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창민 최종 업그레이드. -- >
“자, 그럼 문 연다. 각오는 되어 있겠지?”
“예.”
창민이 대답하자마자 투기장의 문이 열리고 한 마리의 거대한 야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그것은 마치 코끼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몸은 사자에 가까웠다.
짐승의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처럼 뚜렷하게 표정이 떠올라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탐욕의 화신처럼 생겼다.그 괴물을 보고 치우의 역대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런이런···.”
“초장부터 너무 괴물이 나온 것 아닌가?”
“어쩔까요? 물릴까요?”
“무슨 수로···. 그냥 지켜 보자고.”
투기장에서 신수를 상대로 승리하고 신권을 흡수하는 것은 이들도 해본 일이다.그러니 가장 처음에 어떤 상대가 걸릴지가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 상대하는 신수야 말로 가장 어렵다.한줌의 신권도 없이 오로지 인간의 힘만으로 신권을 가지고 있는 신수를 쓰러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부터는 같이 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나았다.창민은 척 봐도 만만하지 않은 상대를 보고 긴장했다.
3대가 그런 창민을 보고 말했다.
“조심해라. 만만한 녀석이 아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불가살이라고 하는 놈이다.”
“불가사리?”
창민은 순간 바다에 사는 별 모양의 해양생물을 떠올렸다.노란색 스폰지하고 특히 친할 것 같은 그 해양생물하고 이 거대 코끼리하고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못난 녀석, 불가사리가 아니고 불가살이다.”
“예. 말했잖습니까? 불가사리.”
“아니, 불가살이. 불가살이. 살이라고 살이!!!”
흥분해서 주먹을 붕붕 휘두르는 3대를 보면 확실히 성격이 차분해 보이는 인물은 아니었다.창민은 잘 모르겠지만 불가살이는 원래 굉장한 괴물이다.
그 괴물의 유례는 이렇다.어떤 색계를 범한 요승은 수많은 여성들을 범하다가 나라의 정승의 아내를 겁탈하려고 하다가 들켰다고 한다.
노한 정승은 그 요승을 잡기 위해서 나라의 힘을 빌렸고 그 결과 요승은 전국에 쫓김을 받았다고 한다.그렇게 추적에 지쳐가던 요승은 자신의 사정을 모르는 어떤 촌부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한 가지 작은 짐승을 주었는데 그 짐승이 이 불가살이라고 한다.처음에는 손바닥 만한 작은 크기의 짐승이었지만 온 집안의 쇠를 다 먹어 치우고 점점 커지더니 이윽고 온 나라의 쇠를 다 먹어 치우고 크기를 산처럼 키웠다고 한다.
그 짐승은 쇠와 불을 먹고 나라를 도탄에 빠트렸다. 결국 왕은 짐승을 쓰러트리는 자에게 큰 산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수많은 용맹한 무인들이 불가살이 퇴치를 위해서 도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쇠와 불을 먹으며 절대로 죽지 않는 이 짐승은 실로 문명의 천적이었다.
군대를 보낸다고 해도 일순간에 쇠를 빨아 들여서 군의 무기를 다 없애 버리니 상대가 없었다.결국 나라에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무렵 처음 요승에게서 불가살이를 받았던 남자가 요승에게 함께 받았던 부적을 가지고 와서 불가살이에게 붙이자 불가살이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는 상을 받아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교훈으로 삼을게 하나도 없는 얘기였다.어쨌든···. 그런 얘기와는 별개로 이 불가살이가 강력한 괴물인 것은 사실이었다.
지옥에서 죄수를 괴롭게 한다는 소문도 있는 이 괴물의 권능은 쇠와 불, 그리고 가장 골 때리는 권능으로 불사를 들수 있다.문자 그래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워어어어!!!!!”
괴물은 창민과 역대 후인들을 발견하고 크게 포효했다.그리고는 역대의 후인들을 보고는 쿵쿵 지축을 울리는 걸음을 하면서 달려갔다.콰앙!!투기장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있는 힘껏 쳐밖은 불가살이는 그대로 장벽을 뚫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놈은 창민은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역대의 후인들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놈 봐라?”
“호오···.”
“제가 죽일까요?”
역대의 후예들은 자신들을 향해서 발광하는 불가살이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불가살이가 나라 한두개 정도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강력한 마수인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쫄아서 겁을 먹을 사람들은 아니었다.오히려 자신들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저 불가살이가 가사롭고 불쾌할 뿐이었다.
“흠, 4대가 나설 필요도 없겠군.”
2대가 등받이에 등을 기대면서 말하는 순간···.
“어딜 보냐?”
촤아악!!!거대한 불가살이의 허리가 반토막이 났다.그렇게 만든 것은 어느새 거대하게 변한 천화무궁기의 칼날로 불가살이를 잘라 버린 창민이었다.
“쿠우우우····.”
허리가 반토막이 났음에도 불가살이는 창민을 향해서 기세 등등하게 으르렁 거렸다.투기장에 들어온 순간 불가살이의 눈에는 무진장 강해 보이는 강자들이 보였다.
싸우기 위해서 태어난 이 마수는 순간 가리지 않고 달려 들었다.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 막혀서 일단 그 벽부터 부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에 봤을 때 약해 보여서 신경도 쓰지 않던 작은 인간이 자신의 몸을 반토막 내 버린 것이다.
“쿠워어어!!!!”
불가살이는 크게 분노했다.감히 약한 존재가 자신을 상처 입혔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이 무식한 마수는 하반신이 붙는 대로 창민을 밟아버리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어딜 대고 짖어?”
무슨 변신 합체 기다려주는 마음씩 착한 악당도 아니고 하반신이 붙을 때까지 기다려줄 리가 없었다.창민은 그대로 천화무궁기를 휘둘러서 놈을 계속해서 썰어갔다.
마치 부위별로 해체라도 하는 것처럼 다져가는 창민이었다.불가살이는 뻔히 보이는 참격이었지만 워낙에 덩치가 크고 아직 하반신이 붙지도 않아서 피할 수가 없었다.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창민을 보고 역대의 후예들은 조금 감탄했다.
“선수를 제대로 잡았군.”
“운이 좋았습니다. 불가살이가 우리한테 의식이 돌려진 틈을 타서 선수를 쳤으니까요.”
“뭐, 운도 실력이고 그 운을 잡는 것은 필승의 왕도니까요.”
창민의 선제 공격은 기습이라면 기습이었지만 별로 상관 없었다.어차피 시작된 싸움인데 넋 놓고 있는 쪽이 나쁜 것이다.
“이대로 끝날까?”
“흠···.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요?”
“놈도 이제 본격적으로 힘을 쓸 모양이군요.”
역대의 후예들의 말대로 불가살이도 이제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했다.애당초 불가살이는 창민을 잘 못 판단했다.
이른바 착시 효과라고 해야 할까?너무나 강한 치우의 역대 후인들하고 같이 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창민이 약해보인 것 뿐.창민이라고 해도 충분히 인간의 한계에 도달한 강자였다.그 어떤 공격에도 견디던 불가살이의 무쇠 같은 가죽과 살을 마치 두부처럼 썰어내는 것만 해도 충분했다.
불가살이는 이 순간 창민을 그냥 학살 대상에서 적으로 인식했다.
“쿠워어어어!!!!!”
그리고 크게 포효한 불가살이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그러자 놈의 조각조각난 전신이 불로 변해서 활활 타올랐다.
“호오···. 본격적으로 신권을 쓰는 건가?”
“조심해라.”
선대들의 경고를 들을 것까지도 없었다.이미 창민 본인이 상대의 무시무시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이게 신권을 가지고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창민은 눈앞에 있는 거대한 불덩어리 같은 괴물을 보면서 생각했다.불을 기반으로 하는 무공을 상대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불가살이라는 괴물이 쓰는 불은 그것들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근처에 가기만 해도 그대로 녹아 버릴 것 같은 강렬한 불꽃은 그야말로 신의 불길.무언가를 태우고 녹이는 것을 만물의 법칙에 허가받은 진정한 불꽃처럼 보였다.
“쿠워어어!!!”
불꽃의 화신으로 변한 불가살이는 그대로 창민을 향해서 큰 코를 휘둘렀다.
“아까부터 묻고 싶었는데 네놈은 그 말 밖에 못하냐?”
“쿠워어어!!!”
“못하는 모양이군.”
창민은 유유히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적을 관찰했다.다행이도 적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치우가 보여준 기억에 있는 신수들도 마찬가지였다.소름 끼치도록 강하지만 그래도 무인의 움직임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빠름’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짐승이라는 건가? 그럼 승산은 있다.’창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화무궁기를 휘둘렀다.
다시 한 번 적을 조각조각으로 썰어버리려고 한 것이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아까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캉!!창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공격이 막힐 수도 잇다는 것을 체험했다.두꺼운 피부는 마치 쇠처럼 변해서 창민의 공격을 그대로 튕겨낸 것이다.
“강철의 권능···. 인가?”
설령 실제로 강철이라고 해도 창민의 공격을 견딜 수는 없다.하지만 창민의 말대로 지금 놈이 쓰고 있는 것은 강철의 권능.역시 신권이었다.강철의 철갑을 전신에 빈틈없이 두르고 화염을 둘렀다.이런 괴물은 빈틈이 없었다.
“빈틈이 없다면··. 없는 빈틈도 만들면 그만이지.”
창민은 이를 악 물고 전신에 힘을 집중 시켰다.
“허어····.”
“정면돌파라···.”
“우리 후예들은 왜 저렇게 정면 돌파를 좋아할까요?”
“·····뭐, 우리라고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
역대들은 창민의 전신에 황금빛 서기가 집중되는 것을 보고 살짝 감탄했다.자신들이 저 경지에 이른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60~80중의 일이었다.
창민의 나이는 이제 고작 30대 초반.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의 성취라니 과연 대단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대단한 것은 대단한 것이고 역시 저것은 무모한 행동이었다.
신권을 힘으로 부수기 위해서는 반대편에도 신권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신권이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신권이 없는 존재로서는 절대로 저항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능이 있었기에 있고 없고의 유무가 크게 갈리는 것이었다.창민이 아무리 힘을 동원해도 저 강철의 피부를 베어내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래도 그 점을 지적하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그런 소소한 도움을 주는 것 까지도 이들에게는 자존심 문제였던 것이다.
죽으면 여기까지.그것 뿐이었다.딱하기는 하지만 후예라고 해서 마냥 손을 내밀어주는 그런 착한 선배들은 아니었다.
이 치우의 후예라는 작자들은 말이다.
“간다···. 부셔주마!!”
“쿠워어어어!!!”
창민은 한줄기의 섬광이 되어서 그대로 불가살이에게 돌격했다.콰아아앙!!!!거대한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불가살이가 몇걸음인가 뒤로 밀렸다.
과거 중국의 집중 폭격을 막아내던 창민의 힘이·· 아니 그때 보다 몇 배는 더 강화된 창민의 힘이 한 점에 집중되어서 불가살이에게 직격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들의 예언대로 창민의 공격은 적을 관통하지 못했다.
아주 약간 천화무궁기가 적에게 밖혔을 뿐이었다.아니···. 엄밀히 말해서 그 박혔다는 것도····.
“큭!! 이런···.”
창민의 입에서 낭패의 음성이 나왔다.다시 한 번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서 떨어져 나오려고 했던 창민이었지만 적에게 밖힌 천화무궁기가 빠져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그도 그럴것이 그 것은 박힌게 아니라 불가살이가 일부로 몸에 박히게 한 것이다.바로 천화무궁기를 흡수하기 위해서 말이다.우우우웅!!!
“크윽··. 제기랄···.”
창민은 천화무궁기가 적에게 점점 박혀나가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쿠오오오····.”
그에 반해서 불가살이는 기분 좋은 듯한 소리를 냈다.놈은 원래 불과 쇠를 먹는 마수다.
그런 놈에게 있어서 천화무궁기는 무척이나 달콤한 먹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놈의 몸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천화무궁기를 보고 창민은 크게 당황했다.
실로 절체절명의 핀치가 아닐수 없었다.============================ 작품 후기 ============================으음...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도저히 컨디션이 잡히지 않아서 하루 쉬기까지 했는데 아직도 컨디션이 엉망입니다.왜 이런걸까요?컨디션이 말이 아니네요.불면증 때문에 결국 다시 수면제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약발 어지간한게 아니면 안 먹혀서 한동안 위험하다 싶어서 끊었는데 말이죠.에휴...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최선을 다해서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즐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