼엄한 경비가 진행 중인 입구를 지났음에도, 차를 타고 한참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야 했다.
10분 정도 차를 몰고 올라가자. 탁 트인 해안절벽의 전경이 보인다.
“와! 수도권 1시간 거리에 이런 절경이 있을 줄이야.”
평소 바다를 자주 접한 내 입에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사진이라도 한 방 찍으려는 차에, 휴대폰이 부르르 울린다.
통화 버튼을 터치하자, 호쾌한 신용화 목소리가 넘어온다.
-어, 현우야. 안에 도착했냐?
“이제 막 해안가까지 왔습니다.”
-풍경 죽이지? 유럽에도 이런 데는 잘 없다.
“그럭저럭 볼만은 하네요. 그보다 어딥니까?”
-옆에 계단으로 내려오면 백사장이 나오는데, 정면에 보트 하나 보일 거야. 그리로 오면 돼.
그의 말대로 해안가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자, 곧장 백사장이 나온다.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에 정박한 보트가 보였다.
“여, 강현우. 오랜만이다?”
“오랜만은 무슨, 통화는 자주 했잖습니까.”
“자식, 여전히 딱딱하게 구네. 자 일단 올라와.”
그의 안내에 따라 배 위로 오른다.
보트라고 해서 작은 뗏목쯤으로 생각했는데, 규모가 제법 컸다.
지붕에는 바비큐를 구워 먹을 공간이 있을 정도다.
선내로 들어가려 하자, 갑자기 사람 한 명이 튀어나온다.
“어맛? 누구?”
터질 듯한 가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남미계 미인.
그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비키니 차림에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언니, 누구예요?”
어색한 한국어를 하며 따라 나온 적갈색 머리의 여인은 가슴을 훤히 드러낸 차림이었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쳤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살살 웃으며 내 팔을 감아 들어온다.
“처음 보는 오빠네. 어디서 왔어요?”
“애니, 내가 먼저 찍었어.”
“찍은 게 어딨어. 결정은 이 오빠가 하는 거지.”
이거…… 설마, 풍문으로 듣던 그거인가?
그, 돈이 썩어 나는 부자들이 요트 위에서 벌이는 선상 파티 말이다.
두 여인이 내 팔을 하나씩 붙잡는다.
남미계 미녀는 내 귀에 숨결이 닿을 정도로 속삭여댔고, 가슴을 풀어헤친 여인은 노골적으로 가슴을 비벼 온다.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그녀들을 밀어냈다.
“놀려고 온 거 아니니까, 좀 떨어져 주시죠.”
그때 선내에서 신용화가 올라온다.
양팔에 미녀를 하나씩 낀 채로 말이다.
“저 애늙은이 하는 짓 봐라. 이럴 땐 좀 유도리 있게 받아주고 그래라.”
“한가하게 계집질하고 있을 시간 없습니다.”
어느새 밀어낸 여인들이 다시 붙어온다.
“우리랑 놀다 보면 그런 말은 쏙 들어갈걸요.”
요염하게 웃어대며 손으로 여기저길 훑어 대는데, 가슴이 방망이질 쳐 터질 것만 같다.
여기서 자칫 잘 못 하다간 여색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정색하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떨어지세요.”
“이 오빠 너무 무섭다.”
그때 신용화가 한 마디 툭 던진다.
“너희들 가지고 성에 안 차나 보다. 엄청 잘나가는 녀석이거든.”
여인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국내의 탑 급 기업인 SG그룹의 자제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누군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용화 오빠 진짜예요?”
“그럼,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한 녀석이지. 그래서 내가 졸졸 따라다니는 거고.”
내게 다가온 신용화는 어깨동무를 해왔다.
“현우야,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할래?”
“그러시죠.”
우린 선내에 마련된 간이 바에 마주 앉았다.
일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자, 끈적하게 달라붙던 여인들은 알아서 자리를 피해줬다.
이 방면의 프로가 있다면 그녀들을 지칭하는 것이리라.
독한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비운 신용화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으, 요즘 네 덕에 내가 살맛이 난다.”
“뭐가요.”
“뭐긴 뭐야. 전부 다지. 네가 하자고 했던 포털 연계 사업들이 연일 초대박을 치고 있잖냐.”
통합 포털인 트와일라잇은 일본 점유율 30%를 넘겼다.
본디 구글 검색을 들여왔어야 할 야후!재팬이 그대로 bing 엔진을 고집하는 꼴을 보니, 점유율 역전은 시간문제였다.
“포털 서비스가 잘 나간다니 다행입니다.”
“포털도 포털이지만, 진짜배기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야. 포털과 인터넷 방송을 묶어서 KPOP 채널을 푸쉬해 줬더니, 대만이랑 동남아 쪽은 꽉 틀어쥐었어. 기존 포털들 점유율을 다 밀어냈을 정도라니까.”
“호오, 북미랑 일본에서만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흐흐, 덕분에 그룹 내에서도 SG텔레콤을 계속 내가 운영하길 바라는 눈치야. 이대로면 석호 형은 낙동강 오리알 될 신세가 되는 거지.”
그는 기분이 좋은지 낄낄거리며 한 잔을 더 털어 넣고선, 내 잔에도 양주를 가득 부어 넣는다.
잔에서 독한 알코올 냄새가 확 올라온다.
“전 스트레이트는 안 마십니다.”
“이건 벌주야. 너 때문에 내가 귀찮은 일이 많아지기도 했으니까.”
“천하의 재벌집 아들내미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지. 다른 집 아들내미들.”
그는 선반에 놓인 과일 하나를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잘나가는 너한테 줄을 대고 싶긴 한데. 한국에서만 목에 힘주고 다니지, 미국에선 찍소리도 못하는 놈들이 그럴 방법이 있겠냐? 결국, 만만한 나한테 와서 다리 놔달라는 거지.”
“닉스 챗 때문입니까?”
“맞아, 거기 광고 넣고 이것저것 하고 싶어서 침을 질질 흘린다. 아, 맞아. 내 정신 좀 봐라. 너한테 쓸 만한 건도 하나 들어왔었지.”
“쓸 만한 건?”
내가 관심을 보이자 신용화는 히쭉 웃으며 내 잔을 가리킨다.
“벌주는 마셔야 썰을 풀지.”
“칫, 쓸 만 안 하면 두고 보십쇼.”
“분명 눈이 확 뜨일 거다.”
망설이지 않고 양주를 목에 흘려 넣는다.
액체가 식도를 넘어가며 타는 듯한 작열감이 느껴진다. 빈속이라 그런지 속이 뒤틀리는 거 같다.
“앓는 소리 하더니 잘만 마시네.”
“크…… 빨리 말해 봐요. 어디서 연락 왔습니까?”
명함 한 장을 내 앞으로 내미는 신용화.
그곳엔 [대현 자동차 부회장 구현민]이라는 글귀가 인쇄돼 있었다.
“어때, 이쯤이면 충분히 쓸 만한 카드지?”
쓸 만한 정도가 아닌데.
느낌이 팍팍 온다. 아주 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