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하십시오.^^< -- 은하의 활약 -- >‘망할···. 이거 쉽지 않은데?’은하는 유려한 몸놀림으로 독고미의 공격을 피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전력을 드러낸 상대의 스피드는 자신보다 느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훨씬 더 빨랐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상대의 공격을 어찌어찌 피하고 있는 것은 은하의 감과 경험 때문이었다.
‘빠르긴 빠르지만···. 민재 오빠가 훨씬 더 빨라.’은하가 가장 많이 대련을 한 상대는 동문인 추가현이나 창민이 아니라 하숙집(?)의 오빠인 민재다.
민재하고 대련할 때 한 번이라도 가격하면 뭐든지 소원 하나 들어준다는 조건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이고 대련을 했던 그녀였다.
그리고 가끔씩은 수진이하고도 하고····.그 경험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었다.하백의 정통 후예인 민재에 그 민재와 동문이 수진이까지···.둘 다 선인체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은하보다 더 강했다.
재능이 풍족한 자들일수록 주변에 목표로 할 사람이 없으면 자기 교만에 빠지기 쉽다.그런 의미에서 창민이 은하를 직접 가르치지 않고 민재의 집에 맡긴 것은 최고의 가르침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스승인 창민은 둘째 치고···.또래의 사람들 중에 자신보다 더 강자가 있다는 것은 은하에게 있어서 큰 의욕을 보이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수련해 왔다.
그랬기에····. 지금 이렇게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를 마주하고도 열심히 싸울 수 있는 것이었다.
“쯧···, 이 여우가!!!”
계속해서 자신의 도끼를 요리조리 피하는 은하를 보고 광분한 녹고미가 도끼를 어마어마한 속도로 휘둘렀다.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커다란 원의 구체가 생겨 버렸다.
검막(劍?)? 아니 이 경우에는 부막(斧?)이었다.다만 방어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 모두를 섬멸하기 위한 공격의 수단을 위한 기술이었다.
콰콰콰콰콰····.사람들의 시계가 가려질 정도로 화려한 섬광을 동반한 녹고미의 공격이 끝나고····.
“오오····.”
“살아 있다니····?”
“대단하군요.”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을 포함해서 관중들 전원이 크게 감탄했다.방금전에 보인 녹고미의 공격은 은하의 죽음을 확신하게 하는 공격이었다.
그런데도 은하는 아직까지도 얇은 자신의 두 다리로 당당하게 서 있었다.다만····.‘완전히 피하는 건 무리인가?’은하는 자신의 시계 반쪽이 붉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친 공격에 출혈이 생겨서 한쪽 눈을 가린 것이다.그리고 거기 말고도 여기저기에 사소한 부상을 많이 입었다.
녹고미는 도끼를 붕붕 휘두르면서 은하를 향해서 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기권하지 그래?”
“··············.”
은하를 죽이지 않고 생포해야 하는 녹고미의 입장에서 은하를 죽일 수는 없었다.그래서 기권을 종용했지만 은하는·····.
“자신 없으면 당신이나 기권하지 그래요? 메롱.”
간이 팅팅 탱탱 부은게 틀림없는 은하였다.그런 은하의 도발에 녹고미는 눈썹을 꿈틀 거리고는···.
“버릇없는 계집들은 엉덩이를 두들겨 줘야 하는 법이지.”
“아··. 그건 우리 스승님이 실제로 했던 거에요.”
“그럼 니가 어디 당해봐라!!!”
녹고미는 다시 한 번 크게 소리치면서 아까 썼던 기술을 다시 썼다.거대한 부막이 지름 20미터에 걸쳐서 팽창하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박살내 버렸다.
아까는 보다 좀 더 공격의 강도를 높힌 일격이었다.다리 한두개 정도는 날려 버릴 생각으로 날린 것이었다.
그런데···.·은하는 이번에는 깔끔하게 피해 버렸다.아까와는 달리 노 데미지로 말이다.
다만 그것은 피해서는 안 될 방향으로였다.
“어리석은 녀석····.”
녹고미는 하늘 높이 비상한 은하를 보고 피식 웃어 버렸다.하늘 높이 점프해서 피하면 공격은 틀림없이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다음 공격에는 완전 무방비로 당해야 하는 것이다.‘역시 아직 애군. 끝낼 수 있겠어.’녹고미는 은하가 죽지 않을 정도의 강기를 도끼에 실었다.
그리고 그의 팔의 근육이 터질 듯이 꿈틀 거렸다.허공에서 내려오는 은하를 그대로 요격하기 위해서 녹고미의 도끼에 강기의 다발이 뱀처럼 꿈틀 거리면서 휘감겼다.
“가랏!!!!!”
그가 하늘을 향해서 힘차게 도끼를 휘둘렀다.아니 던졌다.
풍차처럼 회전하면서 날아가는 거대한 도끼는 이미 은하를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고 한 공격이었다.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위기를 접한 은하를 보고 중계 영상을 보고 있던 세레이나가 침대를 박살내 버릴 정도로 은하는 꼼짝 못하고 죽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훗!!!”
날아오는 도끼가 자신의 지척에 달한 순간 은하는 마치 공중에서 헤엄이라도 치는 인어처럼 유려한 몸놀림으로 도끼의 강기를 회피하면서 그대로 나선형을 그리며 허공에서 강하해 갔다.
“이런···?”
녹고미의 눈에서 처음으로 곤란함이 보였다.공중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고수들은 종종 있었다.
능공허도나 공중부양 같은 것이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은하가 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공격이 날아오는 강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을 역으로 타고 내려간 것이다.마치 파도를 타고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이는 서퍼처럼 말이다.
그렇게 유려하게 내려온 은하는 큰 공격을 펼치고 일순간 무방비가 된 녹고미를 향해서 있는 힘껏 강기의 검을 휘둘렀다.
“하앗!!”
수십 살래로 변형하는 강기의 검을 상대로 녹고미는 이를 악물고 양손으로 공격을 마주해갔다.도끼를 잃어 버렸다고 해도 그 정도의 수준이라면 양손에 수강을 두르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파파파파팟!!!!두 사람의 공방이 일순간 어지럽게 교차되었고 이윽고 둘은 서로 떨어졌다.아주 짧은 찰나였지만 둘 사이에 20여합이 넘는 공방이 있었다.
은하의 날카로운 공격은 녹고미의 급소만을 철저하게 노렸고 녹고미는 그것을 양손으로 최대한 막아냈다.비록 불안한 자세로 받아내느라고 뒤로 좀 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 막아낸 것이다.
녹고미는 공격을 다 막아낸 후에 은하를 보면서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 됐군. 잘만 하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웃으면서 말하는 녹고미를 보고 은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호···,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나 보죠? 전 이미 이겼는데 말이죠.”
은하의 말에 녹고미는 얼굴을 굳혔다.그리고 그런 녹고미를 향해서 심판이 크게 외쳤다.
“녹고미 선수 장외!! 배달의 이은하 선순의 승리입니다!!!”
심판이 크게 외치는 것과 동시에 관중들은 열렬하게 환호했다.
“와아아!!!!!!”
“이은하 최고!!!!”
세상은 영웅을 원한다.그것이 젊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더 그렇고 말이다.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은하를 향해서 수많은 관중들이 연호하고 있었다.그걸 보는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은 그렇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특히 창민과 여러 가지로 일이 많은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은 이를 갈고 있었다.‘도대체 저 놈의 문파는··. 모두 괴물인가?’아직 20살도 되지 않은 꼬마 계집이 화경의 무위를 보였다.
그것도 구대문파의 장문인들 보다 훨씬 더 강력한 화경의 무위를 말이다.어디까지 성장 할 수 있을지 두려울 정도였다.
몇 백년의 시간이 지나고 정창민이 죽는다고 해도 이제 배달의 시대가 갈 것 같지는 않았다.아마도 그의 후예들이 굳건하게 세상을 군림하고 있을 것이다.
‘징글 맞은 것들 같으니라고····.’곽법인 장문인은 그저 얼마전까지만 해도 화산파의 하늘을 찌를듯하던 위상이 그리웠다.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참 먼 옛날처럼 느껴졌다.
‘내가···. 내가 졌다고?’녹고미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실력으로 봐서 도저히 상대는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졌다.그것이 룰에 의한 장외패라고 해도 져 버렸다.
고대의 무맥을 이은 계승자인 자신이 말이다.바로 얼마 전에는 기르던 개 취급하던 공호민에게 참패하고 이제는 15살 짜리 어린애한테 져 버렸다.
치욕으로 얼굴이 붉어진 녹고미는 이성을 잃어 버렸다.
“크아아아아!!!!!!”
그리고 마치 짐승처럼 포효하는 그의 몸에서 거대한 강기가 설기설기 뻗어나왔다.
“뭐지?”
“뭘 하려는 거야?”
관중들은 녹고미의 갑작스런 괴성을 보고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시합에서 지고 나서 승복하지 못해서 난투를 벌이는 자들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명색이 명문정파인 화산파에 속해 있는 인간이 그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체면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했다가는 앞으로 강호에서 얼굴 들기는 글렀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녹고미는 화산파에 소속되어 있는게 아니었다.그저 그런식으로 위장을 하고 있을 뿐이지.그리고 지금은 15살짜리 여자애에게 패한 쪽팔림으로 이성도 딱 알맞게 나가 버렸고 말이다.
스윽···.그가 도끼를 향해서 손을 뻗자 그대로 도끼가 손에 빨려 들어오듯이 날아왔다.
“죽여주마···.”
녹고미는 이를 갈면서 한걸음 한걸음 은하를 향해서 걸어갔다.그런 녹고미를 보고 심판이 나서서 제지했다.
“녹고미 선수, 진정하십시오. 지금 진정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스팟!!심판은 말을 하다가 이상하게도 자기가 위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그리고 올라가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와중에 심판은 자각했다.지금 자기 머리가 날아갔다는 것을 말이다.심판을 죽인 녹고미의 파격적인 행동에 수많은 관중들이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살인이다!!!”
관중들도 강호인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종종 보고는 했다.안전관리를 하기는 해도 무공을 익힌 초인들이 비무대회를 열면 사망자가 나오기는 했다.
이미 이 비무대회에서도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던가?하지만 심판을 선수가 죽여 버리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녹고미가 심판의 목을 날려 버리자 관중들은 난리가 났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관중들을 녹고미가 한번 쓸쩍 보더니····.
“벌레 같은 것들이···.”
그는 도끼를 한쪽으로 크게 휘둘렀다.쾅!!그러자 반월형의 강기가 날아가서 한쪽의 광중석을 무참하게 으깨 버렸다.
“으아아아!!!!”
“피해!!!!”
관중들은 이제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면서 빠져 나가려고 했다.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은 그런 녹고미의 행동을 보면서 크게 놀랬다.
“곽법인 장문.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오!?”
“아니··· 이건 그러니까····.”
소림의 방장인 태사선사가 날카롭게 따졌지만 곽법인 장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애당초 자신의 문도도 아닌 자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그 역시 녹고미가 협박 해서 이런 일을 벌였을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지금 당장 저 폭거를 말리도록 하죠.”
무당파의 유송원 장문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에게 행동을 중용했다.============================ 작품 후기 ============================녹고미 폭주.지고나서 땡깡 부리는 녹고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