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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54화 (154/203)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세레이나의 고민 -- >미첼의 감탄사에서 자신의 여장(?)이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좋았다.

그런데 익상한 것이 있었다.‘혈도 짚어서 런던 하이에 매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탈출 한 거지?’실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큼···. 아가씨. 실례되지 않는다면 이름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

세레이나는 그냥 무시했다.하지만 미첼은 포기를 모르는 정대만 같은 남자였다.

“크큼···. 아가씨, 저는 이 카이저의 장로인 미첼 프란스라고 합니다. 보통 검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보안상의 이유이니 아가씨의 이름을 알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보안상이라·····.’하긴···. 갑자기 정체 불명의 여자가 아무나 접근 할 수 없는 최상층에서 내려오고 있으면 이렇게 생각할 법도 하다.

“세레이나 그랜트.”

그녀는 이제까지 아무 이름도 없이 활동해 왔다. 그러니 이럴 때 본명을 밝힌다고 해도 안 될 이유는 없었다.

“으음··· 아름다운 이름이군요. 그럼 아가씨····.”

“·············.”

“괜찮다면 제가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고 싶습니다만··. 시간만 괜찮다면 제 전용기로 파리의 La Tour d'Argent로 가시지 않겠습니까? 세느강과 노틀담 성당이 보이는 광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죠. 물론····. 제가 지금 보고 있는게 그것보다 천배는 아름답지만 말입니다.”

“·············.”

세레이나는 일관되게 침묵했다.그리고 한편으로는 생각했다.

‘이렇게 느끼한 대사에 여자들이 넘어간단 말인가? 하아···. 여자들이란·····.’앞서 창민도 말했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세레이나도 여자다.다만 그녀의 경우는 여자지만 강하고 능력이 있기에 이런 유혹에 전혀 흔들리지 않을 뿐이다.

띵~.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그녀는 우아한 걸음걸이를 옮겨서 밖으로 나갔다.그런 그녀를 향해서 미첼이 바로 따라붙어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스으윽···.

“···············.”

그녀가 아무런 말도 없이 한 번 차갑게 노려보기만 하자 그대로 그는 얼어 붙었다.마치 절대로 거역해서는 안 될 여왕의 심기를 건드린것만 같은 위화감이 미첼 프란스를 엄습했다.

그렇게 눈빛 만으로 미첼을 얼음 동상으로 만든 세레이나는 그대로 로비를 거쳐서 밖으로 나갔다.그리고 뒤에 홀로 남은 미첼 프란스는·····.

“나 사랑에 빠졌나봐.”

그리고 실연도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탁!!

“크으··· 좋다···. 이게 영국문화지····.”

창민은 펍에서 맥주 한잔을 먹으면서 시원함에 젖어 있었다.지금 창민은······.

“죽여!!! 아스날 그 자식들을 죽여!!!”

“첼시 만세!! 여왕 폐하 만세!!!!”

“우오오!!!!!”

훌리건들이 즐비한 영국 뒷골목의 펍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훌리건이라는 것은 영국의 광적인 축구팬들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예전에는 축구경기에서 자신의 홈팬이 지기라도 하면 거의 폭동에 준하는 신경질을 내는 팬들이 많았다.개중에는 패싸움이 나기도했고···. 어쨌든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의 이미지와는 제법 상반된 존재들이다.

그들은 지금 자신의 팀인 첼시를 응원하기 위해서 목숨이라도 걸 것처럼 소리치고 있었다.‘···난 맨유지롱.’창민은 그런 사람들을 보고 속편하게 맥주나 들이키고 있었지만 말이다.

첫 날에 텐즈강 강변에서 말썽을 일으킨 이후부터 창민은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제대로 된(?) 술집에 와서 맥주만 깔짝 거리고 있었다.그런데 술집의 분위기가 활기차다 못해 정신줄 놓기 딱 좋아서 창민의 마음에 쏙 든 것이다.

“오오··· 오오오!!! 골!!!!”

“골!!!!!!! 골골!!!!”

첼시에서 골을 넣자 사람들은 마누라가 자식이라도 낳은 것처럼 기뻐하면서 외쳤다.그리고 술집 주인은···.

“모두 맥주는 공짜다!!! 마셔라!!!”

“오오오!!!!”

“주인장 만세!!!!!”

열광하는 술집을 보고 창민은 속으로 저래도 장사가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첼시가 우승이라도 하면 이 술집은 문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때····.시끄러운 펍의 문이 열리고 그 문의 안으로 붉은 실크 드레스를 입은 여신이 발걸음 하셨다.

“··············.”

“··············.”

“··············.”

시끌벅적하던 펍의 분위기는 순간 묵상중인 교회라도 된 것처럼 조용해졌다.단 한명의 여자의 등장으로 말이다.그 여자는 한쪽에서 동떨어져서 맥주만 마시고 있는 어떤 남자의 앞에 가서 앉았다.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저도 한 잔 주세요.”

“·····너·····?? 설마···?”

창민은 간신히 좀 돌기 시작한 취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어지간하면 미인에 익숙한 창민도 순간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실제 여성이 들어오는 것인지?아니면 창민이 술에 취해서 뭔가 여신이라도 보고 있는 것인지···.반짝이는 금발은 황금을 녹여 놓으것처럼 매끄러웠고, 푸른 눈동자는 푸른 하늘을 연상 시켰다.완벽한 이목구비와 몸에 적당하게 착 달라붙은 세련된 드레스는 우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극한까지 끌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앞에 앉아서 말을 하는 순간 창미은 정신이 번쩍 들 수밖에 없었다.상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너 어떻게 여기에···?”

창민은 이해가 안 됐다.미행이 있었다면 창민의 이목을 벗어 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런데 어떻게 그녀는 여기로 정확하게 찾아왔단 말인가?

“영국에 있으면서 내 정보망을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남자 같은 말투를 보아하지 그녀가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라고 창민은 생각했다.

그녀는 창민의 앞에 있는 맥주병을 한병 들고는 그대로 입에 대고 우아하면서도 호쾌하게 들이켰다.우아하면서도 호쾌하게 라는 모순된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은 참 드문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점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붉은색 실크 드레스를 입은 우아한 여인이 사내들이 득실 거리는 펍에서 맥주를 병으로 마시고 있는 모습은···.묘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 시켰다.

“하아·····.”

그녀가 술을 입에서 때고 한숨을 쉬자 남자들의 한숨도 코러스처럼 따라왔다.남자들은 마치 마음에 드는 장난감 주변을 서성거리는 심정으로 세레이나를 지켜만 봤다.

눈을 때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녀였지만 가서 함부로 수작을 걸 엄두는 나지 않았다.마치 함부로 손을 데면 안될 것 같다는 위엄이 뿜어져 나와서 감히 그녀에게 접근 하는 것이 불가능 했던 것이다.

그나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세레이나의 바로 앞에 앉아있는 창민을 질투하는 것 뿐이었다.‘망할····.’‘확 벼락이나 맞아 버려라.

’‘고자나 되어 버려라.’‘근데 선글라스 써서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창민과 세레이나는 사람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면서 그렇게 자신들끼리 대화를 시작했다.

“뭐··· 하러 여기에 온 거야.”

“보다시피····.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왔죠.”

“·····어떻게?”

“보다시피···. 이렇게요.”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창민은 새삼 그녀를 바라보고 감탄에 감탄을 더했다.

미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아직도 그녀의 갑작스럽게 드러났던 그녀의 가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로 꾸미고 이렇게 대 놓고 창민의 앞에 나타나서 당신을 사랑하겠다고 말하자···.창민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내가 왜 이러지···. 하백의 후예처럼 고삐리도 아니고····.’이니 연애에 관해서 한 우물 파는 것은 질려버린 창민이다.

그런데 세레이나에 관해서는····.어딘지 모르게 심란한 마음이 강해져만 갔다.창민은 취기탓(?)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세레이나에게 말했다.

“날 사랑하라고는 했지만···. 그게 이 상황이랑 무슨 상관인데?”

“나도 나름대로 사랑이라는 것에 관해서 연구를 했다. 그렇게 해서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그게 뭔데?”

“사랑이라는 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다.”

“···········.”

‘의외인걸? 헛 다릴 짚을 줄 알았는데 정석대로 찾았잖아?’세레이나의 말은 정석이었다.어느날 한 순간에 서로 반해서 폴링 인 러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보통은 함께 있으면서 조금씩 호감을 가지고 그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하는게 대부분의 흐름이었다.

“그러니···. 내가 너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펍에 고급스런 차림을 하고 찾아온 거야?”

“함께 있는 동안은 될 수 있는한 예쁜 모습을 보이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보통··.· 이런걸 데이트라고 하더군.”

“하아···. 데이트라···.”

한숨을 내쉬는 창민을 향해서 세레이나가 재빨리 선수를 쳤다.

“미리 말해 두지만 그대에게 거부권은 없다.”

“어째서?”

“나에게 그대를 사랑하라는 미션을 내린 이상 그대는 거기에 충분히 협력해야 할 이유가 있지 않나? 그러니 그대는 나와 데이트 해야 한다.”

“·················.”

뭔지 모르게 말발로 밀린다는 느낌이 드는 창민이었다.망설이는 창민을 보고 세레이나가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그대는 나와 데이트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건가? 나름 보기 흉하지 않게 차려 입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창민은 한숨을 내쉬었다.보기 흉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이건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역설하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이런 술집에는 어울리지 않았다.아까부터 세레이나가 들어오고 나서 술집이 마치 도서관처럼 조용해지지 않았는가?그녀가 들어오고 나서 첼시가 2골이나 더 넣었는데 이 훌리건들이 어디 지구 반대편에 강아지가 새끼라도 낳은 것처럼 무관심하게 굴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잠깐 따라와.”

“어? 어디로 가려는 거지?”

“····데이트 해 줄테니 따라와.”

“···········.”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는 세레이나를 데리고 펍을 나갔다.창민이 그녀를 붙잡고 펍을 나가자 펍에 남은 남자들은 하나 같이 꿈에서라도 깨어난 것처럼 몽롱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아····.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한테 저렇게 퉁명한 남자라니····.”

“빌어먹을··. 하늘에서 벼락 유성 호박만한 우박까지 삼종 세트로 얻어맞을 새끼···.”

“제기랄··. 맥주 추가!! 아니 버본 가져와 버본!!!”

“먹고 죽자!!!”

남은 술집의 남자들은 갑자기 자학적으로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그날 첼시는 아스날을 4대1로 완파하며 대승했지만···. 이 술집의 훌리건들은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고 한다.

창민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런던의 한 고급 백화점이었다.그녀는 거기에서 그녀에게 어울릴 것 같은 여성용 캐쥬얼 의복을 몇 개 샀다.

그리고 잠시 후···.

“흠, 이런게 취향이었나?”

“··············.”

‘취향이고 뭐고 간에···. 왜 이렇게 예쁜 거야?’창민이 그녀에게 입힌 것은 여성용 스니키진과 하얀색 스웨터에 체크무니 조끼였다.그냥 마네킹에게 걸려있는 패션을 일괄로 구입해서 준 것이다.

보통···. 마네킹보다 옷이 잘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애당초 마네킹이라는 물건이 옷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인체비율을 무시하고 만들어놓은 물건이니까 당연한 일이다.

인체라는 것은 옷을 입기 위해서 진화하지 않았다.옷이 인체에 입히기 위해서 진화해 왔지. 그랬기 때문에 아무리 잘 입는 옷이라고 해도 마네킹 보다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살아있는 인간의 매력 그 자체가 마네킹을 뛰어 넘을 뿐이지 옷이 더 어울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런데···.지금 여기에 있는 세레이나는 주변에 있는 마네킹들을 무슨 도라에몽 처럼 만들고 있었다.

그만큼 무섭도록 잘 어울리는 것이다.

“어머···. 애인이 너무 아름다우세요.”

“애인 아닙니다.”

창민은 계산하면서 점원에게 살기를 슬쩍 보이면서까지 애인이 아닙을 압박했다.

“아···예·····.”

무공도 익히지 못한 일반인이 아주 미약하지만 창민의 살기를 받았다.눈도 마주치기 힘들었다.

카드를 받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제길···. 내가 일반인한테 뭐 하는 짓이야?’요즘 들어서 영 페이스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창민이었다.

============================ 작품 후기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전 러브 스토리 진행은 가급적이면 천천히 하는 편입니다.그러니 급 전개로...서로 반함 -> 알콩달콩 -> 해피엔딩이라는 전개는 기대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갈등을 동반해야 성장한다는게 제 소설의 특징입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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