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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67화 (167/203)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즐감하십시오.^^< -- 은하의 활약 -- >은하로서는 이 기생오라비가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아니···. 애당초 민재 이외의 남자는 은하에게 남자로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치근거리는 꼴을 보아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하하하···. 자 그러지 마시고···.”

백준경이라는 기생 오라비가 은하의 어깨에 팔을 얹은 그 순간.은하의 인내심도 살짝 바닥이 드러났다.

“무례하군요.”

“예? 무슨···. 엇!!!”

백준경은 순간 자신이 허공을 한바퀴 돌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정신이 들자 어느새 바닥에 누워서 은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 이런···.”

얼굴이 붉어진 백준경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자신의 손목을 잡고 지그시 누르고 있는 은하 때문에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손목만 살짝 잡혔을 뿐인데 전신이 축 늘어져 버린 것이다.

“제가 무례하다고 그랬죠? 여성이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은 성희롱이랍니다.”

“으으윽······.”

백준경은 이를 갈았다.어린 계집애 하나를 구워 삶아서 자신의 미래의 초석으로 삼으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공동파의 적전 제자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때 공동파의 몇몇 제자들이 달려와서 은하에게 소리쳤다.

“이게 뭐하는 짓이오!!!?”

“글쎄요···. 성희롱범 징계?”

“····사제를 놔 주시오.”

“그러죠. 뭐···.”

은하는 순순히 백준경을 놔 줬다.그러자 백준경은 잠시 날카로운 눈으로 은하를 노려봤다.‘어딜 노려봐?’

“메~~롱!!”

혀를 낼름 내밀고 약을 올리는 은하의 모습은 참으로 내츄럴하게 사람을 열 받게 했다.공동파의 제자들은 은하를 보면서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스승의 위명을 등에 업고 너무 무례한 것 아니오?”

“아닌데요?”

“·······아··· 아니 하지만 지금 당신 태도는····.”

“아니라고요.”

“··········.”

논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상대가 뭔가 디테일하게 반응을 해야 했다.그런데 은하가 태연 시크하게 무시해 버리자 대화의 캐치볼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괜찮겠어요?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내일 검색어 일위할 걸요?”

은하의 마레 공동파의 제자들은 주위를 좀 보다가 이를 갈면서 물러갔다.예전 같으면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무림맹의 힘으로 적당히 무마 할 수 있었다.하지만····. 상대는 배달의 문주 정창민의 애제자.만에 하나 권력으로 뒷수작이라도 했다가는 그 날이 무림맹 최후의 날이 될 수도 있었다.

“흥, 별것도 아닌 것들이····. 도현이 오빠. 우리도 가요.”

“예.··· 아. 예.”

은하는 손을 탁탁 털면서 김도현과 함께 사라졌다.김도현은 따라가면서 은하의 뒷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과연 주군의 제자···. 아까의 한수는 놀라웠어.’백준경이라는 기생오라비가 은하에게 수작을 부릴 때 김도현은 자신이 나서려고 했었다.처음에는 좀 봐 줄려고 했다.

아마도 와이프 쫓아 다니던 시절의 자신이 겹쳐 보여서 동병상련을 느낀 것일지도 몰랐다.그런데 은하의 어깨에 허락도 없이 손을 얹는 것을 보고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와이프 손 한번 잡아보기 위해서 두달 동안 싹싹 빌었던 그에 비해서 저건 반칙이다.레드 카드 감이었다.

그래서 직접 나서서 그 애송이를 징계하려고 했는데 은하가 나서서 그 놈을 그대로 제압한 것이다.척 보기에 백준경이라는 놈도 제법 하는 놈이었다.

아마도 1류, 어쩌면 절정의 초입 정도에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은하의 한수에 그대로 제압 당해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문주님의 제자. 저 어린 나이에·····. 지금 경지가 어느 정도일까?’대외적으로 화경이라고 알려져 있는 추가현에 비해서 은하의 경지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김도현으로서는 짐작도 가지 않았다.

다음날.드디어 비무대회가 시작되었고 세계 각국의 챔피언들의 시합이 시작되었다.김도현의 첫 상대는 콜롬비아 출신의 호세 알도라는 남자였다.

“합!!!!”

“승리!! 배달의 김도현.”

단 일합에 승부가 결정이 나고 상대는 기절했다.심판의 승리 선언을 받고 아레나에서 나온 김도현에게 은하가 웃으면서 말했다.

“수고 했어요. 도현이 오빠도 제법 하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무슨 놈의 대회를 2주일에 걸쳐서 하는지····.”

“하하하··. 출전 선수가 많으니까요.”

“까짓것 하루에 네 다섯 시합씩 파파박 해 버리면 되잖아요?”

“하하하하····.”

어색하게 웃음만 짓고 있는 김도현이었다.‘선수들 다 죽을 겁니다.’입 밖으로 내 뱉지는 못했지만 말이다.어쨌든 오늘의 시합이 끝났으니 은하는 이제 김도현하고 같이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그런데 그런 은하의 앞을 한무리의 여자들이 가로 막았다.

“어머어머···. 이게 누구야? 예전에 사천당가에서 식순이 하다가 일약 출세한 벼락공주 아니야?”

“··············.”

은하는 자신의 앞을 가로 막은 여자들을 기억속에서 찬찬히 찾아봤다.결론은····.‘누군지 모르겠네.’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는 없는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 여자들은 이렇게 은하를 적대적으로 여기는 걸까?

“실례지만 누구시죠?”

“난 백미미라고 하지. 이름 듣고 기억나는 것 없어?”

“········없는데요?”

은하의 말에 백미미라는 여자가 눈썹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백씨라는 성을 듣고도 짚히는게 아무것도 없어? 뭐 이런게 다 있어?”

은하의 반응에 기가 찬다는 식으로 방응하는 그녀는 마치 굉장히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것 같은 반응이었다.다만 은하는····.

“으음···. 백씨···. 백씨····. 미안 모르겠어요.”

은하의 말에 백미미라는 여자를 비롯해서 주변의 여자들 전원이 발끈했다.개중에 한 여자는 허리에 매달려 있는 검에 손을 가져가기도 했다.

“어제 네가 무례를 저지른 백준경이 바로 내 동생이야. 그래도 모르겠어?”

“아····. 그 사람 이름이 백준경이었어요?”

“············.”

“미안해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철저한 무시로 일관된 은하의 말에 그녀들은 발끈했다.여기 있는 여자들은 어제의 기생 오라비의 누이를 비롯해서 평소에 백준경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여자들이었다.

뭐····. 그 기생오라비가 자신감 넘치게 은하에게 대쉬했던 것에는 나름 실적이 뒷받침 되었다는 얘기였다.여자들은 은하의 무관심에 오히려 열이 받았다.

백미미라는 여자가 은하의 앞에 나와서 위압적으로 말했다.

“거두 절미하고···. 사과해.”

“예. 미안해요.”

“·······어?”

“미안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은하는 그렇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나서 여자들 사이에서 총총 사라져갔다.그러자 뒤에서 벙찐 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이게 아닌데···. 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원래 그녀들이 생각하던 시나리오는 이게 아니었다.자신들이 좋아하는 백준경을 공개적으로 망신시킨 배달의 공주님을 혼내자.라는 이상한 이유로 똘똘 뭉쳐서 나름 용감하게 쳐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재깍 사과를 받아내자 도리어 허무해진 것이었다.구대문파의 철부지 공주님들은 처음에는 당혹감을 그 다음에는 승리의 도취감을 만끽했다.

“하!! 배달의 공주님도 별것 없는걸?”

“그러게···. 저렇게 재깍 사과할 것을 말썽은 왜 피우나 몰라?”

“어쩌겠어···. 우리하고는 자라온 환경이 다른데. 좋은 말로 하면 신데렐라고···, 바른말로 하면 벼락공주지.”

“호호호호····.”

여자들이 깔깔거리는 소리는 은하는 물론이고 김도현의 귀에도 모두 들렸다.

“저런····.”

“그만해요.”

도현이 화를 내려고 하자 은하가 만류했다.

“하지만 은하 사저···.”

“저런 철부지 애들 일일이 상대하면 끝도 없어요.”

“············.”

김도현은 순간 할 말이 없었다.누가 어른이고 누가 어린애인지 모를 태도였다.

‘····은하 사저가 이렇게 속이 깊었나? 아니 하지만····.’김도현은 은하를 보면서 약간의 고뇌를 느꼈다.확실히 말해서 은하의 반응은 어른 스러웠다. 하지만··. 너무 어른 스러웠다.

무인에게 있어서 자존심이라는 것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자존심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걸고 행동 하는게 이상할지는 모르지만····.그것도 무인에게는 필요한 요소중에 하나였다.

이렇게 하나 둘씩 조롱당하는 것을 무시하다가는 자칫잘못 하면 만만하게 보일 수도 있었다.무인으로서 필요한 관록과 위엄을 쌓아 올리기에 그런 성격은 치명적이었다.

‘만사에 대범하고 여유만만하게 대응하는 것은 강호인이 아니라면 좋은 인간적이 자질이지만···. 우리 배달의 간판을 짊어지기에는 무리가 아닐까?’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한편··.이겼다는 도취가 때문일까?뒤에서 여자들의 입방아는 점점 도를 넘어갔다.

아예 본격적으로 근처 벤치에 앉아서 음료수를 홀짝 거리면서 호박씨를 까기 시작했다.그러더니 결국은·····.

“저런게 제자라니···. 스승의 수양 정도가 뻔하네.”

“그러게 말이야···. 사실은 미인 아내들에게 푹 빠져서 헤롱헤롱 거리는 멍청이 아니야?”

“호호호···. 말이 심하다. 그런데···. 그 제자라는 추가현 있잖아? 내가 아는 정보통에 의하면 거의 확실한 건데 원래····.”

여자들의 가십 이야기는 때때로 그 정도를 모르고 폭주하는 경향이 있다.

“저것들·····.”

김도현이 눈에 쌍심지를 키고 뒤를 돌아본 그 순간····.촤아악!!

“·········어··· 어어···.”

김도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백미미라는 여자의 머리위에 탄산 음료를 부어버리는 은하가 보였다.

“꺄악!! 이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여자들은 순식간에 혼비백산했다.그런 여자들을 은하는 아까와는 달리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 보면서 말했다.

“보다시피····. 아니면 보고도 몰라?”

은하의 기세는 확실하게 변해 있었다.명백하게 화가 나있는 그녀를 보고 여자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말이 좀 지나쳤음을 깨달았다.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꼬리를 말고 깨갱 할 수는 없었다.재깍 사과하고 끝내 버리는 유동성을 발휘하기에는 이 철부지들은 너무 곱게 자랐다.

“흥? 우리가 무슨 못할 말이라도 했나?”

“그걸 말이라고 해?”

“············.”

여자들은 은하하고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자신들 보다 못해도 다섯 살 정도는 어린 소녀를상대로 바싹 쫄은 것이다.은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말했다.

“이 세상에서 배달의 문주를 험담 할 수 있는 권리는 딱 두 가지 타입의 인간들만 가지고 있어.”

“············.”

“············.”

“············.”

은하의 기세에 눌려서일까?여자들은 뭐라고 대꾸는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뒤의 말은 궁금했다.

“스승님이 사랑하는 여자들과 스승님에게 가르침을 받는 제자. 즉, 나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지?”

“············.”

“············.”

“············.”

“그 외의 사람들이 스승님을 욕하면 어떻게 되는지·····. 몸으로 알려줄까?”

============================ 작품 후기 ============================은하의 안티가 폭발하는 군요.하하하. 뭐.. 사실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전 별로 제가 만든 모든 캐릭터가 사랑 받아야 한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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