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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89화 (189/203)

< -- 정창민 최종 업그레이드. -- >

서왕모가 생각하는 신은 이 세상에 난립하고 있는 수많은 신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진정한 진짜 신의 옥좌를 탐내고 있었다.

천문의 모든 권한을 자신이 독점하고 그 천문의 안의 세상마저 지배하면 서왕모는 자신이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이것은 세상의 근간을 무너트리는 무서운 생각이었다.

다시는 태양이 뜨지 않고, 하늘도 없고, 땅도 없고 법칙이 없으니 유지할 세상도 없다.이 세상의 모든 것이 무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그녀가 천문을 그렇게 망가트려서 신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상관 없었다.무조건 이 사실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 요희는 이 사실을 자신의 아버지인 염제에게 알리려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한 발 먼저 눈치 챈 그녀는 요희를 사고로 가장해서 죽여 버린 것이다.그렇게 해서 죽은 요희는 어째서인지 정위라는 이름의 작은 새로 환생해서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판천에서 천문을 관리하는 황제에게 서왕모의 야심을 말했다.황제는 크게 노해서 천문으로 직접 향했다.

치우가 죽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직접 검을 손에 잡은 황제의 기세는 살기등등했다.황제는 직접 천문에 가서 서왕모의 목을 치려고 했지만···.눈치 빠른 서왕모는 황제가 자신의 야망을 눈치챈 것을 알고 몸을 피한 후였다.

황제는 서왕모를 놓친 것에 크게 분노했다.모든걸 알게 된 황제는 그제야 서왕모가 치우가 아닌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확신했다.

이제까지 황제는 그 이유를 치우보다 자신이 뛰어나서라며 위안했다.개인적인 힘은 자신이 치우보다 뒤질지 몰라도 그 이외의 면.세상의 지배자로서는 자신이 더 적합 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서왕모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그것은 자신이 치우보다 더 이용해 먹기 좋기 때문이었다.

자존심 높은 황제는 그것이 무엇보다 화가 났다.황제는 세상에 서왕모를 찾으라고 공표했지만 끝내 서왕모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 후에 서왕모는 또 판천을 손에 넣기 위해서 염제의 신하였으며 우직한 성격이었던 형천을 부추겨서 황제에게 도전하지만···.그 형천이 패하고 황제가 독한 마음으로 이 세상의 신권을 거두고 천문을 봉인하자 그 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뱀 같은 집념의 할망구가 그냥 포기했을 리가 없지.”

“··········.”

창민은 이제 숨이 턱턱 막일 것만 같았다.치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기에 고대의 전설에 관해서 남들 보다는 훨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었다.하지만 이제 알고 보니 자신도 알고 있는 건 쥐뿔도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 할망구가 아무래도 네 시대에서 다시 나타나서 수작을 부리는 것 같다. 그 증거가 바로 청요의 등장이다. 그녀가 너한네 마지막으로 당부한 것이 뭐지?”

“예···. 자기 남편을 말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 하지만 청요가 잠시 간과하고 있는게 있는데···. 염제 그 사람 좋은 양반이 아무리 안 좋은 일을 겪었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변할 리가 없다. 그 인간은 뺨을 맞으면 상대의 손바닥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 미련한 양반이야.”

염제에 관해서 설명하는 치우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약간 아련함을 품고 있었다.자존심 높은 치우가 유일하게 자신보다 위에 있는 것을 인정했던 존재.그게 바로 염제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희노애락의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 다만 분노가 쌓여도 그 감정을 억누를 뿐.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해가 빠르군. 신인 정도가 되면 감정이 뭉치고 뭉쳐서 그 감정에 혼백이 깃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군요. 그럼 잭 그랜트가 자신의 전생이라고 생각하는 염제의 영혼은 염제 본인의 영혼이 아니라 그의 감정에서 파생한 하나의 사념체에 가깝겠군요.”

“·······너 똑똑하구나.”

의외라는 듯이 바라보는 치우였다.하지만 치우가 뭐라고 말하던 창민은 주먹을 불끈 쥐고 희망에 머차 올랐다.‘할 수 있다. 염제 본인이라면 모를까? 그저 사념체 덩어리···. 그 정도는 나 역시 신권만 얻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기뻐하는 창민을 보고 치우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생각 하는지는 알겠지만··. 내 설명 잘 들었겠지? 상대는 잭 그랜트가 아니라 서왕모다. 뱃속에 능구렁이가 무한대로 서식하고 있는 할망구지.”

“예. 알겠습니다.”

치우는 설명을 계속했다.

“내 추리에 의하면, 서왕모는 황제의 후손을 발견하고 거기에 염제의 사념체를 집어 넣어서 염제의 환생이라고 믿게 했을 것이다.”

“그렇군요.”

“그리고 그 다음에 그 잭 그랜트라는 예송이에게 신권을 얻게 했겠지.”

“어떻게 말입니까? 신권을 주기 위해서는 천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랬지. 하지만 그 외에도 방법은 두 가지가 더 있다.”

“그게 뭡니까?”

“천문이 닫기면서 대다수의 신인들이 신권을 박탈 당했지만 그렇지 않은 신인들도 있지. 바로 나처럼 천문에서 지상으로 떨어져서 태어난 신인들이다. 그 신인들이 직접 신권을 내려주는 것이 하나이지.”

“그리고 또 하나는 뭡니까?”

“···하나가 직접 받는 것이라면 또 하나는 강제적으로 신권을 빼앗는 것이지. 고대에는 자주 있었다. 서로의 신권을 걸고 싸우고 패한 자가 승자에게 신권을 넘겨주는 것이 말이다.”

“과연···.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행하는 결투 같은 건가요?”

“그렇지. 아마···. 서왕모 그 능구렁이가 자신의 신권을 넘겨 줄 리는 없고, 아마도 십중팔구 다른 자와 싸워서 신권을 빼앗게 했겠지?”

“다른자라면··?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신수들.”

“아아·····.”

창민은 그제야 상황이 이해가 갔다.신수들 역시 치우나 황제와 마찬가지로 천문의 안에서 태어난 존재들.대부분의 신수들이 명을 달리하거나 천문이 닫기기 전에 천문의 안으로 들어갔지만····.그렇지 않은 신수들도 있었다.

아마도 잭 그랜트는 서왕모의 배려에 따라서 그 존재들을 찾아서 사냥하고 신권을 빼앗았을 것이다.무엇보다 그가 발휘한 신권 자체가 신수를 소환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명백한 증거였다.

“그럼··. 저도 놈처럼 하면 되겠습니까? 신수에게 싸움을 걸어서 그 신권을 흡수하면···.”

“그래. 대등하게 싸울 수 있겠지.”

창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밀히 말해서···. 대등이 아니라 앞설 것이다. 내가 보여준 전투를 기억해 봐라. 거기서 황제는 자신의 신수들을 직접 전투에 임하게 했지만 난 나 자신에게 깃들었던 신권을 이용했다. 그리고 놈들을 훨씬 압도했지.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

“신수 자체를 복종 시켜서 소환수로 부리는 것 보다 자기 자신의 육체로 구현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거군요.”

“·············.”

“치우님?”

“아!! 미안. 내 후예라는 놈들 중에 이렇게 이해 빠른 놈은 처음이라서····.”

‘·····역대 선배들이 얼마나 머리가 나빴으면.’역시 다들 운동부 OB같다는 생각이 드는 창민이었다.

“어쨌든···. 이해가 빠르니 다행이군. 내가 너에게 시킬 것은 엄밀히 말해서 수행이 아니야. 레벨업을 위한 헌팅이다.”

‘도대체 레벨업이니 헌팅이니 하는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진짜 궁금하지만·····.’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지정으로 길이 열렸다.

어떻게 해서 어떻게 강해지고 무엇을 상대해야 하는지 그 모든 것이 치우라는 고대의 걸물을 만나고 나서 모든게 명확해 졌다.‘····혹시 고대의 인간들이 치우에게 매료 되어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 속에서도 같은 편이 된 것은 이런 것 때문일까?’아주 짧은 시간 밖에 만나 보지 못했지만 창민은 치우의 매력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이 남자는 길을 제시해준다.그리고 그 길의 앞에서 이끌어 준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남자는 타고난 왕이었다.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행동 하나하나에서··. 왕으로서의 품격이 묻어나온다.

이런 남자였기 때문에 그 동쪽의 수많은 강자들이 인정한 것일 것이다.이자를 자신들의 왕이라고 말이다.

창민은 바로 치우의 안배에 따라서 신수를 사냥하기로 했다.창민의 안내를 맡은 것은 역대의 선배들이었다.

“나 혼자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들 따라오는 거냐?”

투덜 거리는 2대의 말에 다른 선배들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자자··. 오랜만에 좋은 구경 거리 아닙니까?”

“맞습니다. 4대 이 후로틑 처음이죠.”

“훗, 그대되기는 하는군.”

역대 선배들의 반응은 마치 재미있는 쇼를 앞에 둔 어린애 같은 반응이었다.창민은 그런 그들을 보고 물어봤다.

“제가 처음으로 상대할 신수는 어떤 놈입니까?”

“흠, 글쎄···. 어떤 놈이 될지는 걸려 봐야 알아서···.”

“예?”

창민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바라보자 역대들은 피식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원래 고대의 시대라면 신수를 사냥하기 위해서 그 신수의 영역에 가서 당당하게 도전을 하면 되지. 하지만···. 여기는 허공록의 세계. 자칫 잘못하면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영원한 흐름이 같힐 수도 있다.”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한다는 겁니까?”

“그래. 그러니 우리가 신수를 사냥 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한 곳 뿐이다.”

2대가 그렇게 말을 마친 순간 사방이 환하게 변하면서 창민은 자신이 어딘지 모를 장소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다.거대한 원형의 투기장 같이 생긴 어곳은 창민이 잘 알고 있는 장소와 비슷했다.

“이건 마치 제가 싸우던 비무 대회의 아레나와 비슷하군요.”

“그래. 뭐···. 싸우기 위해서 만들다 보니 거의다 비슷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지게 마련이지.”

“····여기서 신수를 상대하는 겁니까?”

“그렇지. 저기 저 문 보이나?”

창민은 투기장 한쪽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문을 보고 대답했다.

“예. 저게 뭡니까?”

“저건···. 자세한 명칭은 따로 없지만 우리끼리는 신수 통발이라고 부르고 있지.”

“예!!?”

참 네이밍 센스 없는 것은 치우의 내력인가 보다.하지만····. 무슨 용도로 설치해 둔것인지는 잘 알 것 같았다.

“허공록의 거대한 흐름의 속을 헤메이고 여행하는 신수, 영령, 정령등이 저 문이 열리는 순간 출구인줄 알고 튀어나오는 것이지.”

“과연···. 그렇군요.”

“그래. 그리고··. 그렇게 튀어나온 자를 상대로 이 투기장 속에서 일대일로 싸워서 이겨라. 그렇게 하면 그의 신권을 너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일대일이라···. 짐작은 했지만 저 혼자서 상대해야지만 신권을 흡수 할 수 있나 보죠?”

“아니. 그건 아니다. 협공을 하던 함정을 파던 아무런 상관은 없다. 마지막 일격만 네가 날린다면 말이다.”

창민은 그럼 선배들에게 잠시 도와 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

선배들과 눈을 마주친 순간 창민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집어 삼켰다.그런 창민을 보고 2대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슬아슬하게 합격이다.”

“못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이해하마. 너의 소중한 이들이 달렸으니···. 하지만 기억해라. 우리는 치우의 후예다.”

“예. 유념하겠습니다.”

합공이든 함정이든 해도 상관은 없다.하지만···. 절대로, 설령 죽어도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것이 이들의 프라이드 이기 때문이다.창민이 만약에 도와 달라고 했으면 그 순간 창민이 이 투기장에서 상대해야 했을 인물은 다름 아닌 역대 선배들 중에 한명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 작품 후기 ============================요즘 자꾸 업로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항상 응원해 주신느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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