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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71화 (171/203)

즐감하십시오.^^< -- 은하의 활약 -- >드디어 시합날이 되었다.이제까지 실력을 숨기고 있던 녹고미였지만 이미 김도현을 잡고 일약 우승후보로 떠 올랐다.

그리고 최강의 남자 정창민의 제자로 알려진 은하와의 시합.준결승에서 부딪혔지만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니었다.둘이 아레나에서 마주하고 나자 주변의 관중들은 공기가 무거워 진 것을 실감할 정도였다.

“아가야. 박살날 준비는 되었니?”

“··············.”

“어이. 꼬맹이.”

“아··? 미안요. 잘 못들어서···.”

“이 년이····.”

녹고미는 눈에 쌍심지를 키고는 은하를 노려봤다.한편 은하는 녹고미가 그러거나 말거나···.‘흥, 스승님도 날 그렇게 못 믿었단 말이지? 다 보이잖아?’은하는 작게 투덜 거리면서 몸을 서서히 뜨겁게 만들었다.그리고 드디어 심판의 시합 시작 소리가 들렸다.

“시작!!!”

파팟!!시작 소리와 동시에 은하는 달려가서 녹고미의 오른편에 순식간에 파고 들었다.그리고 한쪽 손을 그의 옆구리에 대고 힘차게 진각을 밟았다.

‘또 그거냐?’김도현과의 시합에서 녹고미는 이 공격을 반탄 시켜서 김도현의 한쪽 팔을 박살내 버렸었다.그런데 누가 동문 아니랄까봐 이은하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당해봐라.’발경의 기운이 들어온다고 느낀 순간 녹고미는 똑같은 수법으로 자신에게 들어온 발경의 충격을 은하의 팔에 반사 시켰다.

그러자 은하는···.

“핫!!!”

은하는 오른팔로 돌아온 발경의 반탄력을 그대로 살려서 왼발을 축으로 삼아서 왼쪽으로 빙글 돌았다.그리고 그대로 힘이 실린 오른팔의 팔꿈치가 녹고미의 겨드랑이 밑을 파고 들었다.콰아앙!!!!

“커억····.”

겨드랑이 밑은 인체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급소중에 하나다.한 번 맞으면 다이렉트로 폐에 충격이 가해져 버리는 심각한 급소인 것이다.녹고미는 그대로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몇미터나 날아가 버렸다.그리고 간신히 두 발로 서있는 그를 보고 은하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저씨 바보 아니야? 똑같은 수법을 두 번 연짱으로 쓰면 어떻게 해?”

“·········크윽···.”

은하의 말에 녹고미는 분하게도 할 말이 없었다.확실히 한 번 보여준 수법을 그대로 쓴 것은 상대가 자신보다 확실하게 아래라는 것을 생각했기에 한 일이다.일종의 방심인 것이다.하지만····.‘이제 방심은 끝이다.’녹고미는 허리에 걸린 도끼를 손으로 잡고 은하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가슴이 껌딱지라서 애인줄 알았는데···. 조금은 어른 취급을 해주···. 응?”

“껌딱지? 껌딱지라고·····?”

“어···? 어어···?”

은하의 전신에서 뭔지 모를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피어 올랐다.일격을 먹은 녹고미보다 훨씬 더 화가 난 은하는 크게 외치면서 달려갔다.

“내 가슴은 절벽이 아니야. 내 미래는 이제부터란 말이야!!!!!”

그리고 은하와 녹고미의 화려한 비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둘의 시합은 극과 극을 겨루고 있었다.

녹고미가 크고 단단한 바위라면 은하는 바람이었다.한자리에 버티면서 도끼를 종횡무진 휘둘러내는 녹고미의 공격은 정말 강력했다.

일격 일격에 실려있는 힘은 얼마나 강한지 아레낙 박살이 날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런 강대한 공격도 맞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다.

원래 정창민 본인 뿐만 아니라 홍면파천대원들까지 포함해서 배달의 무공은 속도가 생명이었다.하지만···. 그 중에서도 은하의 속도는 탁월했다.

아마 스승인 정창민을 제외하고는 가장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런 은하를 잡기에는 녹고미의 도끼는 강하기는 했을뿐 너무 느렸다.

물론···. 느리다고 해도 그것은 은하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의 일이다.초절정에 다다른 고수들 조차 녹고미가 휘두르는 도끼의 궤적을 잡아내기가 힘들 정도로 그의 공격은 충분히 빨랐다.

일방적으로 은하의 페이스대로 흘러가는 공방이었지만, 은하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그도 그럴것이···.은하의 공격이 적중은 하고 있지만 녹고미에게 실효성을 거의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인간을 가격하는 것처럼 은하의 손이 저릴 정도였다.‘뭔가 특이한 호신기공인가? 그러고 보니 처음에 입혀 놓은 데미지도 어느새 사라져 버렸어.’은하는 입맛을 다시면서 아쉬워 했다.

맷집이 좋은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이건 무슨 숟가락으로 바닷물을 퍼내는 기분이었다.그냥 방어력만 두터운게 아니라 뭔지 모를 회복도 같이 하고 있었다.

이런 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뭔가 크게 한방을 날리는 수 밖에 없었다.‘어쩔수 없지···. 원래는 얄미운 수진이 언니를 위해서 준비한 거지만.’은하는 한손에 기를 집중시켰다.

그러자 손에서 수강이 뻗어나기 시작했다.

“오오···. 저것은?”

“저 어린 나이에 강기라니? 화경이었단 말인가?”

“말도 안돼···.”

구대문파의 장문인들···. 특히 아직 화경에 이르지 못하고 초절정에서 정체된 자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수십년에 걸쳐서 수련에 수련을 거듭해도 화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데 아직 20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녀의 손에 수강이 맺힌 것이다.자신들이 평생동안 미치도록 손에 넣고 싶어도 손에 넣지 못한 힘이 말이다.

“정창민····. 그 놈은 괴물인가?”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은 이를 악물었다.자신들의 문파에 있던 추가현도 화경이고 눈앞에 보이는 저 이은하라는 소녀도 화경의 경지를 보였다.미치도록 질투가 나는 것을 참을수가 없었다.한편 은하와 대치하고 있는 녹고미는 은하의 강기를 보고 피식 웃었다.

“나이에 비하면 제법이군. 네 나이 또래에 강기를 쓸수 있는 인간은 아마 너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두 명 더 있거든요?”

“············?”

“뭐···. 그건 아무래도 됐고···. 서프라이즈는 아직 끝난게 아니거든요?”

은하는 그렇게 말하고 손의 강기에 점점더 기를 집중 시켰다.그러자 하얀색 백광을 뿜어내고 있던 강기가 더욱더 선명해지더니 길게 늘어났다.이윽고는 2미터 정도의 길다란 검이 되어 버렸다.

“····강기형성? 거기까지···.”

녹고미의 눈에도 이번에는 놀라움이 떠올랐다.강기형성이라는 것은 강기를 무기의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화경은 물론이고 현경에 다다른 자들중에서도 센스가 좋지 못한 자들은 하지 못한다.강기를 막대하게 형성 시킬수 있는 막대한 내공과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손에 2미터가 넘는 강기의 검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그대로 아레나의 바닥을 스윽 휘둘러 봤다.스팟!!설계 내구상으로 아레나의 합금은 강기의 충격에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게 되어야 했다.

하지만 은하의 날카로운 강기의 검에는 마치 두부처럼 썰려 버렸다.은하는 그런 강기의 검을 들고 녹고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때려도 소용 없다면···. 잘게 썰어 드리죠.”

“·····쯧, 어지간하면 좀 살려 둘까 싶었더니····.”

녹고미는 뒤통수를 긁적이더니 은하를 보고 말했다.

“어이. 꼬맹아. 기권할 생각은 없는 거냐?”

“···앙? 내가 왜?”

“쳇, 이렇게 어설프게 강한 꼬맹이라니···. 생포하기 힘들게 시리····.”

녹고미는 도끼를 붕붕 휘두르면서 몸을 풀다가 은하를 보면서 말했다.

“이제부터는 봐주기 어려울 거다. 부디 알아서 생존해라.”

“···············?”

은하는 상대의 기세가 뭔지 모르게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것과 동시에····.

“헛!!?”

은하는 갑자기 자기 앞으로 녹고미가 확 하고 커진 느낌이 들었다.은하가 파악하기도 전에 한걸음에 다가온 녹고미는 그대로 도끼를 내리쳤다.

콰아앙!!!단 일격에 아레나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은하는 간신히 몸을 날려서 피하기는 했지만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을 느꼈다.

‘속도는 나보다 느린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나?’은하가 깜짝 놀란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녹고미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은하는 확실히 천재다.하지만····. 재능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창민이 치우의 후예이기 때문에 최강의 자리에 오를수 있었던 것처럼.녹고미 역시 치우나 하백 정도는 아니지만 고대 무맥의 후예인 것이다.그의 무맥의 근원은 욕수.염제의 신하이며 소호를 보필하는 서방의 신으로 불리는 자였다.

실제로는 염제의 충실한 장수중에 한명이었으며 하얀 백발을 휘날리면 한자루의 도끼를 잘 썼다고 한다.염제 자체가 선량하고 온화한 성격이었기에 욕수 역시 자신의 무를 자랑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하지만 그 역시 염제의 부하들 중에서 중견급의 장수로 훌륭한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치우, 황제, 하백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그 역시 한 지역의 패자라고 해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자였다.

녹고미는 그런 욕수의 무공을 몸에 익히고 있는 것이었다.그런 녹고미가 애당초 은하보다 실력이 떨어질 리가 없었다.

사로 잡기 위해서 손에 사정을 두고 있었을 뿐.하지만 은하를 상대하다 보니 도저히 봐 줄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고 판단한 녹고미는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그러자 가감없이 실력의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은하가 성실하게 수련하면 언젠가는 녹고미의 영역에 도달할 지도···. 아니 은하라면 반드시 도달할 것이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무리였다.

쾅!! 콰쾅!!! 쾅!!!

“우왓!!!?”

“피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레나라는 것은 정말 튼튼하게 지어진 물건이다.어지간한 미사일이 날아온다고 해도 방공호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진 물건이다.

하지만···. 녹고미가 휘두르는 도끼에 한 번 부딪히면 그 튼튼한 특수 합금이 감자칩 마냥 부서져 버렸다.============================ 작품 후기 ============================하루 연재를 쉬었습니다.

딱히 뭔가 이유가 있는것은 아니고 일단 하루 정도 쉬어보고 싶었습니다.하루 쉰 만큼 심기일전 해서 다시 연재에 힘쓰려고 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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