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하십시오.^^< -- 세레이나의 실력 -- >연무장에 도착한 창민은 슬쩍 몸을 풀면서 손에 천화무궁기를 들었다.‘오늘은 정말로 수련 좀 제대로 봐 줄까?’최근 이 연무장에 왔을 때 수련은 적당히 하고 그 외의 행동에 주력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수련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창민은 두 팔을 걷어 부쳤다.그때···.
“스승님. 오늘은 손님이 오셨으니 그 분에게 한 번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응? 뭐라고?”
추가현의 말에 창민은 약간 당황했다.추가현의 목소리에는 전에 없이 힘이 강하게 담겨 있었다.
항상 창민에게 순종하기 위해서 얌전한 모습을 고수해온 그녀였지만···.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강단있고, 의지가 깊은 눈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창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오해라고 하고 있는건가?’창민은 카트리나하고는 이번에 어쩌다 보니 깊은 관계가 되었지만····.그렇다고 카트리나를 자신의 여자로 여기는 것은 아니었다.그녀는 애당초 적이었고, 불순한 목적을 위해서 창민에게 현혹술을 펼치다 역으로 당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업자득인데 거기에 창민이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하나도 없었다.오히려 영혼의 파멸을 막아주고 목숨을 끊어버리지 않은 것에 관해서 감사를 받으면 받았지 다른 생각을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창민에게 있어서 카트리나의 경우는 그냥 소유물.그 정도로 타협을 본게 다였다.압도적인 지휘에 비해서 비교적 여성을 막대하지 않는 창민에게 있어서 이런 푸대접을 받는 것은 아마도 그녀가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세레이나의 경우는···.창민도 스스로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뭐···. 사랑이라는 감정은 본능에 가까워서 한 번 씨앗을 피우면 뿌리를 뽑기 전에는 멈추지를 않는다지만 그래도 창민은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이 예전처럼 여성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것을 더 이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여자에게 헌신했다가 마음을 배반당하고··. 또 병신처럼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고 싶지는 않아.’창민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할 때 인생의 가장 한심했던 시기를 뽑는다면 역시 그때였다.
홍미영에게 차이고 방황하던 때.그때는···.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다행인 것은 그 후에 했던 미친 행동이 요행으로 기연을 불러왔다는 것이지만···.보통은 그대로 지리산에서 조난 당해서 곰의 한끼 식사로 전락하기 십상이었다.
이제 그 시기로 돌아가기는 싫었다.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었다.
사랑하지 않으면···. 배신당하지 않는다.창민의 여자들이 들으면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창민은 자신의 여자들이 자신을 떠나간다고 해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냥 서로 잘 즐겼으니 앞으로 잘 살아.라는 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었다.의식적으로 여성이라는 존재에 관해서 그렇게 선을 그어놓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세레이나의 존재는 그 선을 자꾸만 넘어오고 있었다.선을 넘어와서 창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창민은 두려웠다.그런 그녀를 받아 들이면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웠다.
세상에 그 무엇도 두려워 할 것 없을 것 같은 초인인 이 남자가···.자신의 마음이 상처 받는 것은 정작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었다.바보 같으니·····.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창민의 생각이고 추가현이 보기에 세레이아는 이전에 없는 강력한 라이벌일 뿐이었다.
여자도 남자도 라이벌이 생기면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를 하기 마련이다.추가현은 우선 세레이나와 자신의 가장 큰 공통분모인 무공의 고하를 나눠 보려고 했다.
‘카이저의 문주라···. 강하기는 하겠지. 그래도 지지 않겠어.’사실 추가현의 생각은 억지였다.다만 그녀는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거쳐서 자신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억지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서····.카이저의 문주는 이제까지 쭉 실력이 배일에 가려 있었다.여자라는 것은 의외였지만 실제로 싸운다면 어느정도의 실력일 줄은 해봐야 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간단하게 말해서 큰 착각이다.
무모하기 짝이 선택일 뿐이었다.그런 추가현을 보고 창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리려고 했다.
“가현아. 그만둬라.”
“스승님. 하지만····.”
“그만둬.”
“········.”
창민은 엄한 눈으로 추가현을 제지하려고 했다.어린애가 철없이 불장난을 하려고 하면 말리는게 당연한 어른의 의무 아니겠는가?다만 추가현은 지금 질투로 제정신이 아니었다.그녀 치고는 드물게도 창민의 말에 반항하려고 하는순간 세레이나가 웃으면서 끼어 들었다.
“난 해도 상관없다.”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상의 조끼를 벗고는 추가현의 앞에서 옅은 미소를 띄우고 말했다.
“창민, 이 여인이 그대의 제 1제자이자 배달의 NO.2라고 했지?”
“뭐····. 현 단계에서는 그런 샘이지.”
“그래. 그럼 어디 실력 테스트 한 번 해볼까?”
“··············.”
세레이나의 얼굴에 추가현은 뱃속에서 뭔가가 울컥 하고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은 이제와서 말리기도 뭐했고, 또 추가현의 성장에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방관하기로 결정했다.
“알았어. 그 대신···.”
“알았다. 적당히 하지.”
“아니. 하는 이상은 확실한 격의 차이를 보여줘.”
창민의 말에 세레이나는 의외라는 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엄하군. 역시 그대는 사자다.”
“난 인간이야.”
창민은 투덜 거리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그러면서 속으로 이번 기회에 추가현의 단점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민이 생각하고 있는 추가현의 단점.그것은 바로 창민이 전수함 무공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이다.자신감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의 무공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감정은 틀림없는 자만심이었다.사실, 그럴만도 했다.
불과 20대 중반의 나이에 사사받고 1년 남짓한 시간에 이미 화경의 일원이자 중국의 10대 고수들에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힘을 손에 넣었다.그런 자신의 무공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추가현의 자만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추가현에게 있어서 자신의 무공이라는 것은 창민이 하사한 최고의 포상품이었다.
이 무공이야 말로 자신과 창민을 이어주는 최고의 증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랬기에···. 중국의 10대 고수는 물론이고 실제로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현경의 고수들이 상대라고 해도 질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창민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고 몇 번인가 고쳐주려고 했지만···.그 부분에 관해서 만큼은 창민의 말을 전혀 들어먹지 않는 추가현이었다.그녀에게 있어서 최강은 정창민.그리고 그 최강의 남자의 무공을 이어받은 자신은 정창민 이외에는 절대로지지 않는다라는 이상하고도 확고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게 좋은 기회가 될 거야.’창민은 추가현과 대치하고 있는 세레이나를 보면서 생각했다.확실히 추가현의 생각대로 창민의···. 아니 치우의 무공은 강하다.
강하고 강하고 너무 강해서···.그 누구도 치우의 이름 앞에 자신을 함부로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강했다.하지만 그런 치우와 유일하게 어느 정도 대치했던 자가 바로 황제였다.
초대 치우와 초대 황제 이후로 두 전설의 후인들이 싸운 기록은 없다.하지만···. 치우의 후인들은 초대 황제에 대한 기억을 떠 올릴 때마다 생각했다.
저 괴물은 어디까지나 치우여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이다.
그런 황제의 후인을 추가현이?미안하지만 어림 없는 얘기였다.
“갑니다.”
“언제든지.”
이윽고 두 여인의 대련이 시작되었다.대련이었지만 추가현은 거의 실전과 다름 없을 정도로 맹렬한 투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스팟!!순간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착각할 정도로 고속으로 이동한 추가현은 망설임 없이 세레이나의 목을 내리쳤다.하지만 그런 그녀의 공격은 허무하게도 그대로 세레이나를 통과해 버렸다.
“음!!!”
피한것도 아니고 그녀의 검이 그대로 세레이나의 몸을 통과해 버리자 추가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뭔가 주술적인 어떤것인가?’최근 들어서 무녀들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그런 쪽의 기술 몇 개를 접한 추가현은 그녀의 공격이 어떤 주술적인 것에 막혔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몸을 검이 그냥 통과할 리가 없어. 환술? 그것도 아니면 일종의 최면?’추가혀이 머리를 굴리는 틈에 세레이나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안 들어오고 뭐 하지? 좀 따분해 지려고 하는걸?”
“아···. 그러셔요···?”
세레이나의 도발에 추가현의 눈이 싸늘해 졌다.그 누구도····.그 누구도 더 이상 자신을 저렇게 내려 볼수는 없다.
오로지 스승이자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인 정창민을 제외하고 말이다.추가현은 자잘한 생각은 집어 칭우기로 했다.
[정체불명의 적을 만났을 때 가장 쉬운 법은··. 있는 힘껏 날려 버리는 거야. 그럼 대부분은 뻗어버리지.]창민인 그녀에게 내린 가르침(?) 대로였다.그녀 스스로 자각은 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그녀도 치우의 무맥을 몸에 지니고 있는 여자.쓸데없이 잔머리 굴리는 것 보다는 그냥 있는 힘껏 부딪히는게 치우의 관습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
그녀의 검에서 무지막지한 강기가 맺히기 시작했다.그녀의 검에서 줄기줄기 뻗어나오는 강사는 연무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간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전심전력으로 기술을 전개했다.이것은·····. 아직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최근 들어서 익힌 비장의 기술.
“만천화우(滿天花雨)!!!!”
순간 연무장의 안에 아찔할 정도의 꽃보라가 가득 메워졌다.만약 사천당가에서 이 자리에서 이 말을 들었다면 벌떡 일어났을 것이다.
만천화우?누구 마음대로 표절이야? 라고 말이다.하지만 애당초 창민은 검으로도 만천화우를 펼치는 신기를 몇 번인가 보여줬다.
항상 스승을 본 받고자 노력하는 그녀가 그런 모습을 그냥 흘려서 봤을 리가 없었다.원래 화산파 출신인 그녀는 검기를 꽃잎어럼 뿌리는 것에는 요령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창민이 직접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독자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자신만의 만천화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성공했다.
“호오····. 이건 제법인걸?”
세레이나는 자신의 주변을 포위하고 천천히 떨어지고 있는 무수한 검기의 꽃잎들을 보고 미소지었다.마치 도원향의 봄볕이라도 찾아온 것 같은 포근함에 취할 것만 같았다.
아름답고 현란한 기술.하지만 마냥 정신줄 놓고 있다가는 시체 하나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기술이었다.‘나도 조금은 대우를 해 줘야 겠군.’세레이나는 그렇게 말하고 왼손을 슬쩍 들었다.
그녀의 왼손에는 자두알 만한 작은 황금빛 구슬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마치 작은 우주를 압축해 놓은 것 같은 황금빛 구슬에는 보기만 해도 막대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녀는 그대로 그것을 머리위로 들어서 주먹에 쥐어 으깨었다.그 순간.그녀의 주먹에서 맹렬한 빛이 사방으로 화살처럼 날아갔다.
마치 아침의 여명의 햇살처럼 말이다.파파파파파파파팟!!!!
“이··· 이럴수가····?”
추가현은 자신도 모르게 넋을 잃어버렸다.자신이 전력으로 펼친 만천화우가 마치 모닥불에 타오르는 낙엽처럼 무더 타서 없어진 것이다.전력으로 펼친 자신의 공격을 가볍게 상쇄해 버린 상대는 자신을 내려다 보면서 고고한 미소를 띄우고 말했다.
“계속 할 텐가?”
“·····졌습니다.”
============================ 작품 후기 ============================으음... 업로드가 조금 늦어서 죄송합니다.아시다 시피 제가 업로드가 조금 늦을 때는 약간 슬럼프일 때입니다.
그저 죄송....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