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IT 재벌 69화
오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옴레아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브랜드 파워와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지, 해외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끔찍하게 느린 속도와 툭하면 기기가 꺼지는 불안정성.
거기다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없다시피 했으니.
어찌 보면 옴레아 시리즈의 실패는 불안정한 윈도 모바일을 탑재했을 때부터 예견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었다.
진즉 그 사실을 알았던 오성전자는 빠르게 방향을 전환한다.
기존의 옴레아 프로젝트를 전면 폐기하고 윈도 모바일OS을 버렸다.
그리고 선택한 것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였다.
지금까지 윈도 모바일 기기를 만들던 오성전자가 단번에 안드로이드 제품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시기의 오성전자는 애플폰3GS를 국내에서 밀어내기 위해 급히 신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SG텔레콤 전용으로 출시했던 기기. 그것이 갤럭시스A였다.
[오성전자 안드로이드OS 탑재된 갤럭시스A 내달 초, 조기 출시 확정.]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오성전자가 애플폰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할 거란 걸 말이다.
문제는 시기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는 것.
지금은 2009년 11월 중순이다.
어떻게 2010년 4월에 출시되는 휴대폰을 2009년 12월 초에 출시시킨다는 걸까?
난 눈을 서류에 고정한 채로 입을 열었다.
“이거, 확실한 정보 맞습니까?”
“오성 내부에서 흘러나온 정보니까 확실해.”
“일러도 너무 이른데요. 옴레아2가 출시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제품이 출시된다는 건지. 게다가 윈도 모바일이 아니라 안드로이드OS를 달고 나온다니…….”
“다른 서류를 마저 훑어봐. 오성은 물론이고 타 통신사에서 나온 정보도 있으니까.”
읽던 서류를 잠시 내려두고 다른 녀석을 집어 든다.
[유플러스 갤럭시스A에 사상 최대 보조금 투입 예정.]
[KT 이달 말부터 사전 예약 프로모션 진행.]
통신사까지 준비를 마쳤다면 갤럭시스A 출시가 루머나 블러핑이 아닌, 확정이나 마찬가지란 소리였다.
오성은 어떻게 출시일을 4달이나 당길 수 있었을까?
내가 알기론 갤럭시스A는 개발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아니, 잠깐.
언제부터 미래가 그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하고 있던 거지?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09년엔 애플폰3GS 대신 애플폰4가 등장했고, 출시 시기조차 6월에서 7월로 밀렸다.
대신 디자인이 풀 체인지 된 신제품이었기에 본디 출시됐어야 할 애플폰3GS 보다 판매량은 2배나 늘었고 말이다.
그 때문에 위기를 느낀 오성전자가 갤럭시스 프로젝트를 조기에 착수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머리를 흔들어 잡생각을 날려 버린다.
지금 내가 생각할 것은 오성이 어떻게 갤럭시스A를 조기 출시했는지가 아니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어떻게 내 쪽으로 유리하게 이끌지를 생각해 내야만 했다.
난 서류를 끝까지 훑곤, 충분히 말을 고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일단…… 갤럭시스A가 출시되는 건 상수로 봐야겠군요.”
“그래, 우리도 난감하게 됐다. 애플폰을 밀어주는 건 계속하겠지만, 갤럭시스A도 비슷하게 프로모션을 들어갈 수밖에 없어. 그래도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알고 있습니다. 국내는 오성전자의 브랜드 파워가 독보적이니 SG텔레콤으로선 갤럭시스A를 안 받을 순 없겠죠.”
말은 덤덤하게 꺼냈지만,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다.
본디 갤럭시스A는 SG텔레콤 전용기기로 출시되는데, 이번은 통신 3사에서 모두 출시 될 예정이었으니까.
어쩌면 한국에서 애플폰이 고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용화 씨. 혹시, 갤럭시스A 샘플이라도 구할 수 없습니까?”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지. 내달 초 출시 예정이면 시제품이 만들어졌다는 소리니까.”
내 표정이 심각해 보였는지, 신용화가 슬쩍 말을 흘린다.
“돌파구가 없으면 내가 도와줄 수는 있어. 갤럭시스A의 출시를 막을 순 없겠지만, 출시일 정도는 지연시킬 수 있을 테니까.”
“빈말이라도 감사합니다.”
“인마, 내가 그 정도 힘은 있어. 우린 파트너잖아.”
파트너라…….
신용화는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걸까?
나는 그를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하는 데 말이다.
“신용화 씨.”
“말해.”
“파트너로서 충고드립니다. 출시 연기 같은 건 할 수 있어도 하지 마세요. 그러다 신용화 씨 모가지가 날아갑니다.”
녀석이 내 어깨를 ‘툭’ 친다.
“걱정해주는 거냐?”
“뭐, 그렇다고 해드리죠.”
SG텔레콤은 내가 가진 중요한 카드 중 하나다.
고작 출시 연기 따위를 하려고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는 없다.
* * *
애플폰4 국내 출시 사흘 전.
조간신문에서부터 갤럭시스A의 광고가 깔리기 시작했다.
[오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스A 출격!]
[갤럭시스A 내달 초 판매 시작. 통신 3사 예약 접수 시기에 관심 집중.]
[토종 스마트폰의 반격. 애플폰4, 나 떨고 있니?]
[애플폰4의 진정한 대항마 갤럭시스A 전격 비교!]
신문은 시작에 불과했다.
뉴스, 포털, 옥외광고, 심지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갤럭시스A에 대한 글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 덕분인지 애플폰4 사전 예약에 대한 이슈는 인터넷에서만 언급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광고만 보자면, 갤럭시스A는 세계 최강의 휴대폰처럼 보였으니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여론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열성적인 애플 팬들은 여전히 굳건했지만, 유행에 편승해서 애플폰4의 예약을 걸어뒀던 사람들은 갤럭시스A의 출시까지 개통을 보류하겠다는 의견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예약 수령 대기자의 숫자가 점점 줄어간다.
애플폰4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신용화였다.
사내의 반애플파 진영을 깔아뭉개고 애플폰4를 단독 출시시켰는데, 흥행이 실패해 버린다면?
그가 오너 일가라곤 하지만 입지는 기존보다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우리도 그냥 얻어맞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들이 막대한 돈을 앞세워 광고를 쏟아 냈다면,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이슈화시킬 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었다.
왕십리에 세워진 임시 건물과 천막들.
그 앞에는 백여 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휘유- 하루 일찍 개통하겠다고 그 전날부터 줄을 설 줄이야. 깜짝 놀랐는걸.”
신용화의 말을 내가 받는다.
“해외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애플폰4 첫 개통자는 나흘간 밤을 새웠다고 하더군요.”
“그건 최초 발매 때 이야기지. 지금은 단순히 하루 일찍 개통만 해주는 거잖냐. 선착순 1000명에게 한정판 모델을 준다곤 하지만…… 그걸로 유인 요소가 되려나 모르겠다.”
한정판은 스티븐 잡스의 사인과 1000번까지의 카운트가 음각으로 새겨진 애플폰4였다.
내일 정오부터 지급되는 한정판을 차지하기 위해 서 있는 인파는 대략 100명 남짓.
시일이 하루 남긴 했다만, 완판인 1000명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였다.
“내일까지 1000명이 모일까?”
“모일 겁니다. 그렇게 세팅했으니까요.”
잠시 후면 가설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부터 시작해서, 실력파 발라드 가수, 잘나가는 래퍼까지.
단기간에 이들을 섭외할 수 있었던 건 SG텔레콤이 음악 서비스인 멜온과 로엠 엔터테이먼트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전 예약 대기줄과 공연 관람줄을 애매하게 겹쳐둬서 사람이 많아 보이는 작전이라니. 강 대표가 잔머리 하나는 기차게 쓴단 말이야.”
“잔머리가 아니라 이런 행사에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멜온과 로엠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판이 커지긴 했지만요.”
“흐흐, 이게 대기업 파워라는 거다.”
“임시 경영인 주제에 잘난 척 하지 마시죠.”
내 공격이 너무 묵직했는지 신용화는 눈을 흘겨온다.
녀석, 은근 속이 좁단 말이지.
“그보다 방송국 섭외는 어떻게 됐습니까?”
“공연 끝나고 대기 타임에 맞춰서 찍어 달라고 했다. 9시 뉴스를 본 사람들은 애플폰4 사전 예약에 인파가 모여든 줄 알걸.”
공중파 뉴스에 이 장면이 보도되면 애플폰4가 뭔지 몰랐던 사람들도 한 번쯤은 관심을 두게 될 거다.
대체, 애플폰이 뭐기에 저리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는지 궁금할 테니까.
이렇게까지 해도 오성전자의 광고 폭격 화력까지는 못 나오겠지만……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볼 생각이다.
잠시 후, 예정됐던 무대가 시작됐다.
스타트는 강렬한 댄스로 무대를 휘어잡는 걸그룹이었다.
사전에 공지가 없었던 공연이지만 퇴근 시간대가 맞물렸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엔 공연장을 대충 훑어보던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을 보자 깜짝깜짝 놀란다.
참가자들의 라인업이 연말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
닉스 챗과 닉스 서클에도 애플폰 전야제 공지를 날렸다.
그 정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몰려든 인파는 눈대중으로만 봐도 3000명이 넘어갈 정도였다.
대부분이 가수들 공연을 구경하러 왔겠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방송국 카메라에 담을 모습은 애플폰4 사전 개통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것뿐이니까.
* * *
“닉스의 성공을.”
“위하여!”
병과 병이 부딪친다.
나는 맥주병을 반 정도 비우고 멈췄다.
하지만 마주 앉은 유수아는 맥주를 바닥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병을 내려놨다.
“와우. 수아 씨, 그걸 원샷 했어요?”
그녀는 과일 안주를 잽싸게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오늘같이 경사스러운 날에는 무리해서라도 원샷을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현우 씨는 기쁘다는 표정이 아니네요.”
“기쁘지 않다뇨. 저 역시 기쁩니다.”
애플폰4의 등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었다.
사전개통 행사에서만 3천 대가 개통됐으며, 사전 예약자가 6만 명.
거기에 대리점에서 개통한 숫자까지 합하면 첫날에만 총 8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주변에서는 역대 최고 판매량이라면서 호들갑을 떨어 댔지만. 난 별 감흥이 없었다.
뭔가가 허전했다.
이미 애플폰이 성공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내가 말이 없자, 유수아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흐응, 알겠다. 8만 대보다 더 팔릴 거로 예상했구나. 그죠?”
“SG텔레콤의 내부 예상치는 5만 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3만 대나 더 팔린 셈이죠.”
“그럼 좀 웃어 봐요. 이렇게.”
그녀는 자신의 입을 옆으로 당기며 과장된 표정을 지어본다.
난 픽하니 웃으며 말했다.
“그만 해요. 옆에서 쳐다보잖아요.”
“어, 어디서요?”
고개를 돌려 두리번거리는 그녀.
그러다 나를 팍 노려본다.
“또 거짓말했죠?”
“이번엔 스스로 알아차렸네요.”
“아, 정말. 놀리지 마세요.”
“오늘 많이 놀려 둬야죠. 이제 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못 할 거 아니에요.”
“그죠…… 내일이면 떠나야 하니까요.”
그녀는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노키아 본사가 있는 핀란드로 떠난다.
새로운 모바일OS의 인수는 끝났지만 OS운용 기술도 같이 이전받기로 계약했기에 닉스OS 팀원들은 당분간 노키아로 출근하게 됐다.
방긋방긋 웃던 그녀의 표정이 착 가라앉는다.
“저, 진짜 열심히 할 거예요. 이번은 꼭 성공하고 말 거라고요.”
“수아 씨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상냥하게 대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저 이제 현우 씨 직원이라고요.”
난 마시다 남은 맥주를 잔에 털어 넣었다.
“이야기 못 들으셨어요? 전 원래 직원들에게 상냥한 대표입니다만.”
“닉스의 대우가 좋다는 말은 지겹게 들었죠. 주 52시간 근무는 IT업계에서 꿈같은 소리니까요.”
“소프트웨어 회사는 소수의 인재가 전체를 먹여 살립니다. 저는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거뿐이고요.”
그 말을 들은 유수아가 입을 삐죽거린다.
“피- 난 또. 저만 특별하게 대해주는 줄 알았잖아요.”
“혹시 기대했어요?”
“그, 그,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는 당황했는지 급하게 잔을 들고 원샷을 해버린다.
“어, 그거 제가 마시던 건데.”
“푸핫, 그걸 다 마시고 이야기하면 어떡해요!”
“마실 때 이야기하면 저한테 뿜을까 봐 그랬죠.”
“정말, 너무해.”
절로 입가의 근육이 실룩인다.
그러다 가슴 한곳이 꽉 막힌 듯 답답해져 온다. 내일부터 그녀를 볼 수 없다니.
술잔이 대여섯 번 정도 돈다.
대화가 통하는 이성과의 술자리는 항상 즐겁다.
술이 술 같지가 않고 꿀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취기가 이제 막 오르려 할 때, 우린 호프집을 나서야만 했다.
평소라면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그녀가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빨리 감기라도 하는 거 같아요.”
“그러게요.”
앞서 걷던 그녀가 돌아본다.
“핀란드에 가서도 업무 보고차, 자주 연락드릴게요.”
“업무가 아니라도 연락하세요. 언제든 좋으니까.”
“음…… 그래도 될까요?”
“물론.”
날 지그시 쳐다보면 눈을 깜빡거린다.
아련하게 빛나는 저 눈동자를 쳐다보고 있자니 덜컥 겁이 났다.
빠져 버리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으니까.
아니, 이미 빠져 버린 뒤인가.
“새벽에 전화하면 너무 민폐잖아요. 한가한 시간에만 전화 드릴게요.”
“수아 씨 편한 대로 해요.”
“아차차, 핀란드는 시차가 어떻게 되더라.”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도 고개를 내밀어 같이 화면을 쳐다보려는데, 홱 돌아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6시간 차이…… 어.”
거리가 가깝다.
“혀, 현우 씨…….”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아주 가까이.
다가가자 놀란 눈이 더 커진다.
하지만 이내 눈을 감아주는 그녀.
자연스럽게 입술이 포개진다.
“…….”
그녀의 맛은 기대했던 달콤함은 아니었다.
와인의 쌉쌀달달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좋았다.
오늘부터는 와인을 더 좋아하게 될 거 같으니까.
* * *
지이이잉-
지이이잉-
테이블에 올려둔 휴대폰이 방정맞게 울어댄다.
눈을 뜨기도 전에 손을 뻗어 옆을 확인해 본다.
역시 가버렸나. 차라리 남아 줬으면 좋았을걸.
넓은 침대의 빈자리가 유난히 허전하다.
“으음…….”
억지로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발신자는 신용화.
“아침부터 뭔 전화야.”
구시렁거리며 전화를 받아들자, 곧장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강 대표, 큰일 났다, 큰일!
“뭔데 이리 호들갑입니까?”
-방금 오성전자에서 갤럭시스A 샘플을 가져왔는데.
“예, 가져 왔는데.”
내가 추임새를 넣어주자, 목소리가 더 커진다.
-아니, 글쎄. 선탑재 앱 중에 닉스 챗과 비슷한. 아니지, 비슷한 게 아니라 거의 카피하다시피 한 모바일 메신저가 포함돼 있어.
벌써 닉스 챗 짝퉁의 등장인가.
예상 못 한 바는 아니다.
애플폰에 선탑재시킨 닉스 챗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너무 유명한 일화였으니까.
아마도 오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제조사들이 닉스 챗 카피 버전을 만들고 있을 거다.
-야! 강 대표, 듣고 있긴 한 거야?
“아주 잘 듣고 있습니다.”
-비상사태인데 뭐 그리 느긋해? 지금 어디야? 이제 일어났어?
“꽥꽥 소리 지르지 마세요. 귀 아픕니다.”
-얌마, 지금 소리 안 지르게 생겼냐. 국내 시장은 오성이 기기를 풀어버리면 순식간에 장악당한다고.
“일단 진정하세요. 대응방법은 이미 생각해 뒀으니까요.”
-뭐? 정말이야?
“지금 바로, 힐튼 호텔 라운지로 오세요. 갤럭시스A도 꼭 들고 오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