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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47화 (147/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황제의 후예를 만나다. -- >현실의 세계로 나온 창민은 원래 카트리나를 죽이거나 그에 준하는 억압을 가할 생각이었다.

갑자기 영혼의 붕괴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낫게는 해 줬지만····.추가현을 미끼로 해서 창민을 협박한 사실은 절대로 용납 할 수 없었다.창민은 카트리나를 적으로서 냉정하게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인님······. 좀 전의 무례에 관해서 깊게 사과 드립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이런 상황은 또 예상 못했는데······.”

그렇다. 정신을 차림 카트리나가 정중하게 무릎을 꿁고 창민에게 굴종과 복종을 맹세한 것이었다.아까 같은 거짓부렁이 아니었다.

이번에 그녀가 하고 있는 맹세는 진정으로 하는 맹세였던 것이다.창민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그녀의 영혼이 창민의 영혼하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합기운형진을 이용해서 단련 시킨 홍면파천대와 창민의 사이처럼 말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그것은 창민이 풍요의 씨앗으로 카트리나를 치료했기 때문이었다.비록 청요에게서 받은 풍요의 씨앗을 쓰기는 했지만···. 그 풍요의 씨앗을 쓴 것은 창민의 혼백이었다.

그 결과 창민의 혼백의 아주 일부가 카트리나의 영혼에 깊숙하게 틀어 밖혀 버렸다.그야말로 완벽한 복종.지금 카트리나의 창민에 대한 복종은 문자 그대로 영혼의 레벨까지 올라가 있었다.

그녀가 한 평생 충성하기로 한 황제 이상으로 말이다.

“·········쯧, 어쩔수 없지····. 앞으로 내 눈에 뜨이지 말고 죽어 지내도록 해. 알겠나?”

창민은 차갑게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다.화경에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그녀에게 하기에는 차가운 대사였지만····.애당초 적이었던 그녀를 세뇌했을 뿐이다.다정하게 대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그때···. 카트리나가 몸을 비비적 꼬으면서 창민에게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부디 그 명령만큼은 거두어 주시기를···. 부디 간청 드립니다.”

“····뭐?”

창민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하자 카트리나는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애원했다.

“부디···. 차라리 제 생명을 빼앗아도 좋으니 저에게 주인님의 곁에 있으라고 해 주십시오. 부디···. 부디 간청 드립니다.”

“········오, 젠장. 이건 또 뭐야?”

창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카트리나의 태도는 마치 주인을 잃을 것 같은 강아지 같았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어째서 그런지 곰곰하게 생각한 창민은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현혹술이 거꾸로 든 건가?’정답이다.원래 영혼과 영혼을 묶어 버리고 한쪽으로 귀속 시키는 것이 카트리나의 현혹술이었다.

그런데 창민에 의해서 영혼이 부서지기 직전에 가고 금이간 영혼을 창민의 힘으로 치유당하면서···.카트리나는 반대로 창민에게 현혹술이 걸리고 만 것이다.더구나 그녀가 걸린 현혹술은 강력하기는 했지만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도 했다.

창민에게 항상 가까이 있고 싶어 했고, 항상 사랑받고 싶어 했다.창민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면 카이저라고 해도 배신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충성심···.아니 거의 아가페에 가까운 마음이 생긴 것이다.

절대적인 헌신에 가까운 감정.창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말이다.그런 그녀에게 창민이 말하는 ‘눈에 띠지마.’ 라는 명령은 ‘죽어’ 라는 명령보다 더 잔혹한 것이었다.

“제길···.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문주님. 이제 곧 공항에 도착합니다.]

“알았어. 그럼···. 너도 좀 떨어져.”

창민은 항공사의 말을 듣고 몸을 일으키면서 카트리나를 밀어냈다.카트리나는 알몸 그대로 창민에게 안겨 있다가 아쉬운 얼굴을 하고는····.

“조금만 더····. 주인님 조금만 더 절 귀여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

‘젠장 귀엽잖아····.’같은 말이라도 거짓으로 말하는 것 하고 진심을 담아서 하는 말은 다르다.거의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말하는 그녀를 보고 창민은 잠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영국까지 오는 내내····.창민은 카트리나에게 걸린 현혹술의 한계를 알고자 그녀를 괴롭혔다.원래 변태적인 섹스를 하는 것이 창민의 취향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면 예빈하고는 몇 가지 비슷한 일을 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경우는 엄밀히 말해서 예빈이 요구한 것이다.······그나마 반 정도는 거부했고 말이다.

어쨌든···. 그런 창민이었지만 21세기에 인터넷이 있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소위 들은 풍월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알고 있는 지식은 방대했다.

창민은 카트리나를 거의 학대하다 시피 괴롭히고 또 꾀롭혔다.하면서 ‘이렇게 까지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문제는 카트리나가 창민이 괴롭히는 것도 기꺼이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자신이 고통 스러워도 그것이 창민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자신의 기쁨으로 승화 시키고 있었다.이대로 계속하면 뭔가 위험할 것 같은데도 말이다.

결국 창민이 중간에 자제해 버렸다.그러고 나서도 카트리나는 뭔가 창민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계속 뭔가를 시도했다.

그녀의 폭주를 막고 뭔가 해주기 위해서 창민은 그녀를 안아주는 수밖에 없었다.그럴때는 그나마 유일하게 조용하게 창민에게 순종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비행기 안에서 내내 창민은 카트리나와 살을 비비고 있었던 것이다.‘제길···. 원래 이럴 예상은 아니었는데·····.’적으로 간주했던 여자가 되려 순종적인 노예처럼 변해버리닌 어찌해야 할 지를 알수가 없었다.

영국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창민을 향해서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둘이 다가왔다.

“정창민 문주님이시죠?”

“그래.”

“모시러 왔습니다. 카이저의 안내인입니다.”

“·····좋다.”

창민을 향해서 이렇게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대하는 인간은 좀 드물었다.하지만 카이저의 인간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들이 정창민에게 꿀릴 것은 하나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어디···. 얼마나 강한지 한 번 보도록 할까?’창민도 알고 있었다.

무림맹이나 정의맹 따위 보다 카이저가 훨씬 더 위험한 세력이라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것에 몸을 사려서야 어떻게 호랑이를 잡겠는가?창민은 그저 담담하게 카이저의 안내를 받아서 들어갔다.

“주인님···. 이제 곧 도착합니다.”

“···········넌 좀 조용히 해.”

“···········.”

창민의 옆에서 뭔가 창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카트리나를 제외하고는 말하는 것이지만 말이다.카트리나는 상처 받은 얼굴을 했지만 그래도 창민의 말에는 절대복종했다.

그리고 둘이 탄 리무진은 이윽고 런던의 시내에 있는 카이저의 총본부에 도착했다.높이 120층의 거대 빌딩을 보면서 창민은 새삼 생각했다.

‘참 거창하게도 지었군···. 영국 땅값도 제법 비쌀 텐데 말이야.’사실 국립공원 부지에 떡하니 문파를 세운 창민이 할 생각은 아니었다.어쨌든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원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

세련된 정장을 입은 두 여성 미인은 고급 비서처럼 절도있는 모습을 하고 창민을 안내했다.그리고 최상층의 문 앞에서·····.

“이 안에 저희들의 문주님이 계십니다.”

“····그래. 알았다.”

창민은 드디어 만난다는 생각에 온몸을 살짝 긴장되었다.처음 미첼 프란스를 상대 했을 때 부터···.그리고 본젹적으로 카이저가 세상에 나왔을 때 부터··.카이저라는 존재가 황제의 후예라는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치우의 후예인 창민과는 절대적인 반대편에 있는 존재.숙적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존재··.하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방관한 것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었고 굳이 트러블을 일으킬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이제 만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그것은 이제부터 지켜 봐야지만 알 수 있는 일이다.

안으로 들어간 창민의 눈에 몇 명의 익숙한 인간이 보였다.

“여어···. 오랜만이지···. 그 누구더라···. 패배자 콤비.”

“이 놈이····.”

“빠드득····.”

창민의 사소한 도발에 검마 미첼 프란스와 혈마 가 발끈했다.하지만 창민은 그 둘을 신경도 쓰지 않고 다른 뉴페이스들을 구경했다.

‘알려지기로는···. 카이저에는 화경의 고수 세명이 장로고 현경의 고수 두 명이 태상장로라고 했지? 그렇다면····.’창민은 과묵하게 팔짱을 끼고 등 뒤에 커다란 도를 찬 남자가 도마라는 것을 눈치챘다.그리고 혈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검은색 검을 차고 있는 자가 아마도 천마일 것이다.

‘같은 태상장로···. 라고 하기에는 차이가 좀 나는걸?’창민은 한 눈에 천마가 혈마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자각했다.그러고 보니 도마라는 자도 제법 강해 보였다.

실력 자체는 현경에 다다르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가 메고 있는 검에서는 심상치 않은 아우라가 느껴졌다.창민은 그들을 대강 탐색한 후에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푹신푹신한 의자를 향해서 말했다.

“사람 불렀으면 얼굴 좀 보이지 그래?”

창민의 말에 의자는 천천히 회전하더니 창민에게 한면의 미남자의 얼굴이 보였다.그는 그 상태로 창민에게····.

“나의 영토에 온 것을 환영한다. 치우의 후예여.”

라고 말했다.그 순간 창민은 확신했다.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가 바로 황제의 후예라고 말이다.

‘····짜식··. 잘 생겼군.’황제의 후예라는 자를 가장 먼저 본 창민의 첫 감상은 그것이었다.목 아래로 내려온 금발을 슬쩍 묶어서 르네상스 시대의 학사 풍으로 마무리를 한 상대는 무척 미남이었다.

남자를 보고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순간 창민은 그가 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이내 그의 목에 드러난 선명한 목젖과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긴··. 어디 러브 코메디 물도 아니고···.’창민이 자신을 빤히 뚫어져라 바라보자 황제가 말했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아니면 당대의 치우의 후예는 남색 취향이기라도 한 것인가?”

“끔찍한 소리 하는군···. 내 성정체성은 굳건하니 신경 쓸 것 없어. 그냥 네가 계집애 같다고 생각해서 바라봤을 뿐.”

화아아악!!!!순간 창민을 향해서 네 개의 살기가 솟구쳐 올랐다.검마, 도마, 혈마, 천마.카트리나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수하들이 모두 창민을 향해서 죽일 듯한 얼굴을 하고 바라보면서 살기를 집중 시켰다.

평범한 사람···. 아니 이정도 살기의 쓰나미라면 보통 1류 고수라도 정신이 붕괴할 정도였을 것이다.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느낄 정도로 농밀한 살기가 사방에서 몰아 쳤으니 말이다.

하지만 창민은 유유자적하게 미소를 지으며 황제에게 말했다.

“개들 교육을 잘 시켰군.”

“···칭찬 고맙군.”

“그럼···. 이것도 좀 가져가지 않겠나? 여기까지 온 김에 반품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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