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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64화 (164/203)

즐감하십시오.^^< -- 비무대회 -- >장시간의 회의 끝에 결국 화산파는 비무대회를 여는 것에 동의를 얻는 것에 성공했다.사실 화산파의 생각이 묘책이라서 다른 장문인들이 허락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뿐이다.어차피 그들도 배달과 카이저에 의해서 세력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은 느끼고 있었다.

재빨리 빠져나가서 정의맹을 만든 오대세가는 자신들의 딸을 창민에게 바치고(?) 동맹을 맺고 있었지만···.이제까지 갖은 트러블을 일으켰던 구대문파가 주축이 되어 있는 무림맹이 그런 관계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결국은 뭐라도 하긴 해야 하는데 화산파에서 나온 비무대회 개최 말고는 이렇다 할 대안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 뿐이다.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백미사태·····.”

소림의 태사선사에게 말을 건 것은 아미파의 백미사태였다.그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같은 불가 계통의 인물인 태사선사에게 푸념을 하듯이 말했다.

“이러니 저러니 말을 많지만····. 결국은 우리 무림맹도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제가 수행이 모자란 것인지 아니면 저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빈승은 도저히 알길이 없습니다. 그려.”

“아미타불·····.”

태사선사 역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구대문파의 행태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다만···.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해온 자들이었고, 또 소림과 아미파 역시 무림맹의 이름 아래에 많은 이익을 받아온 것 역시 사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권을 챙기는 자들을 나무란다고 해도 진실성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결국 그저 불경만 외울 뿐이지···. 그 역시 이 답답한 심경을 어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한편.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은 회의를 마치고 자신의 문파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한명의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이제···. 당신들이 시키는 일은 다했소. 정말 이러면 되는 것이오?”

“물론. 아주 잘했소. 이제 뒤는 우리가 맡아서 해주겠소.”

화산파의 장문인쯤 되면 강호의 위치를 봤을대 어디 가서 하오체 들을 군번은 아니다.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자들은 태연하게 그에게 하오체로 말을 하고···.실질적으로 시선은 노골적으로 깔아보고 있었다.

그들 중에 한명은 녹고미라고 해서 이미 구대문파의 다른 장문인들에게도 사진으로 소개한 인물이었다.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이름은 모르지만··.한명은 그저 자신을 블루라고 소개했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그리고 또 한명은 이름은 고사하고 목소리 하나 들어본 적 없는 인물이었다.푸른 머리카락에 항상 눈을 감고 있었지만 가끔씩 눈을 뜰 때면 섬뜩한 뱀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눈동자가 보였다.

사실 이들 중에 가장 예의를 지켜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곽법인 장문인은 저 푸른 머리칼의 남자가 가장 무서웠다.‘다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기분도 든단 말이야. 그게 왜 그런지 모르겠군.’그는 새삼스럽지만 조심스럽게 푸른 머리카락의 남자를 몰래 관찰했다.

그러자···.

“어허. 아무래도 우리 화산파의 장문인 께서는 세상 살기가 권태로우신 모양이오?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것이 영·····.”

“큼··. 아··· 아니오. 실례했소.”

블루라고 불려온 인물의 은근한 기세에 억눌려서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은 냉큼 꼬리를 말았다.하지만 속으로는 치를 떨었다.

‘도대체 이런 인물들이 어디서 나타났다는 거냐? 배달도 그렇고 카이저도 그렇고···. 왜 이런 괴물들이 자꾸 나타나는 것이냔 말이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산파의 장문인이라고 하면 중동의 산유국 국가의 왕족들도 안색을 살폈었다.

그런데 이들의 앞에서는 이런 꼴이라니····.그는 그저 지금의 상황이 분하고 안타까울 뿐이었다.시간을 잠시 거슬러서 대략 한달 전····.화산파의 장문인 앞에 나타난 이들은 곽법인을 거의 어린애 취급하면서 농락했다.

아무리 최근에 평가가 하향가라고 해도 화산파는 화산파.구대문파의 거대한 중심축이었던 그 문파의 장문인을 어린애 취급한 것은 자신을 녹고미라고 말한 도끼를 든 남자였다.거의 어린애 취급 당하다 시피 농락당한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은 엉망진창으로 유린당한 후에야 얌전하게 꼬리를 말았다.

어디가서 함부로 말도 하지 못할 만큼 수치스럽고 창피했지만···.그 이상으로 사진을 어린애 취급한 그들의 강함에 감탄하기도 했다.그를 제압한 자들은 곽법인 장문인에게 말했다.

비무대회를 열어서 자리를 마련하라고. 그렇게 하면 자신들이 배달의 문주인 정창민을 제압하고 화산파에게 그 명예를 안겨 주겠다고 말이다.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그였지만···.망설일 틈은 없었다.

애당초 그에게 선택지는 없었다.만에 하나 거절하면 그들은 주저 없이 곽법인 장문을 죽이고 다른 사람을 앞세울 기색이 역력했다.

고작해야 장기말 하나.그것에 곽법인 장문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이었다.

“뭐···. 시킨 일은 잘 했으니 일단 칭찬해 드리겠소.”

“············.”

“그럼 다음에 만날때는 비무대회의 날로 합시다.”

그렇게 자기 할말만 하고 그들은 그대로 홀연히 자리를 떴다.비행기 안 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대로 스르륵 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화산파의 장문인인 곽법인 장문도 그들의 종적을 전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제길.”

이렇게 해서 배달을 이긴다고 해도 화산파는 저들의 도구가 될 것이 뻔했다.결국 곽법인 장로는 입에서 욕만 절로 나왔다.곽법인 장문인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화가 난 사람은 또 하나 있었다.

“제기랄····. 왜 내가 나가야 하는 거지?”

곽법인 장로에게서 떨어진 그들은 헬기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다.그런 와중에 투덜 거린 것은 근육질의 거한이었다.그런 그를 보고 블루라는 자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도 불만인 거냐? 그린.”

“흥, 애당초···. 이런 잡일을 맡기기 위해서 이 놈을 마인으로 만든 것 아닌가? 그런데 왜 내가 직접 나가야 하지?”

“···············.”

화를 내면서 푸른 머리카락으로 변한 공호민을 보고 화를 내는 녹고미였다.이전의 공호민이라면 이런 일에 하나하나 대응해서 반발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마치 득도라도 한 것 같은 도인처럼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마치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는 듯 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쩔 수 없잖아? 이건 그린 네가 해야 할 일이니까.”

“흥, 저 애송이가 미덥지 못하다는 말이냐?”

“하하하하···. 그런게 아니야. 이런 잡일은···. 가장 약한 놈이 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

“어디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이 사내도 계집도 아닌 괴물아.”

“허어·····?”

두 남자의 살기가 허공에서 부딪혀서 공기의 밀도가 두꺼워 지는 기분이 들었다.헬기 조종사는 갑자기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고 불안에 손을 덜덜 떨었다.이 자리에서 저 둘이 부딪히면 헬기 정도는 파편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릴게 뻔했다.그때···.

“둘 다 그만둬라.”

둘의 살기의 중간에 태연하게 끼어 들어서 말린 것은 공호민이었다.

“흐음···.”

“어이 주제도 모르고 어디서····. 읏!!!!”

공호민의 개입에 화를 내려던 녹고미는 공호민이 슬쩍 눈을 뜨고 노려본 순간 압도되는 자신을 느꼈다.‘이런··. 이 놈이!!!’처음에 압도된 자신을 느낀 순간 느낀 것은 공포.하지만 그 다음으로 몰려온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람 구실도 못하던 짐승에게 공포를 느꼈다는 수치심이었다.

그린은 눈을 부릅뜨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공호민을 마주봤다.

“짐승은 역시 패서 길들이지 않으면 주인을 무는 법이지.”

“············.”

공호민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다만 녹고미의 터질 것 같은 살기에 비해서 공호민쪽은 여전히 명경지수 같은 잔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살기를 뿜어내면 최소한 메라이 치듯이 반응이 돌아와야 정상인데 그의 반응은 너무나 이상했다.‘말릴까? 아니···· 그린의 성질을 생각하면 이미 말리기는 늦었지.’블루는 팔짱을 끼면서 뒤로 물러나 방관했다.

그런 그린의 뒤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던 헬기 조종사가 벌벌 떨면서 얘기했다.

“저기···. 블루님. 저는···.”

“아? 너? 으음···. 유언이라도 들어줄까?”

“그런···.”

콰아앙!!!헬기 조종사의 억울한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충돌하는 거대한 굉음이 울렸다.그리고 하늘에서 비행중이던 수송헬기는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서 땅에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런 헬기의 틈에서 사람의 그림자 세 개가 지면으로 떨어졌다.그리고 한동안 아무도 없는 야산에서 커다란 굉음이 연달아서 울려 퍼졌다.

인근의 가장 가까운 마을은 이 현장에서 2km이상 떨어진 곳이었지만 그들은 천재지변이 일어난줄 알았다고 했다.얼마 후에 이 현장에 사람이 왔을때는···.실제로 산사태나 산불에 준하는 천재지변으로 보이는 현장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의 관청에서는 지면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보고했다.뭐···.진실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오판이었지만 그건 사람들이 알 길이 없는 일이었다.

무림맹에서 비무대회를 개최 한다는 소식은 곧장 강호의 전역에 퍼졌다.하지만···.예전에 비해서 반응은 상당히 시큰둥했다.

창민은 태블릿으로 정보를 확인하면서 기사의 메인도 아니고 세컨드 기사에 나있는 것을 보고 어이없이 중얼 거렸다.

“어째 시들시들한걸?”

“그렇게 말이에요? 메인 기사는 뭐에요?”

창민의 중얼 거림을 들은 예빈이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봤다.

“세레니아 미모.”

“큭···. 하여튼···.”

그렇다. 최근 들어서 창민의 정실이 된 세레이나가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그녀의 환상적인 미모에 관해서 말이 무척이나 많았다.

많은 정도를 넘어서 한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던 창민에 대한 저주의 안티까지 생기고 있었다.자신들의 여신을 빼앗아간 정창민의 횡포를 규탄한다는 시덥잖은 안티들이었다.

어쨌든···. 기껏 무림맹에서 비무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반응이 시큰둥 한 것을 보면···.역시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창민이었다.원래 창민이 나타나기 전만 해도 무림맹에서 비무대회를 개최한다고 하면 그 반응은 굉장히 열렬했다.

구대문파와 오대세가의 젊은 고수들에게는 자신들의 명예를 넓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고.무엇보다 젊은 신진 고수들 뿐만 아니라 구대문파나 오대세가의 장로급들의 무공교류를 포함한 비무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제자들의 비무로 겨뤄보는 것은 일종의 견제.상대와의 힘을 은근히 재단하는 하나의 척도일 뿐이었다.

하지만 장로급이나 드물게는 장문인, 혹은 가주가 직접 나설 때도 종종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그야말로 문파의 명예를 한 몸에 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래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손에 땀을 쥐면서 지켜보고 강호에 제법 정통하다는 전문가들은 각종 평가와 예상을 늘어놓기 마련이었다.

한 마디로 굉장히 화려하고 거창한 규모의 비무대회였던 것이다.어디까지나 몇 년 전에는 그랬다는 것이다.

하지만···.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이 싸운다고 해도 별로 느낌이 오지 않는 대중들이었다.이미 정창민이 몇 번이나 터무니 없는 이벤트를 보여줬다.

그 이벤트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명 ‘중국 군대 물먹이기’ 이벤트를 끝으로 이미 결론은 났다.정창민이야 말로 전 세계의 강호계의 정점에 서 있는 최강의 남자라고 말이다.

개인으로서 최강의 전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정창민이 최근에 카이저와 손을 잡으면서 세력도 전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었다.이른바 정창민과 배달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는 북미와 남미쪽의 국가들도 무림맹과의 계약이 끝나면 배달이나 카이저 쪽에 치안 유지를 의뢰하려고 하고 있었다.실질적으로 무림맹은 한물 간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한간 무림맹에서 비무대회를 연다고 해도 주목을 받을 리가 없었다.============================ 작품 후기 ============================으음... 죄송합니다.

하루 이연참 페이스가 결국 깨졌습니다.최대한 노력했지만 출판본 작업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즐감하십시오.^^PS. 최대한 노력은 해 보겠지만 역시 내일도 하루 이연참은 무리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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