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창민 VS 잭 그랜트 -- >
갑작스럽게 제대로 된 처갓집 형님 노릇을 하는 잭 그랜트 때문에 창민은 선공을 양보해 버렸다.고수들간의 싸움에서 선공을 잡느냐? 마느냐? 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괜히 고수들이 하수들을 배려 할 때 선수를 양보해 주면서 폼을 잡는게 아니었던 것이다.창민은 선수를 양보한 대가로 몇 대인가 모를 공격을 맞아 버렸다.
“크윽···. 망할 오장육부가 저리네···.”
창민이 전력으로 호신강기를 둘렀는데도 파고든 충격이 창민의 내장을 후벼팠다.오랜만에 제대로 맞은 일격에 창민은 입가로 피를 주르륵 흘렸다.선수를 양보한 대가치고는 이미 차고 넘쳤다.‘제대로 해볼까?’
창민은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전신의 신권을 모두 발동 시켰다.불가살이의 신권, 그리고 아기장군의 신권까지··.사실 이것 말고도 손에 넣은 신권들은 있었지만 그것들은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특정 조건. 혹은 리스크가 필요했다.
아무런 위험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 두가지 신권에 비하면 위험한 일이었기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흡!!”
먼저 아기장군의 신권으로 강화시킨 창민은 둔기로 변화시킨 천화무궁기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콰콰콰콰쾅!!!휘두르는 궤도 중간에 있는 건물들이 단체로 박살이 나면서도 기세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아기장군의 신권을 실행 시킨 창민에게 있어서는 콘크리트 건물 정도는 스폰지 덩어리를 후려치는 것 정도의 느낌 밖에 들지 않았다.콰앙!!
“크윽····.”
창민의 일격을 받아낸 잭 그랜트의 입에서 처음으로 신음 소리가 나왔다.그는 간신히 막아낸 대신에 저 멀리 튕겨서 날아가 버렸다.그리고 다시 일어난 그는 창민을 보면서 사나운 눈으로 말했다.
“이 놈!!! 어떻게 신권을 손에 넣은 것이냐!!?”
“알아서 뭐 하게?”
뿌드득.잭 그랜트는 죽일 듯이 창민을 노려봤다.그에게 있어서 신권이라는 것은 자신의 상징이어야 했다.
자신이 허가한 자들만이 신권을 쓸 수 있어야 했던 것이다.그래서 부하들에게도 신권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잠시 빌려만 줬을 뿐인 것이다.
무리를 하면 신권 그 자체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면서 말이다.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오로지 자신만이 신권을 독점하고 세계를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스스로 신권을 가지고 있는 창민은 굉장히 불쾌한 상대였다.
“좋다!! 지금부터 난 네 목숨에 일절 배려를 하지 않겠다.”
“호오···. 그러셔? 이제야?”
“후회하게 될 것이다.”
잭 그랜트는 그렇게 말한 후에 몸을 바로 세우고 하늘을 향해서 두 팔을 벌렸다.그러자 허공에서 마치 공간이 갈라지는 것처럼 변하더니 몇 가지 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쿠워어어어!!!!!”
“쿄오오오오!!!!”
광폭하게 울부짖는 신수들을 보면서 창민은 중얼 거렸다.
“역시···.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이미 알고 있었던 대로 상대는 신권을 자신의 몸에 사용하지 않고 신수를 직접 소환해서 사용했다.직접 인간의 힘으로 신권을 사용하는 치우의 방식보다는 못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커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세상만사.질적으로 딸리면 양으로 만회하는 법이다.
총 여덟 개의 문이 열리고 거기서 이름도 알 수 없는 신수들이 여덟 마리나 딸려 나왔다.
“후우···. 후우·····.”
여덟 마리의 신수를 한꺼번에 소환한 잭 그랜트는 호흡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그만큼 무리를 한 것이다.
“·····신수에 대한 지식은 여러 가지로 미리 갖추고 왔는데. 이 놈들은 도대체 뭐지?”
창민의 말에 잭 그랜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너나 하백의 후예를 겨냥해서 소환한 자들이지. 신수들의 최대 약점이 뭔지 아는가?”
“덩치가 크고 머리가 텅텅 비었다는 것?”
창민의 말에 잭 그랜트는 입술을 잠시 깨물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공략법. 즉, 약점이 이미 밝혀져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세상에서 몇몇 영웅들이 그들을 쓰러트렸기에 약점이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흠, 그래서?”
“여기 있는 신수들은 모두 세계의 깊숙한 이면에서 데리고 온 자들. 단 한 번도 현계를 한 적이 없는 이들인 것이다. 즉, 너에게 이들에 관한 정보는 없다.”
“····확실히, 그건 좀 골치겠군.”
창민은 이번 만큼은 잭 그랜트의 말에 어느정도 동감했다.이미 불가살이나 아기장수 같은 것들과 싸워본 창민이었기에 동감하고 있었다.
만약에 그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의 예비 지식이 없었다면···.특히 아기장수의 경우는 겨드랑이 밑의 날개깃이 약점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틀림없이 패했을 것이다.창민이 주변을 둘러보자 확실히 여기 있는 신수, 혹은 마수라고 불리는 것들은 정체가 모호한 것들 뿐이었다.
판타지에 나오는 거대한 드래곤처럼 생긴 것.번개모양의 하얀 몽둥이를 들고 있는 거인.머리가 둘 달린 거대한 뱀.전신이 날카로운 쇠로 이뤄진 고슴도치와 늑대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생물.불꽃의 깃털을 가지고 있는 괴조.입에서 마그마를 질질 흘리고 있는 도마뱀.활을 들고 있는 가면의 여인.눈이 하나뿐인 거대한 소.여러 가지 생물들이 있었다.그 중에서도 창민은 가장 위험한 것은 전신을 쇠로 무장한 괴상한 짐승과 활을 들고 있는 가면의 여인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싸우는 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뭐···. 싸우면서 알아가는 수밖에. 와라!!”
창민이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8대1의 전투가 시작되었다.자신이 격돌하는 신수와 싸우는 창민을 보면서 잭 그랜트는 방관하고 있었다.
여유를 부리는 것일까?절대 아니었다.세레이나와 싸울 때는 단 한 마리의 신수만 소환했었다.
그랬기에 자신도 힘이 어느 정도 남아서 싸움을 병행 할 수 있었다.하지만 창민을 상대하기 위해서 부른 신수는 총 여덟 마리.이들을 소환하기 위해서 잭 그랜트는 모든 힘을 다 쓴 상태였다.
싸울 힘이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유일하게 예외로 한 가지 금기를 사용하면 싸울 수 있기는 했지만···.역시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그런 일 만큼은 없어야지.’잭 그랜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창민의 싸움을 지켜봤다.‘젠장··. 이건 제법 버거운 걸?’창민은 8대1의 싸움을 하면서 점점 밀리고 있었다.
불가살이의 권능과 아기장수의 권능은 창민에게 어마어마한 힘을 주었다.강철, 화염, 불사, 극력.이 정도의 권능을 한 몸에 지니고 있었다.
이미 창민은 인간의 영역을 한참 초월한 괴물이나 마찬가지였다.아마 초대 치우를 제외하고는 이제 선배들 중에 누군가와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비등하거나 아니면 약간 앞서는 정도?그 정도의 성취를 가지고 있었다.그런 창민이었기에 신수 여덟 마리를 혼자서 상대 한다는 개깡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은 고대 시대에도 이런 신수 하나만 잡아도 신인, 혹은 영웅의 칭호를 받았는데 말이다.창민은 자신을 한입에 집어 삼키려는 뱀의 머리를 피해서 몸을 옆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창민을 향해서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날아온 생물에게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커억!!!”
불가살이의 권능인 강철의 권능을 몸에 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고 창민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그런 창민이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에 드래곤처럼 생긴 것이 창민을 향해서 화염의 브레스를 뿜었다.그것과 동시에 입에서 마그마를 흘리고 있던 도마뱀도 질세라 동시에 뜨거운 마그마를 뿜어댔다.
“이것들이!!!”
창민은 양손에 불가살이의 화염을 피워 올려서 두 공격을 막았다.신권이 깃든 화염은 신권이 깃든 화염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덕분에 두 공격은 막을 수 있었지만 자신을 향해서 맹렬하게 달려오는 거대한 소의 뿔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공격이 빠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양손은 화염을 막느라고 묶여 있고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다.
“음머어어어!!!!”
“오! 제기랄····.”
창민은 그대로 가슴에 강력한 소의 어택을 받고 뒤로 날아가 버렸다.퍼퍼펑!!!마치 바닷가에 인간을 물수제비라도 하듯이 날아가 버린 창민은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제길···. 역시 안 되나?”
고대의 치우도 신수 네 마리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었다.뭐···. 치우의 경우는 스스로 승리에 미련을 두지 않고 싸웠거나, 그 외에도 몇가지 이런저런 요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신수는 그만큼 강력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름이 알려진 놈들도 아니라서 약점도 모르겠고, 그런 놈들을 여덟 마리나 상대하면서 창민은 30분 넘게 싸웠다.그리고 그 와중에 용케도 불꽃의 깃털을 가지고 있던 괴조와 번개 모양의 몽둥이를 휘두르던 거인을 죽였다.
괴조는 하늘을 날아 다니는 것이 거슬릴 것 같아서 무리를 해서 초반에 베어 죽였고 거인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덩치가 가장 커서 최고 좋은 표적이었다.천화무궁기를 길게 만들어서 열십자로 갈라 버리니 그만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여섯이 문제였다.특히 아까부터 뒤에서 활을 겨누고 있는 가면의 여인.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힘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힘을 모아서 한방에 박살을 내버리는 타입인 것 같다.그걸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민은 그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나머지 신수들의 공격을 상대하는 것만 해도 빠듯했기 때문이다.‘이러다가 저 여인이 힘을 다 모으면 X될 것 같은데····.’무공을 익힌 이래 이만큼 일방적인 위기를 맞이한 적은 없는 창민이었다.
적어도 현실에서는 말이다.역대 선배들과의 대련에서나 이렇게 망가졌었지 실제로 현실에서 이렇게 망가진 것은 창민에게 있어서도 처음이었다.
“제길····. 그걸 써야 하나?”
창민은 망설였다.솔직히 말해서 그걸 함부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쓰지 않고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그때.고오오오오·····.공기를 울리는 느낌.아니 세계가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창민은 그 진원지를 정확하게 알아봤다.
“빌어먹을···.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닌가?”
활을 겨누고 있는 가면의 여인의 활에는 뭔지 모를 정체의 하얀 화살이 생성되고 있었다.적의 능력은 모르지만 아무리 눈치가 없다고 해도 기본 통밥만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저거에 맞으면 뒈진다. 라고 말이다.창민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쓰지 않고 있던 신권을 하나 발동 시켰다.
전투에 가장 특화된 신권이지만 가능하면 절대로 쓰고 싶지 않았던 꺼림칙한 신권을 말이다.그리고 창민이 신권을 발동 시키는 것과 동시에 가면의 여인은 활의 시휘를 놨다.
투쾅!!!공기를 두껍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화살은 시위를 떠나서 창민에게 섬광처럼 날아갔다.그리고 그 화살이 창민에게 적중한 순간. 콰아앙!!!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나중에야 확인한 일이지만 이때 마우이 섬이라는 곳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작품 후기 ============================으음... 에네르기 논란에 관해서는 죄송합니다.
전 사실 그게 일본식 발음인지도 독일식 발음인지도 몰랐습니다.굳이 말하면 전 에네르기라는 말에서 우주 최강의 전투 종족과 거북이 도사님 밖에는 안 떠올랐습니다.
^^;;;;어쨌든 보기 싫다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은 수정했습니다.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그냥 에너지라고 수정하면 되는 거죠. 하하하^^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