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76화 (176/203)

둘이 부딪히기도 전에 한쪽에서 굉음이 울렸다.============================ 작품 후기 ============================과연 무슨 굉음일까요?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훌쩍ㅠㅠ, 그런데 선작수가 떨어졌어요.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즐감하십시오.^^< -- 3년후 -- >

“무슨 일이지?”

“글쎄요? 그런데 기의 파동이 한쪽은 은하 아니에요?”

“···········.”

“···········.”

둘은 순식간에 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그리고 거기서 둘은 볼 수 있었다.난장판이 된 실내에서 한쪽 손목을 잡힌 은하와 그런 은하를 제압하고 있는 세레이나를 말이다.

“···세레나,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음···.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건 내 본의가 아니야.”

“웃기지 마. 이 아줌마··· 으가각····.”

뭔가 소리치려고 하던 은하는 그대로 몸에 마비약이라도 맞은 것처럼 한바탕 전율하더니 그대로 마비되어 버렸다.그런 두 사람을 보고 창민은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대강 짐작이 가는 내가 싫다.”

“···이게 짐작이 간다고? 형 뭐요? 예언자?”

세레이나와 초면인 민재는 현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겠지만 창민은 이 상황이 대강 이해가 갔다.아마도 은하를 처음 만난 세레이나가 은하에게 며느리 드립을 쳤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은하는 민재에 관해서 말했고, 세레이나는 바람(?)피는 며느리를 엄하게 징계했을 것이고···.‘뭐, 대강 그런 스토리겠지?’안 봐도 뻔 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큼···. 거기 너, 민재군이라고 했나?”

“왜 남자 같은 말투를 쓰는 거죠?”

“·······최근 나름 교정중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야. 나하고 면담 좀 하지.”

세레이나가 퍼런 서슬로 말하자 민재는 자신이 뭐 잘못 한 것이라도 있는지 잠시 생각해 봤다.‘아닌데? 난 이 사람하고 초면인데?’

“···무슨 일 입니까?”

“그건 차분하게 차라도 마시면서 얘기하지.”

“·····예. 알겠습니다.”

순순히 대답하는 민재를 보고 창민은 속으로 투덜 거렸다.‘이 자식···. 날 대하는 태도하고 세레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잖아?’당연한 얘기지만 남자를 대하는 태도와 아리따운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같을 리가 없었다.

이미 예견된 차별이었던 것이다.투덜거리는 창민을 뒤로하고 세레이나는 민재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가서 커피를 직접 따라주며 말했다.

“우선 물어 보겠는데···. 민재군. 우리 은하하고 무슨 관계죠?”

“그냥 아는 오빠 동생인데요?”

“그냥 아는 오빠 동생?”

화르르르···.어마어마한 살기가 흘러넘치는 세레이나였다.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창민하고 민재가 슬쩍 무섭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 말은··. 우리 은하를 가지고 놀았다는 건가?‘

“아니요··. 절대 아니요.”

“그럼 뭐가 문제야!!?”

쾅!!커피잔으로 두꺼운 원목 탁자를 부셔버리는 광경은 놀라웠다.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민재를 씹어버릴 듯이 바라보는 세레이나가 훨씬 더 무서웠다.등 뒤에서 뭔지 모를 암호랑이의 오로라가 보인느것 같았다.

“도대체···. 도대체 뭐가 문제야? 왜 못 헤어지겠다는 거냐고?”

“···저도 모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습니다.”

세레이나의 말에 민재는 처연하게 대답했다.시아하고 결정적인 진도만 나가려고 하면 그때마다 줄줄이 방해해서 매번 결정적인 허탕만 치게 만든게 누구인가?인생의 심의 기준을 19금으로 올리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은하의 번번한 방해로 인해서 아직도 15금 정도에 머물고 있는 민재였다.

그런 민재를 보고 창민이 생각했다.‘불쌍한 놈·····.’진심으로 동정을 하는 창민과 달리 세레이나는 오해의 지평선을 내달리고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도 안 됐다고? 그게 뭐야? 도저히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은하를 사랑한다는 건가?”

“그건 절대 아니죠?”

“뭐!!!? 결국 사랑하지도 않는데 우리 은하를 가지고 놀았다고? 이 새끼·····.”

화르르르르···.이번에는 살기가 아니다.직접적인 투기가 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세레이나가 직접 한바탕 하려고 하는 찰나에 창민이 끼어 들었다.

“진정해. 세레나.”

“지금 이게 진정할 일이야? 우리 은하가···.”

“아니. 우리 은하고 너네 은하고 간에 일단 진정해. 자··. 착하지.”

창민은 세레이나를 어린애 달래듯이 진정시켰다.자기 남자가 그렇게 말을 하자 조금은 물러날 기미를 보이는 세레이나에게 민재가 말했다.

“아까부터 뭔가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데···. 전 사귀는 여자친구 있습니다.”

“사실이야. 저 녀석 나이만 어리지 사실상 거의 반 유부남 같은 놈이야.”

“맞아요. 저는 반 유부남 같은 놈이에요.”

“인생의 한쪽 발을 이미 무덤에 들인 놈이라니까? 걸어 다니는 좀비지.”

“맞습니다. 전 한쪽 발을··· 형!!!”

“왜? 사실인데?”

창민의 말에 민재는 굉장히 억울한 표정을 하고 변명했다.

“난 시아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게 아니에요.”

“그럼?”

“난 시아를 사랑하니까 서로 자유보다는 배려에 비중을 두자는 것 뿐이죠. 뭐···· 주로 내가 배려를 많이 하는 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기에 후회는 없는 거라고요.”

민재의 말에 창민은 미소 지은 상태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훗, 바보 같은 자식··. 사랑은 영원하지 않아.”

“··············.”

옆에서 세레이나가 창민을 째려봤다.그리고 그 시선을 눈치 챈 창민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뭐···. 우리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 말이야. 그러지 세레나? 마이 허니.”

“···한 번만 봐준다. 어쨌든···. 여친까지 있다면 왜 우리 은하가 민재군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가?”

“저도 몰라요. 이상하게 살면서 여자가 달라 붙더라고요. 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아··. 그 심정 이해하지.”

“역시 형이 그런 면으로는 이해하는 군요.”

“그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여자가 막 달라 붙는다니까? 꼭 인간 자석이 된 것 같아.”

“그래요. 저도 그 기분 잘 압니다. 마치 자신이 러브 코메디 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그 기분····.”

지금 이 자리에 대한민국 보통의 마인드를 가진 남자가 자리에 있었다면 무공 고수가 뭐고 간에 이둘을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다행인 것은 이 자리에 그런 남자는 없다는 것이었다.

유일하게 있는 세레이나는 여자였고, 무엇보다 그녀는 창민 정도의 남자라면 여자가 붙는게 당연하다고 느끼는 말도 안 되는 콩깍지가 끼어 있는 여성이었다.그러면서도 더 여자를 늘리면 가만 안둘 거라는 모순된 생각도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제 은하는 우리 집에서 키울거니 그렇게 알고···.”

“정말입니까? 정말로 은하를 회수해 가는 겁니까?”

세레이나의 손을 덥썩 잡고 간절하게 말하는 민재를 보는 창민의 시선이 찹찹했다.‘저 자식 내 제자를 불량 채권취급하고 있는 거지? 그것도 내 여자 손을 덥썩 잡고?’창민은 이 순간 결정했다.

다음에 민재의 집에 가서는 시아를 불러내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하겠다고···.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유치함의 끝장 대마왕 같은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었다.어쨌든···. 창민의 귀찮음과 민재의 우유부단함으로 오래도록 가출했던 은하는 이렇게 해서 배달로 돌아오게 되었다.

물론 은하는 입술을 삐죽삐죽 거렸지만 세레이나에게 뭐라고 하지는 못했다.아마도 처음에 반항했다가 호되게 당한 것이 제대로 통한 모양이다.

대신에 한 가지 조건을 얻었다.세레이나에게 일격이라도 먹이게 된다면 그 후에는 얼마든지 민재의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얘기를 말이다.

뭐···. 그게 가능할 쯤에는 아마 민재와 시아 사이에 애라도 두셋 정도 나오고 난 후일 것이다.창민은 녹고미를 이송 중에 놓쳤다는 얘기를 언론에 공개했다.

어설프게 숨겨봐야 어떻게 무마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그냥 확 공개해 버린 것이다.대중에서는 창민을 탓하지는 않았다.

창민의 말에 의하면 그 피카츄 가면을 빈사상태로 패배시키고 유유히 동료를 구출해 갔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적들이라고 했다.물론 창민의 뻥이고 민재는 노발대발했다.

어쨌든 세상의 모두가 알았다.무림맹, 정의맹, 배달, 카이저.이 네 개의 세력 이외에도 또 다른 세력이 어둠 속에서 숨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창민은 그런 세상의 의견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세상 사람들은 그런 배달의 대응에 실제로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받아 들였고···.세계 각국은 그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도쿄의 일만 해도 그렇지만 세상에서 자국의 무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어떤 폐해가 끼치는지 잘들 알고 있는 것이다.그들은 가장 강한 억제력을 가지고 있는 창민에게 자국의 치안을 맡기고 배달의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 안달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대략 3년의 시간이 흘렀다.3년.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문득 돌이켜 봤을 때 ‘이렇게 많이 변했어?’ 라고 생각할 수는 있는 시간이었다.과거에 무림은 무림맹의 시대였다.

그들이 법이었고 기준이었고 전부였다.하지만 이제 무림맹은 중국 내부에서 약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세계의 지배력은 잃어 버렸다.

그 대신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배달과 카이저라는 이름이었다.그리고 약간의 세력을 나누어 받은 것처럼 가지고 있는 정의맹.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정창민이라는 한 남자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배달은 말할 것도 없고 카이저 역시 형식상으로는 세레이나가 문주였지만 그래도 거의 창민의 세력이나 다름 없었다.이 두 가지 세력이 유럽과 아시아 북미 대륙에 호주까지 거쳐서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그리고 정의맹이 남미쪽과 아프리카쪽에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그들이 그렇게 세력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창민의 여자중에 오대세가의 여자가 있다는 그 단순한 이유 하나 뿐이었다.

그렇게 세계가 창민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배달의 정창민이라는 남자는 일국의 대통령들이라고 해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초VVVVVVIP가 되었다.그리고 그런 창민은 지금····.

“아빠!!!”

“아빠 놀아줘!!!”

“아빠 놀자!!”

“놀아 놀아.”

누가 그랬던가?결혼은 인생의 무덤이고 육아는 인생의 감옥이라고.세계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애들 밥이 되어 있었다.바짓가랑이를 결사의 태도로 붙잡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창민의 아이들이었다.

이 아이들은 많아야 세 살. 적으면 두 살 정도의 아기들이었다.그런데 이미 또렷한 발음과 완벽한 걸음마에 뜀박질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경공까지 쓸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만든 원인은 정창민이었다.뭐··. 다 좋았다.

하나 둘 씩 늘어나는 자신의 혈육을 바라보는 창민의 심정은 무척이나 행복했다.쭉 고아로 자라왔기에 이렇게 자신의 혈육이 세상에 늘어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이렇게 애들이 보채는 것조차 좋은 놀이였다.창민은 최고 큰아들인 정주민을 안아 올려서 말했다.

“그래··. 아빠하고 놀고 싶니? 엄마는 어디 있니?”

“음···. 엄마는 일 한다고 바쁘니 아빠하고 놀래요.”

아들의 말에 창민은 작은 목소리로 투덜 거리면서 말했다.

“예빈아···. 그러면 꼭 내가 노는 인간 같잖니?”

뭐····. 그게 사실이기는 했다.배달의 총관으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빈에 비해서 창민은 확실하게 널널했다.

이미 배달은 홍면파천대만 해도 5기까지 늘렸고, 그 외에 다른 일반 문도들 역시 수련의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1류에 도달하는 무인들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다 모으면 23만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과거 절정기의 무림맹 전원을 합친것과 비슷한 숫자였다.그리고 앞으로도 쭉 늘어날 예정이었다.

이렇게 문파가 순조롭게 커가는 와중에 창민이 할 일은 거의 없었다.그저 정창민이라는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배달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에효··. 어쩔 수 없지. 다른 엄마들도 다 바쁘데?”

“응. 그러니 아빠가 놀아줘.”

“놀아줘.”

“놀아!! 놀아!!”

============================ 작품 후기 ============================주인공이 애 아빠가 되 버렸습니다........ㅋㅋㅋ 고생 바가지 스타트인거죠.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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