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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57화 (157/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세레이나의 실력 -- >다음날.창민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그 얘기를 듣고 쏜살같이 찾아온 세레이나가 창민에게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아직 우리가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급한일? 그게 뭔가?”

“아···. 그러니까·····. 으음····.”

미리 핑계거리를 준비해두지 못한 창민의 패배였다.창민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핑계라고 댄 것은···.

“제자들을 돌봐야 돼. 내가 없으면 금방 수련을 땡땡이 치는 말썽꾸러기들이라서.”

“흐음····.”

은하라면 몰라도 추가현에 관해서 그럴 걱정은 없다.그녀는 재능은 은하에 비해서 뒤처지지만 창민에게 전수받은 영환과 무공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하루 실력이 늘고 있었다.

그리고 은하는 요즘 무공보다는 연애에 열중하고 있지만···.누가 선인체질 아니랄까봐 어마어마한 속도로 무공을 증진시키고 있었다.그런 창민의 말도 안되는 핑계를 들은 세레이나가 창민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좋다. 나 역시 언젠가는 그대의 곁에 있기 위해서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 몸.”

“왜?”

“결혼을 하면 아내가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오 젠장.”

창민은 뒤이어서 세레이나가 할 말이 뭔지 대강 예상이 갔다.

“나도 따라가겠다.”

“여기 문파는 어쩌고?”

“나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리 문파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

“하긴, 그건 나도 그래.”

그저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고 실질적인 업무는 예빈이 다 알아서 하고 있는 배달.이제까지 대외적인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천마에게 모두 일임시키고 있던 카이저.두 문파의 문주들은 실로 한가했다.

“아니면, 내가 한국으로 가는것에 뭔가 문제라도 있는가? 이를테면·····, 나를 그대의 여자들에게 소개시켜 주기 싫다던가?”

“뭐? 왜? 어째서? 내가 왜? 내가 왜 너를 내 여자들에게 소개 시켜 주기 싫은데? 넌 그냥···. 그냥····. 그러니까····. 아 몰라!!!!”

논리라고는 안드로메다로 날려 먹은 창민은 막판에 가서는 결국 소리를 빽 질러 버렸다.그리고 결국 잠시후.[지금부터. 본 여객기는 히드로 공항에서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하겠습니다.]기장의 안내 방송을 듣고 창민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옆에는 아리따운 루마니아 계열의 메이드 여성 한명과 금발의 매끄러운 블론드를 가진 카리스마 있는 미인이 곁에 있었다.그렇게 복에 겨워 죽을지도 모를 환경이었지만 창민의 표정은 뚱하기 그지 없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원래는 한국으로 바로 가려고 했지만 제자를 봐 준다는 핑계를 댄 이상 한국 보다는 일본에 들려야 했다.어쨌든 일본이든 한국인든 세레이나는 유럽을 떠나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약간 들떠 있었다.

“일본인가···? 실은 나는 아시아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름 기대가 되는군.”

“괜찮은 곳입니다. 아가씨, 영국의 메이드 문화를 독자적으로 발전 시킨 나라죠.”

“독자적으로? 어떻게?”

“글쎄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모에’라고 할까요?”

“그게 뭐지?”

“말로는 설명하게 어려운 것입니다.”

“일본의 고전 문화라는 것은 심호하군.”

“그렇죠.”

‘그건 일본의 고전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뭐 마음대로 생각하셔.’창민은 그녀들의 오해를 바로 잡아줄 생각이 없었다.‘애당초, 세레이나의 정체가 밝혀 졌는데 왜 저렇게 담담한 거야?’창민은 카트리나가 세레이나를 보면서 사근사근하게 아가씨라고 부르면서 대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창민에게 영혼을 귀속 당하기 전만 해도 카트리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군이자 은인인 세레이나였다.그런데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고 카트리나는 그저 ‘어머, 그랬군요. 앞으로 아가씨라고 모시겠습니다.

’ 라고 말한게 다였다.‘보통은 크게 경악하거나 배신감을 느끼거나 아니면 쇼크라도 좀 받아야 인간된 예의 아닌가?’창민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사실 이것은 카트리나에게 있어서 당연한 리액션이었다.

영혼이 귀속당한 카트리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민이었다.창민이 무엇을 좋아하고, 창민이 무엇을 싫어하고, 창민이 어떨 때 기뻐하고, 창민이 어떨 때 불쾌해하고···.오로지 정창민이라는 인간만이 절대적인 가치이고 존재이유였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전 주군이었던 세레이나가 여자라는 것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었다.그리고 실은 이제까지 그녀는 자신의 주군이었던 세레이나를 게이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툭하면 예쁜 옷을 가져와서 자신에게 입혀보고 때로는 직접 화장까지 해주고···.그러면서도 섹스는 하지 않고.그럴 때 마다 세레이나는 그냥 장난 치는 것이라고 말했고, 또 충성심이 강했던 카트리나는 아무런 추궁도 하지 않았지만···.실은 속으로 주군의 성 정체성에 관해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랬던 상황에서 이제와서 여자라고 해도 뭐···.‘별것 없지 않겠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제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정창민 뿐이었으니 말이다.‘젠장, 내 신세야····.’아리따운 미인이 붙었는데 뭐가 불만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창민이었다.

창민이 일본에 도착하자 역시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추가현이었다.

“스승님. 어서 오십시오.”

“그래. 그 동안 수고 많았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스승님. ····옆에 계신 손님은····?”

추가현의 예리한 눈초리는 카트리나의 뒤편에 있는 세레이나를 정확하게 포착했다.‘늘었어. 영국에 가더니 결국은 여자를 한 명 더 늘려왔어. 그것도 엄청 예쁜 여자를···.’추가현 본인이 미모에 관해서는 누군가와 비교해서 꿀린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저 금발의 여인은 솔직히 말해서 본인하고 비교해도 자신이 위축될 정도였다.‘피부 완전 백옥이야··. 거기다 저 머릿결은 뭐야? 원래 금발 애들은 좀 곱슬인데 저건 완전 비단결이잖아. 하지만 염색 같지는 않고···.’금발의 여인을 동경하는 남자들은 많지만 그 여인들의 금발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촉감이었다.금발의 불론드는 풍성한 효과를 발휘하기는 하지만 스트레이트퍼머로 꾸준하게 관리하지 않는 이상은 대부분 약간 곱슬이었다.

그래서 만졌을 때 약간 거친 느낌이 나고 동양인 여성들처럼 바람에 사르륵 휘날리는 효과는 절대 바랄수 없었다.하지만 세레이나는 예외였다.

그녀의 머릿결은 손으로 한 번 스윽 하고 훑으면 그야말로 하프의 현을 쓸어내린 것 같은 느낌으로 사르륵 흘러 내렸다.동양인 서양인을 넘어서 여자중에서 저렇게 머릿결이 예술인 여성은 찾아보기 드물었다.

거기다 평범한 캐쥬얼을 입고 있었지만 슬쩍 드러난 완벽한 몸매와 황금 비율의 이목구비.중화칠미라고 불리던 추가현이 기가 죽을 정도로 완벽한 미인이었다.그야말로 단점을 찾아 볼 수 없는 무결점 미모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추가현이 세레이나의 견적(?)을 뽑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2.5초 정도.실로 경이적인 능력이었다.그리고 그 사이에 창민이 추가현에게 세레이나에 관해서 소개했다.

“여기는 세레이나 그랜트. 이번에 나를 따라서 배달에 찾아온 손님이다.”

“손님이라면···? 스승님 개인적인 손님입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카이저의 문주가 바로 그녀다.]창민이 뒤의 말은 전음으로 보내자 추가현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아··· 예. 그렇군요.”

그녀는 그대로 세레이나의 앞에 가서 그녀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배달의 일본 지부의 지부장이자 스승님의 제자인 추가현이라고 합니다.”

“음, 예의가 바르군. 고개를 들어라.”

처음 만난 사이지만 추가현에게 윗사람처럼 행동하는 세레이나의 행동에는 거리낌이 하나도 없었다.마치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처럼 당연했다.추가현 자신도 하대를 당하고 나서 몇 초 후에야 위화감을 느낄 정도였다.‘이런···. 내가 무슨···.’당황하는 그녀에게 창민이 말했다.

“가현아. 그동안 네가 수련한 성과를 테스트 해 봐야 겠다. 연무장으로 가자.”

“예? 예. 스승님.”

둘의 연무장은 지하의 석실에 있었다.그 안에서 실제로 수련을 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아니 사용 빈도를 보면 거의 5대5다.추가현 스스로가 혼자서 그 연무장을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그녀도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의 수련을 봐 줄겸 일반 연무장을 사용한다.그때 세레이나가 둘의 사이에 끼어 들어서 말했다.

“연무장인가? 마침 나도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던 참이다. 그리고 창민, 그대의 제 1제자라는 아이의 역량도 궁금하군.”

그녀의 말에 추가현은 겉으로 표는 내지 않았지만 발끈했다.‘스승님에게 너무 무례해. 그리고 연무장에 스스럼 없이 들어오겠다니···.’추가현은 창민이 그녀에게 단호하게 거부 할 줄 알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정창민이라는 남자는 싫은 일은 그냥 무조건 절대로 싫다고 말할 줄 아는 남자다.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NO맨의 궁극적인 정점에서 군림하고 있는게 아마도 정창민일 것이다.

대통령이 말해도 NO.무림맹에서 말해도 NO.유엔에서 말해도 NO.그런 창민이었기에 그녀는 얌전히 창민의 결정을 기다렸다.그런데···.

“괜찮겠지. 가자.”

창민은 그렇게 선선히 허락하면서 세레이나를 대동하고 연무장으로 향했다.추가현은 그런 창민을 보고 의외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일단 창민이 허락을 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훗, 그거 고맙군.”

세레이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창민에게 다가와서 주저없이 팔짱을 끼었다.

“뭐 하는 거야?”

“보다시피 난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잦은 스킨쉽은 우리의 사랑을 더욱더 확고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아····. 네 마음대로 하세요.”

창민은 그렇게 포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한편으로는 자신의 팔에 닿아있는 세레이나의 온기를 놓치기 싫다는 마음이 더 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창민과 세레이나를 지켜보는 추가현의 눈에는 불똥이 튀겼다.‘감히······.’창민에게 여자가 많은 것은 추가현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팔짱을 끼고 있다는 것 정도로 질투를 했다가는 끝도 없을 것이다.그녀가 질투하고 있는 이유는 창민을 대하는 그녀의 스스럼없는 태도와···.여자의 감으로 미묘하게 알 수 있는 창민의 태도였다.

자신이나 한예빈이나 당화영을 대할 때와는 명백하게 달랐다.겉으로는 밀어내고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거부하지 않는 저런 태도····.저것은 창민이 자신의 여자라고 지칭하는 여자들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것이었다.

정창민이라는 남자는 한 번 아니라면 아니고 한 번 맞다라고 하면 맞다.모조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남자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창민의 말과 행동이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배려하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어쨌든 행동 팬턴 그 자체는 절대적으로 자신의 뜻에 따라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쟁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저 세레이나라는 여자를 대함에 있어서는 틀림없이 양보를 하고 있었다.저런 창민의 모습에서 추가현은 그녀가 창민에게 뭔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숨겨진 여자라고 억눌러 왔던 창민을 향한 감정이 그녀의 안에서 폭발하는 듯 했다.‘가만두지 않겠어.’그녀는 세레이나의 등을 강하게 노려보면서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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