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ㅠㅠ< -- 비무대회 -- >창민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태블릿을 내려놓고 중얼 거렸다.
“뭐···. 나름 발버둥이나 쳐보자는 거겠지. 신경쓰지 말자고.”
그렇게 말한 창민은 예빈을 살짝 끌어 안아서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그녀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최근에 생긴 창민의 취미(?)였다.
그녀의 뱃속에 자신의 아이가 들어 있다는 것에 사랑스러워서 그녀를 이렇게 가만히 쓰다듬고 있는시간이 창민은 몹시 행복했다.그런 창민을 보고 예빈이 뺨을 손가락으로 긁적 거리면서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예···. 그게 그래야 하는데 말이죠.”
“무슨 문제 있어?”
“하하···. 여기서 창민씨도 좀 와달라고 사정하네요.”
“······내가 왜?”
몹시 가기 귀찮다는 얼굴의 창민이었다.창민이 무림맹의 비무대회에 나갈 이유는 전혀 없었다.
과거라면 어느 문파의 문주건 뭐건 간에 무림맹에서 주최하는 비무라면 출전권 하나만 가지고도 몇 십억이 뒤로 움직이는 로비 활동이 벌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지금 창민의 위치와 무림맹의 위치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오히려 무림맹에서 제발 좀 참가해 달라고 간청을 하면 모를까 말이다.‘뭐···. 구대문파의 고고한 자존심을 생각하면 그런 일은 벌어질 리가 없지만.’결국은 창민이 비무대회에 나가는 일은 요원한 일이었다.
“음···. 창민씨, 그게 말이죠····. 이번 무림맹에서 연 비무의 목적이 국제교류래요?”
“그래서?”
“전 세계 각국의 국내 챔피언들을 소환했죠?”
“잘 됐네. 우리나라 지금 챔피언이 누구지? 걔 보고 나가라 그래.”
사회인일때는 국내 비무대회를 가지고 스포츠 토토도 하고는 했는데 요즘은 관심이 없는 창민이었다.그런 창민이기에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정말요? 국내 챔피언보고 나가라고 그래요?”
“그래. 왜? 나가기 싫데? 그럼 데려와. 내가 설득(?)할게.”
창민의 말에 예빈은 머리를 긁적 거리면서 창민이 탁자에 내려놓은 태블릿을 들고 뭔가를 톡톡 건드리기 시작했다.그리고 창민에게 다시 태블릿을 내밀었다.
“여기요.”
“이게 뭐···? 응?”
한국 챔피언.정창민 29세.문파 : 배달.직위 : 문주.창민은 태블릿에 떠 있는 간략한 프로필을 보고 머리를 긁적 거렸다.
“나 아직도 국내 챔피언이었나?”
“언제 타이틀 반환 한 적 있어요?”
“············.”
곰곰이 생각하니 없었다.예전에 문파를 세우기 전에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창민은 비무대회에서 활동했다.무공을 익히고 난 직후의 일이었고 그렇게 오래 된 일도 아니었다.그런데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일까?그게 무척이나 오래전의 일로 보였다.
“잠깐···. 나 타이틀 진작에 박탈 당한줄 알았는데? 난 방어전 한 번 치르지 않았다고?”
“그거야 그렇죠.”
“챔피언이 일정 기간 동안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념 타이틀은 박탈 당하는게 보통 이잖아?”
“그거야 그렇죠.”
“그런데 왜 아직도 내가 챔피언이냐고?”
“아무도 도전을 안했거든요.”
“·············.”
예빈의 말에 창민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래···.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구나.’창민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누가 창민에게 도전을 하겠는가?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하려고 해도 전혀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그냥 맨땅에 헤딩 하는게 차라리 볼만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정창민이 받고 있는 대중으로부터의 절대적인 지지를 생각하면 절대로 그 반대편에는 서고 싶지 않은 랭커들이었다.그렇다 보니 국내 비무대회의 랭커들은 전전긍긍하면서 창민이 타이틀을 내려 놓기만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었던 것이다.
“어째 도전하는 녀석들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창민의 투덜 거림을 들은 예빈은 다시 한 번 태블릿을 조작해서 국내 랭킹을 보여줬다.그리고 그 랭킹표를 본 창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래··. 이랬단 말이지?”
“예. 이랬단 말이에요?”
창민이 바라보고 있는 국내 랭킹표는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홍면파천대의 대원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홍면파천대의 대원이라면 죽으면 죽었지 창민에게 도전할 리가 없었다.
“쳇···. 어쩔 수···. 잠깐. 그럼 내가 국내 타이틀을 누군가에게 양도하면 되는 거잖아?”
창민의 생각에 예빈은 잠시 생각하다가···.
“뭐, 그러면 될 것 같네요. 누구 적당한 사람 있어요?”
“훗, 기다려봐.”
창민은 핸드폰을 들고 톡톡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어? 민재냐? 형이 부탁하고 싶은게···.”
[비무대회는 안 나가요.]
“···쳇, 이 자식 학습능력이 생겼군.”
아무래도 그 동안 너무 많이 이용해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창민이었다.[그보다 이제 은하 좀 데려가요. 언제까지 여기 놔 둘거에요?]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걸어주시기·····.[형이 걸었잖아!!!!!!]그냥 끊어버리는 창민이었다.
“쳇, 요즘 애들은 어른 공경할 줄을 모른단 말이야.”
“너무 많이 이용해 먹어서 그래요.”
“으음···. 피카츄를 보낼까 했는데···. 이렇게 되면·· 음? 이 친구는···.”
랭킹표를 살펴보던 창민은 문득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다.그 이름은····.랭킹 3위. 김도현.
“이 친구가 있었네····?”
창민의 얼굴에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가 맺혔다.김도현은 최근에 행복했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결국은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와 결혼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비록 12번의 프로포즈와 몇 번에 걸친 스토커 취급을 뛰어 넘었고 심지어는 직장내 상사의 성희롱 취급까지 받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거의 인간 승리였다.마지막에 가서는 불쌍해서 함께 살아준다는 식이었지만 그래도 승리는 승리였다.
그렇게 가족이 늘어서일까? 최근에 그는 가정을 위해서 비무리그에서 시합도 하고 있었다.타이틀에는 감히 도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상위권 랭커들하고 시합하면서 제법 쏠쏠한 파이트 머니를 받고 있었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다음 시합을 위해서 훈련하고 있었다.그때 핸드폰이 울리면서 한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응? 이게 뭐지?”
그는 핸드폰을 살펴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거기에는····.[널 꼬부기 가면으로 임명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저더러 비무 대회에 나가라는 말씀입니까?”
“그래. 뭐 불만이라도 많은 표정이다?”
“····저 신혼인데요?”
“나도 그래.”
“············.”
그러고 보니 그랬다.
“남들은 나가고 싶어서 안달이라는 대회인데 뭐 어때서 그래. 내가 타이틀 양도 할테니 나가봐.”
“예. 그건 지극히 영광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가?”
“다른 선배분들도 계신데 제가 나가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문주님이 저를 높이 평가해 주시는 것은 영광이지만 역시 저에게는 너무 이르지 않은가 싶습니다.”
“흐음······.”
창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어느 정도 일리는 있었다.하지만···. 어쩐지 다른 대원들 보다는 김도현이 나가는게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 자신이 부족함을 느낀다면···. 내가 좀 봐주마.”
“봐주신다니···. 그 말씀은···?”
“잠깐 비장의 구명절초 몇 개 가르쳐 줄게. 그러니 그거 배워서 나가봐.”
창민의 말에 김도현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황홀경을 느꼈다.원래 홍면파천대의 창민에 대한 광적이 충성심은 놀라운 것이었지만···.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창민의 제의는 이 세상의 모든 강호인들에게 꿈만 같은 것이었다.
세계 최강의 남자가 자신을 지도해주는 것이다.어찌 감격 스럽지 않을까?예전에 창민에게 잠깐씩 지도를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홍면파천대 대원들이 모두 함께 받은 것이다.
맨투맨으로 받는것과는 밀도가 틀렸다.사람들 중에는 창민의 제의를 위해서라면 전재산을 가 가져다 바쳐도 억울하지 않은 자들도 있었다.
실제로 창민의 지시를 부탁하는 중동의 한 왕족은 보수로 제시한 금액은 한화로 200억이 넘었다.단 하루에 말이다.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기업. 아니 인간 유전이라고 해도 좋았다.그런 창민이 직접 지도를 해 주겠다는데 제 정신을 유지하기도 힘들 정도로 황홀했다.
“부디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수련의 첫 단계로 우선 이 꼬부기 가면에 익숙해 지는것에 시작하자고.”
“···········.”
아무리 홍면파천대의 충성심이라도 그것만은 차마 할 수 없었다고 한다.쾅!!!
“정창민이 안와!!? 그게 무슨 개 같은 일이야?”
창민이 안 온다는 말을 듣고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은 크게 노했다.
“그게··. 자기 문도중에 한명을 대신 보낸답니다.”
“자기 문도? 누구? 설마 추가현?”
추가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순간 곽법인 장문인은 순간 움찔했다.비록 자신은 그녀를 범한적 없었지만··.그래도 그녀가 무슨 꼴을 당하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 문파내부의 정치 관계를 위한 희생양 정도로 여기고 방관했었던 그였다.
엄밀히 말해서 문파 내부의 문제는 모두 장문인인 그에게도 책임이 있는 법이다.정창민에게 간 후에 화경의 경지에 오른 그녀를 생각하면 사실 그 역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웠다.
그 정도의 인재를 사실상 벼랑 끝으로 몰아 붙인샘이 되지 않은가?
“추가현은 아니라고 합니다. 홍면파천대 대원중에 한명이라고 합니다.”
“추가현이 아니야? 홍면파천대?”
추가현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잠깐 안도했던 곽법인 장로는 바로 기분이 나빠졌다.홍면파천대.배달의 주력 인원들이고 전원 초절정 이상의 무위를 지니고 있는 괴물들로 유명했다.
하지만···. 결국은 수백명이나 되는 주력 멤버중에 한명일 뿐이지 않은가?이것은 무림맹을 정면으로 얕잡아 보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처사였다.‘·····땅에 떨어졌군. 본 문의 지위도. 무림맹의 명예도····.’그런건 진작에 땅에 떨어졌지만 이제와서야 그걸 자각하는 곽법인 장문인이었다.
하여튼 나이 많은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에 재깍재깍 따라가지 못하는게 탈이었다.‘제길···. 그들에게는 뭐라고 말을 해야하지?’이미 자신의 뒤편에 있는 자들에게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가 의문인 곽법인 장문인이었다.
“정창민이 안 나온다고? 지금 장난하는 거냐? 응? 시킨 것 하나 똑바로 못하는 것이냔 말이다?”
“컥···. 잠시 이것 좀··· 놓고···.”
곽법인 장문인은 녹고미에게 멱살을 잡혀서 허공에 발을 대롱대롱 거리면서 숨막혀 하고 있었다.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나타난 녹고미는 전신의 여기저기에 붕대를 담고 있는게 부상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곽법인 장문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간신히 멱살이 풀린 곽법인 장문인은 녹고미를 향해서 비굴할 정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저로서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쯧, 정창민 대신에 그 놈의 개가 출전한다고 했던가?”
“예.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럼···. 그 놈을 반 죽여 놓으면 정창민 그 자식도 무거운 엉덩이를 들겠군.”
싸늘한 눈을 하고 있는 녹고미의 눈동자는 살기가 잔잔하게 일렁거리고 있었다.그런데···. 어째서 그 모습이 동쪽에서 뺨 맞고 서쪽에서 화풀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까?
“어디 비무대회날 보자···.”
이를 빠드득 가는 그의 모습은 확실히 필요 이상으로 많이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작품 후기 ============================으음... 죄송합니다.
분량이 많이 밀려서...그래도 어찌어찌 내일은 힘내서 하루 이연참 페이스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장담은 못하지만....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