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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96화 (196/203)

< -- 물의 하백 -- >

창민은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뒤를 돌아봤다.창민에게 완전히 기척을 죽이고 접근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아마도 세 명 정도 있을 것이다.잭 그랜트, 세레이나 그랜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에 피카츄 가면이라고 알려져 있는 하백의 후예.바로 민재라면 그것이 가능하다.

“민재야···?”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져 있던 민재가 나타난 것을 보고 창민은 크게 놀랐다.

“자기가 불러놓고 표정이 그게 뭡니까?”

“아니 부르기는 했지만···.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야?”

“처음부터.”

“그 처음부터가 언제인데?”

“문자 그대로 처음 부터입니다.”

“············.”

‘안 되겠다···. 시간이 흘러도 싸가지 없는 것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창민한테 이렇게 개김성 짱짱하게 개길 수 있는 인간이 또 있을 리가 없다.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가짜가 아니라 틀림없이 민재 본인임에 틀림 없었다.

“형. 여기는 저한테 맡겨 줘요.”

“·····안돼. 다른건 몰라도 저 파란 머리는 내가 상대한다.”

“공호민이라···. 저도 다른 건 넘겨도 저 놈은 안되겠는데요? 2년 전에 저 새끼한테 빚을 좀 져서요····.”

“뭐야? 빚이라니 너 지기라도 한 거냐?”

“···············.”

“어이···. 설마 정말로···?”

농담 삼아서 한 말인데 대답을 하지 않는 민재를 보고 창민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거라고 봐도 좋아요.”

“··············.”

“결국 저 자식 때문에 내가 잃은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민재의 전신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살기는 신권을 손에 넣은 창민이라고 해도 순간 서늘한 한기를 느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하지만 전투를 살기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저 놈 뭔가 수상해. 그러니 내가 맡을게. 대신 다른 놈들을 처리해.”

“형.”

“죽이지는 않아. 조사할게 있어서 그래.”

“형.”

“최후의 일격은 네가 먹이도록 해 줄테니까.”

“형. 저하고 싸우자는 겁니까?”

“뭐야?”

민재의 말은 명백하게 선을 넘었다.둘의 사이에 순간 한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

“···········.”

원래 창민은 민재가 어느 정도 무례를 저질러도 굳이 따지지 않았다.하백의 후예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창민이었으니까 민재에게 그만한 자격은 있다고 인정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아니라도 민재를 친한 동생처럼 취급하고 있었기에 좀 까부는 것 정도는 스스럼없는 친분으로 여겨줬다.실제로 민재 역시 그런 창민에게 말로는 뭐라고 해도 최후의 선은 지키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민재가 한 말은 달랐다.명백하게 선을 넘었다.

진심으로 창민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민재 정도의 남자가 창민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비를 건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이라는 것이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호민을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말이다.

“·····쯧. 이래서 애들은 피곤하다니까.”

창민은 혀를 차면서 한 걸음 옆으로 물러났다.체면보다 친분을 우선시해서 양보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민재는 살기를 거두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그것은 민재가 창민에게 처음으로 보이는 다시 없을 정도로 정중한 태도였다.정창민이라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일문의 문주이자 치우의 후예인 그가 체면보다 친분을 우선시 해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민재는 진심으로 마음 깊숙하게 감사했다.

“됐고. 하는 이상 이겨라.”

“형, 여기는 베네치아입니다.”

“아····.”

창민은 그제야 깨달았다.깜빡하고 있었다.여기는 베네치아.전 세계에서 여기보다 더 물하고 친한 도시는 없을 것이다.그 말은····.‘아까 싸웠으면 개피 볼 뻔 했네.’신권을 손에 넣은 창민은 민재보다 훨씬 더 강한 것은 사실이다.근처에 물만 없다면 말이다.

“그럼····. 오래 기다렸지. 시작하자 공호민.”

민재는 공호민을 보면서 말했다.그러나 민재의 말에 대답한 것은 공호민이 아니라 블루였다.

“지금··. 날 무시하는 거냐?”

“··············.”

대답조차 하지 않고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이쯤 되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한 무시인 것이다.

“감히···.”

눈이 뒤집힌 블루는 한걸음에 민재를 향해서 달려들었다.그가 대여 받은 권능은 수신의 권능으로···.스걱!!!별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왜냐 하면 베네치아의 수로에서 일어난 물의 칼날이 그를 반토막으로 썰어 버렸으니 말이다.

첨벙.그대로 반토막이 난 블루의 몸은 베네치아의 수로속으로 떨어져 버렸다.시간이 흐르면 물고기들이 흔적조차 치워줄 것이다.

간부 치고는 너무나 허무한 죽음이었다.

“오래 기다렸다. 정말 오래 기다렸어····.”

말을 하면서 서서히 기를 끌어올리는 민재의 기에 따라서 베네치아의 모든 물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시작하는군.”

창민이 중얼 거리는 것을 시작으로 베네치아의 모든 물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베네치아는 원래부터 물의 도시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엄연한 지면위에 세워진 것이었다.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으로 인해서 초기에 지어졌던 건물들은 모두 물에 가라앉고 그 위에 다시 개축한 건물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오래전에 세워졌던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베네치아의 모든 수로의 물들과 그것도 모자라서 근처 바다의 물까지···.그 모든 물이 허공으로 떠올라서 거대한 물의 덩어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에서는 하백하고 싸우지 말라. 라고 했던가?’치우의 후예와 황제의 후예들에게 동시에 내려오는 공통된 율법은 이것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저 녀석 처음부터 신권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것으로.’그렇다.

하백의 후예들은 물의 자손.대대로 신권을 전승시켜 온 것이다.다만 그 신권이라는 것이 일정 이상의 물이 있는 곳에서만 사용 할 수 있는 것이었을 뿐이다.

“약속하마. 네놈이 나에게서 뺏어간 것에 대한 대가로.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죽음을 주마.”

그렇게 말한 민재는 그대로 물의 덩어리에 들어갔다. 그대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던 화이트와 블랙은 서둘러서 민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아아!!!!”

“파앗!!!”

화이트의 공격에서 하얀 백광이 블랙의 손에서 검은색 암광이 뻗어나왔다.두 명의 합공은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흑백의 스크류를 만들면서 물의 덩어리를 향해서 날아갔다.

‘저건 좀 위험할····까?’이전의 민재라면 저것을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백의 후예는 물이 충만하면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다.퍼엉!!!거대한 물의 덩어리에 작렬한 공격은 거대한 물의 덩어리에 어느정도 파고 들었지만 마치 스펀지에 스며 들 듯이 공격이 사라져 버렸다.

“음······.”

“안 통한단 말인가?”

화이트와 블랙도 각각 고대 무맥을 이은 자들이었다.화이트는 제준의 후예고 블랙은 소호의 후예였다.

이 둘 다 염제의 충신들의 후예로 강력한 중진들이었다.그렇기에 그들도 알고 있었다.

하백의 후예를 물에서 상대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하지만 설마하니 자신들의 전력을 다한 공격이 완전히 무위로 돌아 갈지는 몰랐다.

둘이 닭 쫓던 개가 멍 때리는 것처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창민은 들으라는 듯이 중얼 거렸다.

“병신들, 지금 그렇게 정신줄 놓고 있을 때인줄 알아?”

창민이 그렇게 말한 순간.민재를 둘러쌓고 있는 거대한 물이 회전하기 시작했다.그야말로 베네치아를 통째로 가라 앉힐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물이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은 장관이었다.회전은 점점 더 빨라지고 이윽고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물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호오····.”

거대한 물에 푸른 뇌전이 띄기 시작한 것을 장관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은 창민 뿐이었다.화이트와 블랙은 얼굴이 푸른색의 뇌전만큼이나 파래졌다.

“이···· 이 무슨····.”

“말 도 안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찌 인간이····.”

지금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인간의 무공이 아니었다.천재지변?화산 폭발이나 해일 같은 피할 수 없는 재해가 일어나면 인간은 가장 먼저 절망을 느껴 버린다.

지금 이 둘처럼 말이다.이윽고 뇌전을 완벽하게 두른 물의 덩어리 속에서 민재가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거대한 물의 파도가 뇌전을 두른채로 두명에게 뻗어갔다

“큭!!! 블랙!!”

“음!!!”

둘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물과 뇌전의 소용돌이를 보고 힘을 합쳐서 호신강기를 둘렀다.이전에 공격도 그렇고 둘은 아무래도 합공을 집중적으로 익힌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저것은 단단해 보이는 방패였다.느껴지는 힘은 고대 무인들의 공격이라고 해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지금 민재의 공격은 고대에 무적이라고 불리던 치우도 감히 맞서지 말라고 경고를 남겼을 정도의 것이다.고대로 쳐도 핵병기처럼 전술 병기 취급 당하는 능력인 것이다.

퍼엉!!!!

“커억!!”

“크아악!!!”

물로 인한 충격으로 둘의 강기의 방어막이 박살나 버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강력한 뇌전이 둘에게 직격했다.원래 뇌전의 일격을 맞는다고 해도 금방 떨어질 둘은 아니었다.

명색이 현경의 경지.그 중에서도 특출난 경지에 있는 둘이었다.절대 그 정도로 떨어질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뇌전이 단발로 끝났을 때의 일이었다.

“크아악!!!!”

“아아아아아악!!!!!”

둘에게 직격된 뇌전은 방전되지 않고 계속해서 둘의 몸을 태워가고 있었다.거대한 물의 덩어리에 쌓여 있는 본체에서 지속해서 전류를 공급 받으면서 말이다.

“흐음···. 저런 시스템인가? 확실히 골치 아프겠군.”

창민은 민재의 공격이 어떤 시스템인지 대강 알 것 같았다.============================ 작품 후기 ============================민재의 액션씬입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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