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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44화 (144/203)

즐감하십시오.^^< -- 황제의 후예를 만나다. -- >

“스승님. 저도 꼭 같이 가겠습니다.”

창민이 선선히 응하자 추가현은 위험하다고 나도 같이 가겠다고 우겼다.

“그럼 일본은 누가 지키지?”

“홍면파천대의 대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2기생들도 늘었고 그들이면 충분합니다.”

“그들 만으로는 불안·····. 안 하네. 좋아. 함께 가지 뭐.”

그냥 거부하려고 했지만 별로 상관없다는 생각에 선선히 허락해 버렸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추가현은 깊숙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창민에게 감사를 표했다.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은 그냥 미소 지었다.

‘카이저의 문파는 분명 영국에 있는게 총 본산이었지? 영국에 가보고 싶었던 걸까?’창민은 그렇게 예상 했지만 틀렸다.그녀가 이렇게 꼭 따라가겠다고 했던 것은 카트리나 때문이었다.

‘····스승님과 단 둘이? 절대 안 되.’추가현은 문득 카트리나를 슬쩍 바라봤다. 고운 피부에 흑단 같은 검은 머리. 거기에 푸른 하늘같은 스카이 블루의 눈동자는 드문 조합이었다.

이제까지 창민과 단 둘이 행동한 여자들은 필연적으로 눈이 맞았다.누구는 숨겨진 여자 취급인데 자신의 메이드는 당당하게 연인?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창민에게 여자가 늘어나는 것이야 별 감흥이 없었지만 카트리나가 그렇게 되면 자존심이 크게 아야 할 것 같은 추가현이었다.그래서 창민이 허락을 하자 추가현은 희희낙락해서 따라가는 허락을 구한 것이다.

‘후훗···. 어지간히 큰 일이 아니라면 초절정의 고수인 홍면파천대의 대원들로 충분하지. 스승님하고 영국으로 여행이라·····.’이제까지 당화영이 몇 번인가 창민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 했던 그녀였다.그렇다고 그녀가 창민을 안내해서 화산파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그러니 그냥 아쉬운 한 숨만 쉬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른 기회가 오니 기뻤다.

영국은 예전에 화산파 지부에서 홍보를 위해서 갔을 때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다.창민에 대한 가이드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지부장님. 큰일입니다. 앗!! 문주님.”

문이 벌컥 열리면서 들어온 일본 지부의 문도는 창민을 보고 급하게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됐어. 그보다 무슨 일이지?”

“예. 실은 지금 훗카이도에 사건이 벌어졌는데 지부장님이 가주셔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

직원의 말에 추가현은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했다.

“···무·· 무슨 일인데?”

“그게···. 훗카이도에서 마약 거래를 위해서 초절정의 고수들이 몇 명인가 모인다는 소식입니다.”

“몇 명이나?”

“지금 밝혀진 것으로는 초절정의 고수만 세 명에 절정이 10명이라고 합니다.”

“그건······. 내가 가야 겠네.”

추가현은 한 숨만 푹 쉬었다.홍면파천대가 초절정 중에서도 강하기는 하지만 같은 초절정의 고수를 상대하다 보면 다칠 수도 있었고 놓칠 가능성도 제법 컸다.

그러니 사전에 이런 정보를 들었다면 가장 확실한 으뜸패인 그녀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았다.그녀는 한숨을 푹 쉬면서 고개를 숙였고 창민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나중에 어디든 같이 가자. 이번에는 일하고. 알았지?”

“·····예.”

추가현은 힘없는 목소리로 푹 고개를 숙였다.‘나하고 여행 못 간게 그렇게 섭섭한가? 언제 한번 가까운 몰디브나 피지라도 데리고 가 볼까?’생각하고 있는게 뻔히 얼굴에 보이는 창민을 보고 추가현은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했다.

‘스승님이 항상 어디 가기만 하면 여자하고 플레그를 세우니까 그렇죠····.’그렇다. 그녀는 그게 최고 걱정이었던 것이다.

창민은 전용기를 타고 도쿄에서 영국으로 날아 올랐다.가는 길에 전용기의 내부에는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환마 카트리나 멘지아와 창민 두 사람 뿐이었다.

‘전용기 안에서 루마니아 계열의 늘씬한 미녀에 메이드 복····. 으음···. 이런 사업을 한 사람이 있을까?’ 하늘을 나는 메이드 카페.라는 이름의 사업을 한 번 해볼까 싶은 생각을 하는 창민이었다.‘의외로 돈이 될 지도·····.’창민은 카트리나를 보고 차분하게 생각에 잠겼다.

지금 창민의 머릿속에는 이제까지의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유지하는 새로운 항공사 설립의 기획이 진행되고 있었다.‘항공사 이름은 하늘을 나는 주인님 어떨까?’하지만 창민이 그렇게 실없는 생각을 하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카트리나는····.‘뭐지? 왜 나를 빤히 바라보는 거지?’카트리나는 자신을 뚫어지게 빤히 바라보는 창민을 보고 어색함에 몸을 떨었다.

‘스커트 너무 짧나? 팬티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그녀는 은근히 자신의 스커트 밑단을 잡고 아래로 잡아 당겨서 가드를 견고히 했다.부끄러운 듯이 행동하는 그런 그녀의 손놀림을 보고 창민은 엄지를 척 치켜세우고···.

“그래. 그거야.”

감탄했다.

“예? 뭐가요?”

“아니····. 별것 아니야. 잠깐 일 생각을 좀····.”

“·············.”

‘세상에 어떤 일을 하려고 했기에····.’세계 최강의 남자. 거대 문파의 주인 이기도 한 남자가 메이드를 보고 엄지를 척 새우면서 감탄하는 일이 업무랑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가는 카트리나였다.그녀가 짐작하는 이유는 하나 뿐이었다‘기회로군····.’창민이 그렇게 금욕적인 타입의 남자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었다.

애당초···.혈마가 결투에서 졌을 때 그녀가 담보라는 핑계로 남은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정창민을 자신의 색기로 유혹해서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그건 그녀의 특기였다.

하지만 첫걸음부터 꼬여서 추가현의 메이드로 배정 받은 후로는···.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다.그런데 이제와서 기회가 온 것이다.

‘침착하자···. 침착 침착···.’입질이 왔다고 바로 낚아 올리기에는 물고기가 너무 월척이었다.그냥 원나잇으로 잠깐 즐기고 말거나 아니면 그냥 다른 창민에게 안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래도 상관 없겠지만···.그녀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창민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이 목적인 것이었다.‘현경의 고수라고는 하지만···.. 가능할 거야. 내 현혹술은 무공하고는 상관없는 능력이야.’그녀는 화경에 달하는 무공을 지니고 있었지마 그 힘 자체는 같은 서열에 있는 검마나 도마에 비해서 약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같은 서열로 취급 받는 것은 일종의 세뇌술에 가까운 능력 때문이었다.그녀의 마성에 가까운 매력으로 남자를 매료 시켜서 관계를 가지면서 현혹술을 펼치면····.그 남자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서슴치 않는 절대적인 노예로 변해 버린다.

그야말로 마성의 여인다운 능력이었지만 이제가지 창민에게 쓸 기회는 없었다.하지만···.도쿄에서 영국까지의 비행거리는 길다.

12시간 이상이 걸리는 비행거리를 생각하면 충분한 시간이었다.그녀는 창민이 자신에게 빠지도록 은근슬쩍 다가갔다.

“주인님. 뭔가 마실 것이라도 가지고 올까요?”

“주인? 아아···. 뭐 마음대로···.”

메이드 복을 입고 있는 아리따운 모델처럼 늘씬한 여성이 전용기의 쿨러에서 가져오는 음료라면 해골바가지에 고인 썩은 물이라고 해도 원샷 할 남자들이 많을 것이다.어쩌면 부록으로 깨달음 비슷한게 따라 올지도 모르고 말이다.

하지만 미인이 익숙한 창민이었기에 비교적 담담하게 대응 할 수 있었다.사실은···. 대응 한다기 보다는 사업 구상 중이었지만 말이다.

‘흐음···. 좋은 자금원이 될 지도····.’창민은 일전에 들은 일화가 떠 올랐다.일본에서 아키하바라에 처음으로 메이드 카페를 만든 사람은 문자 그대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메이드 항공사를 만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창민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길이 없는 카트리나의 경우는 그냥 창민이 자신에게 꽃히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녀는 지금이 기회라고 여겨서 창민에게 다가가서 손수 샴페인을 따르면서 아양을 떨었다.

“주인님···. 크큼····. 런던까지 긴 비행이 될 것 같은데···. 뭔가 재미있는 일 안 하실래요?”

창민의 무릎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말하는 그녀의 행동은 관능적이다 못해 숨이 넘어갈 정도였다.익숙함을 넘어서 이건 도가 텃다고 표현하는게 옳을 것이다.

메이드 항공사 생각에 여념이 없던 창민이었지만 그런 그녀의 태도에는 역시 망할 확률 120%의 사업 구상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이건···. 뭐 하지는 건지 대강 감은 오기는 하는데·····.’창민이 뻔히 보이는 유혹도 못 알아볼 러브코메디 물의 고삐리 주인공도 아니고 이런 노골적인 유혹을 몰라볼 리가 없었다.

다만 창민은 잠시 생각해 봤다.‘어쩔까····? 사실 별로 상관은 없는데····.’창민이 한 여자에게만 절대적으로 헌신하는 타입도 아니고···. 별로 가벼운 관계를 가지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트리나는 너무 아름다운 미인이지 않은가?개인적으로 창민은 금발에 스타일이 좋은 외국인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너무 화려한 꽃 같은 타입이라서 오히려 튄다고 해야 할까?얼굴도 동양인에 비해서 나이 들어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였다.

그러나 카트리나의 경우는 예외였다.서구적인 이목구비이기는 했지만 그로 인한 특유의 단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신화속에 나오는 여신의 조각품 같은 품격까지 느껴지는 그녀였다.그 품격이 특유의 색기와 어우러지니 창민도 순간···.‘까짓것 그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쯧, 집어치워.”

창민은 그냥 카트리나를 밀어냈다.창민이 자신을 밀어내자 카트리나는 의외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창민에게 말했다.

“저···. 별로 취향이 아닌가요?”

“아니··. 취향이냐? 아니냐? 를 따지면 완전 취향이기는 하지.”

“···········.”

카트리나는 마치 그게 정말? 이라는 듯한 얼굴로 창민을 빤히 바라봤다.

“기본적으로 네 미모 정도면 취향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잖아?”

“그건 그래요.”

스스로 자신의 미모를 당연한 듯이 인정하는 카트리나였다.하지만 그랬다면 더 이상했다.

“주인님은···. 그다지 금욕적인 인생을 추구하시는 분은 아니죠?”

“당연하지. 왜 그렇게 보였어?”

“설마요···. 어쨌든···. 그럼 왜 저를 안지 않으신다는 거죠?”

“흐음····. 그냥.”

“예?”

창민의 말에 카트리나는 얼빠진 얼굴을 했다.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기대하고 있었던 그녀로서는 창민이 말하는 ‘그냥’ 이라는 말에 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뭔가····. 숨기는 이유가 있는 건가?’카트리나는 창민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액면가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나 성의가 없는 변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창민의 이유는 진짜였다.사실 카트리나를 안으려고 하다가 창민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으음···. 좀 찝찝하지 않나?’카트리나가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안기려는지도 뻔하고 그리고 다른 창민의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물론 창민이 그런 것을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여자들끼리 싸우지만 안으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자유방임형이 창민이었다.

하지만···. 그냥 찝찝하다고 느낀 순간 창민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찝찝함 → 귀찮음 → 피곤함 → 그냥.이라는 공식이 말이다.

사실 두서도 없고 이유도 없었지만···. 결국 창민이 그녀를 안지 않는 이유는 그냥일 뿐이었다.‘가는 길에 지루하면···. 스파르타쿠스 전 시즌 정독이나 해야지.’그렇게 생각하면서 창민은 DVD를 재생 시키고 근 10년 안에 태어난 미드 중에 가장 위대한 작품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스파르타쿠스는 미드 역사상 최고의 걸작인것 같습니다.저번 화에 갑자기 등장한 일인칭은... 제가 잠시 실수했던것 같습니다^^;;;;지적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바로 수정했으니 이해 바랍니다.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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