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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75화 (175/203)

즐감하십시오.^^< -- 피카츄 백만 볼트 -- >민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점.그것은 내공과 초식의 괴리였다.상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틀림없는 마기였다.

아니 그것도 그냥 그런 마기가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끈적한 마기였다.보통의 마기가 카페오레라면 이건 에스프레소··. 그것도 농축에 농축을 거듭한 카페인 덩어리 같은 느낌의 마기였다.

보통 인간이 이런 마기를 가지고 싸우면 기술도 잔인하고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마기가 사용자의 인성을 침식해서 마인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민재를 상대하고 있는 상대는 달랐다.이만큼 강력한 마기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그 자체는 무척이나 정중했다.

이래서는 마치 명문정파의 정통파의 공격을 상대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극도록 사악한 마기, 그리고 상반되게 초 정통파의 초식. 이런 경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민재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하백의 기억을 샅샅이 뒤지고 뒤졌다.그때···.

“여유가 많군.”

“그거야··. 응?”

“어디 이것도 받아봐라.”

민재가 자신을 여유있게 상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노란색 가면을 쓴 남자는 허공으로 뛰어 올라서 허공에 가부좌를 틀었다.그러자 그 남자의 후광으로 천수관음이 나타났다.다만···. 자비와 광대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천수관음이 마치 악귀와도 같이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수라경연장!!!”

콰콰콰콰콰쾅!!!!그리고 자동차 만큼이나 커다란 손바닥들이 민재를 향해서 쇄도했다.마치 폭격이라도 당하고 있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공격이 민재에게 집중포화되었다.

한 5분정도 어마어마한 파워의 공격들이 민재에게 집중 되었다.그리고 공격이 끝나고 지면에 내려온 노란색 가면의 남자에게 푸른 가면을 쓴 남자가 말했다.

“수고했어. 이제 그 근육 바보를 회수해서···.”

“아직 멀었어.”

“아직 멀었어.”

“아직 멀었어.”

푸른 가면을 쓴 블루의 말을 중간에 끊은 것은 노란색 가면을 쓴 남자와 흰색 가면을 쓴 화이트, 그리고 검은 가면을 쓴 블랙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말대로 먼지가 걷히고 나자 거기에는 피 한방을 흘리지 않고 있는 민재가 있었다.

민재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양손의 소매가 다 터져 있었다.아마도 상대의 공격을 양손으로 다 막아낸 여파인 것 같았다.

‘쳇, 물이라도 있는 곳이었다면···. 아니 하다 못해 질풍신뢰라도 시전할 틈이 있다면····.’솔직히 말해서 방금 공격은 막기 힘들었다.무공만으로는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민재에게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이상한 능력이 있었다.민재는 위험이 닥쳤을 때 높은 확률로 몇 초 앞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민재 자신은 이 능력을 미래시라고 불렀다.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금 전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상대의 공격은 막강한 파워와 함께 현란한 변화도 동반되어 있었다.처음 상대하는 민재가 완벽하게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미래시가 상대의 공격을 60%정도는 완벽하게 알려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상대의 공격을 다 막아낸 민재는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네놈···. 공호민이지?”

민재의 그 말에 노란색 가면을 쓴 남자는 전신이 뻗뻗하게 굳어 버렸다.‘어이어이···. 어떻게 아는 거야?’‘글쎄···. 혹시 사전에 알고 있던 얼굴인가?’‘그랬다면 공호민도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 낌새는 없었잖아?’서로 전음을 주고 받으면서 수군수군 거리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공호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가면을 벗었다.

“···어떻게 안 거지?”

“모를 리가 있나? 일본에서 널 잡으려고 했던게 나다. 기억하고 있나?”

“··············.”

모를 리가 없었다.해일을 일으켜서 해역 하나를 통째로 뒤집어 버리는 위험천만하고 무식창천한 방법으로 자신을 물먹였던 남자가 아닌가?하긴··. 어떻게 보면 그때 패배하고 무녀들에게 수거당했기에 우여곡절을 거쳐서 지금의 공호민이 되었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번에 나를 지목하는 것은 수상하군. 다른 근거라도 있나?”

“네놈이 방금 쓴 공격.”

“·············.”

“그건 틀림없이 아미파의 오라경연장의 변형이지. 불문의 무공을 마공화 시키는 인간은 드물지.”

“············.”

“아미파의 무공을 익힌 마인. 최근에 갑자기 증진한 듯한 설익은 느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정관념을 지우면 해답은 금방 나오는 법이지. 아닌가?”

마치 범인은 너다. 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민재를 보고 공호민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렇다. 내가 공호민. 아미파의 공호민이다.”

“아미파의 공호민? 아미파에서 들으면 거품 물고 대동맥 집단 폭주할 대사를 태연하게 하는군.”

“············.”

민재의 이죽 거림에 공호민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그런 그를 보면서 민재는 생각했다.

‘이 자식····. 혹시 과거 자신의 행적을 후회하는 건가?’사문의 스승과 사제들을 간살하고, 수많은 인간들을 죽이고 인신매매로 팔아 넘겼고, 심지어는 그중에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서 악행에 동참하게 한 적도 있었다.공호민의 악행은 드러난 것만 해도 사형을 100번은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악독했다.

그런 악인이 자신의 과거를 후회한다?‘믿기 힘든걸?’민재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그거야 사람은 변하는 법이지만 그래도 극단적으로 변하는 일은 거의 없는 법이었다.

“·············.”

“·············.”

어색한 침묵과 어색한 대치가 계속되는 와중에 뒤에서 화이트라는 남자가 말했다.

“공호민씨. 당신은 당신이 할 일을 해 주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아시겠죠?”

무엇을 가지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종의 수단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그러자 공호민이 전신에서 다시 마기를 끌어 올렸다.

“헤에···. 목줄은 확실하게 채웠다 이거지?”

민재가 화이트를 보면서 비꼬듯이 말하자 그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말했다.

“하하하···, 광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흥, 걱정마라. 네놈은 연행할 때 수갑 대신에 목줄에 전자발찌까지 추가로 채워 줄 테니.”

“자신만만하시는 군요. 저희들 전원을 상대할 생각입니까?”

“못할 것도 없지···.”

민재가 그렇게 말한 순간···.콰르르르릉!!!하늘에서 커다란 한 줄기의 낙뢰가 민재에게 떨어졌다.질풍신뢰.이번에 전 세계에 공개된 피카츄 백만··· 이 아니라 민재의 비오의 중에 하나였다.

물이 있는 곳에 가면 좀 더 화려한 기술을 (이미 충분히 화려하지만) 쓸수 있지만 물이 없는 곳에서는 이게 민재가 쓸 수 있는 최대치의 기술이었다.전신에 뇌전을 휘감은 상태의 민재를 보고 다섯명의 남자는 동시에 몸을 긴장 시켰다.

‘흠···. 이대로 하겠다는 건가?’‘우리 다섯의 힘을 모를 정도는 아닐텐데···. 그렇다면····.’‘자신이 있다 이거지?’다섯 명의 남자들은 모두들 긴장했다.하백, 이라고 하면 치우 염제 황제와 더불어서 고대 최강의 축을 담당하던 자들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대로 이렇게까지 자신만만하다니····.여기 있는 다섯 명 중에 네 명은 고대 무맥의 계승자였고, 또 공호민은 그 고대 무맥의 계승자 못지 않게 강력한 진정한 마인이었다.그런 남자를 상대로 단 혼자서 상대하겠다니?허풍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진위의 여부 자체가 의심 스러웠다.

그런 그들에게 민재가 말했다.

“안 오는 거냐? 그럼 내가 가·····.”

말을 하던 민재는 갑자기 시선을 뒤로 돌렸다.정면에 다섯명의 강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선을 그대로 돌려 버린 것이다.갑자기 보이는 이 커다란 허점에 다섯명은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그런 그들과 상관없이 민재는 아무것도 없는 뒤쪽을 쭉 바라보다가······.

“망할····. 이럼 좀 불리한데.”

민재는 애당초 이번에 녹고미를 후송 시키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적의 습격이 있을 가능성이 99%라고 판단했기에 인질로 잡히거나 전투중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는 은하는 다른 루트로 먼저 돌려 보냈다.

그리고 민재가 혼자서 녹고미를 이송하고 있으면 반드시 습격자가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하지만···. 설마하니 저런 놈까지 올 줄은 몰랐다.

‘어떻게 할까? 1대1도 좀 버거운데 뒤에서 발목 잡는 놈들까지 다섯이라····.’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민재는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했다.만약 이 상황에서 있는 것이 창민이나 세레이나였다면 후퇴라는 조건은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둘의 자존심은 절대로 후퇴를 허락하지 않았다.그것은 그 둘의 성격이기도 했지만 역대의 치우와 황제의 후예들 모두의 공통된 성격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재는 달랐다.애당초 다툼을 싫어하는 하백은 초대에서부터 심심하면 후퇴하고 있다.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이었기에 애당초 전투 자체를 싸움을 가라앉히기 위한 수단 중에 하나로만 생각하는 하백이었다.스스로 도망가서 전투가 사라진다면 태연하게 도망가는 것이 하백과 그 후예들의 스타일이었다.

오히려 민재가 하백의 후예 치고는 상당히 호전적인 성격이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런 민재라고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칫, 싸우고 빼앗기나 안 싸우고 빼앗기나 똑같다면···. 싸워봤자 허공에 삽질이지.’민재는 그렇게 마음먹고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다만 물러나기 전에····.

“이거나 먹어랏!!!”

콰르르르릉!!!

“저 놈이!!!?”

“빌어먹을····.”

멀쩡히 물러나는 것처럼 보였던 민재가 어마어마한 뇌전을 뿌리자 순간 방어하기 바빴다.그리고 방어하고 난 후에는 어느새 민재는 저 멀리 멀어지고 난 후였다.

“쳇···. 추적할까?”

“그만둬. 만만한 놈이 아니야. 무엇보다 하백의 후예라면 도망가는 것에는 도가 튼 놈들이다.”

“·········.”

결국 도망가는 민재를 추적하는 것은 포기하고 녹고미나 회수해서 돌아가는 파워레인저들이었다.

“그렇게 해서 놓쳤다고?”

“예. 아무래도 최종보스가 보이는 것 같아서···. 내가 바로 공략하기는 힘들잖아요?”

“·············.”

‘힘들어서 안 한거냐? 아니면 귀찮아서 안 한거냐?’아무래도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창미이었다.

“그너저나··. 그 놈들 정체가 뭐에요?”

“넌 하백, 난 치우, 그리고 내 마누라는 황제의 맥을 이었다. 소거법으로 하나 남은 것을 생각해봐.”

“···전투민족 사이어인?”

“안 웃겨.”

“칫···. 이래서 20대 노땅의 센스란····.”

“호오····. 드래곤볼 개그가 요즘 트렌드란 거냐? 이 10대 동정 꼬맹이가····.”

둘의 사이에서 은근한 기류가 흘렀다.자고로 세대차는 넘나들기 힘든 거대한 벽인 법이다.

그게 비록 한세대 차이라도 말이다.연장자는 젊은 애들 하는게 못 마땅하고, 연하는 어른들이 하는 말은 일단 귀찮은 법이다.

그게 비록 고대 무맥의 전진을 이은자들이라고 해도 별로 다를 바는 없는 모양이다.그렇게 둘이 정면으로 부딪히려는 찰나···.콰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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