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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66화 (166/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비무대회 -- >[무림맹 개최 국제교류 비무대회]부자집이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했던가?다 말아먹은 것처럼 보이는 무림맹이지만 그래도 개최를 하고 보니 제법 규모가 있었다.세계 각국의 국내리그 챔피언들이 대거 참석한 대회다 보니 무신대전 못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배달을 대표해서 나온 김도현이라는 남자였다.사실 이제까지 배달의 김도현이라고 해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식 프로필에 무위는 초절정이라고 되어 있었다.분명 이 정도면 어디 가도 빠지는 무위는 아니다.

하지만 배달에는 홍면파천대만 되면 전원 초절정 이상의 경지에 있는 곳이었다.그렇다 보니 배달 출신의 초절정인 김도현은 상대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배달을 대표해서 나왔다는 소식에 몇몇 전문가들은 조심 스럽게 그가 배달의 새로운 비밀 무기가 아닌가 하는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홍면파천대 대원들 중에서도 이미 전력이 정평이 나 있는 1기생들을 제치고 2기생인 그가 나올 정도라면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뭐···. 사실은 창민이 적당히 볼불복처럼 찍은 것이지만 세상에서 그걸 알 리는 없었다.한편····.모두의 견제를 한몸에 받으면서 참가한 김도현은 자신이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이것도 문주님과의 개인 수련의 성과인가?’새삼 스럽지만 창민과의 1대1 수련을 생각하면 전신에서 식은땀이 절로 흐르는 김도현이었다.추가현이나 은하처럼 여자들은 꼼수와 치트키를 동원해서 살살 가르친 창민이었지만···.남자인 김도현에게는 얄짤 없었다.

굴리고 또 굴리고 나중에는 하다 보니 그게 재미있다고 느낀 순간부터는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기 시작했다.수련 중에 몇 번이고 김도현이 경기를 일으킬 말이 창민의 입에서 흘러 나왔었다.

[호오, 이런것도 되긴 되는 구나. 인간의 경이로움이란·····.]김도현은 누가 군인 출신 아닐까봐 우직함 하나를 인생의 모토로 삼아서 살아올 정도로 성실한 남자였다.하지만···. 이번의 창민의 수련에 관해서 만큼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우직하게 받다가는 죽을 것 같은 위기감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찾아오는 바람에 중간부터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뭐····. 그렇게 목숨을 담보로 저당 잡히고 배운 덕분에 성과는 있었다.

수련 이후에 창민이 그를 보고 한 말이 그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했다.[뭐··. 그걸 쓰면 상대가 화경이라고 해도 마냥 당하지는 않을 거다.

잘 해봐라.]라고 했었다.김도현의 경지가 초절정에서 화경으로 올라간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창민이 가지고 있는 영환을 소모해야 했지만···.적전 제자도 아닌 김도현에게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는 창민이었다.뭐···. 적전 제자가 아니라서 안 해준건지. 미인, 혹은 미소녀가 아니라서 안 해준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도현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한점의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그래···.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도현이 오빠? 뭐해요?”

“응? 아아···. 은하 사저님.”

“그냥 은하라고 하라니까····. 칫.”

“배분이 있는데 그럴수는 없죠.”

“나이 들어 보인다니까요? 문파의 배분 따위랑 섬세한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이랑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하하····.”

‘당연히 배분이죠.’생각을 그대로 입으로 말할 수는 없는 김도현이었다.이제 15살 정도의 소녀에게 살살 거리는 김도현의 모습을 보고 주변의 출전자들은 수근 거렸다.

“어이···. 저 소녀는 뭐지?”

“그거 같은데? 왜···. 정창민 문주의 두 번째 제자 있잖아?”

“아아···. 벌써 절렇게 컷나? 그동안 폐관 수련하고 있었다고 하며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더니···.”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출전자 명단에는 없더니 여기는 왜 나온거지?”

“글쎄····. 왜 나온 걸까?”

사람들의 입방아를 들으면서 은하는 속으로 생각했다.‘흥? 왜 나오기는····? 나쁜 스승님이 시켜서 나왔지. 감히 나와 오빠를 떨어트려 놓다니. 스승이고 나발이고 내가 더 강해지면 그날로 확!!’굉장히 무서운 생각을 하는 은하였다.

은하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아주 약간 시간을 돌려 봐야 한다.얼마전···.띠리링!!!

“응? 전화다.”

은하는 아주 태연하게 자기 집의 전화처럼 전화를 받았다.

“예. 여보세요.”

[아주 오랜만에 얘기하는 구나? 제자야.]

“····어머, 스승님? 오빠 바꿔 드릴까요?”

[아니. 오늘은 너한테 용건이 있어.]

“헤에···. 그럼 핸드폰으로 연락하지 그러셨어요?”

[했잖아?]

“···········.”

[전화, 문자, 카톡 다 씹었잖아? 심지어 내 트위터에 은하야 연락 좀 해라. 라고 남겼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더구나?]

“··········.”

[지금 너 빼고 전 국민들이 내가 너 찾고 있는 것 다 알고 있다. 심지어 몇몇은 네가 가출했다고 생각중이더구나?]

“헤헤헤···. 실제로 결혼해서 출가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새삼 스럽지만 자신의 제자가 만렙 스토커라는 것을 자각하는 창민이었다.어쨌든 오늘의 용건은 이게 아니다.[은하야. 너 이번에 무림맹에서 비무대회 여는 것 알지?]

“예. 오빠는 안 나갈거라고 하던데요? 피카츄 가면 은퇴한데요.”

[으음···. 거기에 관해서는 서로간의 견해 차이가 좀 있지. 어쨌든 그건 나중에 할 말이고···. 은하 네가 거기 좀 가라.]

“····예? 왜요?”

[········(작은 목소리로)이 놈의 계집애가 왜는···?]굳이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고 해도 정창민이 시키면 보통은 그냥 한다.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아마도 은하 정도일 것이다.[견학 수련이야. 너도 이제 대외 활동 하나 둘 정도는 해야지.]

“어머, 사람을 은둔형 폐인처럼 말씀 하시네. 전 저 나름대로 바빠요?”

[뭐 하느라고?]

“아. 시. 면. 서. ♥”

[··········.]창민은 은하를 제발 데려가라고 학을 때는 민재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어쨌든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제자가 애교 좀 부린다고 그대로 포기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이건 명령이야. 갔다 와.]

“그럼 항명 할래요?”

[····명령이라는 말의 뜻은 아니?]

“예. 그러니까 항명한다고 했죠. 저 똑똑하죠?”

[애들 똑똑해 봤자. 하나도 안 좋아···. 속만 뒤집어 지지···.]아무래도 이 능글맞은 여우는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창민이었다.그래서 창민도 칼을 뽑았다.파문, 징벌, 폐관수련.보통은 이런게 문주가 말썽 피우는 제자에게 내리는 벌들이다.창민의 경우는···.[너 용돈 없앤다.]

“그건 너무 하잖아요?”

[덤으로 민재 집에서 못살게 할 거야. 아!! 시아하고 민재한테 커플 여행 선물 세트 하나 보내는 수도 있다. 피지가 그렇게 로맨틱 하다던가?]

“이런 악마······.”

은하의 목소리는 유래 없이 심각해 졌다.[십대 꼬맹이들 끼리 단 둘이서 신혼여행지의 메카로 여행이라···. 올 때는 둘이 셋이 되어서 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 안 그래?]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 스승님 바보, 멍청이, 해삼, 성게, 전복, 멍게, 꽃게······.”

줄줄이 해산물을 읇기 시작하는 은하와의 전화를 끊으면서 창민은 중얼 거렸다.

“오늘은 해물탕에 소주 한잔이 땡기네.”

이렇게 해서 은하가 중국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중국으로 오면서 은하가 받은 명령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출전 선수이자 인솔자인 김도현의 말을 잘 들을 것.또 하나는 출전자들을 잘 지켜보며 견학 수련을 할 것.‘흥, 견학 수련이라면 민재 오빠의 연무를 보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데···.’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스승님의 횡포였다.어쨌든 투덜 거리는 은하와 달리 창민의 적전 제자인 은하의 호위까지 겸하게 된 김도현은 무척이나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대회의 출전에는 별 무게를 못 느끼는 그였지만 은하의 존재는 약감 부담이었다.정창민이 아끼는 애제자로 소문난 이은하였다.

그녀의 몸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긴다면 그때는 배달 전체가 들고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아무 일도 없도록 내가 잘 지켜야지.’직접 보니까 은하는 정창민의 적전 제자라고 해서 거득먹 거리지도 않고 오빠 오빠 라고 하면서 사근사근 달라 붙는게 정말 귀여운 아이였다.

사저만 아니면 머리를 몇 번이고 쓰다듬어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내츄럴 귀염이라고 해야 할까?어쨌든 애교가 만점이었다.

그런 만큼 반드시 지켜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김도현이었다.‘뭐···. 다름 아닌 문주님의 제자니까···. 그 후광만으로도 함부로 시비거는 놈은 없겠지?’하지만 김도현은 몰랐다.

세상에는 무모함과 용기를 착각하는 머저리들이 널리고 널렸다는 것을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공동파의 백준경이라고 합니다.”

은하의 앞에 나타난 젊은이는 척 봐도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잘생기기는 했지만 하는 행동과 언행이 느끼한게 어딘지 모르게 기생 오라비 라는 말이 잘 들어 맞을 것 같은 남자였다.그는 은하의 앞에 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은하는 그런 남자에게 활짝 영업용 스마일을 지으면서···.

“안녕하세요. 배달의 이은하라고 합니다. 만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하하하··. 저야 말로 영광입니다.”

만약 이게 게임이라면 메시지가 떴을 것이다.[띠리링.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남자 하나가 낚였습니다.]라고 말이다.그만큼 은하의 애교는 효과 만점이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배달의 신성을 만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차 한잔 사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최대한 상큼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백준경의 미소는 골빈 여자들에게 직방으로 먹히는 특수 스킬이 붙어 있었다.다만···. ‘이 남자가 누구를 바보로 아나?’

“죄송하지만 용무가 있어서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

은하는 그렇게 골빈 여자는 아니었다.기본적으로 은하에게 있어서 남자라는 것은 민재, 믿을 수 있는 가족이라는 것은 창민과 사저인 추가현.그 정도였다.

누구에게나 애교있게 귀엽게 구는 은하였지만 고아로 자라왔기 때문에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사람의 호의의 저편에는 호의에 준하는 목적과 속셈이 숨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니었다면 은하의 인생은 이미 충분히 험난했을 것이다.그런 은하에게 기생오라비의 작업이 먹히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아마도···. 날 상대로 스승님에게 연줄을 쌓고 싶은 모양인데···. 느끼하기는. 버터에 3650일 정도는 절여 놓은 것 같네.’이런 타입의 남자는 전혀 취향이 아닌 은하였다.하지만···. 은하의 취향은 이 남자의 작업과는 고려대상이 아닌 모양이다.

“시간을 그렇게 많이 잡아 먹지는 않습니다. 그저 귀한 분을 만나서 강호의 미래에 관해서 논하고 싶을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전 아직 어려서 그런 문제는····.”

‘차라리 지구 온난화 문제를 논의 하자고 하지 그러냐?’============================ 작품 후기 ============================이번 무림맹 비무의 주인공이 김도현인줄 아신 분들이 계시겠지만...그건 페인트 입니다. 진짜는 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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