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즐감하십시오.^^< -- 세레이나의 고민 -- >세레이나의 설명을 다 들은 미첼은 조심 스럽게 반문했다.
“저기 주군···. 그 분을 사랑하라니···.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도 없이 그렇게만 말했단 말입니까?”
“그렇다. 사랑이라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는 세레이나를 보면서 미첼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그러다가 세레이나에게 말했다.
“주군··. 혹시 그 여성분에게 주군의 정체를 밝혔습니까?”
‘여성은 아니지만····.’
“그래. 모든 것을 밝히고 고백했다.”
“그렇군요···. 그런데도 그렇게 나왔다 말이죠.”
미첼은 세레이나의 말을 듣고 차분하게 생각에 잠겼다.원래 여자들은 100명의 여자가 있다면 100명 모두가 사랑 받는 방식이 다르다.
사람이 저마다 제 각각이니 당연하지 않은가?그래도···. 남자들이 대부분 여성의 미모에 혹하듯이 여자들도 대부분은 남자의 능력에 혹하는 법이다.그것만 보고 넘어가는 여자는 생각보다 적지만 그래도 그 능력이라는 부분을 중대한 비중으로 보는 것은 사실이었다.
남자들도 여성의 성격이나 생활능력 등을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모 역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가?그것과 같은 원리의 일이었다.그런데 카이저의 문주라는 정체를 밝혔는데도 넘어오지 않는 여자라면···.정말로 남자의 배경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 그런 여자라는 것이었다.
‘쯧, 공략하기 어렵겠군······.’전 세계 모든 남자의 공통적인 고민사항.마음에 드는 여자를 어떻게 자기 여자로 만들까?라는 것일 것이다.민족 종교 이념을 초월해서 모든 나라의 남자들은 이런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몇몇 특수적인 예외를 제회하고 말이다.
“으음···. 주군. 주군의 조건에 넘어오지 않는 여자라면···. 성의를 보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성의? 어떻게 말인가?”
“글쎄요···. 보통 꽃이나 반지 같은 선물을 선물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데이트 신청을 하고 멋진 저녁식사를 하고····. 그러다가 잘만 되면 사귀기 시작하는 거죠.”
“흐음.... 선물, 저녁 식사····. 그게 도움이 되나?”
“예. 뭐··· 보통은 됩니다.”
‘사실 보통 카이저의 장로라는 직책 하나만으로도 어지간한 여자는 다 넘어오지만 말입니다.’영국에 애인만 22명이나 두고 있는 미첼 프란스였다.
·····축구 홍백전을 해도 괜찮을 숫자였다.이런 실적이 있는 그였기에 자신있게 충고했지만···.아쉽게도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는 여자 꼬시는 것에는 고수였지만 그게 남녀 공용용은 아니라는 것이다.그날밤.
“이거 선물로 받아주지 않겠나?”
“···············.”
한쪽 무릎을 꿇고 장미꽃 한다발을 내미는 세레이나를 보는 창민의 심정은 찹찹하기 그지 없었다.‘살면서 여자한테 이런 자세로 장미꽃다발을 받아 볼 줄이야····.’좀 당황하기는 했지만 창민의 대답은 당연하게도···.
“싫어. 내가 게이냐?”
“·············.”
창민을 문을 쾅 하고 닫았고···.그날 저녁 미첼 프란스는 빅밴의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인간 시계추를 연기했다고 한다.다음날···.미첼 프란스는 세레이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주군···. 제가 실수했습니다. 아마도···. 상대는 평범하게 유혹해서는 절대 넘어오지 않을 여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 그걸 이제 알았냐?”
엄밀히 말해서 여자 자체가 아니지만···. 뭐 그건 일단 넘어가자.
“그래서 제가 이 바닥에서 최고의 전설적인 현역을 데리고 왔습니다.”
“·····전설적인 현역?”
“그렇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유혹하지 못하는 이성이 없다고 하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래. 어디에 있지?”
“예. 그게···. 실은 강호인과 연관이 되는 것을 꺼려하는 바람에 직접 모시는 것에는 실패 했습니다. 대신에 화상 채팅을 준비했습니다.”
미첼 프란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태블릿 PC를 하나 가지고 와서 통신을 연결했다.
“이미 주군의 입장에 관해서는 대강 설명했습니다. 정체를 밝히실 필요도 없이 그냥 조언만 받으면 될 것입니다.”
“············.”
세레이나는 어쩐지 미심쩍었지만···. 다른 수도 없고 그냥 지푸라기다로 잡는 샘치고 통신을 연결했다.그리고 통신에는 한 동양인 남자가 나타나서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대인가? 브로도 (bro道)를 갈고 닦겠다는 사나이가?”
“······이건 또 무슨 미친놈이야?”
황재민을 향한 세레이나의 첫 감상이었다.
“그래···. 여자가 넘어오지 않는다고? 허허허··. 친구여 이거 알고 있나?”
“넌 내 친구가 아니다.”
“그냥···. 좀. 응? 좀····. 알았지. 좀····.”
“············.”
“그럼 처음부터 다시···. 친구여. 이거 알고 있나?”
“·············.”
“이 세상에 벗길 수 없는 팬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저 벗기지 않았을 뿐···. 어이 닫지마. 플리즈!!! 이거 영국 진출 첫 작품이란 말이야!!!”
감정에 무덤덤한 세레이나마저도 역겹게 하는 것은 천하의 황재민만이 할 수 있는 장기일 것이다.
“기다려!! 플리즈!!!!”
“··········.”
아무래도 이 역겨운 생물이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 세레이나는 그대로 화면을 닫았다.실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결국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서 조언을 받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뿐. 그리고···. 그 전에 미첼부터 런던하이에 거꾸로 매달아야 겠다.
’잠시후···.런던에서 가장 큰 관람차인 런던하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미첼 프란스를 볼 수 있었다.그날 밤····.세레이나는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섰다.
오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오로지 남자로만 살아온 그녀였다.가슴은 항상 붕대로 감고 옷은 핏이 넉넉한 옷들을 위주로 입고 목소리를 바꾸면서까지 철저하게 남자로 살아왔다.
하지만···.자신의 성적 정체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그녀가 일전에 창민에게 카트리나에 관해서 자신이 충분히 귀여워 해 줬다는 말···.그 말은 문자 그대로다.
그녀를 거두어 들인 이후부터 세레이나는 그녀에게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거나 하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낀 것이다.실사판 인형 놀이라고 해야 할까?그녀 스스로가 그런 것을 자각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쇼 윈도우에서 세련된 드레스가 보이거나 아니면 아름다운 악세서리가 보일 때 마다 생각했다.
‘이거 예쁘겠는걸? 카트리나에게 한 번 걸쳐 볼까?’ 라고 말이다.자신은 할 수 없으니까 가장 가까운 곁에 있는 카트리나를 그렇게 귀여워 해 준 것이다.
문자 그대로 말이다.그런 그녀였던 만큼···.지금 처음으로 거울 앞에서 자신을 세웠다는 것은 여자로서의 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눈이 삐지 않은 인상 그녀도 알고 있었다.자신이 세상의 남자들이 말하느 무척이나 아름다운 미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그것은 그녀의 콤플렉스이기도 했다.수백 번도 넘게 생각했었다.
그녀 자신이 남자였다면··. 그랬다면 자신이 직접 오빠의 뒤를 이어서 카이저를 이끌 수 있었을 텐데···. 라고 말이다.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자신은 두 말할 것 없는 완벽한 여자니까 말이다.그녀는 핏이 넉넉한 바지와 셔츠를 벗고 붕대를 풀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브레지어라는 것을 차봤다.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차보는 여성용 속옷의 특수성 때문일까?그녀는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스마트폰 검색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간신이 성공했다.그리고 속옷을 입은 그녀는 우아한 드레스 두 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하나는 주변을 은은하게 붉게 물들일 것 같은 루비 레드의 실크 드레스.또 하나는 하얀색 프릴이 겹겹이 겹쳐서 입고 있으면 눈의 요정처럼 보일 것 같은 귀여운 드레스.
“역시···· 붉은색일까나?”
그녀는 개인적으로 흰색의 옷이 마음에 들엇다.뭐랄까···. 별 중요한 이유는 아니고 그냥 귀여우니까?여자들은 원래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하기에는 명색이 황제의 후예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대로 붉은색 실크 드레스를 집었다.사실 이건 오답이다·····.그거야 쿨하고 도도한 여성도 남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지만···.너무 쿨하고 도도해 보이는 여성은 보기에는 좋지만 곁에 두기에는 불편한 법이다.
남자들은 곁에 두고 싶은 여성으로는 애교가 많고 약간 눈에 뻔히 보이는 내숭도 떠는 그런 귀여운 여자를 더 좋아한다.뭐····. 창민이야 두 개다 커버 범위지만 말이다.
이 인간은 누가 갑 아니랄까봐 수비 범위가 너무 광활하다.어쨌든···. 옷을 고르고나서 부터는 일사 천리였다.
화장이나 엑세서리의 선정 같은 것은 카트리나를 이용(?)해서 충분히 연습해 봤다.그녀는 정도가 되면 생얼이라도 충분히 미인이었지만···. 여자가 화장을 하는 이유는 그냥 미인으로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청초하게 보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화장이 더해지자 서서히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주 연하게 살짝 주는 아이쉐도우, 연한 핑크빛의 립스틱, 볼에 살짝 홍조를 띤 것처럼 활기를 돋궈주는 볼터치까지···.기본이 좋으면 좋을수록 화장은 담백하게 하는게 기본이다.화장이 실패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너무 오래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피부가 아직 하야지 않아.입술이 아직 두꺼워 보여.아직 눈이 작아 보여.라는 이유로 화장으로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려고 하다 보면 결국은 인공적인 화장의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 버렸다.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말하는 떡칠화장이라는 것이었다.
그 떡칠화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두 가지.하나는 화장을 길게 하지 말 것.두 번째는 단점을 가리기 위해서 하는 화장이 아니라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화장을 할 것.이 두 가지만 잘 지키고 화장을 하면·····.
“후우······. 괜찮군.”
이렇게 눈앞에 예술이 탄생하는 것이다.지금 세레이나는 그냥 괜찮다 정도로 말했지만···. 거울에 비쳐지는 공간 안에는 거울을 깨부수고 들어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여신이 있었다.
만약 그녀를 손에 넣는 대가로 평생 거울의 세계 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남자들이 용감하게 도전할 것이다.마지막으로 매끈한 목선을 강조하고 싶었던 그녀는 작은 크리스탈 목걸이를 한 개 목에 걸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철 들고 이렇게 제대로 여자로서 차려입고 밖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이어이···. 저기 좀 봐···.”
“···우와·····.”
“아니. 말 잘못 했다. 넌 보지마.”
“이 새끼가····.”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 만으로도 카이저의 업무가 마비되는것 같았다.마치 하맬른의 피리라도 부는 것처럼 남자들이 홀린 듯이 그녀를 따라갈 정도였다.
그러다가 그녀가 뒤를 살짝 돌아보자···.후다다닥!!!뭔지 모를 정체불명의 위압감 때문에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한 남자들은 그대로 흩어져 버렸다.그녀가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는 순간···.
“아··. 어지러워 죽는줄 알았···· 오오····.”
그녀의 눈앞에는 투덜거리면서 최상층으로 올라가고 있던 미첼 프란스가 보였다.그녀는 순간 멈칫 했지만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미첼 프란스는··.아마도 여기서 내려야 할 텐데 내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오오·····.”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저 감탄만 하고 있는 미첼 프란스를 보면서 그녀는 내심 화장은 잘 먹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품 후기 ============================잘 먹히기만 했을까?거의 변신을 했는데...히로인을 등장 시킬때 마다 걱정하는게 인기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문제였는데... 그런 이미지로 봤을때 세레이나는 인기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