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무사-129화 (127/425)

# 129

<귀환무사 129화>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신마성의 분위기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조용하고도 평화로웠다.

장원의 모처에서 사공진무가 연신 비지땀을 흘리며 뭔가를 제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옆을 지키고 선 오왕들의 얼굴이 평소 보기 힘든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화산의 제자들과 모용단승은 아예 입을 꾹 다문 채, 심각한 얼굴로 사공진무의 손길을 주시하고 있었다.

모두가 침묵을 지킬 때, 북궁천소가 침묵을 깼다.

“빨리 좀 만들어라.”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니니 보채지 좀 마세요.”

“이 자식이 지금 어디서 짜증을.”

“거참. 방해하지 말고 좀 나가 주시죠. 이게 누구 약인 줄 알면서 자꾸 귀찮게 하실 겁니까?”

사공진무가 신경질적으로 받아치자 북궁천소는 기도 안찬다는 듯 눈을 부라리다가 담대소천의 눈총을 받고는 성질을 죽였다.

왕전이 둘을 보며 혀를 차다가 말했다.

“그나저나 빨리 회복을 하셔야 할 텐데 걱정이다.”

담대소천이 말을 받았다.

“그러게 말이다. 주공도 놀랍지만 생강시가 그렇게 강하다니. 진짜 놀랍더군.”

“전설에 전해졌던 생강시와는 달랐다. 신음을 흘리는 생강시라니, 분명 놈들이 산 자를 이용해 제조했을 가능성이 높아. 명에 따르는 생강시가 아니라 자의가 있는 생강시라면 더욱 강력한 법이겠지. 어쨌든 놀라운 일이야. 현세에 놈들이 나타나다니.”

북궁천소가 기어코 사공진무의 머리통을 쥐어박고는 대화에 끼어들었다.

“굉혈도가 베지 못하는 것이 있을 줄 몰랐다. 하여튼 주공의 무학은 그 끝을 모르겠구나. 일거에 그 지독한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시다니 말이다. 하여간에 괴물이 따로 없다니까.”

“그렇긴 하다만, 정신을 잃어버리시다니,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

그때였다.

사공진무가 두 팔을 쳐들며 외쳤다.

“됐다!”

모두의 시선이 그의 손에 들린 환약을 향해 돌아갔다. 손에 동그란 환약을 쥔 그는 모두를 향해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저는 주공께 다녀오겠습니다.”

“효과가 없으면 넌 내 손에 뒤진다. 꼬맹이.”

“효과가 있으면 형님이 내 손에 죽으시렵니까?”

“이런 썅!”

북궁천소가 주먹을 쥐며 나서자 사공진무는 바람처럼 삼 층으로 몸을 날렸다.

조윤이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진무, 저놈이 만들었으니 소림의 대환단은 저리가라일 거다. 하니 걱정 마라.”

되레 북궁천소가 모두를 안심시키려 들자 눈총이 쏟아졌다.

왕전이 툭 쏘듯 말했다.

“그럴 거면서 왜 툭하면 못 괴롭혀서 안달이냐.”

“재밌어서.”

히죽!

이를 드러내며 웃는 북궁천소를 향해 모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 *

훅!

혁련천후가 다소 힘겨운 듯, 거친 숨을 내쉬었다.

안색이 밀랍처럼 창백했고 눈빛도 매우 흐려진 상태였다.

사실 지금 그의 몸속엔 한 가닥의 내공조차 없는 상태다. 천살강기를 극성으로 끌어 올린 후유증은 지독했다.

내공이 일시적으로 사라짐과 동시에 단전과 혈맥이 충격을 받는 바람에 제대로 거동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조금 전, 사공진무가 건넨 환단을 복용하자 흐렸던 머릿속은 어느 정도 맑아진 상태였다.

‘천살강기가 극성에 이르렀을 때, 상단전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기운이 생겨나며 충돌을 일으켰다. 그 기운의 정체를 알아내야 한다.’

그랬다.

생강시들을 상대로 전력의 천살강기를 끌어 올렸을 때, 몸속에서 정체불명의 힘이 일어나 기존의 힘과 충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 바람에 충격이 두 배는 더해진 것 같았다.

해서 운기 중에도 힘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지만 마땅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혁련천후는 다시 운기행공을 시작했다.

그의 운기행공은 특별하다.

보통 다른 이들은 무아지경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운기행공을 하면서도 생각을 할 수가 있다. 불가사의한 심법에서 비롯된 그만의 특별한 능력이라 할 수 있었다.

쿵!

운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하단전에서 제법 큰 충격이 전해졌다.

약재의 기운을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키자 단전으로 흡수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순식간에 흔들렸던 혈맥들이 제자리를 찾으며 사라졌던 내공이 조금씩 모인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뒤이어 오공과 모공에서 하얀 연기 수증기 같은 기운이 솟아나며 그의 전신을 맴돌더니 이내 다시 몸속으로 흡수되어 사라졌다.

‘지금이다!’

그는 일부러 천살강기를 일으켰다. 예상대로 다시 명치부근에서 거대한 기운이 생겨나며 천살강기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극심한 고통이 생겨났다.

사련의 고수들과 싸울 때처럼 몸속이 뒤집어지는 듯, 혈맥의 요동이 느껴졌다.

당장에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이를 악물고 견뎠다.

쿵! 쿵! 쿵!

연이은 충격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래도 그는 운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여기서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버텼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단전이 고요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뒤이어 머릿속이 찬물에 세수를 했을 때처럼 맑아졌다. 전신이 마치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질 때, 혁련천후는 눈을 떴다.

“후!”

“괜찮으세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옆을 지키고 앉았던 독고혜가 황급히 물었다.

“많이 좋아졌다.”

“땀부터 좀 닦으세요.”

독고혜는 땀으로 흥건히 젖은 혁련천후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혁련천후는 옅은 미소를 머금어 보이고는 몸속을 점검했다. 확실히 회복이 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만 완전한 정도는 아니었다.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대충 팔 할 정도는 회복이 된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정말 괜찮아요?”

“괜찮다니까.”

혁련천후는 독고혜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초췌한 안색을 보니 괜히 가슴이 아렸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어쩌면 자신보다 그녀가 더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못 볼 꼴을 보여 줬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어디 있다고…….”

“좀 씻고 싶은데.”

“잠깐만 기다려요. 찬물은 해로우니 물을 대펴야겠어요.”

밖으로 나가는 독고혜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본 혁련천후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또 다른 변화에 대해 생각했다.

‘마치 다른 영혼이 내게 들어온 것 같았다.’

몸속의 충격만큼이나 그를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바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는 점이었다.

지금껏 그러했던 적이 없었다.

과거 사문과 강호의 배신으로 천년금역으로 피의 추격전을 당할 때에도 그 정도로까지 분노하지는 않았었다.

‘이성이 먹히지가 않았다. 대체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진 거지? 혹시 금역에서 익혔던 무공의 탓인가?’

지금으로썬 그 부분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화산의 무공만을 익혔던 때에는 이와 같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생강시를 상대했을 때에는 금역에서 익힌 무공만 사용했었다.

‘나중에 조부님께 한번 여쭤 봐야겠군.’

혁련강이 떠올랐다. 그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 같았다.

문이 열리며 독고혜가 들어섰다.

“물 받아 놨어요. 얼른 가세요.”

“그러지.”

혁련천후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파악하기로 작정했다. 이 시점에서 자신이 흔들리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 주고 싶지는 않았다.

꽈르릉!

갑자기 천둥이 쳤다. 뒤이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혁련천후는 모든 것을 잊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당분간은 모든 무공을 정리하면서 좀 쉬어야겠어.’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노력했다.

첨벙!

* * *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늑대의 이빨을 드러냈던 용성은 전사대 전멸이라는 초유의 악재로 인해 광동 남지부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며 빙궁은 마교를 무너뜨렸다는 기쁨에 들떠 그 걸음을 스스로 북방의 요란평원에 묶어 놓고 있었다.

전사대 전멸은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정도맹 무사에 의해 알려졌다.

철수하는 정도맹을 뒤로하고 평원에 남았던 신마성주와 그의 수하들이 전사대를 전멸시켰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백 대 사의 전쟁, 그리고 그 결과는 또 한 번 천하를 용광로처럼 달구어 놓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신마성의 이름값이 다시 광폭으로 뛰어올랐다.

추앙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반면 시기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리고 정도맹 무력 오십이 년 팔월의 보름.

정도맹주 나백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사신단을 구성해 섬서의 신마성으로 보내기에 이르렀는데…….

정도맹 장로, 곡영은 말을 몰아 가며 주변 경치를 살폈다.

일전에 신마성을 방문했던 곡호의 형인 그는 사신단을 이끌고 수레 가득 예물을 실어 신마성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하! 경치 한번 좋구나! 천하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건만 어찌 이곳은 이토록 평화롭단 말인가.”

유람을 나선 시인묵객처럼 곡영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 냈다. 그런 그의 뒤쪽으로 서른에 달하는 인물들과 세대의 마차가 따르고 있었다.

마차를 호위하듯 말을 몰아가는 청년들은 정도맹의 미래라 불리는 청룡단의 대원들이었다.

각파의 기재들을 모아 구성한 청룡단은 모두 약관의 나이로 그 자질은 천하인들이 인정하고 있었다.

때문에 당장의 위기에도 그들은 전쟁에 투입되지 않고 후방에서 수련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나백의 명령으로 신마성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푸르륵!

말들이 투레질을 하며 뜨거운 콧김을 뿜어냈다.

입가로 흐르는 침은 작열하는 태양의 뜨거움을 대변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신마성이니 조금만 참아라!”

곡영이 말의 갈기를 어루만져 주며 달랬다.

장로들에게만 보급되는 말은 한혈마로 그 혈통이 적토마와 더불어 최고로 치는 명마였지만 한여름의 뜨거움에는 좋은 혈통도 소용없었다.

무리들의 이동속도는 매우 느렸다.

곡영의 느긋한 성정이 반영된 것이다. 다소 짜증스러운 빛을 보이는 청룡단원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곡영은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장로님! 신마성이 보입니다!”

이동 중인 부대는 언제나 척후조가 선두에 선다.

주변을 살피며 혹시 모를 사태를 준비하던 척후조가 손을 들어 전방을 가리켰다.

과연 그들이 가리키는 곳에 거대한 장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지나치게 여유롭던 곡영의 얼굴에 슬쩍 긴장감이 떠올랐다. 신마성, 그 세 글자가 가져다주는 무게감은 곡영에게서 여유를 빼앗아 가 버렸다.

“모두들 자세들을 경건케 하고 최대한 예를 갖추는 것을 잊지 마라!”

“예! 장로님!”

무사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준 곡영은 말의 엉덩이를 걷어차 속도를 높였다.

장원이 가까워짐에 따라 청룡단원들의 얼굴이 조금씩 상기되어갔다.

전설의 존재들이 저 앞에 있었다.

검을 들고 살아가는 무사들의 이상이자 우상인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술에 취해 살아갈까? 그들도 여자를 보면 휘파람을 불며 여인의 가슴과 엉덩이를 쳐다볼까? 수많은 생각들이 청룡단원들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엄청나게 무섭게 생겼을 거야.”

“천하의 미남자가 아닐까?”

“천하고수치고 잘 생긴 사람은 없다던데.”

“검후님은 엄청 예쁘시겠지?”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젊은 무사들의 머릿속은 온갖 추측과 상상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 * *

혁련천후의 부상으로 인해 대외적인 활동이 중단되면서 화산의 제자들은 수련에 몰두했다.

특히 진청은 하루의 삼분지 이를 수련에 할애했다.

챙!

“훅!”

뜨거운 숨결을 토해낸 진청이 검을 거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벗은 상체는 굵은 땀방울을 연신 흘려냈고 울퉁불퉁 솟아오른 근육들은 그의 수련이 어느 정도 혹독했는지를 한눈에 알려 주었다.

“이 정도면 맹호도, 팽린! 그자 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요?”

“모르지. 붙어보기 전에는…….”

진청의 물음에 진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둘은 여전히 검을 휘두르며 수련에 몰두하고 있는 진명과 모용단승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독종들!”

“하하! 진명 사형이 상당히 강해지셨습니다. 이러다가 혹, 따라잡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진청이 묘한 시선으로 진호를 흘긋거렸다.

“웃기지 마! 내가 괜히 질풍각주냐? 난 일 년 내로 진유 사형과 삼백 초를 겨룰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 올릴 자신이 있는 몸이야!”

“허! 그게 가능하다고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가능하지. 충분히 가능하지. 암!”

진호가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눈을 빛냈다.

모두는 자신감에 넘쳤다.

무공이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던 터에 전쟁까지 치른 터라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때였다.

진청이 먼 곳을 쳐다보다가 곡영의 일행을 발견했다.

“어! 정도맹의 깃발입니다. 저자들이 떼거리로 이곳엔 왜 올까요?”

“그러게. 저분은 곡영장로 같은데, 그리고 뒤쪽에 따라오는 아이들은 청룡단이 아닌가!”

“맞습니다. 청룡단!”

둘은 앉은 자세 그대로 곡영 일행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진명과 모용단승도 수련을 중단하고 그들을 쳐다보았다.

“일어나야지요.”

진명의 말에 진호가 마지못해 몸을 세웠다.

정도맹의 장로를 앉아서 맞을 수는 없는 법, 진호는 빠르게 다가가 허리를 굽혔다.

“화산의 질풍각주 진호가 곡 장로님를 뵙습니다!”

모두가 가볍게 허리를 숙였다.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예를 맞은 곡영은 좋은 빛으로 입을 열었다.

“허허! 그대들이 화산의 인중룡이라는 각주들이구먼. 오! 저 젊은이는 영웅 대회의 그 모용공자가 아닌가?”

“과찬이십니다. 헌데 장로께서 이곳엔 어인 일로…….”

“허허! 맹주님의 뜻으로 신마성의 번영을 기원차, 들렀다네. 안에 기별을 넣어 주겠는가?”

모용단승이 재빨리 장원으로 뛰어갔다.

워낙 더운 날이라 다른 자들은 모두 장원 안에 있었는데 마침 이 층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고 모습을 나타냈다.

영호수란이었다. 무더위가 확 달아날 만큼 절색의 그녀가 모습을 나타내자 청룡단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생겨났다.

바람에 날린 머릿결을 슬쩍 뒤로 넘긴 그녀의 옆으로 독고혜가 모습을 나타냈다.

본색으로 돌아온 그녀의 출현에 탄성이 쏟아졌다. 청룡단원들을 보며 피식 웃은 진청이 빠르게 장원으로 뛰어갔다.

잠시 후, 담대소천이 곡영을 맞으러 나왔다.

“신마성의 담대소천이오.”

“정도맹의 호법 곡영이라 합니다. 맹주님의 지시로 귀성의 성주께 문안차 들렀습니다. 사전에 미리 기별을 넣지 않은 점,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곡영의 태도는 매우 정중했다.

눈앞에 투왕 담대소천이 떡 하니 서 있었다. 그는 결코 곡영이 신분을 가지고 거들먹거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청룡단원들의 눈이 반짝 빛을 발했다. 그들은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감을 느꼈다.

“안으로 듭시다.”

먼저 돌아서는 담대소천.

청년 무사들의 시선이 그의 뒷모습에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