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63화 (163/203)

부디 이해를 구합니다.ㅠㅠ< -- 비무대회 -- >어두운 밀실.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밀실에 한명의 남자가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

남자의 눈은 붉은 뱀처럼 생겼고, 머리카락은 진한 푸른색이었다.보통 사람이라면 한 시간만 있어도 미쳐버릴지 모를 완벽한 어둠 속에서도 그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태연하게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밀실에 빛이 들어왔다.

“호오···. 이거이거···. 멋지게 완성 시켰는걸? 암캐한테 잘 했다고 칭찬이라도 해야 하나?”

“·····감사합니다. 주인님.”

남자의 손에는 목줄에 묶여서 네 발로 기어다니고 있는 붉은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바로 일본의 무녀였던 호노카였다.

남자는 방에 한발 들어가서 불을 켰다. 그러자···.

“휘유···. 절경이군 절경이야.”

아무것도 없는줄 알았던 방안에는 인간도 짐승도 아닌 무언가들의 사체가 줄줄이 늘어져 있었다.이들 전원이 저 푸른 머리카락의 남자에게 죽은 것이다.

“어디 보자··. 완성되면 기억도 돌아온다고 했지? 어이, 너 이름은 뭐냐?”

“···········.”

“너 이름은? 난 레드라고 한다. 너 이름 말 못하는 거냐?”

“···공호민.”

“공호민?”

“아미파의 공호민이다.”

태연하게 대답하는 공호민과 눈을 마주한 순간 레드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몸을 전투 태세로 바꿨다.‘···이 놈 봐라··. 날 긴장 시켜?’그런 레드를 무심하게 보면서 공호민이 말했다.

“나를 만든게 너희들이냐?”

“그런 셈이지. 멍멍. 하고 짖어보렴.”

“·········쓸데없는 짓을 했군.”

그렇게 말한 공호민은 태연하게 걸어서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방을 빠져 나갔다.그리고 그런 놈의 뒷모습을 보면서 레드는 손에 맺혀 있는 식은땀을 닦았다.

‘젠장···. 사람 쫄게 하기는····.’그날 이 세상에 마의 결정체가 태어난 것은 창민도 세레이나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창민이 세레이나와 결혼을 해서 세력을 공고히 하는 것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자들은 과연 누구일까?새삼 말할 것도 없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던 단체였던 무림맹인게 당연했다.창민이 등장하고 나서 무림맹은 여러 가지로 손해를 많이 봤다.

단순하고 직접적인 손해로 본다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 버린 것부터 시작해서···.강호라는 것에 대한 이권에 대한 독점권이 약해진 것은 무엇보다 큰 데미지였다.결국은 무림맹은 양쪽으로 갈라져서 오대세가의 인간들이 정의맹을 만들어서 나가는 일까지 벌어지지 않았는가?그런 와중에 배달이 카이저와 손을 잡고 혈맹으로 맺어졌다는 소식은 무림맹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카이저와 배달이 손을 잡으면 그 영역은 실질적으로 배달의 무림맹의 영역을 초월할지도 몰랐다.미국과 남미쪽의 계약 갱신 기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로 큰 일이었다.

실질적으로 질로 비교하면 창민의 세력과 무림맹의 세력 어디에 더 비중을 둬야 할지는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강대한 경쟁상대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절대로 득책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의맹의 인간들처럼 창민에게 호의를 보이면서 같은 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었다.

창민의 제자중에 한명인 추가현이 화산파의 출신인 것이다.그것도 그냥 화산파 출신이 아니라 화산파 내부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만큼 큰 피해를 봤던 여성인 것이다.

화산파를 핵심 전력으로 품고 있는 무림맹의 입장에서는 창민에게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요원한 일이었던 것이다.결국 무림맹의 핵심 인사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세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모여서 회의를 했다.

“자···. 모두들 모이신 것 같으니 이만 의제로 들어가겠습니다.”

무림맹의 맹주인 무당파의 유송원 장문인이 나서서 회의를 주관했다.구대문파의 모든 장문인들이 다 모인 이유는 다름 아는 현 무림맹의 약화를 막아보자는 발로에서였다.그 중에서도 가장 열성적인 것은 역시 이 사람···.화산파의 장문인인 곽법인 장문인이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소. 뭔가 수를 쓰지 않으면 우리 무림맹은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그 존폐를 논하기 어려울 것이오.”

‘그걸 누가 모르나?’‘사실상 그게 누구 때문인데···.’‘거참···. 자를수도 없고 그렇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으니···.’구대문파의 다른 장문인들이 보기에는 화산파는 계륵 같은 존재로 변해 버렸다.화산파로 인해서 창민과 몇 번이나 충돌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파는 한 번도 창민에게 사과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구대문파들 입장에서는 화산파 대신에 배달의 정창민과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그게 이득이었다.하지만 이제까지 오랜 세월 함께 해온 화산파와 등을 돌리기 위해서는 뭔가 명분이 필요했다.

아무런 명분도 없이 바로 등을 돌렸다가는 세상 사람들이 무림맹을 이권만 놓고 모인 집단으로 볼 것이다.기본적으로 그게 80%정도 사실이긴 했지만··. 그래도 대외적으로 무림맹은 정의와 협의를 위해서 모인 단체로 이름나 있어야 했다.

그래서 계륵 같은 화산파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계속 함께 있는 것이었던 것이다.

“곽법인 장문인. 그대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소. 하지만···. 실질적으로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이오?”

청성파의 강절양 장문의 말에 곽법인 장문은····.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우리 무림맹의 위기는 실질적으로 배달과 카이저. 이 두 개의 세력이 가져왔다는 것에는 모두들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

“··············.”

“··············.”

이견은 없지만 화산파처럼 이를 갈면서 부모 원수 취급할 원한도 없는 다른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의 얼굴에는 정말 같이 못 놀아 주겠네.라는 표정이 떠 올라 있었다.

“배달과 카이저는 우리들이 유구한 세월동안 이룩한 것들을 힘으로 훔쳐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

“·················.”

“·················.”

화산파의 장문인의 말에 동조하는 장문인은 아무도 없었다.그도 그럴것이···.원래 강호인들에게 있어서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도 선조 대대로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세력을 지켜왔지 않은가?그걸 정면으로 부정할 정도로 안면에 철판 깔기는 어려운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이었다.결국은 보다 못해서 소림의 태사선사가 나서서 말했다.

“곽법인 장문···. 자꾸 과격한 말만 하시는 구려? 서론보다는 본론을 말해 주시겠소?”

[닥치고 할 말만 해. 이 새끼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차마 불문에 종사하는 성직자의 입장에서 순화하고 또 순화해서 말하는 태사선사였다.

“큼···. 알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세력면에서 밀리고 있는 이유는···. 수많은 국가에서 우리 무림맹이 배달이나 카이저에 비해서 실력이 뒤진다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엄밀히 말해서 오해가 아니라 진실이다.하지만 인간의 질투는 진실 따위는 손쉽게 가려 버릴 때가 종종 있는 법이다.

“저는 우리 무림맹의 이름으로 대규모 비무대회를 열 것을 제안합니다.”

“비무대회라·····. 잘못 하면 망신만 당할 수 있소.”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면 우리는 그냥 패배한 개일 뿐입니다.”

화산파 장문인의 말을 길 건너 왕서방 며느리 바람난일처럼 취급하던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이었지만···.이번의 말 만큼은 그렇게 취급하지 못했다.그만큼 패배라는 단어가 그들의 가슴에 와 닿은 것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들 역시 강호인.패배라는 것은 죽음 이상의 수치였다.불문 계열이 소림이나 아미파는 좀 괜찮았다.

그들은 애당초 구대문파 중에서도 세속적인 냄세가 가장 많이 빠져 있는 문파들이었다.명색이 불문에 귀이한 자들이니 스스로 자숙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외의 문파들은 이권이라는 것은 이미 생존에 직결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구대문파들 태반이 이권이 반 이하로 줄었지만 규모를 줄인 곳은 없었다.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그렇다.한번 누리기 시작하면 거기서 검소해지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었다.

결국 구대문파들은 대부분이 창민에 의해서 쇠락하기 시작한 이후로 상당한 마이너스를 보고 있는 상태였다.그나마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큰 일이 아니었지만···.그렇다고 해서 마냥 이대로 있을 수많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이 패배 어쩌고 저쩌고를 하면서 선동하나 한순간 혹 하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그들의 머릿속에는 이내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그만두시오. 비무대회를 연다고 해도 누가 정창민 문주를 상대한단 말이오.”

“후우···. 그건 그렇군요.”

구대문파의 문주들은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비무대회를 열어서 당당하게 배달을 누를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인 것은 그들도 안다.

기본적으로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전에 정창민 문주가 중국의 군대를 상대로 하던 실험이 떠 올랐다.같은(?) 현경의 고수인 유송원 장문인도 그런 일은 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급이 다른 것이다.유사 이래 정파는 강호의 역사 전반에 걸쳐서 세상을 지배해 왔지만···.그래도 그 중에 목소리를 죽이고 있어야 하는 시기도 있었다.

천마나 혈마가 태동하던 시기처럼 말이다.그들은 이미 지금의 시기를 그런 시기로 받아들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정창민이라는 괴물이 세상에서 뜨기 전에는 자신들의 시대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그때 곽법인 장문인이 말했다.

“저희쪽에서 정창민을 상대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이오? 곽법인 장문인··. 그대의 실력을 알기는 하지만 그래도····.”

곽법인 역시 10대 고수중에 한명으로 화경의 고수이기는 하다.하지만···.그걸로 정창민을 상대하겠다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일 뿐이다.그때 곽법인 장로가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도 제가 직접 정창민을 상대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현실을 인정해야죠.”

“·······그럼 어쩌자는 거요?”

“이 사람이 상대할 거요.”

그렇게 말하는 곽법인 장로는 한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거기에는 근육질의 거한의 남자가 등뒤에는 커다란 도끼를 메고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구요?”

“우리 화산파의 비밀 무기 같은 자라고 해 두겠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비밀입니다.”

“···········.”

“···········.”

“···········.”

곽법인 장로의 자신만만한 얼굴에 다른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은 정체불명의 사진의 남자를 보고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 자가 누군지도 설명해 주지 않고···. 그저 정창민 문주와 이 남자를 싸우게 하겠다는 거요?”

“그렇습니다. 무대만 준비해 준다면···. 반드시 그가 정창민을 잡아낼 것입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녹고미 라고 합니다.”

============================ 작품 후기 ============================으음... 내일 낮에는 진짜 연재를 못할지도 모릅니다.결국 이렇게 분량이 밀리고 밀리다니....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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