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글로 응원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창민의 고민. -- >옷을 갈아입고 나니 이제 그녀에게서 위화감이 많이 사라졌다.
사람들의 시선을 빨아 들이는 아름다움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혼자만 파티장에 온 것 같은 드레스로 튀는 일은 이제 없었다.그녀도 다리에 착 달라붙은 청바지가 마음에 두는지 활기찬 목소리로 창민에게 말했다.
“창민, 이제 어디로 갈 거지?”
“글쎄···. 어디로 가고 싶은데?”
창민의 말에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보통 연인들이 하는 것을 하고 싶다. 그게 나와 그대의 마음을 서로 가깝게 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든가.”
창민은 그녀를 데리고 적당히 템즈강 주변의 공원이라도 가려고 했다.그때 그녀가 창민의 곁에 다가와서는···.
“팔을 빌리겠다.”
“뭐? 어이···?”
창민이 당황하는 틈을 타서 세레이나는 창민의 팔에 자신을 팔을 끼워서 기댔다.
“···뭐 하는 거야?”
“저기 사이 좋아 보이는 커플을 흉내냈다.”
“···········.”
세레이나가 가리키는 곳에는 어떤 연인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알았어.”
창민은 자신의 팔에 살짝 매달린 그녀를 보고 마음 한구석에 심란해 지는 것을 느꼈다.창민은 이 심정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잘 알고 있지만···.적어도 지금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창민이 그녀를 데리고 템즈강 주변의 공원을 거닐자 사람들의 시선은 둘에게 집중 되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 동양인 남자의 얼굴 같은 것은 전부 거기서 거기로 보이는 법이다.선글라스 하나 쓰고 있을 뿐인데도 창민을 알아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주목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세레이나라고 봐야 할 것이다.창민은 자신의 팔짱을 끼고 있는 세레이나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거의 체중이 느껴지지 않는 가녀린 여성이지만 그녀가 지금 여기서 마음먹으면 창민 외에는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그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변에 남자들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창민에게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창민이 자신의 여자들을 데리고 가면 주변의 남자들은 항상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창민은 그런 남자들의 시선을 어떤 의미로는 즐기기도 했고 무관심하게 일관하기도 했다.창민도 남자인데 남자들이 미인을 보는 것이 거의 본능적인 것이라고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창민은 좀 생소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이것들이 정말·····.’창민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더 할 나위 없이 정확한 불쾌감이었다.
이 감각은···.마치 자기 여자를 넘보는 다른 남자들을 향한 분노에 가까웠다.이런 감정은 창민이 무공을 익히기 전에 가끔씩 있었던 감정이었다.
무공을 익히고 창민이 여자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서 이런 감정은 더 이상 인연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그런데 그런 감정이 또 떠오르고 있었다.‘안 돼··. 이런건···. 더는 안 돼····.’창민은 자신의 감정의 깊숙한 곳에 강력하게 봉인되어 있던 봉인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자신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후우···. 차라리 나 혼자서 나라 하나를 상대 하는게 편하지····.’창민은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그러나··. 그런 창민의 마음과는 달리 또 다른 창민의 마음은 말을 듣지 않고 과거에나 있었던 감정의 편린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게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창민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세레이나가 창민에게 말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가?”
“응? 왜?”
“나하고 이 공원에 오고 나서부터 그대는 23번이나 한숨을 내쉬었다.”
“··············.”
‘그걸 세고 있었냐?’세레이나는 창민을 바라보면서 간절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부탁이다. 난 그대와 사랑하는 연인이 되고 싶다. 그러니···. 그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 하지만···. 그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지적해 주지 않으면 아무리 나라도 고칠 수 없다.”
“··············.”
언 듯 듣기로는 헌신적인 그녀의 말이었다.하지만···. 이 말의 근원이 뭔지 알고 있는 창민으로서는 기분이 찹찹할 뿐이었다.
‘모든건···. 그저 내 애를 가지기 위해서일 뿐이지. 그것도 죽은 자기 오빠를 위해서 말이야.’창민으로서는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녀가 자신에게 헌신하면 헌신 할수록···. 결국은 자신을 종마취급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가자.”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는 세레이나를 이끌었다.둘은 공원을 거닐다가 근처에 좀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그렇게 고급은 아니고 일반 서민들도 찾아오는 그런 평범한 레스토랑이었다.애당초 둘 다 지금은 평범한 캐쥬얼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기에는 드레스 코드가 맞지 않았다.
“···············.”
“···············.”
식기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만 나고 둘은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다.남자와의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모르는 세레이나는 어쩔 수 없다 치고···.창민이 이렇게 무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그저 기분이 나쁘다는 무의식적인 항의에 가까웠다.그런 창민을 향해서 세레이나가 말했다.
“창민···. 내가 그렇게 싫은가?”
“····왜 그렇게 생각해?”
“그대의 태도에서 그런 느낌이 난다.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이····.”
아무리 연애에 둔감하다고 해도 기본 눈치가 있다면 지금 창민의 태도에서 호감을 찾아 볼 수는 없을 것이다.창민은 그런 그녀를 보고 말했다.
“글쎄···. 보통 자기를 우수한 종마 취급하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남자는 아니라서····.”
창민의 말에 그녀는 무엇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대는···. 내가 후세를 낳겠다는 목적을 위해서 그대와 결혼하겠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군.”
“그게 하나의 이유라고 말하지.”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 그 이유도 현실적으로 맞는 이유기는 했다.창민의 말에 세레니아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창민. 그대의 말은 통상적인 관념과 동 떨어졌다.”
“·····뭐라고?”
창민이 반문하자 세레이나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후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태어난 후사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 거기에 걸 맞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부모다. 이것은 위대한 후예인 나나 그대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점이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세레이나의 말은 표면적으로 보면 정론이었다.그래서 창민도 섣불리 반론을 재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목적 자체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모순이다. 그대 역시 나와 아이를 가지면 그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 아닌가? 내 말이 틀렸나?”
“그렇다고 아무 사랑도 없이 결혼하겠다고? 미안하지만 난 그럴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어.”
“그래. 나 역시 그 부분은 이해했다.”
창민의 말에 세레이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가 낸 미션을 듣고···. 사랑에 관해서 많은 조사를 하고 알았다. 그대의 부모도 나의 부모도 아마 사랑해서 서로 결혼했고 우리를 낳았겠지.”
“뭐···. 대강 그런거지.”
‘내 부모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뭐 그렇다 치는게 지금 나한테 유리하겠지?’
“그렇다면·····.”
세레이나는 창민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당당하게 말했다.
“나에게 그대가 사랑을 가르쳐다오. 그리고 그대도 나를 사랑해 다오. 난 혼자서 사랑을 배우기에는 너무 특수한 환경에서 자른 여성이다.”
“····················빌어먹을·····.”
창민은 입에서 욕밖에 나오지 않았다.왜냐 하면···. 지금 세레이나가 그렇게 말한 순간 창민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 거리는 것을 느꼈고···.이제는 그 심장의 두근거림이 멈추지를 않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조리있는 설명도 아니고 훌륭한 선인의 명언도 아니다.진심이 담겨있는 돌직구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그리고···. 지금 세레이나는 비록 서툴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창민에게 사랑을 가르쳐 달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틀림없는 진심이었다.
가식이라고는 한 점도 섞이지 않은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접했을때···.창민은 깨닫고 말았다.‘결국은···.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가?’창민은 세레이나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먼저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 것은 자신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둘은 차안의 뒷 자석에 앉아서 가만이 있기만 했다.아마도 최악의 어색한 커플이란 것은 이 둘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결국 창민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너 그 상태로 카이저로 돌아가도 돼?”
“괜찮다. 그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는 나를 몇 년이나 곁에서 봐온 심복조차 말이다. ······아무래도 런던 브릿지 사이에 매달아 버려야 겠다.”
“미첼 프란스····?”
“어떻게 알았지?”
“뉴스에 났더라. 걔 빅밴에 거꾸로 매달려서 새로운 마공 연마하고 있다고 하던데?”
“··············.”
“그게 다 네 작품이었나?”
“·········음. 너무 유명한 명소에 매달았나 보군.”
문제는 그게 아니라 생각하지만···.뭐 어쨌든 둘은 카이저의 빌딩에 도착했다.그리고 창민이 세레이나를 데리고 빌딩의 안으로 들어오자 수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 되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만저 득달같이 달려온 것은···.
“정창민!! 뭐 하는 짓이냐!?”
“···넌 뭐하고 있는데?”
창민이 역으로 물어보자 미첼 프란스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보다시피 저 레이디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양인들이 이런 면에서 적극적이긴 하네···.”
창민의 눈앞에 있는 미첼 프란스는 하얀색 턱시도를 입고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아까 세레니아를 보고 그녀가 혹시라도 이 자리에 다시 오기를 기대하면서 로비에서 이 꼴로 죽치고 있었던 것이다.나름 지극정성이기는 하지만····.
“헛수고 하지 말고 가라.”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헛수고일 뿐이다.============================ 작품 후기 ============================분량이 조금 적어서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슬럼프 기미가 보이네요.ㅠㅠ잘못하면 오늘 밤에 연재가 늦을 수도 있습니다.아니면 내일 낮으로 미뤄 지거나....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