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IT 재벌 31화
“자, 여기. 브라이언 브릭과의 계약서다. 그를 닉스 소프트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15%의 지분을 가진다는 내용이야.”
“다른 부분이 많이 추가됐네요?”
“당연하지. 한국은 법이 말랑하다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거든. 계약서에 애매한 단어 하나로 걸고넘어져서 소송 거는 곳이야. 아, 그보다 지분 설정 말인데.”
“예, 말씀하세요.”
“15%는 아무리 봐도 많아. 브릭이라는 사내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훌륭한지 모르겠지만, 5%만 줘도 감지덕지했을걸?”
매형 말도 일리는 있다. 단순 아이디어 하나를 사들이는데 지분 15%를 넘겨주는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고.
실제는 단 37명의 직원으로 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를 관리하는 브릭의 운용 능력을 더 중하게 생각했다.
누가 감히 37명으로 10억 명을 관리 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그가 원했다면 35%까지는 지분을 넘겨 줄 용의가 있었다.
“앞으로 사업이 커질수록 그와 같은 인재가 더 필요할 겁니다. 게다가 닉스 소프트는 제가 구상한 기업 일부일 뿐입니다.”
“계열사를 더 늘릴 생각이구나.”
“닉스 소프트에서 파생되는 사업만 해도 어마어마할 겁니다. 당연히 그 사업들은 닉스 소프트가 아니라 모회사인 닉스 이노베이션의 산하로 편성되겠죠.”
“벌써 뒷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
“당연한 말씀을.”
다시 시선을 계약서로 향한다.
뒷장엔 기본 양식을 제외하고도 추가 사항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추가 사항만 읽어 내려가는 데도 한참이 걸릴 정도다.
매형은 내가 계약서를 다 읽을 때까지 칵테일을 홀짝이며 기다렸다.
“그런데, 매형. 오늘 밤은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자던 사람이, 갑자기 서류 검토가 뭡니까?”
“나 바쁜 사람이야. 이미 내일 비행기 예약해뒀다.”
“예? 아직 처리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법적인 문제는 어차피 현지 법인을 이용하면 되는 거고. 그 외의 조언은 전화로도 가능하잖아. 신내림 받은 사업 센스를 가진 놈이 뭐 그리 걱정이 많아.”
신내림? 다른 사람 눈엔 내가 그렇게 비치는 걸까? 속을 들여다보면 미래를 조금 아는 평범한 놈일 뿐인데.
그래서 겁이 난다.
더는 미래를 알지 못할 때, 옛날의 그 무력한 강현우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라는 걱정들 때문에.
남은 칵테일을 마저 비운 매형이 잔을 탁하고 놓는다.
“아무튼, 그리됐으니 잡지 마라. 한국에서도 처리할 일이 쌓였어.”
“일이 쌓인 게 아니라 누나가 보고 싶어서겠죠.”
“그런 거 아냐, 인마. 어험. 어험.”
눈에 띄게 당황하는 거 보니 저게 정답인가보다.
매형은 화제를 억지로 돌리려는지 서류 뭉치를 더 꺼내 든다.
“애플과 계약한 서류는 현지 로펌에 넘겨서 추가 검토에 들어갔어.”
“음, 크로스 체크? 이렇게까진 안 하셔도 되는데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완벽주의자.
매형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다.
업무 스타일이 집착적일 정도로 완벽함을 추구했기에 가끔은 같이 일하는 게 피곤할 정도다.
물론, 지금의 내겐 그 어떤 것보다 필요한 요소지만.
“이후 절차도 다 손 써뒀으니까.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거다. 자, 다음은 법인에 관련된 건데.”
매형은 또 다른 서류뭉치를 꺼내 놓는다.
“이건 단독법인인 닉스 유로가 아일랜드에 정식으로 설립됐다는 확인 서류다. 이제 네가 보유한 법인은 아일랜드의 닉스 유로, 미국의 닉스 이노베이션, 닉스 소프트. 마지막으로 한국의 Sol 에너지. 총 4곳이야.”
명목상의 본사는 미국에 설립한 닉스 이노베이션이지만 벌어들인 수입은 몽땅 아일랜드의 닉스 유로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없다.
그저, 아일랜드가 다국적기업 우대정책에 따라 법인세율을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일랜드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IT 기업이라면 모두 법인을 세워두고 있다.
“이제 기업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네요.”
“현우 너도 참 별나다. 수익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법인세 문제부터 걱정하다니 말이야.”
“나중에 정비하려면 골치 아프거든요. 미리미리 준비하는 거죠.”
“네가 예상하는 회사 규모가 얼마인 거냐? 규모가 어중간하면 국내 법인도 나쁘지 않아. 기본 법인세는 높지만 절세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거든.”
“예상 규모라……. 대략, 1조 달러 정도 되려나요?”
“1조 달러?”
“예, 1조 달러.”
“원화로는 1000조가 넘는 건 알고 하는 말이냐?”
2020년까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
즉, 내가 한 말은 미래의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뜻이다.
지금은 말해봐야 다들 장난으로 여기겠지만.
매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다른 서류를 꺼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라부안에 페이퍼 컴퍼니 설립 건인데.”
매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자르고 들어간다.
“그건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법인에 있는 돈을 해외의 계좌로 돌리 데는 이만한 게 없어. 안 하는 업체가 더 적을걸?”
“음…….”
“아는 브로커에 의뢰하면 설립하는 비용도 고작 1000달러야. 필요하면 등기이사 한두 명 앉혀두면 되는 거고.”
“아일랜드에 법인을 설립하는 건 합법적 영역의 절세지만, 페이퍼컴퍼니를 세워서 돈을 빼내는 건 불법의 영역인 탈세잖아요.”
“오호, 손에 검댕이는 안 묻히겠다 이거야? 우리 처남이 젠틀맨일 줄은 몰랐는데. 네 의사가 그렇다면 강요는 안 하마.”
알량한 정의감 따위로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재벌들의 탈세 행위를 손가락질했던 내가 똑같은 짓을 하자니 자존심이 상했을 뿐이다.
“전 그런 짓 안 하고도 성공할 겁니다.”
“나도 네가 그러길 바란다. 돈을 만지고 괴물로 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
* * *
다음 날 아침.
매형은 서둘러 한국으로 떠나 버렸다.
단 사흘 만에 그 많은 일을 하고 가다니, 이래서 사랑의 힘은 위대하구나 싶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주차장으로 나오자, 차 한 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엔 붕대를 둘러메고 실실 웃는 사내.
브라이언 브릭이었다.
“브릭? 여긴 왜 왔어요? 몸이 나으면 연락 달라고 했잖습니까.”
“누워 있으려니 좀이 쑤시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 어서 타시죠.”
그는 오래된 캐딜락의 보조석을 열어줬다.
운전석과 뒷좌석은 쓰레기장처럼 지저분했지만, 내가 탈 조수석만은 깨끗하게 치워둔 상태였다.
차가 출발했고.
브릭은 들뜬 표정으로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 모습은 마치, 생일파티를 앞둔 꼬마 같았다.
아, 곰을 닮았으니 꼬마 곰 정도로 해두자.
“브릭,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당연하죠. 거의 포기 직전이던 내 꿈이 실현될 기회를 얻었어요. 이건 기적이에요!”
난 브릭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자신의 계획을 현실로 만들어줄 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아마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업체란 업체는 모두 돌아다녔을 것이다.
최후의 희망이던 페이스북 면접에도 낙방한 그날, 내가 찾아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로썬 내 등장이 기적처럼 느껴질 것이다.
실제론 페이스북 면접날에 맞춰서 그를 기다린 것뿐이지만.
“제가 회사에서 메신저 프로그램을 쓰는데, 갑자기 딱 생각난 거예요. 이걸 모바일 연락처와 연동시켜서…….”
브릭은 운전하면서도 자신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늘어놓기 시작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터라 전달력은 엉망이었지만 그가 가진 열정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저기, 브릭.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아, 제가 말 안 했던가요? 제가 잘 아는 팀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어요.”
“팀?”
“제가 야후에 있을 때부터 신세를 졌던 곳이죠. 바로, 스탠퍼드입니다.”
* * *
세계적인 IT 기업이 입주한 실리콘밸리는 언제나 인재가 고팠다.
그들은 목마름을 주로 스탠퍼드에서 해결했는데.
스탠퍼드라고 하기에 내심 기대하고 도착한 곳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목조 건물의 반지하였다.
“여기에요, 보스. 들어오세요.”
차 안에서부터 날 보스라고 불러온 브릭이 손짓한다.
입구서부터 퀴퀴한 곰팡냄새와 담배 쩐 내가 코를 찔러온다.
“환경이 끔찍한데요.”
“이 정도면 양호한 편입니다.”
타닥, 타닥.
안으로 들어갈수록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지트는 지저분하지만, 실력 하난 최고인 녀석들이죠.”
“그랬으면 좋겠군요.”
반지하 방에 도착하자, 네 명의 남녀가 나란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헤이, 브로! 내가 말했던 보스다. 모두 인사해.”
그제야 우리가 들어온 걸 확인하고 일어서는 네 명의 좀비들.
그들은 날 스윽 훑어보더니 귀찮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 동양인이 네가 말했던 투자자?”
“투자자가 아니라 우리 보스 될 사람이야. 뭣들 해 다들 인사 나누라고.”
어정쩡한 분위기에 악수가 오간다.
“난 스칼릿. 이 팀의 리더야.”
“반가워요, 스칼릿. 전 닉스의 대니얼 강입니다.”
스칼릿은 강렬한 적갈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히스패닉계 여인이었다.
후드 티를 둘러쓴 그녀는 이런 환경에서 오랫동안 작업했는지, 잔뜩 떡 진 머리와 더불어 눈 밑으론 진한 다크서클까지 껴있었다.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를 지나쳐 작업하던 모니터로 향한다.
그곳엔 앱스토어용 개발툴이 돌아가고 있었다.
“오, 지하철 안내 앱을 만드나 보죠?”
“용케 알아봤군.”
단순한 지하철 앱이었지만, 만듦새가 훌륭했다.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꾸며져 있으며, 세부사항을 가지처럼 뻗어가게 만들어 확장성도 좋아 보였다.
물론, 내 눈엔 한참 어설퍼 보였지만.
“흠…… 개발하는 의도야 좋지만, 노력과 비교하면 보상은 얼마 못 받겠는데요. 이걸 이런 식으로 할 게 아니라 차라리…….”
그때, 관심 없다는 듯 키보드만 두드리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네가 뭘 안다고 아는 척이야?”
“입 닥쳐, 마이클.”
스칼릿이 노려보자 마이클이라고 불렸던 사내는 찍소리도 못하고 자리에 앉는다.
“어드바이스는 언제나 환영이야. 우리끼리만 머리를 맞대면 나오는 게 매번 똑같거든.”
“그러기 쉽지 않은데, 훌륭한 마음가짐이네요.”
“자, 어서 말해봐.”
“그러죠. 지금처럼 단순히 노선 안내만 하는 건 지도를 펼쳐보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게다가 비슷한 앱도 많지 않나요?”
어깨를 으쓱거린 스칼릿은 폰에서 비슷한 앱 하나를 실행시켜 보였다.
조악한 그림 파일이 덕지덕지 붙은 게 배치부터 어설프다.
“이거랑 두어 개 더 있는데 디자인이 엉망이야. 그래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지.”
“디자인만 바꾸려고요?”
“그럼 지하철 안내에 뭐가 더 필요하지?”
“이왕이면 버스와 철도까지 연계해버려요.”
“뭐?”
“버스, 철도, 지하철. 심지어는 비행기까지 DB를 다 따서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최단거리와 도착 예정 시간을 표시해주는 거죠. 나중에 완벽하게 연동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서 위치를 표시해줄 수도 있고요.”
내겐 당연한 것들이지만, 이 시기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다.
그녀는 조금 놀란 듯 날 다시 한번 훑어본다.
“브릭이 어디서 호구 하날 꼬신 줄 알았더니, 제법 쓸 만한 걸 물어왔네.”
“우리 보스에게 호구라니!”
다가오는 브릭을 손짓으로 막아서는 그녀.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아까 마이크라는 녀석이 한 마디에 깨갱거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대니얼, 네가 누구든 우린 의뢰하면 만들어. 단지, 그뿐이야.”
“프리랜서로만 일하겠다는 건가요?”
“만약, 브릭의 구상대로 우릴 팀으로 끌어들이고 싶다면 그만한 가치를 증명해. 우리가 자유를 포기할 정도의 가치를 네게서 발견한다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지.”
반지하를 빠져나온 우리는 곧장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마주 앉은 브릭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거 어쩌죠? 쟤들이 실력은 죽여주는데, 좀 멋대로예요.”
“음……. 이거 곤란한데요.”
“보스가 맘에 안 든다면 어쩔 수 없죠. 다른 애들을 찾을 수밖에.”
“아뇨. 그런 게 아닙니다.”
난 오해하는 브릭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닉스 소프트의 대표는 브릭, 당신이에요. 팀을 어떻게 구성하든 그건 당신 자유입니다. 다만 우리가 시일이 촉박해서 저들만으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게 문제죠.”
축 늘여졌던 브릭의 귀가 쫑긋 선다.
“제가 결정해도 되는 거였나요?”
“물론이죠.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대신, SNS 메신저 앱의 출시는 적어도 3월 안에 끝내야 합니다.”
“히익! 3월요? 지금이 11월 말이니까……. 사실상 4개월밖에 안 남은 거잖아요? 일정이 너무 빡빡해요.”
“제가 보여드린 계약서 기억하시죠? 다음 애플폰에는 우리 앱이 선탑재돼서 팔릴 겁니다. 신형 애플폰은 순식간에 천만 대 넘게 팔려 나갈 거고. 그 모든 폰에는 우리 앱이 깔려 있는 거죠. 자, 상상해 보세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우리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말이에요.”
“호우! 호우!”
내가 바람을 불어넣자 브릭은 흥분해서 얼굴이 잔뜩 상기 된다.
“그러니 출시일은 꼭 맞춰야 합니다. 이건 누가 먼저 깃발을 꽂냐의 싸움이에요. 아시다시피 모바일 메신저는 디자인이나 사용성도 중요하지만, 선점 효과가 몇 배나 더 중요하니까요.”
“저, 그런데. 여기서 질문. 지금까지 신형 애플폰 출시는 6월 아니었나요?”
“출시는 6월이겠지만 4월이면 벌써 완성품이 찍혀 나올 겁니다. 우린 그전에 앱을 출시해서 버그 테스트도 하고 서버도 점검해야 하니, 적어도 3월에는 베타 버전이 앱스토어에 올라가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브릭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책상에 머리를 틀어박는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급하다고 없던 앱이 뚝딱 만들어지진 않는다고요.”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문다. 예상 못 한 새콤한 맛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4개월 만에 SNS 메신저 개발은 무릴까?
완성된 디자인은 내 머릿속에 있다. 앱의 서비스 방식이나 구동 매커니즘도 내가 설명할 수 있다.
매일같이 써온 모바일 메신저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까?
자, 큰 그림은 다 그려져 있고. 디테일만 채워 넣는 거라면 4개월이면 충분하다.
난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 소스까지 쪽쪽 빨아 먹곤 입을 연다.
“우선 스칼릿 팀을 영입하고, 추가로 인원을 충원하도록 하죠. 신입이 아니라 기존에 앱을 개발하던 경력자로요.”
“스칼릿은 큰 프로젝트도 굴려봤으니,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앱스토어용 숙련된 개발자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가요?”
“출시 1년이 채 안 된 개발툴을 다루는 개발자가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어요? 차라리 스탠퍼드 학생들을 데려다가 교육하는 게 빠를지도 몰라요.”
“브릭, 우리에게 4개월은 데드라인이에요. 그 전엔 무슨 수를 써서든 개발을 완료해야 하죠. 그런데 대학생들을 뽑아다가 교육한다? 그건 시간상 무립니다. 오히려 우린 시간을 돈으로 사도 모자랄 판이에요.”
“음…… 말은 알겠는데 시간을 어떻게 돈으로 산다는 말이죠?”
“분명 실리콘밸리엔 앱 개발에 착수한 스타트업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난 먹고 있던 샌드위치를 몽땅 입안에 밀어 넣곤 말을 이었다.
“우리가 그 팀들을 통째로 집어삼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