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85화 (185/203)

< -- 정창민 최종 업그레이드. -- >

창민은 방송국에 한가지 문자를 부탁했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방송국의 하단에 그 문자를 보내 주시오. 모든 방송, CF까지 모두.”

“예? 정말입니까?”

“예. 부탁 드립니다.”

보통 이런 부탁이 먹힐 리가 없다.심지어 일국의 대통령이라도 먹힐까 말까다. 하지만 창민의 부탁에 모든 국영 방송국이 한줄의 문자를 24시간 동안 방송했다.[이탈리아로. 피카츄 가면.]

모든 준비를 마친 창민은 이제 최후의 준비를 해야 했다.

“주변의 준비는 다 했고···. 이제 내 문제만 남았군.”

이탈리아로 출발하기 전 까지 24시간.그 24시간 동안 창민은 자기 인생의 최후의 수련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24시간 동안 심상의 세계로 들어가서 그 안에서 최후의 수련을 받아야 했다.

상대는 초대 염제의 영혼. 거기다 황제의 핏줄까지 이었고 선친 체질에 어린 시절부터 줄곳 무공을 연마했다.한마디로··. 이 쯤되면 그냥 반칙이다.

세레이나가 패한 것을 봐서는 창민도 이기기는 힘들지 모른다.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금의 창민.‘24시간안에···. 놈을 뛰어 넘는다.

’창민은 그런 각오를 하고 심상의 세계로 뛰어 들었다.심상의 세계로 뛰어든 창민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2대부터 4대까지의 치우의 후예들이었다.

그들은 창민을 보고는····.

“잘 왔다. 후배야.”

“여기까지 온 놈은 정말 오랜만이죠?”

“그렇지···. 요새 애들이 워낙에 근성이 없어서···. 8대 이후로는 우리한테 가르침 받으로 온 놈들이 없었지.”

자기들 끼리 대화를 하는 그들을 보고 창민은 속으로 크게 놀랬다.

“···의지가 있다고?”

딱!!

“말 까냐?”

3대가 창민의 머리에 딱밤을 한 대 갈겨서 응징했다.

“죄송합니다.”

창민은 오랜만에 머리에 통증이라는 것을 느꼈다.그냥 한 대 맞았을 뿐인데 창민에게 통증을 남긴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현경의 고수가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창민을 전력으로 때리면 아마 이정도 통증은 줄 수 있을지 모른다.어쨌든 저번과는 달리 의지가 있는 선배들을 보고 창민이 고개를 숙이면 인사를 했다.

“정창민입니다.”

“음, 우리는 따로 소개 할 것 없겠지?”

“예. 뭐····.”

창민도 여기에 노가리나 까자고 온 것은 아니다.최대한 빨리 수행을 해서 이탈리아에서 잭 그랜트를 상대해야 했다.창민이 그런 말을 하려는 찰나에 2대가 입을 열었다.

“네 사정은 알고 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라.”

“알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수행을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창민의 말에 4대가 웃으면서 말했다.

“수행이라···. 너 수행하면 더 강해진다는 확신은 있냐?”

“····예?”

창민은 수수깡을 씹다가 이빨이 부러진 것 같은 얼굴을 했다.그런 창민을 보고 4대가 마저 말했다.

“너 정도 실력이면···. 이미 수행이나 해서 렙업할 수준은 아니란 말이다. 허공에 삽질 삼매경이지.”

고대의 인간이 어떻게 렙업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지는 제쳐두고···.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지금 제 실력으로 그냥 가서 싸우란 말씀입니까?”

“아니 그랬다가는 질걸? 상대의 설명을 들어보니 초대 염제의 영혼의 환생체, 거기다 황제의 핏줄이라면서? 그런 우리도 이기기 힘들 거다.”

“·············.”

창민은 이들을 마주하고 있으면서 이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이건 마치 산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도 이제까지 어느정도 중턱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위치가 마치 산자락 정도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히 높은 산 말이다.‘고대의 인간들은 체질도, 그리고 환경도 달랐다고는 하지만···. 인간이 이렇게까지 강해질 수도 있는 건가?’창민은 그들을 보면서 새삼 감탄했다.

하지만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창민도 이들 정도는 강해져야 했다.

“부탁 드립니다. 꼭 이탈리아로 가서 잭 그랜트에게 이겨야 합니다.”

“호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여자가 거기 있으니까요.”

바로 튀어나오는 창민의 닭살 돋는 대사를 듣고 역대 치우의 후예들은 그저 웃어 버렸다.

“큭···. 여자를 위해서라···.”

“확실히···.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것보다 폼 나는 이유가 없기는 하지.”

“그렇게 말입니다.”

“쿡···.”

치우의 후예들은 대부분 그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살아왔다.초대 치우를 제외하고는 창민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물욕이나 명예욕 같은 것은 없었다.2대 치우 조차도 자신의 직계 스승인 치우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스스로 재야 묻혀 버린것만 해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라고 해도 남자인 이상 창민의 지금 말한 명분은 십분 이해가 갔다.진정으로 사랑하는 자기 여자를 위해서.라는 유치찬란한 이유를 위해서 남자가 어디까지 행동 할 수 있을까?답은 정해져 있다.

자기 힘닿는데 까지.치우의 후예건 그냥 보통 남자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남자는 그냥 바보다.그리고···. 같은 남자라서 이들은 창민의 그런 바보스러움이 마음에 들었다.

“괜찮군···. 적어도 힘을 얻기에 자격은 있어 보여.”

“그렇게 말입니다. 적어도 여기서 죽이지는 않아도 될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여차하면 치우의 무맥이 끊어지는 것 까지 각오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선배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창민은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말 하는 것을 들어보니 별 생각 없이 대답한 아까 창민의 대답에 따라서 이들은 창민을 죽일 생각 까지 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정신 밖에 없는 심상의 세계지만···.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죽이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었다.이들이라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일단 자리를 옮기지.”

짝!2대가 손뼉을 치는 순간 주변의 공간이 변하고 마치 별이 흐르는 것처럼 여기 있는 전원이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창민이 물어보자 3대가 말했다.

“좋은데.”

“············.”

“안 웃기냐?”

“·····예.”

아무리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려고 해도 차마 맞장구 쳐줄 수가 없었다.

“장난 치지 마라. 3대.”

2대가 3대에게 경고를 하고 나서는 그대로 창민을 에게 직접 설명을 했다.

“아이야···. 사실 네 처지를 알면서도 우리는 너를 시험했단다. 왜 그런지 아느냐?”

‘선배들이 전부 심통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창민은 겉과 속을 완벽하게 다르게 했다.

“····대강 짐작이 가는 표정이다만 넘어가고···. 역대 치우의 후예들 중에서도 지금의 너처럼 우리에게 힘을 청해서 온 자들이 있었다.”

“···예.”

“하지만 우리가 모두 돌려 보냈다. 7대는····. 우리가 직접 죽여야 했지.”

2대의 말에 창민은 무슨 심각한 이유가 있기에 그랬는지 알고 싶었다.

“넌 너 자신의 무공을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느냐?”

2대의 말에 창민은 잠시 생각 하다가 대답했다.

“아직 선배들에게 비하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창민의 말에 역대 선배들은 쓰게 웃으면서 말했다.

“적어도 무공을 익힌 무인으로서는 이미 네가 가지고 있는 힘이 한계일 것이다. 그래···. 무공으로서는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전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창민의 성급한 질문에 2대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까까지 우리는 너의 심상 풍경 속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너의 영혼을 벗어나서 훨씬 더 거대한 진원지로 향하고 있다.”

“훨씬 더 거대한 진원지라니····.”

“천문의 너머에 있는 진리의 공간, 진정한 초인들이 거하는 곳이며 이 세상 모든 진리와 거짓이 공존하는 곳. 몇몇 그 편린을 열어본 자들은 거기를 허공록, 혹은 아카식 레코드라고 하지.”

“······그게 무슨·····?”

창민은 강호인이다.무공을 익히고 이론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립된 이치에 따라서 힘을 쓰는 사람이다.

미즈키나 후유카의 존재등을 통해서 주술의 존재나 요괴의 존재도 알고는 있지만···.그것도 하나의 이론에 의한 한 분야라고··.어디까지나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그런데 허공록? 아카식 레코드?순간 창민은 뻥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순간···.화아악!!!창민의 눈앞에 거대한 백광이 퍼지면서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다시 창민이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거대한 우주와 그 가운데에 회오리 치고 있는 별빛으 소용돌이였다.그 광경은 실로 장엄하고 엄숙해서 창민에게 있어서 입을 여는 것을 감히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이대로 영원히 저 별빛을 보고 거기에 묻혀서 한알의 빛이 되고 싶었다.그런 창민을 보고 역대 선배들이 말했다.

“정신 차려라!!!!”

“아······!!!”

창민은 그제야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놓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다.

“정신 차려라. 저 안에 휩쓸리면 우리도 찾아오기 힘들다.”

“··········.”

말은 힘들다고 하고 있었지만 창민도 대강 짐작은 갔다.힘들다. 를 넘어서 불가능 할 것이다.라는 것을 말이다.

“저게 도대체 뭡니까?”

“전부.”

“·······전부?”

“그렇다. 저것은···. 전부다. 모든 것이다. 삼라만상이라는 말 조차 저것을 다 표현하지는 못한다.”

“··········.”

2대의 말에 창민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머리로는 모르겠지만 어진지 모르게 감각적으로는 방금 2대가 한 말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심해서 따라와라.”

“예!!”

역대들은 이제 다시 창민을 데리고 별의 소용돌이를 헤치면서 어딘가로 가기 시작했다.창민은 이전과는 달리 마냥 끌려가지 않고 어느정도 자신의 힘으로 역대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마치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처럼 약간 불안하게 비틀 거리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용케 넘어지지 않고 따라가고 있었다.그런 창민을 보고 4대가 말했다.

“생각보다 빨리 배우는 군요.”

“그렇군. 쭉 지켜봤지만 무공에 재능이 넘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이건 무공하고는 상관 없으니까. 둔하지 않으니 차라리 잘 됐네.”

역대 후예들은 그렇게 말하고 창민을 데리고 수많은 별들 중에 하나에 들어갔다.그리고 그 별에 들어가니 거기는····.졸졸 흐르는 시냇물.평화롭게 햇빛을 즐기는 동물들.눈부신 신록과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의 향기···.낙원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은 풍경 속에서 한 개의 궁전이 우뚝 서 있었다.

“여기는····.”

창민이 여기가 어진지 물어보려는 순간 거대한 궁궐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끼이익····.문이 열리고 한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그러자 역대의 선배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그의 좌편과 우편에 나뉘어 앉아서 그에게 예를 갖췄다.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창민은 황급하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환영한다. 나의 후인이여. 본인이 치우대제다.”

============================ 작품 후기 ============================두둥 둥 둥.치우 등장입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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